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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02 19:01:20

주방문

1. 개요2. 내용3. 구성4. 특징

1. 개요

. 조선 시대 1600년대 말엽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요리책.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책의 내용에 따르면 하씨 성을 가진 무명의 한 선비에 의하여 지어졌고 소장자가 정월 27일에 1냥으로 사온 것이라고 추측된다. 필사 연대는 고추를 이용한 조리법이 없는 것과 문장, 지양(紙樣) 등으로 미루어 1600년대 말엽으로 추정된다.

면 2종류, 국 4종류, 찜 4종류, 적 1종류, 느르미 3종류, 전 1종류, 숙회 2종류, 순대ㆍ편육ㆍ수란ㆍ채ㆍ자반 각 1종류, 김치 및 장아찌 9종류, 젓갈 3종, 떡 4종, 유밀과 5종, 유과 3종, 음청류 2종, 술 28종, 양념류 12종, 당류 1종, 기타 2종, 저장법 4종으로 총 95종류의 1600년대 조선인들이 먹던 음식들의 소개와 재료, 조리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상사별곡(相思別曲), 춘면곡(春眠曲), 시주별곡(詩酒別曲), 천주가(天酒歌) 등의 풍류가사와 몇 수의 한시가 함께 적혀 내려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주방문 항목을 참조.

3. 구성

총 95가지로 술 빚는 법은 28가지, 음식 만드는 법은 67가지다. 책의 명칭과는 달리 술 주조법보다 음식 조리법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

4. 특징

약지히(藥沈菜), 술누록법(甘酒麯造法)‚ 곳젼(花煎)과 같이 한글로 음식명을 기록한 후, 그 밑에 한자명을 같이 기록하고 있어 17세기경 고유어 음식명이 한자어로 어떻게 표기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다.

또한 정월 27일 전 일냥(正月 二七日 錢 一兩)이란 글이 있어 가격이 표기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적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동시대의 요리책인 요록, 음식디미방과 달리 숙회와 수란에 대한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기타 명칭이 같은 음식들도 사용 재료나 조리법에 다른 부분이 있다. 또한 술 빚는 법에서는 요록과 치생요람 등에 없는 증류주 제조법이 주방문에는 나오는 점이 특이점이다. 대신 주식류 중 밥, 죽, 미음, 만두 등에 대한 기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