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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2:34:33

훈남

존잘남에서 넘어옴
1. 개요2. 2000년대 초반의 의미3. 2000년대 후반 이후의 의미4. 현재의 의미5. 비슷한 말6. 여담

1. 개요

한자: ,

훈훈한 인상이나 느낌을 주는 남자. 여자는 훈녀라고 지칭한다.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사회 분위기로 탄생한 단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잘생긴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얼굴이 약간 못나거나 평범해도 재능이 있거나 성품이 좋고 훈훈한 분위기를 풍기면 훈남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었으나 2010년대부터는 평균 이상의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성을 뜻한다.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하자는 미디어와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시대가 흐르면서 외모지상주의는 점점 더 극에 달하고 있다.[1] 최근 젊은 세대가 쓰는 표현으로는 존잘남 > 잘생남[2] > 훈남 > 흔남(평범남) > 존못남(추남) 이라고 보면 적합할 듯하다. 남성적이고 멋있고 신뢰감을 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생겼다고 하기에 뭐하다면 호남이나 쾌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성들은 남성만큼 훈훈하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 분위기다. 물론 훈녀라는 단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도 그냥 "예쁘다"고 하거나 정말 예쁜 여성에게는 존예 또는 여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일반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괜찮은 남자 사진이 올라오면 "훈훈하시다" 라는 댓글이 달리기 일쑤지만, 괜찮은 여자 사진 댓글에는 "훈훈하시다"라는 표현도 쓰지만 "예쁘시다"라는 말이 조금 더 자주 쓰인다.

형용사 薰薰(훈훈)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놀랍게도 중화권에서도 정말 薰男, 薰女이라는 단어를 쓴다. 못 믿겠으면 중화권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자. 다만 정식 단어인지는 불명이다.

훈훈하다의 뜻은 다음 세가지가 있다.
1 . 날씨나 온도가 견디기 좋을 만큼 덥다.

2 .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따스함이 있다.

3 . 좋은 냄새가 서려 있다.

반대말은 흔한 남자 여자라는 뜻의 흔남, 흔녀인데 흔이라는 글자와 훈이라는 글자가 묘하게 라임이 들어맞는 느낌을 준다.

2. 2000년대 초반의 의미

2000년대 초반 즈음 만들어진 신조어. 이 시기는 폰카, 셀카의 유행과 맞물려 얼짱 신드롬이 극성을 부리고 있을 때였다. 강도가 수배되고 보니 미녀였다는 이유로 강도얼짱 팬카페가 개설되는 등 세태는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로 치닫고 있었다.

이에 반발심을 가진 사람들이 외면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다며 박지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얼굴로는 미남이 아니지만 성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에 '주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남자'라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이 주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 깊게 받아들여져 '훈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한동안은 본래 정의에 따라 개인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여 주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3. 2000년대 후반 이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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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족구하라 그래.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과거의 '주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남자 (외모 무관)'에서 '평범한 일반인보다는 잘생겼지만 그렇다고 미남이라고 부르기에는 묘하게 부족한 호감상인 외모를 가진 남자'로 의미가 변화되었다. 얼짱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가 결국 얼짱의 요소에 침식당하고 있다. 결국 아무리 배척하려고 해봐도 외모지상주의는 어디 안가는 듯.

4. 현재의 의미

이제는 미남의 하위호환 표현도 아니고 그냥 미남의 유의어, 잘생긴 남자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쉽게 말해 '외모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훈훈해지는) 남자'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이미 언중 사이에 널리 쓰일 정도로 대중화가 된데다가, 특히 연예 가십 관련 신문 방송 등에서 무분별하게 갖다 써붙인 탓에 기존의 미남을 대체하는 단어가 되었다. 다만 뉘앙스상 훈남은 미남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쓰이는 편이다. 즉, '보통보다 잘생긴 사람'에게도 훈남이라고 칭하는 느낌으로 넓게 사용되고 있다.

5. 비슷한 말

훈남이 보통보다 약간 잘생긴 정도라면 매우 잘생긴 사람은 존잘남이라고 한다.

6. 여담

가끔 무난하게 생긴 남자를 예의상 칭찬하는 말로도 쓰일 수 있으니 오해하지 말도록 하자.[3]

그래도 자신이 살면서 가족과 친척을 제외한[4] 다른 사람들[5]에게 훈남[6]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어봤다면 잘생긴 편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내가 못생겼는지 잘생겼는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일본어 이케멘(イケメン)을 훈남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케멘의 실제 뜻은 그냥 미남 내지는 얼짱에 가깝다. 물론 현재는 훈남이 원래의 뜻을 무시하고 미남을 대신해서 쓰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으므로 시대를 반영한 적절한 번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2014년경을 기점으로 일본에서도 훈남에 해당하는 누쿠멘(ヌクメン)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주변 사람에게 따스함(누쿠모리)를 선사하는 남자라는 의미로 뜻도 훈남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일본 3대 누쿠멘으로 꼽히는 게 치바 유다이, 카미키 류노스케, 세토 코지라는 점에서 결국은 잘생긴 남자의 한 장르로 쓰인다는 점도 한국의 훈남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다.


[1] 특히 연애시장이나 결혼시장에서 외모의 비중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도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들이 남성을 볼 때 경제력뿐만 아니라 외모 역시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 존잘남과 잘생남의 차이는 매우 잘함과 잘함의 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3] 동성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면 예의상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여성은 웬만하면 잘생기지 않은 남자에게 잘생겼다는 말은 예의상으로라도 하지 않으므로, 여자인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최소한 립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좋다. [4] 가족이나 친척들은 정말로 못생긴 게 아닌 이상 웬만하면 좋은 말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다. [5] 동성보다는 이성 [6] 또는 외모에 대해 긍정적인 칭찬. 예를 들어 훤칠하다든가 눈이 이쁘게 생겼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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