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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07:21:55

정원급 철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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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함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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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함 진원[1]

1. 개요
1.1. 분류에 관하여
2. 특징3. 제원4. 군함 목록5. 기타6. 모형화7. 관련 문서

1. 개요

독일에서 제작하여 청나라에서 운용한 철갑함이다. 원본은 독일의 작센급 철갑선[2]이었으나 그대로 직수입하지는 않았고 다른 나라의 군함도 일부 참고하여 자체적인 개량을 했다. 북양해군 소속이었고 청일전쟁 당시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군함이었다.

작센급 철갑함이 원본이라 작센급처럼 갑판 위의 상부구조물은 가운데에 함미부터 함수까지 세로로 놓여져 있고 현측통로가 매우 넓다. 또한 함수와 함미쪽에 함포가 하나씩 있고 함재선들이 상부구조물 위에 올려져 있다.

각 함선에 대한 설명은 정원, 진원 항목 참조.

1.1. 분류에 관하여

참고로 전함이라고 불리는 일이 잦지만 당시에는 아직 1892년부터 등장하는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에 대한 개념이 아직 완비되지 않았다.

정원급의 도입 배경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데 청나라는 1860년대 초부터 근대 해군에 대한 육성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으나 그에 대한 엄청난 재원을 감당하지 못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었다. 그러다가 1869년 일본이 류큐를 점령하지만 원양해군의 부재로 인해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청나라는 1874년 근대 해군 양성에 들어간다. 특히 단순한 항구 방어를 벗어나 유사시에 특정한 해역에서의 제해권을 위한 전투를 상정한 목적의 군함이 절실했고 이를 위해서는 대형 군함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에 따라 청조는 여러 검토 끝에 독일에서 작센급 철갑함을 수입하기로 결정한다. 구매 가격은 한 척당 은 160만냥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당시 청나라 해군 예산이 평균 400만냥 정도였던 것을 감안해보면 청조가 작정하고 뽑아냈다는 것을 알 수있다.

아무튼 정원급 철갑함의 목적은 '자국 해역에서의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한' 함선이기에 '철갑함' 이라고 한것이다. 정원급 철갑함을 제외한 청조의 나머지 함선이 2~3천톤 수준인것도 철저히 정원급의 호위함 및 보조함대로 맞추어졌기 때문이었다. 청조는 이 정도면 정원급이 역할을 해내기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해전계의 죽창이자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 세계의 해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어뢰가 중국에 알려진 것은 청프전쟁 때였기 때문에 제조를 의뢰했을 때에는 딱히 문제가 있는 판단은 아니었으며 정원급 철갑함도 어뢰무장을 갖추어서 최소한의 대비는 하고 있었다.

중국어 위키피디아, 일본어 위키피디아, naval encyclopedia, 영어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면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일부 국내 네티즌의 주장과는 다르게 중국어,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정원급을 아예 전함(戰艦)으로 서술하고 있고, 영어권 자료에서는 철갑함을 뜻하는 ironclad로 서술하고 있다. 속력이 빠르고 원양작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무조건 순양함으로 분류하지는 않는것이다. 애초에 정원급은 독일에서 건조되어 청나라로 항해할 때를 빼면 돛을 펴고 제대로 된 원양작전을 한 적이 없었다.

함급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당시 기준으로는 굉장히 크고 강력한 함선이었다. 열강이 아시아에 배치한 군함들과 비교해봐도 독보적인 전력이었고 가상적국 일본도 이에 상당한 압박을 받아 영국으로부터 후지급 전함 2척을 도입할 정도였다. 다만 후지급 2척은 청나라를 견제하여 수입했지만 취역은 청일전쟁이 끝난 이후에 완료되었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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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함의 구조. 출처

주포는 30.5cm_MRK_L/25 이라는 305mm 25구경장의 함포를 2연장 주포탑 형태로 2기를 탑재하지만 주포를 선수와 선미부에 1기씩 선체 중심선에 맞추어서 탑재하고 주포탑 사이의 선체 중앙부에 함교와 연통이 있는 통상적인 전드레드노트급 전함들과는 다른 배치방식을 택했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선체 중앙 부근에 양 측면에 1기식 앙 애슐론(en echelon) 방식으로 설치한 후 함교를 주포탑 사이의 선체 중심선 위에 구조물을 세우고 올린 형태를 가지고 있다. 주포탑은 왼쪽 측면의 주포탑이 약간 앞에 설치되었고 오른쪽 측면의 주포탑이 약간 뒤에 설치되었으나 주포탑 2기가 선체 중심선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형태다. 예시

해당 방식은 거포와 무거운 장갑을 가진 주포탑을 7천톤 수준이라는 당대의 작은 배수량 한계 내에서 무게중심을 맞추면서 적재가능한 방식이며 선체 중심선상에 주포탑이 없긴 하지만 양쪽 측면에 12인치 함포를 2문씩 대응이 가능하며 이론상 배의 양측면 정방향에서는 제한적이지만 반대쪽 측면에 있는 주포탑을 회전시켜서 주포 4문을 모조리 사격가능한 방식이기도 하다. 주포탑은 360도 선회가 기본적으로 가능하지만 포신상하각도는 당대 군함처럼 매우 제한적이었다.

부포는 15cm MRK L/35이라는 150mm 35구경장 단장 부포탑 방식으로 선수와 선미에 1기씩 배치하였으며 속사포로는 47mm 호치키스 리볼버 캐논 2문와 37mm 맥심-노던펠트 속사포를 6문를 장비하였다.

기본적으로 부포와 속사포의 숫자가 부족하고 부포는 연사속도까지 느리므로 일본군이 나포한 진원의 경우에는 부포를 영국제 6인치 속사포 6문으로 바꾸고 37mm 속사포를 57mm 호치키스 속사포로 교체하며 47mm 속사포를 8문으로 증가시킨다. 그리고 57mm 함포는 후방 보트 아래에 좌우배치했고 47mm 함포는 전방 보트 아래에 좌우배치했다. 57mm 함포와 47mm 함포는 기관총과 비슷하게 생겼고 사람이 직접 기관총으로 조준하듯이 조준하고 발포하는 방식이다.

함수에는 당대 함선들과 같이 충각이 장비되어 있었다.[3] 그리고 16톤급 소형 어뢰정 2척과 다용도 소형 보트 4척을 탑재하여 전투시 어뢰공격을 보조해주거나 연락, 수송, 구조등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갑의 경우에는 복합장갑(Compound armour)으로 측면장갑은 250mm에서 360mm이며 갑판은 76mm이고 주포탑은 51mm에서 305mm의 장갑을 가지며 주포탑 바벳은 300mm에서 360mm의 장갑을 보유하고 부포탑은 51mm의 장갑이 있으며 포곽 부위에는 203mm 장갑이 부착되어 7천톤대 배수량을 가진 것에 비해 중장갑을 갖추었다.

주포탑은 원래 포탑이 아니라 포좌로 상부장갑이 없는 형태였으나 얇은 장갑을 가진 후드 형태의 상부장갑을 나중에 추가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안그래도 느린 포탑 선회 속도가 더 느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제대로 된 환기시설이 없는 상태인지라 포격시 발생하는 화약연기가 포탑 밖으로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포탑 내부로 들어오는 통에 몇 발 사격하면 도저히 사람이 포탑 안에서 숨을 쉴 수 없어서 천정 덮개의 상당부분을 다시 제거하여 거대한 환풍구를 만든 후 전투에 돌입하였다.

함교의 경우에는 주포탑 사이의 선체 중심선 위에 교량식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함교를 올려놓은 형태다. 203mm의 장갑을 보유했지만 후대의 주력함처럼 완전밀폐구조가 아닌 포좌형태에 가깝고 본질적으로 주포탑 사이에 끼어 있을 정도로 너무 주포탑과 근접한 데다가 교량식 구조물이 그렇게 튼튼한 것도 아니고 주포탑 바로 위에 올라간 상태다.

그리고 범선 시대와 비교해봐도 관측설비가 아직 큰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전투지휘를 위해서는 주변관측을 직접 육안으로 할 필요가 있어서 그나마 방호설비가 눈꼽만큼이라도 있는 함교를 벗어나서 돌출물 같은 위험한 위치까지 제독, 함장, 참모진이 제대로 된 엄폐물 없이 신체 전체를 적의 공격에 노출한 채 관측 및 지휘하기도 했다.

그래서 함교와 주변부 전체가 주포탑에서 주포를 사격할 때 발생하는 충격파와 포연과 화염이 직격하기 아주 쉬운 위치에 있었다. 이런 증상은 한쪽 측면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주포 4문이 한쪽 측면을 향해 발포할 때 더 심각해졌으며 정원급 철갑함의 대표적인 설계결함으로 인정된다.

실제로 황해 해전에서도 주포 발사의 충격때문에 정여창 사령관이 부상당하기도 했으며 일본군의 속사포 포탄이 집중되자 포탄이 주포탑에 맞고 함교 방향으로 튕기거나 함교에 맞고 주포탑으로 튕기면서 포탄 파편이 환기구 등을 통해 주포탑 내부로 진입하여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군의 속사포 포탄이 집중되면서 교량식 구조물 자체가 붕괴되며 함교가 기능을 정지하고 전투지휘가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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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마스트에 장착하고 항해하는 정원함. 출처

동력기관은 석탄 보일러 8기로 3단식 증기 피스톤 엔진을 통해 7200마력을 내며 스크류 프로펠러 2기로 15.4노트 (28.5km/h)의 최고속도를 낸다. 일본이 나포한 진원은 출력이 6200마력으로 감소하고 속도도 14.5노트 (26.9km/h)로 감소한다. 항속거리는 10노트 (19km/h)로 4500해리 (8300km)이다. 연통은 2기가 수직각도로 서로 인접하게 설치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증기 기관을 사용하는 동력선이지만 경제적인 순항과 연료비를 감안해서 장거리 항행시에는 선체에 설치된 2개의 마스트에 을 설치 가능한 기범선(機帆船)이기도 하다.

승무원은 350명이지만 일본이 나포한 진원은 무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50명으로 인원이 축소된다.

그외의 특징으로는 도색이 특이하다. 흘수 부분은 다른 나라의 배들처럼 빨간색이지만 갑판을 제외한 함체가 검은색으로 도색 되었고 주포인 2연장 주포탑 2기, 함재선들은 하얀색으로 도색 되어있으며 부포인 단장 부포탑 2기, 연돌 2개, 돛대 2개는 노란색으로 도색 되었다. 다만 도색은 복원 모형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3. 제원

청나라가 운용할 때의 제원이다.
목록 1번함 정원함 2번함 진원함
진수 1881년 12월 28일 1882년 11월 18일
취역 1885년 10월 29일 1885년 3월 1일
기준배수량 7144톤 7220톤
만재배수량 7355톤 7355톤
전장 94.5m 91.0m
전폭 13.4m 18.3m
흘수 5.94m 6.1m
최대속력 15.4노트 15.4노트
항속거리 4500해리(10노트) 4500해리(10노트)
승조원 363명 363명
무장 305mm 25구경 2연장 주포탑 ×2
150mm 35구경 단장 부포탑 ×2
47mm 속사포 ×2
5연장 37mm 개틀링포 ×6
356mm 어뢰발사관 ×3
305mm 25구경 2연장 주포탑 ×2
150mm 35구경 단장 부포탑 ×2
47mm 속사포 ×2
5연장 37mm 개틀링포 ×6
356mm 어뢰발사관 ×3
함재선 어뢰정 2척, 소형 보트 4척 어뢰정 2척, 소형 보트 4척

4. 군함 목록

번호 함명 비고
1번함 정원 청일전쟁때 어뢰에 맞아 격침.
2번함 진원 청일전쟁 일본 제국에게 나포.
이후 일본 해군함 진원함으로서 러일전쟁 등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선체 노후화 등으로 1908년부터는 훈련함으로 쓰다 1911년 퇴역한다.
이후 표적함으로 사용되었고 1912년 완전 해체된다.

5. 기타

정원급 철갑함은 1번함과 2번함 모두 남아있지 않지만 1번함의 일부 부재가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에 정원관이라는 기념관 건설에 사용되었으며 해체된 이후 2번함의 닻 등은 일본이 가지고 있다가 1947년 중화민국의 반환 요구에 반환되어 지금까지 베이징시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2004년 중국에서 정원급 철갑함이 정박했던 유공도가 있는 웨이하이시에 비슷하게 복원한 함상공원이 공개되었다.

참고로 북양해군에서 두번째로 큰 배는 2900톤급인 경원급 장갑순양함이다.

철갑선 문서에 정원급 전함 1번함 정원함의 사진과 설계도가 있다.

치원급 방호순양함 2번함 정원함과 한국식 발음이 같지만 한자로 쓰면 전함 정원함은 定遠, 순양함 정원함은 靖遠 이고 중국식 발음도 전함 정원함은 딩위앤(DingYuan), 순양함 정원함은 징위앤(JingYuan)이다.

3번함도 계획 했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크기를 축소해서 만든것이 제원급 방호순양함이다.

6. 모형화

예나 지금이나 과도기적인 위치에 있는 19세기 후반 철갑함들은 마이너하고 동양의 것은 특히 더하지만 근래 중국 모형 제조사들이 급성장하며 예전이라면 상상하기 힘들었던 북양해군 함선들의 모형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당연히 주력함인 정원과 진원의 모형화가 먼저 이루어졌다.

7. 관련 문서



[1] 함수에 일장기가 꽂혀 있어서 일제에게 나포당한 이후에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2] 이후 나사우급 전함 라인란트 포젠에 의해 대체된다. [3] 주력함에서 충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1차대전 중반기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조파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라도 달려 있는 일이 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