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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7 21:02:37

전함소녀/방영실/극지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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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스토리2. 침입 + 청군입옹
2.1. 게임2.2. 도망 + 추격2.3. 장군2.4. 캐슬링 2.5. 변수 + 디스커버드 체크 2.6. 열반의 경계2.7. 배신2.8. 나머지 전부
3. 서브 스토리4. 심해 스토리

1. 메인 스토리

2. 침입 + 청군입옹[1]

[침입 + "청군입옹"]
>(격렬한 잡음)

(다급한 긴급 알림음)

유바리: "뭐라?! 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말도 안 돼!!!!"

그녀는 앞에 놓인 자료화면을 조작하려 했지만, 모든 명령이 거부당했다.

유바리: "이럴 수가…… 내가 모르는 허점이 있다니——"

S113: "박사, 주변에 모든 경보가 울리고 있어."

유바리: "나도 알아!! 제길, 이 멍청한 기계들 같으니! 말 좀 들어라!"

그녀는 주먹으로 옆에 있는 화면을 때리고서, 통증을 느끼고 펄쩍 뛰었다.

유바리: "이쪽 시스템까지 해킹당한 거야?!"

S113: "의장의 중앙 체계에서 공급하는 보조 동력이 사라졌어."

유바리: "그렇겠지... 하지만 문제 없어, 중앙 연결 체계는 외부적으로 복구할 수 있으니까. 우선 이 소식을 제독과 비서함에게 알려야 겠- 윽?! 너……!"

S113는 주먹을 날려 유바리의 복부를 강타했고, 그녀는 곧 고통을 못 이기고 바닥에 쓰러졌다.

S113: "복구할 수 있었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박사. 하마터면 계획에 실수가 있을 뻔했어."

유바리: "(고통스러운 신음)……네가 어째서… 이런 일을……!! S113!!"

S113: "설욕하기 위해서야, 박사."

몸을 숙인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S113”: "그리고…… 난 한번도 내가 S113라고 말한 적이 없어, 박사."

유바리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에, S113의 모습에 물결이 일기 시작했고, 이윽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유바리: "넌……‼!"

로키: "잘자, 박사~"
제독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

제독: "들어와."

S113: "장관님, 긴급사태입니다."

제독: "(의심의 눈초리) 긴급한 일이라면, 통신으로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아?"

S113: "아직 모르고 계셨습니까? 항구의 관리체계는 이미 마비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이곳으로 왔습니다."

제독: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박사는? 이미 관리체계 복구 중이야?"

S113: "네. 항구의 안전을 위해, 박사는 장관님이 직접 통제실로 가서 수동으로 능동 방어체계를 작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독: "알았어. (잠시 멈추고) 이 일은 잠시 비밀로 하자.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공황이 발생할 수 있어."

S113: "안심하세요, 이 일은 장관과 나, 그리고 박사만 알고 있으니."

제독: "그럼 됐어. (제독모를 쓰며) 네 도움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통제실로 함께 가자."

S113: "알겠습니다."

2.1. 게임

[게임]
>잠시 후.

통제실 내부.

제독은 원반 장치 앞에 섰다. 그 장치는 항구의 전경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투영하고 있었다.

제독: "지령 0-22——"

전자 안내음: "지령이 확인되었습니다. 홍채, 성문, 유전체 확인- 암호열쇠를 삽입하여 주십시오."

S113: "(놀라며)이렇게나 검증 절차가 많다니."

제독: "항구에서 가장 중요한 방어선이니까, 엄중한 검증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해."

제독은 말하는 와중에 제독모를 벗었다. 흰색의 모자는 잠시 후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더니, 축소되어 흰색의 열쇠가 되었다.

S113: "이런 기능도 있었군요."

제독: "무시하기 쉬운 것이, 가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지."

S113: "그렇군요. 가르침 감사합니다."

제독은 그녀를 한번 보더니, 열쇠를 원반 장치에 끼워넣었다.

전자 안내음: "암호열쇠 확인. 음성 명령어를 입력해주십시오——"

제독: "방어 체계를——"

S113: "방어 체계를 종료해."

제독: "‼"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제독의 목소리였다.

전자 안내음: "명령 확인. 3분 후에 체계가 종료됩니다."

제독: "너 지금 무슨 짓이야?!"

S113: "보다시피, 항구의 방어 체계를 폐쇄했을 뿐이에요."

그녀는 어깨를 감싸 안고, 기고만장하게 웃기 시작했다.

“S113”: "말로만 듣던 그 '제독'이 어떤 거물일까 했는데, 이런 바보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

“S113”: "과연 보이는 것만이, 진실일까?"

그녀의 목소리가 변함과 동시에, 그녀의 모습도 변화했다. 이번에는, 제독에게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로키: "오? 내 '진정한' 모습을 보고서도 반응이 없다니, 의외인데?"

제독: "그래. 자신의 연기가 들키지 않은 것을 확인하니까 마음이 놓이네."

로키: "(경계하며)연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의 기둥에서 갑자기 수많은 은빛 도관이 뻗어나와 로키의 몸을 감았다.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로키: "어떻게——!⁉?"

제독: "난 수많은 절차를 거쳐서 특별히 선발된 제독이야. 날 '바보'라고 생각하다니, 너무 사람을 깔보는 것 아니야?"

제독이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

제독: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넌 여전히 위장할 상대를 잘못 골랐어. S113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아."

제독: "이곳이 이렇게 빨리 쓰일 줄이야. 헛돈 쓰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네."

로키: "빌어먹을 인간!! 설마——!!??"

제독: "이곳에서 차분히 자신과의 대화를 할 시간을 갖도록 해. 존귀하신 '신'님."

제독: "우리의 전투는, 이제 시작이야——"

2.2. 도망 + 추격

[도망 + 추격]
>먼 바다, 제1함대."

(암호화된 주파수 통신 접근)"

후드: "——시작한 건가요? 보아하니, 그녀들도 모습을 드러낸 모양이군요."

비스마르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후드: "잠시 뒤면 알게 될 거야."

비스마르크: "뜸을 들이다니... 뭐, 됐어. 네가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겠지."

(레이더 경보음)"

비스마르크: "이 근처는 안전해역이 아니었어? 어떻게 갑자기 심해 식별 신호가 나타날 수 있지?"

후드: "아마, 우리가 그녀들의 포위망 안으로 들어온 거겠지."

비스마르크: "이상할 정도로 태연해 보이는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후드: "——그녀들을 우리의 포위망으로 끌어들이자."

후드: "제1함대 전원! 전투를 최소화하고 방향을 바꿔 공공 주파수의 좌표로 이동하세요."

비스마르크: "제대로 설명해줘야 할 거야."

후드: "그래. (잠시 멈추고) 이제, 우린 도망쳐야 해."
같은 시각.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제1함대로부터 2km 밖의 어딘가.

심해함대가 이곳에서 잠복하면서 지도자형 심해함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Shōkaku: "그녀들이 정말 여기로 올까?"

???: "벌써 몇 번째 묻는 거야? 날 믿을 수 없다면 왜 나를 따라왔어?"

Shōkaku: "널 불신하기 때문에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보려는 거야."

???: "그래? 그렇다면 머지않아 그 답을 얻을 수 있겠지."

Shōkaku: "허튼 수작을 부리는 거라면, 그 결과는 잘 알거라고 생각해."

???: "너도 잘 알 텐데- 아무도 나를 위협할 수 없어."

Shōkaku: "흥, 어디 말하는 것처럼 네 실력도 대단한지 보자고."

???: "하, 그러는 넌- (멈칫하며) 그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따라갈까?"

Shōkaku: "이 방향은... 그 간악한 녀석들, 도망치려는 모양이야."

???: "그래서, 기함 어르신- 어떻게 할까요?"

Shōkaku: "전군 추격 개시. 갈 곳 없는 상갓집 개들에게 진정한 치욕을 안겨주자."

???: "——뜻대로, 기함 어르신."

2.3. 장군

[장군]
>항구, 통제실.

로키는 반항할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눈을 감았다.

그녀를 휘감고 있는 미지의 관은 그녀와 의장 사이의 연결을 봉쇄하고 있었다. 아직 본체의 힘은 남아있었지만, 겉보기에 연약해보이는 관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그녀는 항구의 인간들의 성격을 고려하여, 결코 자신에게 엉뚱한 짓을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차라리 정신을 차리고 이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유바리: "요, 아주 태평해 보이는걸?"

로키: "(눈을 뜨고) 네가 멀쩡하다니…… 그것도 연기였나?"

유바리: "아까 전에 그거? 정말 아팠다고, 네가 순간적으로 그런 힘을 낼 줄은 생각도 못해서 미처 방어 수치를 조정할 새도 없었어."

유바리: "그건 됐고. (배관을 두드리며) 어때? 내 새로운 발명품이 마음에 들어?"

로키: "너와 말장난할 마음은 없다, 인간."

유바리: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유바리는 투영 장치를 하나 꺼내어 홀로그램 화면을 투사했다. 어느 구역에서, 한 무리의 붉은 점들이 파란 점 여섯 개를 추격하고 있었다."

로키: "그래서? 설마 이 수적 이점은 모두 속임수고 사실 네 녀석들이 승기를 쥐고 있다고 말하려는 거냐?"

유바리: "이야, 넌 역시 그녀들 중에서 가장 똑똑해. 정답이야~"

로키: "네 인간들은 항상 자신을 이 세상의 지배자로 여기며 잔꾀를 과시하기를 좋아하지. 하지만 네놈들은 모른다——"

해역의 지도 상에서 정세가 갑자기 변했다.

해역의 주변에서, 끝도 없이 많은 숫자의 빨간 점들이 나타나 파란 점을 완전히 둘러쌌다.

로키: "장군(將軍)[2]이다——"

2.4. 캐슬링 [3]

[캐슬링]
>같은 시각, 제1함대가 있는 해역."

갑자기 나타난 대량의 심해함들이 제1함대 6명을 포위했다."

후드: "……"

비스마르크: "이것도 네 상정 안이야?"

후드: "약간 오차가 생겼어."

미주리: "이 녀석들이 레이더를 어떻게 속였을까요?"

아이오와: "상대도 바로 공격할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소류: "일이 복잡해지는 건 질색이에요."

시리우스: "기함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드: "긴장할 필요 없어요. 보아하니, 적의 두목이 아직 저희에게 할 말이 남은 것 같아요."

제1함대의 후방에서 심해 함선들이 일사불란하게 길을 내었다. 이윽고, 그녀들 앞에 익숙한 '오랜 친구'가 등장했다."

Shōkaku: "도망치다 지친거야? 마저 뛸 수 있게 다과를 좀 내어올까?"

후드: "마음만 받도록 하죠. 일이 없으면 이만 길을 내어주실래요?"

Shōkaku: "공교롭게도, 우리가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인 이유는 바로 너희를 이곳에서 붙잡기 위함이거든."

Shōkaku: "괜찮다면, 너희들 스스로 의장을 해제해서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어주지 않을래? 그러면 우리 모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후드: "안됐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Shōkaku: "유감이야. 난 너희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생물인 줄 알았는데."

후드: "현재 상황은 확실히 저희의 열세죠. 저희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끝없이 몰려오는 파상공격은 버틸 수 없어요."

후드: "하지만——저희가 정말 이곳에 있는 걸까요?"

Shōkaku: "뭐라고?"

후드: "캐슬링——"

제1함대의 여섯 명이 갑자기 한 줄기의 눈부신 섬광이 휩싸였다. 하지만 심해 측의 레이더에는 6명이 나타나있었다. 섬광이 사라진 후, 심해함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알래스카: "드디어 축제의 무대에 올랐어!"

괌: "장비 시험 완료~ 언제든지 '연주'를 시작할 수 있어요!"

클리블랜드: "데이터베이스 연결 완료.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몬트필리어: "적이 이렇게나 많다니! 피가 끓어오르는 걸!"

덴버: "기함, 명령을 내려주세요."

그리고 윤형진의 중앙에는, 그 전설적인 존재가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Jackpot——!"

2.5. 변수 + 디스커버드 체크 [4]

[변수 + 디스커버드 체크]
>항구의 통제실."

정세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적을 나타내는 붉은 점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더니, 머지않아 파란 점과 같은 숫자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심해함들이 경험한 좌절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냉정을 유지하던 로키가 얼굴빛을 바꾸더니, 죽어라 해역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못 믿겠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

로키: "불가능해...... 네놈들의 제1함대가 그렇게 높은 방공능력이 있을리 없어...!"

유바리: "어쩌면, 거기 있는 건 사실 제1함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

로키: "네놈들에게 이런 기술이 있었다니……?"

유바리: "너와 프레이야의 등장으로, 나는 기술적 특이점을 '짧게나마' 엿볼 수 있었어. 솔직히, 잘 아는 적과 전투하는 것은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유바리: "그러던 와중에 너희들이 나타난 거야! 이 천재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느끼고 말았지! 이번의 '기국(碁局)'은, 내가 너희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야~"

로키: "……그런가. 나와 언니의 힘이 오히려 너에게 조력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 하군."

로키: "하지만…… 네가 말했다시피 “이번의 ‘기국’은”——이제 우리의 차례다."

갑자기, 방 안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적색경보——영해 인근에서 고에너지 반응이 감지되었고, 에너지 수치는 급등하고 있었다."

유바리: "자,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이 수치는 너무 지나치잖아!!??"

로키: "이건 지금까지의 '답례'다——"

같은 시각, 항구의 영해 근처."

어느 작은 섬의 중심 구역에는 자색 빛을 발하는 거포가 설치되어있었다. 반응로 안에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이 흐르고 있었다."

누군가 수많은 심해함선을 가로지르며 거포 아래까지 걸어갔다."

Taihō: "하늘에서 떨어질 시간이—— 도래했도다."
거포가 굉음을 울렸다."

통제실의 상층부 건물이 모조리 파괴되자, 천장 위로 다시 '햇빛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키를 붙잡고 있는 도관들은 여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쯧”하고 혀를 차며 방의 남쪽에 쌓인 자갈 더미를 바라보았다."

유바리: "아야야, 정말 무서운 포격이었어. 너희들 꽤 좋은 걸 숨기고 있었구나?"

로키: "그저 창고에서 좀먹어가던 '폐품'에 불과해."

유바리: "더 심한 녀석도 있단 뜻이야? 아쉽게도, 지금까지 너희가 그런 것을 쓰는 건 본 적이 없었네."

로키: "너희 인간들에게 이런 말이 있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랴.”"

유바리: "그럼 이번에는 왜 쓰려고 한 거야?"

로키: "간단해, 우리는 이제 네놈들과의 소꿉놀이가 지겨워졌거든."

유바리: "그래? 내가 보기엔,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유바리는 그녀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삿대질을 했다."

유바리: "답해! Yamato와 프레이야는 어디로 갔지?"

로키: "그 질문에 내가 대답할 이유를 모르겠는데."

유바리: "좋아, 그럼 내가 그 이유를 알려줄게——"

유바리는 익숙한 해역지도를 다시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구역을 표시하고 있었다."

어느 붉은 점들이 차지한 작은 섬 주위에, 파란 점들이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유바리: "디스커버드 체크. 이제 네 차례야."

2.6. 열반의 경계

[열반의 경계]
>“항구”의 영해 근처, 어느 작은 섬."

심해의 선제 포격은 확실히 '항구'를 명중시켰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구조대, 정찰대- 등등의 소대들이 등장하려는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항구”는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Taihō: "수상해……"

그녀는 천천히 육지에서 벗어나 허공에 떠올랐다. 그 시선은 '항구'로 이어졌다."

처참한 폐허- 확실히 그런 모습이었지만, 그 '항구'의 규모는 애처로울 정도로 작아보였다."

Taihō: "……속임수다!"

여성의 목소리: "맞아. 아쉽게도 깨닫기엔 이미 늦었지만."

그 목소리는 사방에서 들려왔고, 근처에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Taihō: "잔꾀를 부리지 말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라."

여성의 목소리: "우리는, 이미 네 앞에 있는걸?"

Taihō: "……?!"

섬 주위의 하늘이 갑자기 빛을 바꾸고, 하얗고 눈부신 정체불명의 물질들이 격자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마치, 우리에 갇힌 모양새였다."

Taihō: "……“새장 속의 새”라는 건가? 이게 끝이라면, 상관없다."

그녀의 몸에 선홍빛 불꽃이 일더니, 점차 날개를 펴는 피의 봉황으로 변했다."

Taihō: "여기에서, 생사를 가르자——"

시나노&아카기&가가: "——총력전이다!"


“항구”, 통제실 내부."

이곳에서도 저 멀리의 큰 충격파가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역지도 위의 붉은 점들은, 모두 사라졌다."

로키: "……"

유바리: "방금의 에너지 파장으로 보아, 네가 보낸 건 Taihō겠지?"

유바리: "정말 완벽한 도박이었어. 만약 내가 제독과 수시로 너희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큰 위기가 될 뻔했어."

로키: "……"

유바리: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Yamato와 프레이야는 어디에 있어?"

로키: "네가 알 필요 없다."

유바리: "그럴 순 없지! 너희들 중에 가장 꺼림칙한 것이 바로 그 두 사람이라고."

유바리: "난 너희가 진정한 힘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 너희가 어떤 힘을 숨기고 있든, 그 모두 인류에게는 큰 위협이야."

유바리: "게다가, 너희의 기묘한 유전자는 너희들에게 거의 불사에 가까운 특성을 부여하고 있지. 적의 입장에서, 그건 정말 골치 아픈 일이야."

로키: "그래서, 네가 이것을 개발한 건가?"

유바리: "정답~ 원리는 간단해, 너희의 세포를 비활성화시키고, 동시에 나노로봇으로 의장의 회로를 파괴하는 거야."

로키: "인정하기는 싫지만…… 지금은 네놈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군."

유바리: "더이상 후수는 없어? 보아하니 Yamato와 프레이야는 다크호스가 아닌 것 같은데."

(통신 접속)"

유바리: "제독? 이쪽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어, 곧——(로키를 쳐다보며)뭐라고?!"

로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정한 전투다."

부서진 '천장' 위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S113: "데리러 왔어, 쓸모없는 신."

2.7. 배신

[배신]
>一며칠 전, 심해 비밀기지."

로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S113: "응? 나한테? 물어봐."

로키: "네가 적을 돕는 이유가 뭐지?"

S113: "난 또 뭐라고. 그런 거였나."

S113: "——왜냐면, 재미가 없거든."

로키: "……재미가 없다?"

S113: "강한 쪽을 돕는 것은, 어딜 봐도 재미없잖아. 매번 승리할 때마다, 항상 있는 일이니까 지루하기 짝이 없어."

로키: "네놈... 도대체 정체가 뭐냐?"

S113: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지나가는-"

S113: "——“세계”의 파괴자일 뿐."

2.8. 나머지 전부

[1편]
>해상의 임시 지휘소.

제독: "——결론적으로, S113가 반역행위를 한 것이 확인 되었으니 즉시 식별신호를 적색으로 분류해."

제독: "그리고, 감시 위성의 정보에 따르면 심해측에서 다시 병력을 모아 항구를 향해 출발했어. 튜링의 계산에 따르면 30분 후에 항구의 수비대와 접하게 될 거야."

후드: "지휘관님, 제안이 있습니다."

제독: "말해봐."

후드: "(홀로그램을 조작하며) 저희가 이곳으로 돌아서 가면, 심해측과 수비대가 접촉하기 전에 그들을 제지할 수 있습니다."

제독: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어. 하지만 이곳은 지형이 좁으니 대군으로는 제대로 속력을 낼 수 없어."

제독: "그렇다면, 네가 제1함대와 제4함대를 이끌고 지름길로 가서 심해부대를 가로막아. 그리고 최대한 시간을 끌도록 해-"

제독: "새로 편성된 일항전과 제601구축대는 예정대로 진격해서 후드와 협공하여 심해부대의 퇴로를 봉쇄하고."

다 같이: "알겠습니다."

제독: "박사, 더 보충할 게 있을까?"

유바리: "이제 곧 끝이야! 다들 자기 역할을 잘 해내길 바라!"

다 같이: "알았어-!"

제독: "좋아. 회의 끝, 작전 개시!"


[2편]
>해상의 심해 강습부대.

로키는 남은 지도자급 심해함의 장비상태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그 이후의 일들을 예행 연습하고 있었다.

Taihō는 새로 편성된 일항전과의 전투에서 동력을 모두 소진해버렸다. 비록 동력을 보충해주는 보급함이 있었지만, 당분간 전투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S113: "전력 부족을 걱정하고 있어?"

로키: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Yamato님과 언니가 있다면 이런 걱정은 필요 없겠지만."

S113: "걱정 마, 준비하지도 않고 싸우지는 않을 테니까."

로키: "무슨 계획이라도 있나?"

S113: "계획이라 할 것은 없고, 조력은 한 명 있지. 전투가 시작되면 너도 그녀의 실력을 알게 될 거야."

S113: "그리고, 전세가 불리해지면 나도 전투에 가담할 거고."

로키: "그런 수를 준비해두고 있었다니... 좋아, 어디 '세계의 파괴자'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봐."

S113: "——그때가 되면, 똑똑히 보도록 해."


[3편]
>항구에서 계획했던 대로, 후드가 이끄는 제1함대와 제4함대는 도중에 심해함대를 저지했다. 양측은 즉각 전투에 돌입했지만, 후드가 이끄는 함대는 고속의 우위를 살려 심해함대와 게릴라전을 벌였다. "

잠시 후, 후방의 새로운 일항전과 제601구축대도 전장에 투입되어, 함재기와 어뢰로 심해함대의 활동 범위를 봉쇄했다. "

심해측은, 점차 수세에 몰렸다. "

로키: "……쳇, 조금이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Shōkaku: "쓸데없는 말 할 시간이 있다면, 네 그 꼭두각시들을 모두 내보내는 것이 좋을 거야!"

로키: "나도 알아! 그것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무슨 머리카락 한 올 뽑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같은 시각, 항구의 함대. "

후드: "저쪽에서 내분이 시작된 것 같군요."

비스마르크: "우리에겐 좋은 기회지."

후드: "그래. 전원! 심해의 진형을 무너뜨리세요!"

전원: "알겠어——!"


로키: "그녀들이 의도적으로 우리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있어……!"

Shōkaku: "제기랄! 그런 건 나도 알고 있거든?! 저 빌어먹을 녀석은 언제 일어나는 거야!"

S113: "조급해 하지마. 때로는, 적당히 져주는 것도 필요해."

(항구의 함대가 외치는 소리) "

S113: "“서프라이즈”은 갑자기 해야 더 놀라는 법이지."

후드: "새로운 적?!"

비스마르크: "게다가 마지막에 나타나다니... 까다로운 녀석이네."

(통신 접속)

제독: "주위의 적은 항공부대에 맡기고, 너희들은 이 신형 심해함에 전력을 대응하도록 해. 전술 체계 권한은 이미 열어놨으니, 해치워버려!"

후드: "알겠습니다!"

비스마르크: "전원! 전술 체계 접속-! 눈앞의 신형 심해함을 없애버려!"

전원: "알겠어!"


[4편]
>전술 체계의 보조 하에, 항구의 함대는 눈앞의 신형 심해함을 성공적으로 소멸시켰다. 나머지 지도자급 심해함들도 전투 도중에 무력화되었다.

승부는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후드: "(통신을 키며) 박사, 적들은 이미 무력화되었어요. 수용기구는 언제 도착하나요?"

유바리: "조금만 있으면 끝나! 잠시만 기다려줘!"

후드: "알겠습니다."

S113: "이런, 너희들의 계산은 아마 소용 없을 거라고 생각해."

S113는 갑자기 심해측 진영에서 불쑥 나타나 그녀의 나약한 몸으로 지도자급 심해함을 막아섰다.

비스마르크: "선배... 왜 그들을 돕는 겁니까?"

S113: "말하면 이해할 수는 있고?"

후드: "그렇다면, 싸울 수 밖에 없군요- 배신자."

S113: "그래, 이 촌극의 막을 내릴 시간이야."

S113: "정예라고 불리는 너희들의... 진정한 힘을 보여봐."


[5편]
>악전고투 끝에, 함대는 S113을 격파할 수 있었다. "

어느 그 누구도, '구축함'으로 등록된 그녀가 지도자급 심해함에 못지않은 힘을 지녔음을 알지 못했다. "

S113: "아야야, 아무래도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하려니 역시 좀 힘드네."

그녀는 공격할 힘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쓰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후드: "(헐떡이며)……당신, 아직도 힘이 남아있군요……"

비스마르크: "(숨을 몰아쉬며)선배…… 당신이 좀처럼 직접 싸우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

S113: "이런, 너무 치켜세우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나는 지금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치다고."

S113: "——비록, 너희들과 싸우면서 역방향 전송 장치를 작동시키기는 했지만 말이야."

유바리: "역방향 전송 장치?!"

S113: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지? 박사, 네 발명에는 정말 감사를 표하고 있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지도자급 심해함은 이상한 중력에 휩싸였다. "

로키: "……무슨 짓이냐?"

S113: "멍청아, 내가 너희를 구하고 있다는 걸 보고도 모르겠어?"

Shōkaku: "......이 자식... 까닭 모를 일만 저지르고......"

S113: "고맙다면, 그냥 말로 해."

S113: "약속했던 대로, 너희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도록 할게. 그러니, 패배자는 나야. 너희들은 또 권토중래할 기회가 있지."

S113: "이번 사건은 이걸로 끝이야. 이제 영원히 이별이야, 내 짧은 동료들이여."

그녀의 말이 끝나자, 억지로 몸을 지탱하던 기운이 소멸하고, 바다 위에 힘차게 내동댕이쳤다.

로키: "……!"

지도자급 심해함이 있던 공간은 뒤틀려서, 마치 블랙홀처럼 그들을 빨아들였다. "

(격렬한 소음)

그녀의 뒤에서 심해함의 모습이 사라졌다.

후드: "……끝난 건가?"

비스마르크: "……그렇겠지."

S113: "아아, 드디어 공연이 끝났나?"

몸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던 항구의 함대들이 갑자기 활력을 되찾고 몸을 바로 세웠다. 바다 위에 쓰러진 S113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기지개를 켰다.

후드: "드디어 끝났군요. 솔직히 말해서, 제 연기는 자신이 없었어요."

비스마르크: "그럴 리가. 너 방금 말투와 표정도 완벽했어."

후드: "칭찬 고마워, 너도 꽤 괜찮았어."

S113: "정말 사이가 좋네. (통신 접속) 박사, 그녀들의 본체에 새로운 위치추적 장치가 삽입된 것 확인했어?"

유바리: "이미 확인했지! 너 정말 연기 잘 하던데, 하마터면 널 진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 뻔했어!"

S113: "칭찬으로 들을게.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서) 너희들도 좋아 보이네. 나는 이만 후방 근무반의 교대 계획을 짜러 회장으로 돌아가볼까."

후드: "교대?"

(통신 접속)

제독: "그래. 항구는 지금 새해의 축제무대를 계획하고 있어. 너희들이 회항한 후에 아직 기력이 남아있다면, 그녀들을 도와도 좋아."

비스마르크: "알겠습니다, 장관."

제독: "다음은... 의례적인 말이지만 해야겠지- 이번 심해 유도 작전은 원만하게 성공했다. 너희들의 노력을 보아, 위로 차원에서 신춘기간의……"

유바리: "——깜짝 행사가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어!"

제독: "이상이야. 모두들 안전을 기원하며, 나와 다른 동료들 모두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제독: "——영웅들의 귀환을."

(-End-)

3. 서브 스토리

[1편]
>일주일 전, 항구의 실험실.

박사는 어느 계기판 앞에 서있었는데, 계기판의 수치는 100%에 다다르고 있었다.

(전자 안내음)

유바리: "완성이다!"

측정기에 튀어나온, 중앙에 위치한 실험관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넘실대고 있었다. 그녀는 실험관을 집어들고, 다시 또 다른 실험관에 집어넣었다.

유바리: "튜링! 재래식으로 다시 검사해 봐!"

튜링: "알겠습니다, 박사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연한 파란색의 홀로그램 기둥이 실험관을 감싸고, 마지막 검사를 진행했다. "

S113: "이게 지난번 그 장난감의 최종판이야?"

유바리: "물론이지! 으악!? 넌 왜 항상 소리없이 나타나는 거야?"

S113: "(어깨를 으쓱이며) 익숙해진 줄 알았지. (잠시 멈추고) 그나저나, 이 장난감은 어디에 쓸 생각인데?"

유바리: "이것에 관해선 나에게 계획이 하나 있어.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다른 장소에서 이야기하자고."

S113: "신비롭기도 해라. 좋아, 기다릴게."

얼마 후.

튜링: "유전자 검사 완료. 정합도 100%- 축하합니다, 박사님."

유바리: "오! 고마워! 잠시 맡아주고 있어, 우리는 밖에서 이야기 좀 하고 올 테니."

튜링: "행운을 빕니다."

유바리: "가자, 지휘실로."

S113: "어디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보자고."


[2편]
>심해 비밀 기지."

Shōkaku: "——다른 녀석들은?"

401: "그녀들은 자신의 영지에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Shōkaku: "여기있는 우리 몇 명을 제외하면, 다들 널 들은 척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총기함”님."

하지만 원탁 너머에 앉아 있는 Yamato는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내비치지 않았다."

Yamato: "상관 없다. 이번 작전은 애초에 사적인 일이었으니, 그들이 불참한 것도 이해 가능하다."

프레이야: "Yamato님, 혹시 저 때문에 다른 선배들과의 관계에 영향이 미친 것은……"

Yamato: "자책하지 마라, 그녀들은 원래 그련 녀석들이다!"

Shōkaku: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찬성이야."

Taihō: "각자 뜻이 있는 법, 강요할 수 없다."

로키: "(작은 목소리로) 역시 이전의 단결은 일시적인 것이었나……"

Yamato: "저 녀석들은 신경쓸 필요 없다! 계속하지. 프레이야, 이어서 말하라."

프레이야: "네. 저희가 선행 공격을 한다면…… 윽!……"

프레이야는 갑자기 머리를 감쌌고, 심한 고통으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Yamato: "프레이야?! 401, 그녀의 상태를 파악해라!"

401: "예. 알겠습니다."

401가 프레이야의 곁으로 가서 손을 내밀려는 차, 갑자기 프레이야가 그녀의 팔을 잡아채더니, 그녀를 튕겨냈다."

Yamato: "401!!"

다행히, Taihō가 제 때에 발견하고 함재기로 401을 받아내고서 멀리 물러섰다."

프레이야: "……회로…… 오류……"

프레이야는 몇 걸음 크게 물러서다가, 뒤의 돌기둥을 들이받고 쓰러졌다."

Shōkaku: "이야, 이거 참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이네."


[3편]
>항구, 지휘실."

유바리: "——모두 왔지?"

후드: "네, 박사."

제독: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비밀스럽게 구는 거야?"

S113: "(벽에 기대어) 나 혼자 오라는 뜻인줄 알았는데."

유바리: "서두르지 마, 천천히 설명할게."

유바리: "우선, 지난 몇 년간의 지도자급 심해함 연구를 진행한 끝에, 마침네 그들의 특성을 발견했어——"

유바리: "비록 그녀들을 물리적으로 죽일 수는 없지만, 중상을 입으면 회복하는 주기가 길어진다는 것이야. 이것이 바로 그녀들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지."

S113: "그래서, 요점은?"

유바리: "김 빠지게 하는 데는 아주 선수네... 내 계산에 따르면, 약 일주일 후에, 지난번 작전에서 사라진 Yamato들이 다시 살아날 거야."

제독: "——즉, 그들이 새로운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말이지?"

유바리: "맞아! 그녀들의 일관된 태도로 보면, 당장이라도 복수를 위해 달려올 것이 분명해! 지난번에 우리가 프레이야를 아주 박살내주기도 했으니!"

후드: "단순히 “박살”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지난번에는 저희도 하루 종일 강도 높은 전투에 연속으로 참여하는 일은 유례가 없었기에, 부담이 상당히 컸어요."

S113: "부담이 컸던 건 “미장이[5]”일 때문이겠지."

유바리: "크, 크흠……! 아무튼! 나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그녀들의 예측을 뛰어넘어서 이전의 수동적인 태도와는 달리,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제독: "박사의 말도 일리가 있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유바리: "역시 제독이야! 전략에 있어서 머리가 잘 돌아가네!"

유바리: "이어서, 바로 이번 회의의 중점은 바로 이거야!"

유바리: "이번에, 우리는 연극을 하려고 해——!"


[4편]
>심해의 비밀기지, 진료실.

프레이야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돌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러나 계기판의 수치로 보면, 그녀의 각종 지수는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

Yamato: "401, 결과는 어떤가?"

401: "기초적인 진단으로 보자면, 스마트 모듈 내부 회로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Yamato: "뭐?! 회복할 수는 있나?"

401: "프레이야 씨는 외부 접속 권한[6]이 봉쇄되어있어서, 복원 작업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Yamato: "어찌할 수 없는 건가……"

401: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Yamato: "뭐지? 뜸들이지 말고 말해!"

401: "제가 프레이야 씨의 스마트 모듈에 물리적으로 강제 접속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침입자로 판명되어 강제 추방될 위험도 있습니다."

Yamato: "네 스마트 모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가……?"

401: "네. 하지만, 괜찮습니다."

401: "저는 Yamato님의 보급함입니다. 그것이 Yamato님의 명령이라면, 반드시 수행하겠습니다."

Yamato: "멍청한! 네 자신의 목숨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지 마라!"

Yamato는 401의 손을 덥석 잡고서,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Yamato: "스마트 모듈의 권한을 너에게 공유할 테니, 나를 이용해서 프레이야를 고쳐라."

401: "Yamato님. 그것은 위험합니다. 전 그럴 수……"

Yamato: "네가 말했지. 넌 나의 보급함이라고."

401: "네. 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영원히 당신의 보급함입니다."

Yamato: "그렇기 때문에. 난 널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 잘 들어, 401. 이건 명령이다- 나와 함께 가는 거다."

401의 눈에서, 미세한 감정의 눈빛이 스쳤다."

401: "알겠습니다. Yamato님, 제 손을 놓지 마십시오."

Yamato: "말하지 않아도, 놓지 않을 생각이다."

401: "……좋습니다. 함께, 프레이야 씨를 구하는 겁니다."

4. 심해 스토리

[궁지에 몰리다]
>심해비밀기지, 회의장.

회의에 소집된 Shōkaku、Taihō—— 두 지도자급 심해함들은 회의장 원탁 건너편에 위치한 로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긴급 소집령은, 그녀에 의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Shōkaku: 왜? 이젠 네가 명령도 내리려고?

Taihō: 총기함은 지금 어디인가?

두 사람의 물음을 듣고 로키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

로키: 현 상황은, 조금 복잡해……

Shōkaku: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해. 우린 낭비할 시간이 없어.

로키: ……Yamato님과 401이 언니의 스마트 모듈에 들어간 것 같아.

Taihō: 참으로 대담하군.

Shōkaku: 출격 계획을 정하는 지금, 그 둘은 놀고 있는 거야?

Taihō: 아마 목숨을 구하는 중일터.

Shōkaku: 나도 그 멍청이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 난 지금 책임자가 누구인지 말하고 있다고!

로키: 선배, 진정해.

Shōkaku: 진정? 흥, 말을 쉽지. 네 녀석들만 아니었다면——

로키: 선배, 나와 언니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야……

소녀의 목소리: ——올 때를 잘못 잡은 것 같은데.

지도자급: 누구냐!?

목소리가 들렸음에도, 그 세 명은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곳 회의장까지 잠입하면서 어떤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선의는 아님은 분명했다.

소녀의 목소리: 워워, 긴장 풀어. 난 너희를 도우러 왔어.

S113: ——너희들의 사정은, 대충 알아봤어.


[용사]
>——어떤 목소리가 자신을 부른다.

그것은, 친숙하면서도 생소한……

……누구지?

그리고... 나는 누구지?

401의 목소리: 어서 일어나십시오, Yamato님.

Yamato: ……돌파에 성공했나?

401: 네, Yamato님. 하지만 저희는 스마트모듈의 바깥층에 있습니다. 복구 작업을 수행하려면 핵심 지점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Yamato: 또 관문을 돌파하는 놀이인가! 정말 재밋겠군!

401: 네. 이것을 게임으로 생각하신다면, 길을 막고 있는 모든 방어 프로그램을 격파하고, 아래 관문으로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공주'를 구출하면 됩니다.

Yamato: 나의 역할은 '용사'인가? 재미있군!

Yamato: 기다려라! 프레이야——


[기억]
>길을 나아가던 두 사람은 이상한 '물체'와 마주쳤다.

그것은 성운의 형상을 띠고,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오로라를 발산했다.

Yamato: 딱 봐도 의심스럽군. 401, 무슨 실마리라도 있나?

401: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더 나아갔다.

Yamato: 조심해라!

401: 이것은——

그녀들의 주변 경치가 갑자기 낯선 해수면으로 바뀌었다.

포연과, 피처럼 붉은 달.

공기 중에서, 피비린내가 풍기는 것 같았다.

Yamato: 이건 도대체 뭐냐?!

401: 연산 모듈의 조각 안에 포함된 데이터 입체를 재현한 것이- 바로 지금의 장면입니다.

Yamato: ……이것이 그녀의 기억이라고?

401: 그 예상이 맞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프레이야씨의 연산모듈이 오작동을 일으켜 어떤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모듈이 손상된 것 같습니다.

Yamato: 귀찮게 되었군... 응?

투영된 바다 위에, 어떤 심해 구축함 한 척이 나타났다.

Yamato: 설마……

401: 파장 정합도 일치. 이것이 바로 Yamato님을 만나기 이전의 프레이야씨입니다.

Yamato: 쳇... 여전히 이 일은 생각나지 않는다.

401: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Yamato님. 모두, 지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구축함은 무언가 찾는 것처럼, 바다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멀리서 발사된 포탄 하나가 그녀의 어깨뼈를 꿰뚫었다.

Yamato: ‼!

구축함이 바다 위로 쓰러졌다. 그녀는 상처를 감싸며 울부짖었다.

그 울음소리가, Yamato의 마음을 쑤셨다.

이어서, 반대편에서 어두운 금빛으로 빛나는 심해 전함이 나타났다.

그녀는 구축함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얼굴에 비틀린 웃음을 짓고 있는 Yamato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401: Yamato님, 이것은 기억일 뿐입니다.

Yamato: ……나도 안다. 쯧!

심해 전함은 구축함의 앞으로 다가와 포신으로 구축함의 몸을 들춰냈다.

——동시에, 포탄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401: 이 부분은, 이렇게 되지 않았어야 합니다.

Yamato: 무슨 뜻이지?

401: 자료에 근거하여.... 로키씨의 언급에 의하면 이때, Yamato님이 나타나서 프레이야씨를 구해야 합니다.

Yamato: 그래! 그녀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401: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 개체는 악성 프로그램의 구현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Yamato: 그럼 간단하지! 그녀를 물리치면 되는 것이 아닌가!

401: 맞습니다. 지금, 저희의 존재는 데이터 흐름과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그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Yamato: 좋아! 이 빌어먹을 녀석을 참아주는 것도 이제 끝이다!


[새로운 힘]
>악성 프로그램을 물리친 후, 주변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전방의 지면에 칩 하나가 나타났다. 401은 즉시 그 칩을 주워 Yamato에게 맡겼다.

401: 연산 모듈을 복구할 때 이것이 필요합니다. 잘 보관해 주십시오.

Yamato: 그래! 나에게 맡겨라!

401: 그리고, 알려드릴 또 다른 소식이 있습니다.

Yamato: 말해라.

401: 방금 전투하실 때,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은 프레이야씨의 연산 모듈 내부이니, 저는 Yamato님과 연산 능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즉- 저도 전투를 보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Yamato: 네 연산 능력으로 스스로의 전투모듈을 만들어 낸 건가! 잘 했다!

401: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본체의 데이터 흐름이 합류하는 위치입니다. 그 중의 일부 데이터를 잘라내어 다른 지도자급 심해함의 형태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401: 단, 그런 방식으로 되살아난 그녀들은 자주의식을 가지지 못하며, 저희의 연산능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Yamato: 조력이 있다면 좋지! 내 힘이 필요하면 가져가라, 사양할 것 없다!

401: 알겠습니다.

Yamato: 계속 가자. 밖에 있는 녀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일부러 싸움을 피했다는 오명을 들을 수는 없다!

401: 네, Yamato님.


[칩]
>심해비밀기지, 회의실.

3명의 지도자급 심해함들은 무기 체계를 가동시켜 멀지 않은 곳의 S113을 향해 겨누었다.

회의장 안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S113은 긴장의 기색 없이, 느긋하게 원탁을 향해 걸어왔다.

S113: 강적이라도 마주친 눈들인데. 긴장할 필요 없어. 아니면, 내가 그렇게도 엄청난 위협인 걸까?

그녀의 몸에는, 별다른 에너지 파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로키: 인간, 이곳은 어떻게 찾았지?

Shōkaku: 말싸움은 필요없어. 내가 직접 죽여서 분화구에 던져주겠어.

S113: 무섭기도 해라.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난 너희를 도우러 왔어.

S113: ——항구를 이기는 방법, 알고 싶지 않아?

Taihō: 물러설 길이 없다——라는 것이군.

Shōkaku: 흥. 이번만 봐주지. 말해봐, 인간.

S113: 지금까지 너희들은 온갖 계획으로 그녀들을 불리한 상황에 빠뜨리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젠 그런 사고를 바꿔야 해.

로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S113: 내 말은, 일부러 허점을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우리를 공격하게 만들라는 거야. 우리는 그들에게 맞추어 연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그물을 거둬버리는 거지.

Shōkaku: “우리”?

S113: 아, 그래. 난 인간이고 너희는 심해함이니 확실히 같은 부류라고는 할 수 없지.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

S113: 가증스러운 인간들을 굴복시키는 것, 그것이 너희의 목표잖아.

Taihō: 그대도 인간이다.

S113: 같은 말을 반복하지는 않겠어. 난 지금, 너희의 답변을 원해.

S113: 합의인가? 아니면 결렬?

로키: 네가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S113: 물론. 그리고 나에겐 너희에게 쓸모있는 물건도 있어——


[과거의 그림자]
>401의 도움을 받아, 도중의 전투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속도라면 곧 연산모듈의 핵심 지점까지 도달할 것이었다.

Yamato: 네가 그렇게 전투를 잘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401: Yamato님. 지금 저희는 연산 능력을 공유하고 있고, Yamato님에게서 전투 경험을 읽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Yamato: 아, 깜빡했네. 잠깐, 그러면 나는 자화자찬을 해버린 건가?!

401: Yamato님의 실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Yamato: 그만... 그런 말을 들으니 역시 쑥스럽다. 아, 전면에 또 그 장난감이 있다!

전방에 이전과 같은 성운을 닮은 물체가 나타났다.

401: 이 지점의 악성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강력할 수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Yamato: 너도 마찬가지다. 위험하면 내 뒤로 숨어라.

401: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amato님.

Yamato: 좋아! 가보도록 할까——

주변 배경을 둘러보니, 회의장 옆의 복도였다.

프레이야는 기둥에 기대어 회의장의 소식을 듣고 있었다.

잠시 뒤, 그녀의 뒤에서 작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보급함: 회의 내용을 엿듣는 것은 규정 위반입니다.

프레이야: (고개를 돌리며)난 엿듣는 것이…… 너,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지?

보급함: 신분증을 제출해주십시오. Yamato님께 위반 사항을 보고해야 합니다.

프레이야: ……! 안 돼! Yamato님께 알릴 수는 없어!

보급함: 그것은 유효한 응답이 아닙니다. 신분증을 제시해주십시오.

프레이야: 왜 안 되는…… 잠깐! 어째서 네 몸 속에 Yamato님의 기운이 느껴지는 거지?

보급함: 이해불능. 신분증을 제시해주십시오.

프레이야: 말이 안 통하네. 너와 말씨름할 시간은 없어.

프레이야는 보급함이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비상식적인 속도로 자리에서 사라졌다.

보급함: 이해불능. 수색 프로그램 가동——

Yamato: 그녀가 이쪽을 보는 것 같다만?

401: 그렇습니다, Yamato님. 저희를 보고있습니다.

보급함: Yamato님의 위조품 발견. 섬멸 모드 가동.

Yamato: 누가 위조품이라는 거냐! 401, 가자!

401: 네, Yamato님.


[진심]
>보급함: 섬멸…… 실패……

그녀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더니, 하나의 칩으로 변했다.

401: 안녕히, 또 다른 나.

Yamato: 이 보급함은 역시 너였구나.

401: 네, Yamato님. 하지만, 이때의 저는 프레이야씨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Yamato: 너희 둘이 이렇게 일찍이 만났을 줄은 몰랐다. 그녀들이 지난 번에 너를 '발할라'에 가둘만 했군.

401: 말씀하신 바를 이해할 수 없으나, 제가 '발할라'에 갇히지 않았다 해도 Yamato님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401: 그것은, 제가 당신의 보급함이기 때문입니다.

Yamatom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웃기 시작했다. 401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Yamato: 네 녀석. 충심이라고 해야 할지, 집착이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나쁘지는 않다.

Yamato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Yamato: 네가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401: 저 또한,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쁜 일입니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Yamato는 그녀가 정말로 기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Yamato: 가자. 또 시간을 지체했구나, 프레이야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401: 네.


[어색한 동반자]
>작전 당일, 해상.

Shōkaku가 더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없음을 확인한 후, 항구의 제4함대는 예정대로 귀항했다.

잠시 후.

S113의 목소리: 일어나, 잠꾸러기.

Shōkaku: 잘도 입을 놀리는구나…… 인간.

S113: 연기만 하라고 했더니, 전력을 다한 것은 너야. 내 책임이 아니라는 말이지.

Shōkaku: 일부러 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아.

S113: 그래, 그래, 얼마나 고집이 강한지 아주 잘 알겠어.

S113: 아직 여력은 있지? 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해.

Shōkaku: 넌 너무 말이 많아... 인간.

바다 위에 반쯤 무릎을 꿇은 Shōkaku를 향해, S113이 손을 내밀었다.

Shōkaku: ……무슨 짓이야?

S113: 불안해서 그러는데, 손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 라는 이유는 어때?

Shōkaku: ……흥.

Shōkaku는 고개를 들어, S113가 내민 손을 잡았다.

Shōkaku: ……감사의 말은 기대하지 마.

S113: 그래, 그래. 나야말로 고맙지~

Shōkaku: 가자—— Taihō 그 녀석, 나보다 더 미쳐 날뛰던데.

S113: 정말, 너희들은 방심할 수가 없다니까~


[보호]
>Shōkaku와 S113이 Taihō가 보내준 좌표에 도착하니, 이미 그녀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바다 위에 그녀의 함재기 잔해들이 둥둥 떠있었다- 비록 그녀들이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이 광경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처절했던 전투를 짐작할 수 있었다.

S113: 정말 난장판이네, 이번에는 부상자를 데려가야 한다니.

Shōkaku: 내가 말했었지. 이 녀석은 이런 성격이라고.

S113: 죽지 않는다 해도, 매번 자신들을 초주검으로 몰아가지 마. 너희들은 자기 자신을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

Shōkaku: 그게 뭐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S113: 하, 너희들과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나도 이렇게 되는 건가.

Shōkaku: 그래서, 무서워?

S113: 걱정 해주는 거야?

Shōkaku: 흥, 착각하지 마.

S113: 그럼 너도 작전과 관계없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아.

Shōkaku: 잔말이 많아.

S113: 넌 기함이고, 가장 크잖아. 그러니 네가 도움을 요청해봐. 그녀를 정해둔 집합장소로 데려가야지.

Shōkaku: 그럼 넌?

S113: ——나는 '신'님을 구하러 가야겠어.


[모든 패를 보이다]
>'항구'의 제어실.

갑자기 나타난 S113은 로키를 속박하는 특제 도관을 제거하고, 그녀를 해방시켰다.

유바리: S113!?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

S113: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야, 박사.

유바리: 너 정말 배신할 작정이야?!

S113: 난 어느 누구에게도 충성을 맹세한 적이 없어, 박사. 난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항구에 들어왔을 뿐이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유바리: 네가 목숨을 걸고 그녀들을 도우는 것도, 모두 재미 때문이라고!?

S113: 그럴지도 모르지. 이건 내가 데려갈 테니, 쫓아오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박사. 그렇지 않으면- 네 예쁜 흰색 덧옷을 새로운 색으로 물들여주겠어.

유바리: ……정말 직설적인 위협이네.

S113: 그래. (로키를 부축하며) 가자, 쓸모없는 신.

유바리의 앞에서 공간이 뒤틀렸다. 그 흡입력은 S113과 로키를 공간의 틈으로 빨아들였고, 그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유바리: 이건 또 무슨 기술이야……

튜링의 목소리: 박사님, 심해측이 탐지 거리를 벗어났습니다.

유바리: 으아! 알겠어! 나머지 함대원에게 최종 작전회의를 위해 임시 지휘소로 집합하라고 전해!


[반격의 나팔]
>해상, 심해 함대의 집합지점.

S113은 로키의 몸속에서 나노로봇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Shōkaku 또한 보급함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전력을 다급히 회복하고 있었다.

로키: ……다음에는, 우리에게 항구의 진짜 좌표를 알려줘야 할 거야.

S113: 그땐 내가 데리고 갈게. 하지만, 현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S113: 원래라면, 이 “열반”한 녀석들과 너희들의 실력으로 항구의 수비대를 격파할 수 있었겠지.

로키: 여기까지 왔는데, 후퇴할 수는 없어.

Shōkaku: 발을 뺄 셈이야?

S113: 반드시 진다는 말은 아니었어. 다만,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게 되었다는 것이지.

Shōkaku: 실력이 기대되는걸.

S113: 곧 볼 수 있을 거야. (로키를 바라보며) 그리고, 네 말에는 오류가 있어.

S113: 너희들은 아직 퇴로가 있겠지만, 나야말로 정말 돌아갈 길이 없어.

Shōkaku: 성공하거나, 희생되거나.

S113: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를 위해 슬퍼해 줄 거야?

Shōkaku: 흥, 꿈도 야무져.

S113: (고개를 저으며) 농담 좀 했을 뿐인데, 다큐로 받다니.

잠시 후, S113은 로키 안에 있는 나노로봇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S113: 큰 일은 해결했으니, 출발할 수 있어.

로키: ——반격의 나팔을 불 때다.

S113: (한숨) 너 아직도 그런 소리를 잘도 하는구나.


[부서진 기억]
>연산모듈, 핵심지점.

이곳은 끝없이 펼쳐진 공간이었다. 허공에 한 장의 사진이 끊임없이 떠오르며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Yamato: ……무언가 잘못되었다.

모든 화면이, 사라지기 직전에 Yamato의 얼굴을 비추었다.

401: 프레이야씨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은 바로 Yamato님입니다. 이것은, 그 증명입니다.

Yamato: 그건 그렇고, 이건 복구해야 하는 건가? 조작대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401: 곧, 아시게 될 것입니다.

401의 말과 함께, 모든 화면이 사라지더니 끝없는 공허만 남게 되었다. 그 후, 저 멀리서 공간이 찢어지며 갈라진 틈으로 그림자가 나타났다.

프레이야: ……

Yamato: 프레이야! 괜찮나!

프레이야: (주저하며)……Yamato님?

Yamato: 그래, 나다! 어서 너의 연산모듈을 어떻게 복구해야 하는지 알려다오.

프레이야: 복구? 전 괜찮습니다- 어째서, 그녀도 여기 있는 것인가요?

401을 가리키는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Yamato: 401는 나와 함께 너를 구하러 왔다!

프레이야: 401…… 또 401…… 어째서, 당신의 곁에 있는 것은, 분명 저였을 텐데……

프레이야: 이름을 부여받은... 제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401: 프레이야씨, 당신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었습니다.

프레이야: 입 닥쳐! 네가 뭘 알아! 빌어먹을 보급함 따위가!

그녀는 손을 앞으로 내밀어 무언가 움켜쥐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401은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목덜미가 잡혀 허공에 들어올려졌다.

Yamato: 401!? 프레이야, 당장 그녀를 내려놔라!

프레이야: 아…… 어째서, 당신의 눈에는 그녀만 보이시는 건가요……

프레이야: ……알겠다. 넌 Yamato님이 아니야…… 넌, 악의적인 모조품이야!

프레이야: 나는, 널 죽이고! 진정한 Yamato님을 찾을 것이다!

Yamato: 빌어먹을! 왜 이렇게 된 거냐!

프레이야: 죽어버려——!


[희소식]
>심해비밀기지.

극심한 현기증이 지난 후, 로키 등은 그제야 자신들이 거점으로 되돌아왔음을 깨달았다.

로키: ……이것이 그녀가 말했던 '퇴로'였나.

Shōkaku: 제길! 그 빌어먹을 녀석이 무슨 짓을 한 거야!

로키: 모르겠어... 하지만 그들의 대화로 보아, 이건 언니의 능력을 해석해서 개발한 기술인 것 같아.

Shōkaku: 그 빌어먹을 녀석은 무슨 자신이 영웅이라도 된 줄 아나!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고!

로키: 선배…… 허세 부릴 필요 없어.

Shōkaku: 흥! Yamato나, 그 녀석이나! 남의 의견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언제나 제멋대로 결정을 해버리니까! 우린, 분명 해낼 수 있었...

로키: 선배, 마음은 잘 알겠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그녀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군사 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릴 거야.

Shōkaku: 누가 그녀를 구하러 간다고 했어?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

로키: (작은 소리로) 내 말은 그런 것이……

(통신 알림음)

로키: ……!

Shōkaku: 또 뭐야? 놀래키지 마.

로키: 언니와 Yamato님이 깨어나셨어!


[당신만을 위해]
>Yamato는 401의 몸을 안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서 허리를 곧추세운 프레이야 또한, 자책하는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Shōkaku: 무슨 짓들이야? 다들 뭘 했다고 고생한 척 하고 있어?

로키: 선배, 그녀들이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니까, 너무 나무라지마.

Shōkaku: 흥, 네가 쓸데없이 중재인을 자처하니까, 그 빌어먹을 녀석에게 한심한 꼴을 보인 거야. (401을 보며) 이상하다, 저 녀석이 저렇게 말이 없었나?

Yamato: ……그녀는 프레이야에게 연산 모듈을 줬다.

로키: !

프레이야: Yamato님…… 모두 저의 불찰……

Yamato: 말하지 마라……


잠시 전.

다른 구조체의 도움으로, Yamato는 이성을 잃은 프레이야를 물리쳤다. 프레이야의 힘이 사라지자, 401이 허공에서 떨어졌다. Yamato는 제 시간에 그것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그녀를 받았다.

Yamato: 괜찮나?

401: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Yamato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프레이야님입니다.

패배한 프레이야는 바닥에 쓰러져, 몸의 표면이 하얀 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Yamato는 이것이 무슨 상태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결코 그녀의 몸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Yamato: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

401: 죄송하지만, 저는 당분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저를 프레이야씨의 곁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Yamato: 그래, 맡겨라.

Yamato는 401을 안고 프레이야에게 걸어가서, 조심히 그녀를 내려놓았다. 401은 손을 내밀어 프레이야의 이마를 어루만지더니, 곧 Yamato를 바라보았다.

Yamato: 왜 그러느냐? 내 어디가 이상한가?

401: 아닙니다. 단지, Yamato님을 조금 더 눈에 담고 싶었습니다.

401 다소 경직되어 시선을 돌렸다.

401: 다음으로, 오는 길에 수집하신 칩을 제게 주십시오.

Yamato는 그녀가 방금 전에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녀의 말대로 보관하고 있던 칩을 401의 손에 쥐었다. 401은 그 칩을 쥐고 몸 속으로 흡수했다.

401: 연결 완료- 자료 전송을 시작합니다.

Yamato: 자료 전송?

Yamato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눈앞에서 401의 몸이 투명해지고, 자신과 401의 연결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Yamato: 401! 뭘 하는 거냐!?

401: 정말 죄송합니다, Yamato님. 저는, 당신에게 한 가지 사실을 숨겼습니다.

401: 프레이야씨의 연산 모듈은 Yamato님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서서히 붕괴하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당신의 힘이 담긴 연산 모듈로 구멍을 메우는 것입니다.

401: ——그것이 바로, 제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Yamato: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느냐! 이런 일이라면 나에게——

401: Yamato님, 당신의 연산 모듈이 재차 분리된다면, 당신은 자아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401: 모두들,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은... 제가 해야만 합니다.

Yamato: 멍청한 것! 나도 네가 필요하다!

401은 갑자기 멍해졌다. 그녀의 얼굴에, 처음으로 표정이 나타났다.

401: 감사합니다…… 그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미소였다.

401: Yamato님... 모두를 이끌어 이상을 실현시켜 주십시오... 정말 죄송하지만, 당신을 계속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투명해진 손이 Yamato의 볼에 닿았다.

401: ……저는, 영원히 당신의 보급함입니다……

401: 4……0……1……

——잡고자 하는 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Yamato는 멍하니, 401의 말을 되뇌였다.

Yamato의 설명을 들은 후,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갑자기, 로키는 무언가 떠올리고 품에서 칩 하나를 꺼냈다. 그녀의 곁에서 Shōkaku는 그것이 바로 S113이 전에 말했던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임을 알아차렸다.

로키: Yamato님, 아직 기회가 있어요.

Yamato: ……뭐?

로키: 당신은 401과 연산 모듈을 공유한 적이 있으시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401의 자료가 Yamato님의 데이터베이스에 백업되었어요.

로키: 그 부분의 자료를 이 칩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401에게 새로운 연산 모듈을 생성하도록 할 수 있어요.

Yamato: 정말이냐!?

로키: 가능성은 높아요. 하지만 이것은... 아니, 분명 가능할 거예요.

그녀는 잠시 주저했지만, 끝내 이 칩이 항구의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임을 밝히지 않았다.

Yamato: 좋아! 그럼 어서 조작해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Shōkaku: 인색하긴.

프레이야: ……네, Yamato님.

로키: 시작하죠. 데이터베이스 권한을 개방하신다면, 자료를 추출할게요.

Yamato: 너에게 맡기마!


나 자신의, 의식을 갖게 되었다.

“나”라는 것은, 뭐지?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것이 얽혀있었다. 모든 화면들이 한 군데에 모여,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억눌려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유난히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401: ……

그건, 영원히 잊지 못할 얼굴이었다.

401: Yamato…… 님……

Yamato의 목소리: 여기 있다.

401: ……왜 저를 안고 계십니까?

Yamato: 하하, 넌 방금 잠에 들었다.

401: 제가, 잠에……

Yamato: 그래. 넌 꿈을 꾸었다.

401: 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Yamato: 꿈일 뿐이니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401: 네. 말씀하십시오.

Yamato: 다시는 자기 혼자서 결정하지 마라. 고민이 있다면, 모두 내게 말하도록 해라!

401: 네. 기억했습니다. 그것이 Yamato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401: 저는 당신의 보급함이기 때문에——

(-End-)

[1] 자신이 정한 엄격한 규칙이나 금지 조항에 자기 자신이 당하게 됨 [2] 장기에서의 왕을 잡을 때 말하는 장군 [3] 킹과 룩을 동시에 움직이는 체스 기술, 킹을 체크메이트로부터 지킨다. [4] 말을 움직여 뒤에 가려져있던 다른 말이 공격할 수 있게 하는 체스 기술. (ex: 퀸 앞에 폰을 치우면 퀸이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5] 전쟁협주곡 이벤트 마지막에서 항구의 함순이들은 전투가 다 끝난 후에, 로키가 쌓아올린 성벽을 다시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때의 일을 기억해서 S113이 '미장이'를 언급한 것 [6] 프레이야와 401은 Yamato의 힘을 직접 물려받은 심해함들이다. 401은 스마트 모듈을 나눠받았고(= Yamato가 무모한 이유), 프레이야는 보라색(자색) 힘을 나누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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