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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3 12:54:56

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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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1. 개요2. 한국의 전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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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탑()은 벽돌을 쌓아 만들어진 을 말한다.

인도 중국에서 유래한 양식이며 벽돌을 만들 황토가 풍부하고 인력을 쉽게 동원할 수 있었던 나라인 만큼 인도와 중국에는 전탑이 매우 많다. 중국은 523년 지어진 숭악사(嵩岳寺) 15층 전탑(40m)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로 만든 석탑보다 드문 편이다. 한반도에는 신라 의상대사가 본격적으로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수도인 서라벌로 가지 않은 대신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에서 자리를 잡았고 현존하는 전탑도 대개 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황사 모전석탑을 보면 그 이전에도 이미 양식 자체는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통일신라시대에도 기술이 약간 발전하나 전탑은 벽돌을 쌓아 만든 것이어서 내구도가 낮고 파손된 벽돌은 새 벽돌로 교체하는 식으로 보존 및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하는데 여러 혼란기를 거치다보니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몇 기에 불과하다.

벽돌은 흙을 불에 구워 만드므로 불에 안 탄다는 점은 목탑보다 낫지만, 벽돌쌓기 특성상 어느 일부만 약해져도 급속도로 무너질 수 있으니 내구도는 오히려 목탑보다 못하다. 실제로 남아 있는 탑들은 마을 주민들이 무너지면 다시 쌓는 식으로 지켜져왔다고 하며, 그 과정에서 본래 형태에서의 변형이 이루어졌을 개연성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 가장 큰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중앙선 철길의 진동으로 피사의 사탑마냥 기울어져 있다.

또한 한국은 인도 불교문화를 받아들임으로서 공덕, 즉 노력을 쌓아 만드는 걸 중시한 경향과 벽돌 재료인 흙 대신에 좋은 돌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환경 특성상 전탑은 보기 힘들다. 그래서 가장 최근 것이 여주 신륵사 전탑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는 거의 안 만들어 졌다. 대신 분황사 전탑 같이 구하기 쉬운 재료인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서 흉내낸 모전석탑 양식이 또한 발달했다. 모전석탑(模塼石塔)이라는 낱말 자체가 전탑을 모방한(模塼) 석탑(石塔)이라는 뜻이다. 각종 역사 시험에서 모전석탑을 전탑과 비교하거나 끼워넣는 함정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모전석탑은 국내에서도 진짜 전탑보다 더 자주 지어진 양식.

한편 지금까지 현존하는 전탑과 무너진 전탑 유적 등은 대부분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 북부에 있고 정작 신라 불교문화의 중심이었던 수도 경주는 전탑 유적이 별로 없다.[1] 때문에 안동과 그 주변 지역에서만 전탑이 유행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혹은 안동지방은 우수한 화강석이 많지 않아서 전탑을 대신 많이 세웠다는 가설도 있으며, 안동의 3개 전탑이 모두 낙동강을 남쪽으로 바라보는 강 연안에 만들어진 점을 보아 강가에서 흔한 양질인 점토와 모래를 구워 벽돌로 만들기 좋은 조건 덕분에 특이하게 전탑을 쌓았을 것이란 가설도 있다. 혹은 강의 남쪽이 풍수지리적으로 허하기 때문에 전탑을 세워 보강하려 했다는 설도 있고, 불교 특정 종파가 경북 북부에서 자리잡아 유독 유행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석탑이지만 전탑 형식을 흉내낸 모전석탑도 주로 경북 북부 의성군, 영양군 등지에 많이 모여있어서 형식이 경북 북부에서 유행했다는 설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순수 전탑은 안동에만 3개가 있고[2], 칠곡에 1개[3], 청도에 1개[4], 그리고 중부 권역인 경기도 여주에 1개[5]로 총 6개 밖에 없다. 이 외에 터만 남은 걸로 따지면 안동 금계동 다층전탑과 경기도 안양 안양사 전탑터를 비롯하여 여러 전탑터가 있기는 하다. 한국 학계에서는 한국사에서 한반도 중부 지역 이북으로는 전탑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 왔는데, 요령성 선양시 북쪽으로 40㎞ 거리에 석불사(石佛寺)라는 절의 전탑이 고구려 전탑이라는 지적도 있고, 발해 지역인 지린성 장백조선족자치주에 있는 발해 전탑인 영광탑이나 함경북도 갑산 백탑동유전탑 등 한반도 북부에서 전탑을 아예 만들지 않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오래된 전탑은 태풍 사라로 인해 무너져버린 안동 금계동 폐전탑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무너져버리는 예도 있어 한국에서 현재 남은 전탑은 총 5개라고 한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관련 기록에 의거해도 21개소만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전탑 자체가 굉장히 희귀한 양식이었던 듯. 때문에 권역 내에 전탑 혹은 전탑지가 12개나 있는 안동시는 전탑의 고장이라는 별명이 존재한다. 특히 안동은 관련 기록에서 전탑을 대대로 보수하였다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는 지역의 풍수 관점에서 관리했기 때문이라 한다.

2. 한국의 전탑 목록


관련 자료 #


[1] 순수하게 벽돌로 만든 전탑을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고, 전탑을 모방해 만든 이른바 '모전석탑'의 경우는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 신세동 7층 전탑, 동부동 5층 전탑, 조탑동 5층 전탑 [3] 송림사 5층 전탑 [4] 불령사 전탑 [5] 신륵사 다층 전탑 [6] 진동은 문화재에 거대한 영향을 준다. 그 때문에 밑에 4호선이 지나가는 서울 흥인지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7] 안동시 시내버스 대부분의 종점인 교보생명 정류장 바로 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