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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4:28:23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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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본 원리
2.1. 예시2.2. 복잡성
3. 축 vs 장문


파일:바둑_장문_대표.png

1. 개요

(한국어), (중국어), [ruby(下駄, ruby=ゲタ)](일본어), Net(영어)

바둑에서 상대의 돌을 씌워서 포위하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 그 자리가 상대의 돌을 단수치는 곳이면 장문이라 하지 않는다. 과 함께 돌 잡는 방법의 기본에 속한다.

2. 기본 원리

파일:바둑_장문_원리4.png 파일:바둑_장문_원리9.png

행마를 이용해서 내 돌을 상대에게 잡힐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도망친다'고 한다. 가령 왼쪽 이미지의 흑 2점은 백돌에 가까이 붙어서 활로도 얼마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오른쪽처럼 한 칸 띄워서 두면 흑 한 점과 연결만 된다면 흑의 활로가 늘어나고 백에게 잡힐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흑 1은 백에게서 도망친 수라고 할 수 있다.

파일:바둑_장문_원리1.png

여기서 돌을 도망칠 방향은 2칸 이상으로 넓게 잡으면 더 많아지지만 위 이미지와 같이 좁게 잡는다면 8방향으로 나뉜다.
파일:바둑_장문_원리4.png 파일:바둑_장문_원리5.png
파일:바둑_장문_원리6.png 파일:바둑_장문_원리7.png

아까 흑 2점의 형태로 돌아와서 흑이 도망칠 수 있는 방향을 8방향 관점으로 본다면 왼쪽, 왼쪽 위, 위쪽 총 3가지가 있다. 맨 위에서 소개했던 흑 1은 위로 도망쳤다고 볼 수 있다.
파일:바둑_장문_원리3.png 파일:바둑_장문_원리8.png

장문은 이 중 대각선 방향을 두어 나머지 방향까지 차단하는 포위 방법이다. 왼쪽 위 방향을 차단하게 된다면 왼쪽으로 나가거나 위쪽으로 나가는 시도를 모두 막을 수 있다.

2.1. 예시

파일:baduk_jangmun_start.png
흑 차례에서 백 △를 잡는다고 하자.

파일:baduk_jangmun_failed.png
이렇게 으로 잡으려니 문제가 생겼다. 백 □의 도움을 받아 축에서 벗어난 것. 게다가 축으로 몰아가기에 실패한 흑은 양단수 당할 자리 두 곳을 비롯해 여기저기 끊길 자리를 노출하게 되어 상당히 불리해지는 상황이다.

그럼 앞의 그림에서 흑은 백 △를 잡을 방법이 없었던 것일까?

파일:baduk_jangmun_sol.png
장문을 쓰면 잡을 수 있다. 백 △는 당장은 단수가 아니지만,

파일:baduk_jangmun_success.png
이렇게 도망갈 길이 막혀 백이 잡혀버린다.

파일:baduk_jangmun_can_t_kill.png
이 경우는 장문으로 잡지 못한다. 백 2로 인해 흑 △ 두 점이 단수에 걸려버렸기 때문.

2.2. 복잡성

파일:바둑_장문_난이도1.png 파일:바둑_장문_난이도2.png

장문은 쉬운 형태도 많지만 어려운 형태로 가면 미칠듯한 복잡함과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시 문단처럼 돌 하나나 두 개 정도를 단순한 대각 한 칸 씌워서 끝나는 경우면 경우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상대의 돌을 잡을 수 있지만, 위 이미지처럼 대각 한 칸 씌움이 아니면서 상대의 여러 돌과 엮이게 된다면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 매우 어려워진다.

씌우는 방법부터 대각 한 칸, 두 칸, 날일자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하며, 상대가 탈출하려 할 때 늦춰서 받는 것과 바로 막는 것 중 어느 쪽이 정답일지는 그때그때 다 다르고, 그렇게 나온 최선의 결과가 패일수도 있다.
파일:바둑_장문_난이도3.png 파일:바둑_장문_난이도4.png

이런 경우 사는 쪽에서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에 장문을 벗어나기 상당히 어려워진다. 약점이 보인다고 마구 찔러대고 단수쳤다간 그것이 오히려 자충으로 돌아와 살 수 있는 돌을 죽이게 되는 불상사가 나온다. 그렇다고 나중에 찌르면 원래는 늦춰서 받을 수 없는 것이 상황이 바뀌어 늦춰서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사는 쪽에서도 어느 타이밍에 약점을 찔러야 살 수 있는지 구분해야한다.

이 점은 과 대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축은 축머리만 조심하면 대체로 어려운 것은 없기 때문. 물론 축도 축머리를 교묘하게 꼬아둔 문제나 일부 판축 문제들은 최상급의 난도를 보여주기도 하나, 장문에 비하면 그런 문제의 빈도가 확연히 낮은 편이다.

3. 축 vs 장문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1.png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2.png

장문은 과 비슷하게 상대가 끊은 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기본 수단이 된다. 그래서 같은 돌을 장문으로도 잡을 수 있고 축으로도 잡을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잡는지가 이득인지 많은 대국자들을 고민하게 한다.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3.png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4.png

일단 사활 등의 특별한 상황과 엮여있지 않다고 한다면 축으로 잡는 것이 장문으로 잡는 것보다 더 이득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장문은 활로를 2개 이상을 남기고 축은 활로를 1개만 남기는데 이 활로 차이가 죽은 돌을 활용할 때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오른쪽처럼 축으로 잡으면 A~E같은 위쪽 자리를 활용당할 여지가 있는 반면, 장문은 A, D처럼 위쪽에서 활용당하는 건 물론이고 B, C, E처럼 오른쪽에서도 활용당할 수 있다. 또한 백이 B에 두고 흑이 이어서 받았을 때 여전히 백 두 점이 따내져있지 않아서 A의 자리에 추가적으로 활용당할 여지도 남는다. 이렇게 활로 하나 때문에 활용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축으로 잡는 것이 장문으로 잡는 것보다 기본적으로는 더 이득이다.

사실 위처럼 활로 하나 차이를 이용해서 유의미한 이득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오려면 웬만큼 실력이 있어야해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문~중급자들에게는 축으로 잡나 장문으로 잡나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위 상황에서 장문으로 잡는다고 해서 크게 한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고 상급자까지 실력이 오르면 필요한 정보 정도로만 생각해도 된다.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5.png

한편, 축은 축머리의 활용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해서 치명적인 자리에 축머리가 있으면 축이 아닌 장문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 위 참고도에서 좌하의 백 두 점을 잡는다고 했을 때, 우상귀의 백돌이 잡혀있는 것에 주목하자.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6.png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7.png

백 두 점을 축으로 잡을 경우 2의 자리에 치명적인 축머리가 있어 바로 수가 난다. 왼쪽처럼 축을 유지하면 우상귀의 흑 3점이 잡혀버려 잡혀있던 백돌이 전부 살아가버리고, 오른쪽처럼 백돌에 붙여서 약점을 보강하면서 축을 유지하려고 해도 축이 유지되지 않아 좌하쪽에서 수가 난다.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8.png

결국 흑은 백 두 점을 장문으로 잡을 수밖에 없고, 백 두 점과 별개로 백이 우상을 끊더라도 빈축으로 백을 잡는 것이 가능하다.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9.png

사활에서는 보통 온전한 집을 만들 때 축과 장문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 장문으로 잡는 것이 온전한 집을 내기 더 쉬운 편이다. 위 참고도에서 흑은 백 ▲을 잡아 두 집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싶다고 생각하자.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10.png 파일:바둑_장문_축장문11.png

축으로 잡으면 2의 자리에 두었을 때 옥집이 될 위험이 있다. 반면 장문으로 잡으면 원래 백이 2로 옥집을 만드는 자리를 흑이 먼저 선점했기 때문에 백을 잡으면서 안전하게 한 집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축과 장문 중 어느쪽으로 잡는 것이 이득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면 당연히 그쪽으로 잡아야하고, 둘 다 가능하다면 기본적으로는 축이 장문보다 좋지만 사활, 축머리, 약점 등의 상황에 따라 장문이 축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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