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하는 USS 엔터프라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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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폭 시스템(Auto-destruction System / Self-destruction System)은 스타트렉에서 함선이 갖고 있는 장치 중 하나이다.우주선을 자폭시킴으로써 적이 우주선을 나포해 이용하거나 우주선의 컴퓨터 등에 들어있는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 23세기
연방 함선의 자폭 시스템이 맨 처음 등장한 것은 TOS 시즌3 에피소드 15에서다. 이때 엔터프라이즈 호가 켈반종족 구성원 두 명한테 제어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폭 시스템을 발동시켰다. 이 당시 자폭 시스템을 완전히 가동시키려면 네 번의 코드를 맞춰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장과 두 명의 지정된 장교가 말한다(한명은 부선장, 나머지 한명은 지정된 장교).- 1차: "자폭 절차 1, 코드 1-1A."(Destruct sequence 1, Code 1-1A). 제임스 커크 대령이 말한다.
- 2차: "자폭 절차 2, 코드 1-1A-2B."(Destruct sequence 2, Code 1-1A-2B). 스팍 중령이 말한다.
- 3차: "자폭 절차 3, 코드 1B-2B-3."(Destruct sequence 3, Code 1B-2B-3). 몽고메리 스콧 소령이 말한다.
- 최종: "코드 0-0-0-파괴-0."(Code 0-0-0-Destruct-0). 제임스 커크 대령이 말한다.
크로스필드급 USS 디스커버리는 선장과 부선장이 지문을 인식시키면 별도의 코드 확인절차 없이 바로 자폭 시스템이 가동된다.
3. 24세기
TNG에 등장하는 갤럭시급의 경우 함선의 선장과 부선장이 지문을 인식시키고 자폭 절차 발동에 동의하면, 컴퓨터가 이를 인증하여 선장의 목소리를 인식한 후 자폭 절차를 발동시킨다. 이때 별도의 인증 코드는 없으며, 지연 시간과 음성 경고 설정 여부 등은 선장이 설정 가능하다. 시간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5분 타이머가 맞춰지며 중간에 자폭절차 중단을 원한다면 선장이 직접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 이때 부선장 역시 중단에 동의해야 한다.디파이언트급의 경우 갤럭시급처럼 지문을 인식시키고 선장과 부선장이 자폭 코드를 말하는 식이다. 중단할 때는 선장의 인증 코드와 부선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시리즈서 등장하는 USS 디파이언트의 자폭 절차 코드 및 자폭 취소 코드는 다음과 같았다.
- 1차: 시스코 알파 1 알파
- 2차: 키라 베타 2 베타
- 최종: 시스코 1-5 파괴
- 자폭 취소: 시스코 오메가 1-7 취소
VOY에서 등장하는 인트레피드급의 경우 자폭 절차를 발동시키려면 선장만 있으면 된다. 선장이 홀로 함내 컴퓨터에 자폭 절차를 발동시키라고 명령할 수 있으며 이때 선장은 코드를 말하여 자신을 인증한 후, 지연 시간과 음성 경고 설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침묵 카운트다운(Silent countdown)을 선택할 경우 최초 1회에 한하여 경고가 내려지고 더 이상의 음성 경고가 없게 된다.[1] 자폭 절차를 중단하려면 선장, 혹은 상급 장교 1명만 있으면 된다.(VOY 3x25) USS 보이저의 경우, 자폭 코드는 다음과 같다.
- 자폭: 제인웨이 파이 1-1-0
소버린급의 경우 23세기경의 엔터프라이즈 호가 했던 것처럼 세 명의 자폭 절차 고유 코드가 필요하다. 다만 선장이 마지막 네 번째 코드를 말할 때 지연 시간과 음성 경고 설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 자폭 절차 오메가(auto-destruct sequence Omega)를 발동시킬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선장이 혼자 직접 발동시킬 수 있다. USS 엔터프라이즈-E의 통상 자폭 코드 및 자폭 절차 오메가 코드는 다음과 같았다.
- 1차: 피카드 4-7 알파 탱고
- 2차: 크러셔 2-2 베타 찰리
- 3차: 워프 3-7 감마 에코
- 최종: 알파 1
- 자폭 절차 오메가: 알파 알파 3-0-5
그러나 모든 연방 함선은, 이차 명령 프로세서(secondary command processor)가 고장나버리면 자폭 절차를 발동시킬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누군가가 기관실에 남아서 죽음을 무릅쓰고 워프 코어를 수동으로 붕괴시켜야 한다.
4. 25세기
25세기로 들어오면 제독급의 인물이 단독으로 자폭을 발동할 수 있다. 위에서 커크 제독이 말한 것처럼 0-0-0 파괴 0 코드를 말하면 비상 자폭 절차가 작동되며 10초 후 자폭한다. 선장의 동의 없이도 자폭 절차를 활성화 할 수 있고 10초라는 짧은 시간 후에 자폭할 수 있기에 이 0-0-0 코드는 제독 이상의 인물에게만 부여되는 특별한 비상 코드일 가능성이 높다.5. 자폭 방법
우주선을 자폭시켜야 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적에게 배가 나포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 다른 하나는 배가 수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고장나거나 파손되어 배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두 번째 상황에서는 반드시 배를 자폭시킬 필요가 없지만, 중립 지역이나 적대적인 지역에서 배를 버릴 경우 적이 난파선을 찾아낼 가능성에 대비해 자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행성연방 우주선은 일반적으로 워프 코어를 붕괴시켜 자폭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즉, 고의로 워프 코어 붕괴(Warp core breach)를 일으키는 것이다. 반물질을 가두었던 격리장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물질과 반물질이 반응해 큰 에너지를 방출하여 그 힘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워프 코어를 이용한 자폭은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폭발력을 갖고 있어, 여기에 적이 휘말리도록 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그냥 함선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승무원들은 구명정으로 탈출하거나 함선과 같이 산화하지만 컨스티튜션급과 갤럭시급 같은 일부 함급의 경우 함교와 거주구가 위치한 주 선체를 기관실인 보조 선체(엔지니어링 선체)에서 떼어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일명 원반부 분리), 초광속 추진기인 워프 드라이브는 보조 선체에 붙어 있지만 아광속 추진기인 임펄스 드라이브는 주 선체에 붙어 있다. 때문에 주 선체 자체를 구명정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주 선체를 분리하고 보조 선체에 들어있는 워프 코어를 붕괴시켜 보조 선체만 자폭시키고, 주 선체는 탈출하는 방법도 쓴다.
만약 행성과 가까워서 워프 코어 폭발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주 선체만을 폭발시키는 방법도 있다. 주 선체는 우주선의 사령부이며 메인 컴퓨터를 비롯해 중요한 정보가 보관되어 있어 적에게 주 선체가 나포될 경우 정보 보안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이다. 주 선체에는 자폭을 위해 주요 지점에 폭발물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동시에 폭파시킬 경우 대략 광자 어뢰 500~1000여 개가 명중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첫 번째 방법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의 약 1/2 정도)가 나온다. 이 경우 승무원들은 구명정을 타고 탈출하거나 트랜스포터로 탈출해야 한다.
대부분 전자의 경우로 자폭하며 후자의 경우가 2285년 엔터프라이즈가 자폭할 때 썼던 방식이다.[2]
클링온 함선은 마찬가지로 연방 함선처럼 워프 코어 붕괴로 자폭한다.
보그족 함선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폭하는데 함선의 파워 그리드에 양성 피드백을 강제로 일으켜서, 파워 그리드 전체에 과부하를 일으켜 자폭한다.
6. 기타
- 갤럭시급은 지문을 인식시킬때 열 개의 손가락만 디스플레이에 대는 식이지만 크로스필드급과 디파이언트급은 손바닥 전체를 디스플레이에 대서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 미군 쪽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나 전쟁 영화 매니아라면 자폭 코드뿐만 아니라 스타플릿 인원이 사용하는 여러 인증 코드의 단어 일부가 익숙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탱고, 찰리, 에코, 시에라 등의 단어는 나토 표준 음성 기호에서 채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베타, 감마 등 나토 표준 음성 기호가 아니라 그리스 음성 기호의 단어도 사용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시기에는 양쪽을 섞어서 새로운 표준 음성 기호를 정립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