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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07:22

인두음화


咽頭化音 / Pharyngealization

1. 개요2. 특징3. 목록4. 관련 문서

1. 개요

국제음성기호에서 자음이나 모음을 조음할 때 인두 후두개를 조여 인두음으로 만드는 이중조음 자음( 이차조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외 성문을 조이거나 닫히는 성문음화, 연구개를 가까이하는 연구개화가 있다.

2. 특징

아프리카아시아어족 화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랍어, 아랍어 방언 몰타어, 고전 히브리어 및 중동에 사는 미즈라힘 유대인 고령층의 히브리어 발음, 티그리냐어, 티그레어, 베르베르어파, 북캅카스어족 체첸어, 사어가 된 우비흐어, 러시아 극동 지방 퉁구스어족의 에벤어, 카어족의 !쿵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아메리카 원주민 칠코틴족의 칠코틴어(Tsilhqotʼin language) 등 북아메리카 원주민 언어 일부 등의 언어들이나, 희귀하게는 인도유럽어족의 네덜란드어 중 북부 표준 네덜란드어(lˤ, ɔˤ, ɹ̈ˤ)와 미국식 영어(ɹ̠ˤʷ, ɹ̈ˤ) 등의 변이음에서 보이는 등 매우 희귀한 음가이다. 국제음성기호에서는 인두음화를 나타내기 위해 [◌ˤ]로 표기한다.

인두음의 기본 원리는 혀뿌리를 목구멍으로 밀어넣어서 내는 소리지만 신체 구조상 혀뿌리가 뒤로 후퇴하면서 치경음을 내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인두음을 발음할 때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특징 중 하나인 목젖의 상인두 폐쇄 효과(상인두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후술할 tˤ, dˤ, sˤ, ðˤ 등의 음가를 갖는 아랍어의 자음들은 목젖으로 상인두를 막으면서 발음하면 되고 실제로 아랍어권 화자들도 대부분 이렇게 조음한다. 때문에 이를 인두음화가 아니라 구개수음화(uvularization)로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구개수음화 기호는 구개수 마찰음 [ʁ\]을 윗첨자로 쓴 ʶ를 쓰며 앞선 예시에서는 각각 tʶ, dʶ, sʶ, ðʶ이 된다.

아랍어에는 , , , ðˤ 등등이 있다. 아무 조음위치에 붙어서 마구마구 발음을 인두음으로 바꿔 버리는 관계로 이걸 발음하는 아랍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마치 외계인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아랍어 로마자 표기법들에서 인두음을 표기할 때 다이어크리틱 중 dot below(◌̣)를 사용한다.

백스터-사가르가 2014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상고한어 또한 인두음화 자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다만 상고한어의 후손격 언어들에서 인두음화가 일어나는 언어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비판도 있는 학설이다. 대표적으로 먹(墨)의 경우 상고한어에서 한국어로 바로 들여온 단어로 추측됨과 동시에 상고한어에서 인두음화 자음이 있던 것으로 재구되는데, 현대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세 한국어에서도 인두음화 자음이 발음난 적이 없다. 게다가 상고한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다른 언어들인 민남어, 일본어 등에서도 墨에서 인두음화 자음이 발음나는 경우가 없다. 다만, 상술한 것처럼 ' 인두'라는 기관의 범위가 다른 조음 기관에 비해 굉장히 넓어서 조음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아랍어의 사례에서 보이듯 특정 자음의 인두음화는 현실적으로 구개수음화이며 분류적으로도 인두음화의 하위 분류로 구분된다. 따라서 상고한어의 인두음화 역시 거의 구개수음화로 실현되었다고 보면 백스터-사가르의 주장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특히 연구개 파열음(k, ɡ)과 조음 위치가 꽤 가까운 편이다.

인두음 ʕ을 접근음(/ʕ̘/)처럼 발음하면 후설 평순 저모음 ɑ 반모음이 되기 때문에 tˤaliban에서 "tˤa"의 경우 /tɑa/로 발음하되 중간의 ɑ를 빠르게 흘려서 얼핏 듣기에 /ta/처럼 들리게 하면 된다.

학술적으로는 q와 함께 강조 자음(emphatic consonant)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3. 목록

4. 관련 문서



[1] allophonic. 동일한 음소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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