咽頭化音 / Pharyngealization
1. 개요
국제음성기호에서 자음이나 모음을 조음할 때 인두나 후두개를 조여 인두음으로 만드는 이중조음 자음( 이차조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외 성문을 조이거나 닫히는 성문음화, 연구개를 가까이하는 연구개화가 있다.2. 특징
아프리카아시아어족 화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랍어, 아랍어 방언 및 몰타어, 고전 히브리어 및 중동에 사는 미즈라힘 유대인 고령층의 히브리어 발음, 티그리냐어, 티그레어, 베르베르어파, 북캅카스어족의 체첸어, 사어가 된 우비흐어, 러시아 극동 지방 퉁구스어족의 에벤어, 카어족의 !쿵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아메리카 원주민 칠코틴족의 칠코틴어(Tsilhqotʼin language) 등 북아메리카 원주민 언어 일부 등의 언어들이나, 희귀하게는 인도유럽어족의 네덜란드어 중 북부 표준 네덜란드어(lˤ, ɔˤ, ɹ̈ˤ)와 미국식 영어(ɹ̠ˤʷ, ɹ̈ˤ) 등의 변이음에서 보이는 등 매우 희귀한 음가이다. 국제음성기호에서는 인두음화를 나타내기 위해 [◌ˤ]로 표기한다.인두음의 기본 원리는 혀뿌리를 목구멍으로 밀어넣어서 내는 소리지만 신체 구조상 혀뿌리가 뒤로 후퇴하면서 치경음을 내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인두음을 발음할 때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특징 중 하나인 목젖의 상인두 폐쇄 효과(상인두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후술할 tˤ, dˤ, sˤ, ðˤ 등의 음가를 갖는 아랍어의 자음들은 목젖으로 상인두를 막으면서 발음하면 되고 실제로 아랍어권 화자들도 대부분 이렇게 조음한다. 때문에 이를 인두음화가 아니라 구개수음화(uvularization)로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구개수음화 기호는 구개수 마찰음 [ʁ\]을 윗첨자로 쓴 ʶ를 쓰며 앞선 예시에서는 각각 tʶ, dʶ, sʶ, ðʶ이 된다.
아랍어에는 tˤ, dˤ, sˤ, ðˤ 등등이 있다. 아무 조음위치에 붙어서 마구마구 발음을 인두음으로 바꿔 버리는 관계로 이걸 발음하는 아랍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마치 외계인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아랍어 로마자 표기법들에서 인두음을 표기할 때 다이어크리틱 중 dot below(◌̣)를 사용한다.
백스터-사가르가 2014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상고한어 또한 인두음화 자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다만 상고한어의 후손격 언어들에서 인두음화가 일어나는 언어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비판도 있는 학설이다. 대표적으로 먹(墨)의 경우 상고한어에서 한국어로 바로 들여온 단어로 추측됨과 동시에 상고한어에서 인두음화 자음이 있던 것으로 재구되는데, 현대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세 한국어에서도 인두음화 자음이 발음난 적이 없다. 게다가 상고한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다른 언어들인 민남어, 일본어 등에서도 墨에서 인두음화 자음이 발음나는 경우가 없다. 다만, 상술한 것처럼 ' 인두'라는 기관의 범위가 다른 조음 기관에 비해 굉장히 넓어서 조음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아랍어의 사례에서 보이듯 특정 자음의 인두음화는 현실적으로 구개수음화이며 분류적으로도 인두음화의 하위 분류로 구분된다. 따라서 상고한어의 인두음화 역시 거의 구개수음화로 실현되었다고 보면 백스터-사가르의 주장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특히 연구개 파열음(k, ɡ)과 조음 위치가 꽤 가까운 편이다.
인두음 ʕ을 접근음(/ʕ̘/)처럼 발음하면 후설 평순 저모음 ɑ의 반모음이 되기 때문에 tˤaliban에서 "tˤa"의 경우 /tɑa/로 발음하되 중간의 ɑ를 빠르게 흘려서 얼핏 듣기에 /ta/처럼 들리게 하면 된다.
학술적으로는 q와 함께 강조 자음(emphatic consonant)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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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ˤ
사무르어, 타마제크어, !쿵어에 있다. -
æˤ
타마제크어에 있다. -
ɑˤ
에벤어, 우디어, 타마제크어에 있다. -
ɐˤ
타마제크어에 있다. -
əˤ
사무르어에 있다. -
bˤ
북캅카스어족( 우비흐어, 체르케스어파( 아디게어 및 카바르다어) 의 이음(異音),[1] 체첸어), 시와어, 시히 아랍어 및 이라크 아랍어에 있다. -
dˤ
아랍어, 체첸어, 타마지트어에 있다. -
dzˤ
체첸어에 있다. -
dʒˤ
체첸어에 있다. -
eˤ
사무르어와 !쿵어에 있다. -
ɜˤ
타마제크어에 있다. -
ɛˤ
우디어와 타마제크어에 있다. -
fˤ
소라니어에 있다. -
ɡˤ
소라니어에 있다. -
ɢˤ
사무르어에 있다. -
hˤ
사무르어에 있다. -
iˤ
사무르어, 에벤어, 우디어, !쿵어에 있다. -
ɪˤ
타마제크어에 있다. -
kˤ
쿠르만지어에 있다. -
lˤ
북부 표준 네덜란드어, 체첸어, 카빌어에 있다.
ɫ(연구개화 설측 치경 접근음)이라고 하기도 한다. 연구개화라고 했지만 저 기호는 인두음화도 나타낸다. 그래서 정확히 나누면 연구개화는 lˠ, 인두음화는 lˤ이 된다.
이슬람교의 유일신인 알라를 말할 때에도 이 음가가 들어간다.
생소해 보이지만 영어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통칭 dark L. 한국인한텐 'ㅓ' 비슷하게 들리는 특징이 있다. 미국식 영어에는 smile, crocodile, ale, also, milk, help 같은 단어들은 각각 스마이을, 크로커다이을, 에이을, 어을쏘, 미역, 헤업 또는 해협 등으로 들리게 된다. 조음 특성에 비추어 본다면 [l]보다는 [ʟ]에 더 가깝다. 다만 각각 스마일, 크로커다일, 에일, 얼쏘, 밀크, 헬프라고 한다고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닌데, 애초에 '어두운 L'은 그저 L의 변이음일 뿐 다른 음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식 영어 중 용인발음에서 어말이나 자음 앞에 l이 오면 이 발음이 된다. -
mˤ
모로코 아랍어, 우비흐어, 이라크 아랍어, 체첸어에 있다. -
nˤ
체첸어에 있다. -
oˤ
사무르어, 에벤어, !쿵어에 있다. -
ɔˤ
망바이어, 북부 표준 네덜란드어, 우디어에 있다. -
pˤ
우비흐어, 쿠르만지어, 체첸어에 있다. -
qˤ
사무르어, 아르치어, 우비흐어에 있다. -
rˁ
시와어, 체첸어, 카빌어에 있다. -
ʁˤ
사무르어, 아르치어, 우비흐어에 있다. -
ɹ̠ˤʷ
생소해 보이지만 미국식 영어에서 종종 볼 수 있다. -
ɹ̈ˤ
네덜란드어의 일부 방언, 미국식 영어에 있다. -
sˤ
북부 베르베르어, 아랍어, 체첸어, 쿠르만지어, 고전 히브리어 -
ʃˤ
체첸어와 카빌어에 있다. -
tˤ
미즈라힘어 및 고전 히브리어, 베르베르어, 아랍어, 체첸어, 쿠르만지어에 있다. -
tsˤ
체첸어에 있다. -
tʃˤ
체첸어와 쿠르만지어에 있다. -
uˤ
사무르어, 에벤어, 우디어, !쿵어에 있다. -
ʊˤ
타마제크어에 있다. -
vˤ
우비흐어에 있다. -
wˤ
시히 아랍어, 우비흐어, 체첸어에 있다. -
χˤ
사무르어, 아르치어, 압하스어의 Bzyb 방언, 우비흐어에 있다. -
zˤ
베르베르어, 아랍어, 체첸어, 쿠르만지어에 있다. -
ʔˤ
시히 아랍어, 체첸어의 이음(異音)에 있다. -
ʒˤ
체첸어와 카빌어에 있다. -
θˤ
샤위아어, 셰리어, 제나가어에 있다. -
ðˤ
아랍어의 ظ를 이것으로 발음한다. 혀뿌리로 목구멍을 막으면서 내는 ذ(/ð/) 발음인데, z에 가깝게 발음된다. 해당 문자의 발음은 아랍어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아랍어를 '다드의 언어 또는 돠드의 언어(لغة الضاد)'라는 별명의 근원이 된 문자인 ض(/dˤ/)와 함께 "다의 언어", "돠의 언어" 또는 "좌의 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익히기 어려워하는, 아랍어 음가 중에서도 발음이 가장 어렵기로 유명하다. 발음이 워낙 까다로운 탓인지 아랍어에서도 가장 희귀한 음소로 취급받으며, d나 z 또는 zˤ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아랍어 방언에서는 v로 발음하기도 한다. '승리'를 뜻하는 아랍 이름 자파르(ظفر, /ẓafar/)에 이것이 있는데 다파르라고 발음되기도 한다. 메흐리어에서 변형 발음인 θ̬ˤ으로 나오기도 한다. -
ɮˤ
고전 아랍어, 메흐리어, 소코트라어에 있다.
4. 관련 문서
[1]
allophonic. 동일한 음소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