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아이월유

<colbgcolor=#7d0000><colcolor=#FFFFFF> 이프아이월유 IF I WERE YOU
제작	(주)아트로버컴퍼니
작•연출	정찬수
작곡•음악감독	한혜신
안무	박유정
공연장	초연: 예스24 스테이지 3관
공연 기간	초연: 2024.03.12 ~ 2024.06.01
관람 시간	90분

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 이수현


"난 마지막 소설을 끝내야 해. 그러기 위해선 자네가 필요하고."


열한 개의 연작소설로 당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청년, 인호와 함께 열두 번째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 강인호


"이건 그저 그런 복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수현의 문하생이 되고 싶은 청년, 인호.


영민한 눈빛 뒤에 알 수 없는 그늘이 보인다.

4. 줄거리

5. 넘버

【가사/접기】

||인호
그것이 발견된 곳은 강 하류, 인적이 드문 갈대밭 근처.

사건의 시작은 어딜까
논리의 핵심은 어딜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연루되어 여기까지 왔을까

내가 놓치고 있는 그 가설은 무얼까

흔적이 흔적을 연결하고
흔적이 흔적에 올라타서
사건의 그림을 그리는 거야

논리와 비논리의 그 사이
자연스럽게 의도된 증거들
찾아내야만 해 연결해야만 해

시간이 남긴
침묵이 가린
범인의 흔적
사건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가사/접기】

||수현

아무것도 아닌 사람
제 분수도 모르는 놈
펜을 꺾어버려야 해
귀에 딱지가 앉아버린 말들

그 누가 내 맘을 알까
그 누가 날 이해할까
천천히 침잠하는 내 영혼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내 글귀들

그 누가 내 맘을 알까
그 누가 날 이해할까
나에게 관심이나 있을까
더 이상 발버둥 칠 힘도 버텨낼 힘도
이제 더 이상은 없다

수현

사건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열 한 권 책 속의 흔적
목소리가 들린다

수현

사건은 반드시
범인을 남긴다
아무것도 아닌 것조차
실체가 없을 순 없다

시간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그 흔적.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젠 세상에서 지워질 놈
마지막 소설로
스스로 증명하는

수현
스스로
증명해야만 해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

수현
내가 누구인지
글을 써야만 해

인호, 수현
열 한 권의 책

인호 / 수현
그리고 마지막 소설 / 새로운 기회

수현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

수현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 누가 내 맘을 알까

수현
그 누가 날 이해할까

인호
천천히 침잠하는 내 영혼

수현
천천히 살아나는 내 육체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나는

인호, 수현
아무것도 아닌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가사/접기】

||인호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요
범인이 지나친 시간들 속에서
연결의 고리를 찾아 묶는거죠

어두운 별의 시간
안개에 가린 사건
아무도 본 적 없고
비린내 나는 저 강물 위로
떠오른 시체

수현

인호
정말 완벽히 가려진 범죄지만
언제나 지나친 빈틈은 있어요
숨겨진 세상을 꺼내 펼쳐봐요

새롭게 책을 쓰듯
주위를 둘러보면
작가가 놓쳐버린
지워진 아픈 상처들이 떠올라

수현

인호
보이지 않는 실 보이지 않는 실
끝없이 연결된 세상의 인연들
보이지 않는 실
사라지지 않는 관계
무참히 떠오른 피해자의 가족

작가가 바라본 자극적인 세상 바로 옆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요.

단 한 번도 보여지지 않았던 세상
깊은 슬픔에 압도된 또 다른 세상
끝을 알 수 없는 눈물 속 환멸
헤아릴 수 없는 절망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고통
그렇게 깊이 숨겨놓은 가슴 속 한 줌의 복수

수현

인호
이제 또 다른 욕망이 시작해요
어딘가 사라진 범인을 향해서
연결된 은유를 찾아 묶는 거죠

펼쳐진 여백 위로
아무도 관심 없는
찢어진 상처마저
보이지 않는 실로 엮어낸
마지막 소설

이건 그저 그런 복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선생님.||

【가사/접기】

||인호

소설이 시작된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종이에 쓰인다

불투명한 이야기의 얼개 위에
선명한 현실을 올리는 거야

망망대해 끝없는 하얀 종이
나를 그리고 나를 움직이고
여기서 나의 끝을 내자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인호

수현
소설이 시작된다
드디어 끝이 다가온다

어때, 잘 돼가?||

【가사/접기】

||인호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간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다시 쓰고 고쳐쓰고

선생님 말대로 재능이 있었는지, 글을 쓴다는 건 뭐랄까, 굉장히 재밌었어요.

인호
내가 만드는 세상 내가 만드는 세상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의 이야기

수현

그날 밤도 눈이 내렸죠
밤은 깊어 달이 오르고
소리 없이 내린 눈 세상을 덮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날도 밤새 책을 넘겼죠

수현

인호 / 수현
그날 밤 / 그날 밤
한 장 두 장 / 한 발 한 발
책을 넘길 때마다 / 눈을 뚫고
눈물이 난다 / 걷는다

수현

인호, 수현
그날 밤
두근두근
요동치는 내 심장

수현
살아나는

인호
부서져 내리는

인호, 수현
나의 세상

인호
아름다운 눈이

수현
그날은 내겐

인호
붉은 먹물 같았고

인호, 수현
빌어먹을 나의 글은
가슴에 새긴다

소복소복
쌓여만 가는 잔인한 눈/글
여전히 그날 밤 눈이 생각나

인호||

【가사/접기】

||인호

수현
폭풍을 동반한 구름 세상을 가리는 어둠
작은 물방울이 바닥을 두드리면
나조차 사라지는 기적의 시간
나는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
아주 특별한 날을 내겐 특별한 날이 필요해

인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세상의 비밀을 열어
작고 사소한 모든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계획하는 기적의 시간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어
아주 특별한 날을 기다리는 특별한 삶을

인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
정황을 특정하지 않는 무계획적 조건
때론 우발적이면서
때론 치밀한 뱀처럼
때론 몽상가처럼 기다리는 거야

인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수현
다가온 거룩한 시간 하늘이 내려준 시간
상상의 벽이 무너져 진실을 마주할 순간
선택은 없어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야

내 책을 읽었다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수현
진실을 안다는 것은 갈증의 등가교환
추악한 내면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어
아슬아슬하고 특별한 위태로운 나의 세상

자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거야.||

【가사/접기】

||목소리

내가 걸어온 영광의 순간들
모두가 꿈꾸는 저 위의 하얀 성
두 눈을 가리고 지나온 나의 길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낙원

고뇌가 피워낸 영광의 순간들
그 짜릿한 순간이 지금의 날 증명해
흔적을 찾아서 그림을 그리던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괴물

이제는 사라질 그 길 위에서
내 삶을 고백하려 해 그 길 위에서
나 스스로 단죄하려 해
지울 수 없는 나의 흔적

그게 바로 제가 죄를 자백한 이유입니다.||

【가사/접기】

||인호

인호
내가 널 죽일 것 같아
나는 널 죽이지 않아
내가 말하는 복수는 절대
그런 단순한 게 아냐

수현

인호
내가 널 모를 것 같아
내가 널 죽이려는 순간
넌 그 순간을 노리겠지
소설에 필요한 불꽃
그 찰나의 순간
모든 게 역전될 거야

수현

인호, 수현
사건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수현
네 손에 쥐여진 칼날

인호, 수현
시간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수현
흩뿌려진 나의 핏자국

인호, 수현
운명이 바뀌고
헝클어진 모든 것들이
너를 향해 가리킬 거야
아무것도 아닌 것조차
진실이 되는 건 한 순간

인호
그 찰나의 순간

수현
그 찰나의 순간

인호
나는 참아야 한다

수현

인호
나는 참아야 한다

수현
그 순간 나의 칼날이
너의 심장이 찌르고
네가 만약 죽는다면

그 찰나의 순간
모든 게 역전될 거야

그 찰나의 순간
그 찰나의 순간

【가사/접기】

||인호
그깟 글 하나에 목숨을 걸겠다고?

눈 감으면 괜찮다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
수백 번 나에게 속삭여봐도
멈추지 않는 눈물

숨 참으며 괜찮다고
손등을 꼬집어 잊어보자고
수천 번 다짐을 되짚어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삶의 감각

잃어버린 삶의 이유
숨을 쉰다고 사는 게 아니더라
아- 아-
의미 없이 흩어지는 나의 목소리
아- 아-
사라져버린 삶의 의미
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때 네 소설을 봤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인호
힘들 때면 괜찮다고 그 누가 손가락질 해도
내 편이 돼주던 존재를 위해
사라진 내가 이제 이유가 되어
또 다른 내가 이제 괴물이 되어
세상에 존재하겠어
아- 아- 아- 아-

이 모든 것이 나의 다짐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제안을 받아들이죠.||

【가사/접기】

||인호

인호
불가능한 걸 이루려면 그에 마땅한 인내가 필요해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게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소설에 갇힌 인물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필요해
서로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나는 너에게 더 깊이 다가가

내가 너였다면 내가 너였다면
나를 죽이지 않을까
위험하고 잔인한 상상
만약에 내가 너였다면

수현

이건 그냥 거래야 너의 소설 완성을 위한

인호/수현
손해볼 거 없잖아 / 손해 볼 것 없어

인호, 수현
시도해볼 만한 위험하고 위대한 말

수현
내가 너였다면

인호
내가 너였다면

수현
소설을 못 쓰는 일도 없었겠지

인호
여기 오지도 않았어

수현, 인호
내가 너였다면
내가 너였다면
어떻게

수현
복수를 할까

수현, 인호
벌써 너를 죽였을 거야

수현

수현, 인호
이제 어디에도 없어 난
그래서 너를 더 원해
천천히 아주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주 아주 천천히
고통의 심연 심연 속으로
너에게 점점 빠져들어

수현 / 인호
내가 너였다면 / 될 수 있어
알 수 있어 / 내가 너였다면
내가 너였다면 / 당신의 진실
너만의 계획 / 내가 너였다면

수현, 인호
우린 참 많이 닮았어

수현
서로를 더 잘 안다면

인호
서로를 이해한다면

인호, 수현
될 수 있어 너는 내가 나는 당신이||

【가사/접기】

||수현
나의 흉터라.

네가 이해할 수 있을까 두렵다는 이 감정
희미했던 나의 글들이 내게서 의미를 만나고
새하얀 종이에 쓰여져 세상에 나아가
누군가에게서 또 다른 세상이 된다는 건
글을 쓴다는 의미를

네가 이해할 수 있을까 끔찍한 죄책감
살아있던 나의 글들이 세상의 누군갈 만나서
이유도 모르고 죽어버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에서 나도 함께 그렇게 사라져버려
그게 글을 쓴다는 의미

흉터 잔인한 흉터 내가 바로 그 자체
흉터 추악한 흉터 내가 바로 고통의 증거

쓰리고 아리다 아프고 슬프다
아무리 도망치고 매일을 후회 해봐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절대 아물지 않는
흉터 그게 나야

인호

수현
너는 절대 이해할 수 없어 보잘 것 없는 재능
세상의 빛을 보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네가 뭘 알 수 있겠어
나의 영혼 나의 의지 나의 모든 것을 담은 그 글이
가치가 없다는 것 그걸 인정하는 내가
나의 흉터야 아무도 모르는 나의 흉터||

【가사/접기】

||인호

신중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단추를 잠그고
고정하던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움직일 수 없던 생각을 한 걸음 옮겨보면
시계는 과거로 움직이고 어느새 신이 없는 저녁이 찾아와

수현

인호
재능이란 단 한 올도 없는 얼굴을 감추고
바위 같던 두 다리를 옮겨 이야길 시작해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위해 호흡을 시작해
시간은 초조하게 흘러가고 어느새 신이 없는 순간이 찾아와

수현

인호, 수현
두 눈을 감고 바람소릴 들어봐
어디선가 들리는 발자국 소리

수현

인호, 수현
그저 시간 따라 세상 너멀 훔쳐봐
보이는 건 전부 나의 이야기

수현

수현, 인호
이야기를 시작해 신이 없는 순간에 펼쳐지는 나의 막간극
이야기를 시작해 신이 없는 순간에 펼쳐지는 나의 막간극
이제 한 걸음 이제 한 걸음 부조리한 세상에서 필요한 건
이름 없는 영웅 이름 없는 영웅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은 나를 알아봐줄 거야

수현

인호
천천히 천천히

수현

인호
여기는 신이 없는 막간극 이야기를 시작해

수현

인호
여기는 신이 없는 막간극 이야기를 시작해

수현
나를 바라보는 그 아이의 눈 거기서 나는 나를 보았어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패배자
어둠 속에 숨어 이야기를 시작해
바꿀 수 있다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신이 없는 이곳 내가 신이 되는 거야

이게 나의 위대한 결과물이야 자네가 정말 내가 될 수 있을까||

【가사/접기】

||인호
이제 당신 차례

수현

인호
준비는 끝났어 이제 자네만 내가 되면 돼
소설을 끝낼 시간

수현

인호, 수현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

인호
오늘밤 우리는 역사에 남을 거야
소설의 놀라운 마지막 페이지

수현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요
당신이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발견한 고리를 찾아 묶는 거죠

인호
다시

수현
다시

아무도 우리를 찾을 수 없을 거야
우리가 만드는 소설 속 비밀

인호
정말 완벽히 가려질 범죄지만
언제나 지나친 빈틈은 있어요
당신이 남겨놓은 저주스런 흉터

다시

수현
다시

인호
다시

수현
다시

인호
다시

수현
다시

인호
다시

수현
다시

인호
다시

수현
다시

수현, 인호
시작하는 거야

새롭게 / 어두운
책을 쓰고 / 별의 시간
주위를 / 안개에
둘러보면 / 가린 사건
작가가 / 아무도
놓쳐버린 / 본 적 없는

지워진 아픈 상처들이 떠올라

보이지 않는 실
보이지 않는 실

끝없이 연결된 세상의 인연들

보이지 않는 실
보이지 않는 실

이젠 끊어내야 할 고리들

빼앗긴 계절 / 너는 절대
빼앗긴 시간 / 이해할 수 없어
빼앗긴 눈물 / 보잘 것 없는 내 재능

내가 아는 건 오직 분노
보이지 않는 실을 끊어내

수현

인호, 수현
내가 누구지 내가 누구지 내가 누구냐고

인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내 모습

누가 이수현이고 누가 강인호인가.

수현, 인호
당신이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수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인호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인호, 수현
누가 더 죽이고 싶은 건지||

【가사/접기】

||인호

인호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흩뿌려진 물감을 누르면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선생님과 나처럼

수현

인호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나의 숨이 가빠온다.

데칼코마니

손은 덜덜 떨리고,

데칼코마니

멈출 수가 없다.

이제 마지막 한 걸음
서두를 필요는 없어
시간이 그리는 대로
완벽하지 않은 그 모습
너와 나의 모습 그대로

수현

불가능한 걸 이루려면
그에 마땅한 인내가 필요해

인호

수현
소설에 갇힌 인물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필요해

인호
내가 너였다면

수현
내가 너였다면

인호
내가 너였다면

수현
내가 너였다면

인호, 수현
만약에
내가 너였다면

인호

수현
나를 죽였을 거야||

【가사/접기】

||인호

모든 것을 가진 사람
그리고 시작될
열 두 번째 이야기
다시 펼쳐질 나의 꿈
완벽한 세상을 써내는 소설가

모두들 환호하겠지
모두가 인정하겠지
완벽한 마무리가 된 거야
더 이상 어떤 사건도
빛날 작품도
이제 더 이상은 없다

누구시죠?

아무것도 아닌 사람
제 동생을 죽인 사람

흔적을 지우기 위해 찾아온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살인마

사건은 반드시
범인을 남긴다
아무것도 아닌 것조차
실체가 없을 순 없다
시간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수현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 누가 내 맘을 알까
그 누가 날 이해 할까
천천히 침잠하는 내 영혼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가사/접기】

||인호

소설이 시작된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종이에 쓰인다

불투명한 이야기의 얼개 위에
선명한 현실을 올리는 거야

망망대해 끝없는 하얀 종이
나를 그리고 나를 움직이고

여기서 우리 끝을 내자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

수현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인호
아무것도 아닌 사람

소설이 시작된다
드디어 끝이 다가온다

네. 제가 죽였습니다.

내가 너였다면||

6. 출연진

6.1. 2024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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