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신 영웅. 데메테르의 연인으로 유명하다.제우스와 엘렉트라[1]의 아들이며, 쌍둥이 형제로 트로이의 선조인 다르다노스가 있다. 크레타의 카르마노르와 동일시된다. 아르고 호 원정을 떠난 이아손과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당연히 완전 다른 사람이다.
히기누스의 《 이야기》에 기록된 바로는 미인이 많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고 한다.[2]
2. 일대기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서 초대받아 참석했는데, 신화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미남[3]이었기 때문에, 데메테르가 첫 눈에 이아시온에게 반해버린다.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5권 125~128행에서 이아시온과 데메테르는 세 번 경작한 땅에서 관계를 나눴는데, 이를 알게 된 제우스가 자신의 아들을 질투하여 벼락을 날려 죽여버렸다.[4]다른 전승에선 분노한 데메테르가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는 식으로 부탁해서 제우스는 결국 이아시온을 하급 신으로 부활시킨다. 신으로 부활한 이아시온은 데메테르의 농경신으로 취급되고, 아카디아와 크레타에서는 둘을 부부신으로 섬겼다고 한다. 하지만 제우스는 이아시온에게 앙심을 품고 이아시온이 상급 신이 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 여기서 제우스의 추악하기 짝이 없는 파렴치함과 내로남불을 볼 수 있다. 아들을 질투하는 제우스가 얼마나 많은 신과 인간과 요정 등을 후리고 그들 중 제법 많은 숫자의 여자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했는지 생각해 보자(...).[5]
어이없게 살해당하긴 했지만 데메테르의 분노 섞인 간청으로 비록 상급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데메테르처럼 농사의 신으로 부활했다. 이후 이아시온은 잘 결혼하여 사랑의 결실을 이뤄 페르세포네의 남동생들인 두 아들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를 낳았으니 나름대로 행복한 결말을 만끽했다. 데메테르는 농경의 여신이라 페르세포네 납치 사건처럼 작정하고 파업하면 답이 없고, 제우스의 형제라서 제우스가 함부로 하지 못하는 신들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제우스가 페르세포네 건과 마찬가지로 데메테르의 뜻에 따라주었다고 볼 수 있다.
자식으로는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 부와 풍요의 신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를 얻었으며, 키벨레[6]와의 사이에서는 코리바스를 얻었다.
신화적으로 지중해와 서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풍양의 여신의 남편이 한번 죽음을 거쳤다가 아내에 의해서 지상으로 되살아나 농경의 부부신으로 섬겨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인안나& 두무지, 이슈타르&탐무즈, 아프로디테& 아도니스가 여기에 속한다.[7] 한편 한국 신화의 농경신인 자청비도 남편인 문도령이 죽었다 되살아나 신이 되었다고 전해지나 유교의 영향인지 남편의 지위가 더 높다.
3. 관련 문서
[1]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딸
플레이아데스의 일원.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와 동명이인이다.
[2]
이아시온과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테세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휘아킨토스,
나르키소스,
헤르마프로디토스,
힐라스, 그리고 크뤼십포스가 있다.
[3]
쌍둥이 형제 다르다노스가 세운
트로이 왕조도
트로이 전쟁 시기까지도 미인이 많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이아시온처럼 신을 홀린 미인들(가뉘메데, 헤카베, 카산드라 등)이 많다.
[4]
오비디우스의 《
변신 이야기》에서는 이와 모순되게 데메테르가 나이가 든 이아시온을 보고 한탄하는 기록이 있다.
[5]
오죽했으면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에서 이아시온의 형제 다르다노스가 사모트라케 섬을 떠나면서 "형이 어이없이 죽다니 여기 살기 싫어."라고 제우스를 깐다.
[6]
데메테르 또는
레아와 동일시되는 여신이다. 원래 데메테르와 레아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아시온의 경우에는 데메테르일 가능성이 높다.
[7]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본토로 넘어와 미와 사랑의 신격만 남았지만 본래는 가나안의 아스타르테(이슈타르)를 키프로스에서 섬기던 신앙이 그리스로 유입된 것이다. 즉 그 기원은 이슈타르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