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4:06:23

이별의 부산정거장




조명섭이 부른 버전.

1. 개요2. 특징3. 가사

1. 개요

한국 전쟁 이듬해인 1954년, 트로트 가수 남인수가 부른 트로트 곡. 전쟁이 끝난 후 부산으로 피난살이를 했던 생활을 마치고 고향 가는 귀향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이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 특징

이별, 슬픔 등의 민족의 아픔을 여과 없이 직접적으로 나타낸 가사와 그와 대비되는 힘차고 희망적인 멜로디로 당시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노래다. 남인수는 이 곡을 통해 만년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으며, 나아가 인지도도 대폭 상승하는 계기가 된다.

한때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굳세어라 금순아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3곡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으나, 지금의 부산과의 정서와는 맞지 않아서 현재는 그 빛이 좀 바랬다. 사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하나같이 워낙 옛날 노래들이라 익숙한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설령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조부모님 세대나 부모님 세대 사이에서 어깨너머로 몇 번 들어본 것이 대부분이지만 조명섭이 리뉴얼해 부르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지도가 나름 생긴듯하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임화수 눈물의 곡절 똥꼬쇼와 함께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 1999 대한민국 수록곡인 '통일로 가는길'에 샘플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곡 정보에는 외국국을 샘플링 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3. 가사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의 아가씨가 슬피 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서울 가는 십이열차[1]에 기대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 없이 내다보는 창 밖의 등불이 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여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 자 봄 소식을 전해주소서
몸부림 치는 님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 정거장


[1] 당시 부산에서 저녁 시간대에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 시간대에 서울에 도착하는 보통열차(1984년 이후의 비둘기호 등급)로 당시의 열차 번호가 12번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열차는 이후에도 1990년 3월 15일에 폐지될 때까지 열차번호만 바뀌며 계속 운행했고 폐지 당시 열차번호는 522번이었다. 한편 열차 번호 12번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호가 가져갔지만, 2004년 4월 1일 KTX가 등장하면서 열차 번호체계가 KTX는 세 자리, 일반열차는 네 자리 체제로 개편되며 사라지고, 2021년에 중앙선 KTX가 개통하며 KTX의 열차번호가 개편되어 부산발 서울행 #012 KTX 열차로 다시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