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페인의 사제이자 신학자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제창한 영성신학이다.2. 배경
1522년 회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냐시오 데 로욜라는 예루살렘 순례 여정의 일환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데 몬트세라트 수도원에 잠시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어느 수도사제에게 지난날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과오들을 고백해 신앙심을 굳건하게 다지려고 했으나,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해 불안하고 의심이 미묘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이를 눈치챈 그 사제는 그를 도와주고자 가르시아스 데 시스네로스(García de Cisneros) 수도원장이 집필한 <영성 생활 수련(Ejercitatorio de la vida espiritual)>을 읽어 보도록 권했다.수도원을 떠나 같은 지방에 위치한 마을인 만레사에 도착한 이냐시오는 수개월 동안 마을의 동굴 안에서 매일 <영성 생활 수련>을 포함한 다수의 기독교 서적들을 탐독하고 기도를 함으로써 사사로운 감정과 욕망을 물리치는 고행을 꾸준히 했고,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들을 토대로 1522년 < 영신수련(Exercitia spiritualia)>를 집필해 자신만의 영성신학적 이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냐시오가 세운 신학적 개념은 초창기엔 미숙한 점이 많았으나, 그가 알칼라 대학교, 살라망카 대학교, 그리고 파리 대학교에서의 신학과 철학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쌓은 학문적 지식과 당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사조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체화되었다. 그는 자신만의 영성 수행 방식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에게 설명을 했으며, 이에 매료된 그들은 그의 뜻에 동조해 결국 예수회라는 단체를 설립하는 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냐시오의 영성신학은 <영신수련>과 <예수회 회헌(Constitutiones Societatis Iesu)>에 오롯이 반영되었고, <영신수련>은 1548년 7월 당시 교황 바오로 3세에 의해 교회의 공식 피정 지침서로 인정되었으며, <예수회 회헌>은 예수회의 근간적 규율로 자리잡았다.
3. 상세
이냐시오 영성에서는 식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은 자신의 주관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하느님의 뜻을 인식하고 식별하여 살아가야 한다. 즉, 하느님은 개개인의 경험, 기억, 그리고 일상 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이거와 개개인의 지성과 감성에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예수를 통해 드러난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하기 때문에, 이러한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여 다른 이에게 봉사하거나 욕망을 절제하는 등 올바른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다.또한 이냐시오 영성적 시각에 따르면 인간에겐 두 가지의 영이 내재되어 있는데, 하나는 욕망과 감정 등에서 비롯된 악한 영과 다른 하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선한 영이다. 인간은 악한 영으로 인해 어떻게든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 보지 못하고 거부한 채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과 감정을 고집함으로써 스스로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죄질을 조명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두 가지의 영을 식별함으로써 선한 영을 받아들여야 함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성찰하고 기도와 복음을 통해 예수와 긴밀한 관계를 맺게 하는 영신수련이라는 개인적인 영적 훈련을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는 악한 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하느님이 이끄는 길로 걸을 수 있게 된다.
4. 여담
- 예수회 영성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이냐시오 영성을 바탕으로 개정되고 확장된 영성신학이다.
- 세계 각지에 이냐시오 영성 센터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는 기독교 신자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이냐시오 영성 교육 및 영신수련을 제공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