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게이트 브리지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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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고의 전개3. 사고 이후4. 둘러보기

1. 개요

West Gate Bridge Collapse

1970년 10월 15일 오스트레일리아 맬버른 야라강의 웨스트 게이트 브리지가 붕괴된 사고.

2. 사고의 전개

1950년대 중후반 맬버른 다운타운 지역과 윌리엄 타운의 공업지역 사이를 가로막는 야라강(Yarra River) 때문에 윌리엄타운 페리선으로만 이동이 가능했다. 배 특성상 날씨의 영향 등으로 뜨지 못하는 날이 있으면 교통에 지장이 생기기에 두 지역 사이를 잇는 다리가 필요했다. 웨스턴 공업 협회와 맬버른 정부 간의 긴 협상 끝에 이에 두 지역 사이를 잇는 다리를 짓기로 했고 다리 이름은 웨스트 게이트 브리지라고 지었다.

웨스트 게이트 브리지는 사장교 형태로, 길이는 2,582.6m, 너비 37.3m, 최대 높이는 58m로, 박스 형태의 스틸 거더 위에 도로가 놓이고 그 도로를 밑에선 기둥이, 위에선 케이블이 잡아주는 구조였다. 케이블이 달릴 기둥은 다리에 딱 2곳이 세워질 예정이었다. 1969년 양쪽 끝에서 각각 다른 회사가 공사를 시작했다. 스틸 박스 거더는 2개씩 만들어 하나를 완성하면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기둥 위에 얹고 반대쪽도 그렇게 하는 식으로 반복해 나갔다. 하지만 스틸 박스 거더를 만드는 데 문제가 생겼는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공사가 미뤄졌고 원래 짓던 회사가 반대쪽도 담당하게 됐다.

그렇게 공사를 하던 중 10월 14일 완공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양쪽 스틸 박스 거더가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11cm 가량의 틈이 생겼다. 때문에 양쪽을 맞추기 위해 한쪽 위에 콘크리트 추를 놓아 무게로 거더를 내리면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리에 금이 갔는데 다음 날 금이 더 커지더니 볼트가 휘어지는 다리를 못 견디고 터져나갔다. 이윽고 오전 11시 50분에 다리가 무너졌다. 무너지면서 112m짜리, 2천톤에 달하는 다리가 50m 아래 강으로 추락했다. 다리가 추락하면서 공기가 밀려나가 큰 충격파가 일어났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다. 다리가 무너지면서 난 소리는 20km 밖에서도 들렸다. 다리가 떨어지면서 몇몇 차량을 깔아뭉개 화재가 일어나기까지 했다.

구급차 여러대가 현장에 급히 달려가 부상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했으며 덜 다친 노동자들도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이 사고로 3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의 상당수는 점심 시간이라 물이 빠진 강의 다리 밑에서 점심을 먹던 이들이었다. 이 사고는 호주에서 공사 도중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사고 이후 뉴스가 퍼지면서 유럽에선 상당수의 다리에 안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호주에서는 노동자 관련 법이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다리 공사는 1972년에 다시 시작했다. 공사를 재개했을 땐 사고에서 살아남았던 인부들이 공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사는 1978년에 끝났고 다리는 같은 해 11월 15일에 개통했다.

사고 당시 뒤틀린 철근 6개는 현재 모나쉬 대학의 클레이튼 캠퍼스 정원에 전시되어 있다. #

2004년 웨스트 게이트 브리지 메모리얼 파크가 스포츠 우드에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