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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08:53:30

로어셰크

월터 조지프 코백스에서 넘어옴
왓치맨의 주역들
나이트 아울 II 실크 스펙터 II 닥터 맨하탄 로어셰크 코미디언 오지만디아스
<colbgcolor=#02161F><colcolor=#fef100> 왓치맨의 등장인물
로어셰크
Rorschach
파일:로어셰크.webp
캐릭터 창조 정보
출판사 DC 코믹스
최초 등장 왓치맨 #1
1986년 9월
([age(1986-09-01)]주년) [dday(1986-09-01)]일
창조자 앨런 무어, 데이브 기븐스
캐릭터 창조 정보
본명 월터 조지프 코백스
Walter Joseph Kovacs
이명 로어셰크
Rorschach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02161F><colcolor=#fef100> 성별 <colcolor=#373a3c,#ddd>남성
소속 크라임 버스터즈 (탈퇴)
출생 1940년 3월 21일 (45세)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직업 자경단원
[전직]
의류 공장직
신장 167.6cm
갈색
모발 빨간색
가족 관계 찰리 (아버지)
실비아 코백스 (어머니)
성우 톰 스테크슐테
배우 재키 얼 헤일리[1] }}}}}}}}}

1. 개요2. 특징
2.1. 외모2.2. 격투 실력2.3. 성향
3. 작중 행적
3.1. 최후
4. 평가5. 명대사6. 여담7. 타 작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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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ot even in the face of Armageddon. Never compromise.
종말이 내 앞에 가까이 온다한들, 절대 타협은 없다.
DC 코믹스 그래픽 노블 왓치맨에 등장하는 자경단원. 작품 전반의 서술자[2]이자 사실상의 이 작품의 주인공이며, 나아가 작가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인물.

이름의 모티브는 " 로르샤흐 테스트"를 뜻하는 Rorschach. 독일어인데 이를 영국 영어식으로 읽어서 로샤크[3]가 된다.(원어판에는 "영어 발음은 Roll-shark에 가깝다."고 주석으로 달려 있다.[4]) 작중에서 '날상어(Raw-Shark)'로 잘못 알아듣는 것도 이것과 비슷한 모음 하나 차이밖에 없기 때문. 이걸 한국어로 번역할 때 미국식 영어로 생각해 발음을 로어섀크로 봐서 정식 한국어판에서 '로어셰크'가 됐다. 다만 영어 발음대로 번역된 건 이름뿐이라 작중에서 로어셰크를 상대로 상담을 하던 정신학자는 로르샤흐 테스트를 하면서 이를 "로르샤흐"라고 읽는 등 실제 용어는 로르샤흐라고 그대로 넣는다.

2. 특징

2.1. 외모

파일:external/static.comicvine.com/3233266-6113705236-56080.jpg
디자인 모티브는 퀘스천. 퀘스천의 가면은 로르샤흐 문양만 없을 뿐 로어셰크의 마스크와 비슷하다. 반대로 퀘스천이 왓치맨을 읽고 나서 감명을 받아 로어셰크처럼 행동하기도 했다.[5] 기획 초기 단계의 디자인에서는 로르샤흐 문양이 있는 전신 타이즈를 입고 있었다. 얼굴부터 온 몸을 다 가린 디자인. 물론 나중에는 캐릭터성에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어 그냥 가면으로 변경되었다. 얼굴에 쓰고 있는 가면은 닥터 맨하탄이 발명한 신소재 섬유인데, 옷감을 두 장 겹쳐서 만든 뒤 그 사이에다 유동성 액체를 집어넣은 것이다. 온도 등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감정상태에 따라 무작위로 형체가 변한다.[6][7]

이 데칼코마니 얼룩 가면은 작품의 대칭적이며 무신론적인 세계관을 암시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저 대칭적인 무늬에 불과한 데칼코마니에 의미를 부여하는 로르샤흐 테스트처럼, 인간들은 그 자체로는 어둡고 의미 없이 그대로 존재하는 세계에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쓸 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흑백으로만 구성된 무늬는 선과 악으로 인간을 나누는 캐릭터 본인의 이분법적인 도덕 의식을 암시하기도 한다.

맨얼굴은 붉은 머리색에 코 근처에 기미가 있는 백인 남성. 키는 5피트 6인치(167.6cm). 미국에서는 평균보다 10cm는 작은 키라, 위압감을 주기 위해 깔창을 신고 다닌다. 그의 심리학 카운슬러 말콤 롱이 '나이 치고는 굉장히 좋은 몸을 하고 있다'고 말할만큼 대단히 단련한 몸이다. 그리고 외모를 보면 몇 시간을 봐도 질리지 않을만큼 흥미롭게 못생겼다.

2.2. 격투 실력

체격이 왜소해서 연약해 보이지만, 학생 시절 기계체조와 권투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격투 실력과 육체적 능력이 높다. 일단 그 오랜 시간 동안 히어로로 활동했다는 자체에서 격투 실력은 검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또 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절제력이 강해서 극도로 추운 날씨도 코트 하나만 입고 버틸 수 있다. 그가 단독으로 히어로 활동을 해오면서 범죄자들을 여럿 때려잡았고[8] 2대 나이트 아울의 대사를 보면 폭도들을 홀로 상대한 적도 있고, 뉴욕의 뒷세계에서도 악명이 높아서 암흑가가 로어셰크 때문에 공포에 질렸다고 한다. 그를 보기만 해도 사람들이 벌벌 떠는 것을 봐도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 맞다 물론 완전한 무적은 아닌지라 영화판 중간부분 쯤에서는 중무장한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주위 사물들을 재빠르게 활용하여 무기로 사용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공격 패턴을 보여준다. 순간적으로 화학 약품을 조합해서 경찰 몸에 불을 붙이고, 어둠 속에 숨어 있다 경찰 눈에 후추를 뿌린다. 감옥 내 식당에서 흑인 죄수가 숨겨둔 사제흉기로 그를 찌르려 할때 이를 알아채고 펄펄 끓는 튀김기름을 죄수의 얼굴에 부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9] 감옥에서 폭동이 일어나 살해당할 위기에 처할 때, 뚱뚱한 범죄자를 도발해 창살 틈으로 팔을 뻗게 하곤 순식간에 옷깃으로 손과 창살을 묶어서[10] 로어셰크 본인의 감옥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또 재소자가 토치를 들고 로어셰크에게 덤벼들자 변기를 부수어 물을 쏟아지게 해 감전사시킨다.[11]

2.3. 성향

정치 성향은 극우. 구독하는 신문인 뉴 프론티어즈맨도 알고보면 극우 찌라시다.[12] 자경을 위해서라면 사적인 폭력과 제재를 불사하는 미국의 극단적인 보수자유주의와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가치-행복한 가정과 순수한 사랑, 그리고 정직한 노동에 대한 동경[13]을 소중히 여기고, 성적인 일탈이나 문란함을 지독하게 싫어한다는 점도 이러한 정치관에 비추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캐릭터 특성은 배트맨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정확히 설명하면 작가가 "배트맨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진짜로 현실에 존재한다면 어떨까?"라는 가정하에 "그렇다면 이런 특징이 있고 이런 특징이 있을 것이다"라는 구상을 하여 특징을 따왔다고 한다. 우습게도 작가는 냄새나고 여친도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캐릭터가 영웅적으로 비춰질 것을 몰랐다고 하며, 오히려 로어셰크가 꼭 자기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 곁에 안왔으면 한다는 농담도 했다. 2008년 인터뷰, 번역

다만 가치관은 배트맨과 많이 다르다. 배트맨도 범죄자한테 폭력을 쓰지만 죽이지는 않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 반대로 로어셰크는 아무리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지만 그걸 위해 악행을 숨기려는 자에게 사적제재를 가한다.[14]

주된 심문법은 '손가락 꺾기'로 조용히 다가가서 말도 없이 꺾어버리는 것이다. 범죄자들이 자신에게서 느끼는 공포심을 잘 활용한다. 간단히 묘사하면, 저녁이나 밤에 술집에 간다. 로어셰크의 악명이 워낙 높아 술집 주인과 손님들은 얼어붙는다. 질문을 한다. 대답이 없으면 뭔가 알고 있을만한 사람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손가락을 분지른다. 한번 더 질문을 한다. 대답이 없으면 손가락 하나를 또 부러뜨린다. 이것을 반복한다. 자길 비웃는 사람도 타겟이 되는데, 뉴욕에 온지 얼마 안돼서 로어셰크를 모르는 일반인이 행색을 비웃었다가 이 꼴을 당했다. 다행히 다른 술집 손님이 우린 아무것도 모르니 봐달라고 애걸해서 두 손가락으로 끝났다. 이외에도 잔을 들고 위협하는 사람의 손을 꽉 쥐어 손 안에서 잔을 깨뜨린 후, 질문 한 번 할 때마다 손을 눌러대는 살벌한 심문법도 있다. 이런 방식 때문에 로어셰크가 술집에 오면 거의 무조건 엠뷸런스가 온다. 로어셰크가 각성하는 계기가 된 아동납치 사건에서는 이렇게 14명을 병원에 보내버렸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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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고 개인적인 조사를 시작하면서 첫 등장한다.[15] 1977년의 '킨 법령'에 의해 히어로들이 정부의 허가 없이 활동하는 게 불법으로 간주되면서 코미디언과 닥터 맨하탄을 제외한 나머지 히어로들은 모두 은퇴했으나, 로어셰크는 법망을 피해서 히어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 두 명을 살해하여 현상수배까지 된 상태. 로어셰크는 히어로만을 노리는 살인범이 있다고 판단하여 사망자를 제외한 다른 히어로들을 찾아가는데,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일반적인 히어로물과 달리 각자의 입장에 정신이 없는 그들을 보고,[16] 결국 로어셰크는 계속 혼자 조사하기로 결심한다.[17] 그렇게 몰라크만 집중적으로를 비롯한 범죄자들을 족치는 한편, 과거에 함께 갱들을 소탕하면서 동료가 되었던[18] 댄에게는 의리 차원에서 계속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사망한 코미디언에 대해선 '국가를 위해 이바지한 애국자'라고 높이 평가하며 코미디언이 저지른 강간, 살인 등의 죄악도 '사소한 도덕적 일탈행위'라고 평한다.[19] 다만 코미디언의 죄를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전혀 타협하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른 히어로들과 비교해서 굉장히 높게 사는 듯하다. 애초에 둘 다 워낙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과격파로 공통점이 많은데다가, 비록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코미디언의 과격함과 폭력성도 로어셰크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어둠을 직시해서 결국 그 자신도 어둠이 되어 버린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비슷한 처지의 로어셰크 혼자서만 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그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몰라크를 비롯한 범죄자들을 추궁해 그들을 뒤에서 조종한 흑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나가다, 몰라크로부터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의 집으로 간다. 하지만 몰라크는 이마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상태였고, 익명의 제보자의 제보를 받아 현장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게 체포된다.[20] 이 때 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정체가 밝혀지는데, 놀랍게도 초반부터 "종말이 다가왔다(The End Is Nigh)."는 피켓을 든 채 신문 가판대에서 극우 타블로이드 '뉴 프론티어즈맨'을 매일 사 다니던 붉은 머리의 왜소한 남자였다.[21] 덤으로 체포당했을 때는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엔 심리학자 닥터 말콤 롱과의 면담과 로르샤흐 테스트를 통해 과거가 밝혀진다. 참고로 이 동안엔 죄수 신세인지라 가면도 빼앗겨서 맨 얼굴로 등장하는데, 말콤의 기록에 의하면 맨 얼굴은 '몇 시간 동안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게 못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해서 작중에서도 비범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가끔 툭툭 내뱉는 말과 그 표정에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의 광기와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으며, 독자를 포함해서 보는 사람을 공포에 질리게 할 정도. 표정과 분위기만으로 그렇게 우스꽝스런 외모를 지닌 캐릭터에게서 그토록 무시무시한 포스가 뿜어져나오게 한 작가의 작화실력도 뛰어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이를 암시하듯이 해당 챕터를 보면 보통 인물간의 대화는 3인칭 시점을 택하는데도, 여기서만큼은 독자에게 심연을 들여다보라는 듯 로어셰크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거나 자주 클로즈업한다.

어렸을 적엔 창녀였던 어머니의 학대를[22] 받고 밖에선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랐고, 결국 10살 때 자신을 '창녀의 자식'이라며 괴롭히던 패거리 중 하나인 소년의 한쪽 눈을 실명시킨[23] 일 때문에 체포되어 경찰로부터 '최악의 환경에서 양육되었다'는 판단을 받고 어머니와 떨어져 보호소에서 생활한다.[24] 이 때 어머니의 비도덕적이고 문란한 생활과 학대는 어린 그에게 충격을 주어 그의 도덕관념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5년 뒤 어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저 "잘 됐군요."라고 말했을 정도.

어머니에 대한 반발감 때문인지 선정적인 것을 매우 싫어하여, 실크 스펙터의 노출 많은 복장을 혐오했고 보호소를 나와 처음으로 얻은 직업인 여자 속옷 만드는 일도 불편하게 여겼다. 노동자 배경의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고, 문학에 소질이 있었지만 그 길로 가지 못하고 공장 노동자를 거쳐 히어로 업계에 종사하며 누구에게도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할 글을 계속해서 써내려가는 등의 모습은 여러 면에서 작가 자신의 인생 굴곡을 반영한 듯 하다. 그러다 1964년의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25] 신문에서 보게 되고, 여기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봤다고 생각하여 로어셰크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때는 본인 말마따나 로어셰크의 가면을 쓴 코백스에 불과하여, 범죄자를 살해하지 않거나 댄과 협력하는 등 평범하게 활동했다.

파일:watchmen_rorschach1.jpg
말콤: 좋습니다, 로어… 좋습니다, 월터….[26]오늘은 지난번 이야기를 계속 이어서 해 볼까 힙니다만….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 후, 당신은 지하세계를 이용해 당신의 적대감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가지고, 당신은 로어셰크라는 인물이 되어…
로어셰크: 바보 같은 소리 마. 그때는 로어셰크가 아니었다. 그때는 그냥 코백스였지. 로어셰크인 척하는 코백스. 로어셰크가 되는 데에는 어떤 깨달음이 필요해. 그때는 그냥 로어셰크라고만 생각했지. 순진하고, 어렸다. 유했던 거다.
말콤: 유하다뇨? 무슨 말입니까?
로어셰크: 쓰레기들에게 유했다고. 현실을 잘 몰랐다. 그래서 봐주고 그랬다. 살려 준 거다.
코백스가 진정한 로어셰크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바로 1975년에 벌어진 여아 납치사건이었다. 유괴범은 잘 나가는 화학회사 사장의 딸인 줄 알고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납치했으나, 정작 그 여자아이의 집안은 우연히 성만 회사 사장과 같았을 뿐 가난한 가정이었기 때문에 몸값을 지불하지 못했고, 아이는 몇 주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로어셰크는 그 동안 망설이던 최후의 방법으로 아무 선술집에나 들어가 사람들의 손가락을 꺾으며 정보를 캐내기로 한다. 그렇게 로어셰크는 14명의 손가락을 아작내면서까지 유괴범의 집을 알아내 집 안을 뒤져 클리버와 난로 속에 불타고 남은 여자아이의 팬티 등을 발견했으나 확신하진 못했는데, 밖에서 개들이 신나게 물어뜯던 뼈가 사람의 것임을 확인하고는 경악한다.[27] 즉 유괴범은 이미 몸값을 받기 글렀다는 걸 깨닫고 6살인 피해자를 토막내서[28]온전한 팬티가 발견됨으로서 강간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냥 죽이고 개들에게 줬다면 핏자국 하나 없는 온전한 형태의 팬티가 집안에 남아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기르던 개들의 먹이로 줘버린 것이다.

코백스는 이에 곧장 자신을 보고 짖는 개들의 머리를 도끼로 박살내면서 로어셰크로 각성하고, 개들의 시체를 집에 돌아온 유괴범에게 보란 듯이 던져 겁을 준다. 로어셰크는 식겁하는 유괴범이 자신은 죄가 없다, 증거를 보여달라며 주절대는 개소리를 철저히 씹으면서 그의 팔과 난로 다리에 수갑을 채워 결박하되, 작은 톱 하나만 주는가 싶다가도 주위에 등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다. 톱으로 수갑을 자르려 해봤자 시간이 부족하니 손목을 자르도록 유도한 것이다.[29] 결국 유괴범은 6살 짜리의 무고한 어린 아이의 목숨을 빼앗고 개에게 던져줄 깡은 있었지만 자기 손목은 자를 깡은 없었는지 집과 함께 산 채로 불타 죽고, 로어셰크는 모든 게 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 지켜다보다 돌아간다. 아마 자신이 사람들의 손가락을 꺾는 걸 망설인 탓에 시일이 늦어졌고 결국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전략) Live our lives, lacking anything better to do. Devise reason later. Born from the oblivion; bear children, hellbound as ourselves; go into oblivion. There is nothing else.
삶을 살지. 마땅히 그 외에 할 일도 모르고. 이유는 나중에 생각하며. 망각에서 태어나, 아이를 낳고, 지옥행 길을 따라 망각으로 사라지는 거다. 그게 전부다.
Existence is random. Has no pattern save what we imagine after staring at it for too long. No meaning save what we choose to impose.
존재는 무작위다. 패턴 따위는 없다. 뭔가를 길게 응시한 끝에 있다고 상상하는 것일 뿐. 의미도 없다. 우리가 있다고 믿는 것일 뿐.
This rudderless world is not shaped by vague metaphysical forces. It is not God who kills the children. Not fate that butchers them or destiny that feeds them to the dogs. It’s us. Only us.
갈 곳 모르는 이 세상은 정체 모를 형이상학적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아이들을 죽인 건 신이 아니다. 숙명이 아이들을 도살한 것도, 운명이 그들을 개에게 먹인 것도 아니다. 우리지. 우리가 그런 거다.
Streets stank of fire. The void breathed hard on my heart, turning its illusions to ice, shattering them. Was reborn then, free to scrawl own design on this morally blank world. Was Rorschach.
길에서는 불 냄새가 진동했다. 공허는 내 심장에 깊은 숨을 불어넣었고, 환상을 얼음으로 바꾸어 산산이 박살 내 버렸다. 그렇게 다시 태어났지. 윤리의 빈자리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게 됐다. 로어셰크가 됐다.
Does that answer your questions, doctor?
이거면 질문에 답이 됐나, 의사 양반?
- 로어셰크, 위의 여아 납치 사건에서 불을 질러 현장을 인멸하던 때를 회상하며
한편 영화판에선 개들의 머리를 클리버로 토막내고, 나중에 집으로 돌아온 용의자가 속도록 간이 마네킹을 만들어 둔 뒤에 등 뒤에서 유괴범에게 개의 시체를 집어던지고, 식겁한 놈의 한쪽 팔을 수갑으로 난로 다리에 결박한 뒤에 클리버로 무자비하게 머리를 마구 내려찍어 죽였다. 이 때 용의자가 "그래, 내가 죽였어. 그러니까, 이제 나를 체포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범죄자에 대한 자비심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로어셰크가 자신을 죽이려하는 것을 눈치챈 범인이 울부짖으면서 "제발! 난 정신병이 있어! 치료가 필요해! 제발 날 체포해줘!"라고 애원하지만 로어셰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식칼로 범인의 머리를 찍어버린다. 영화판에서는 대사가 추가되었는데 "사람은 체포한다. 개는 처분한다." (Men get arrested. Dogs get put down.) 영화판에서는 분노로 흥분하고 격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원작의 로어셰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어둠'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으로 묘사된다. 세상 자체가 아무 의미도 없기에 세상이 어둡고 인간들이 죄를 범하고, 때문에 삶이란 어둠에서 망각으로 향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는 깨달음으로 인한 것이다.[30]

그가 늘상 무감정한 모습을 보이고 범죄자를 처단하는 것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것은 세상과 인간의 무의미함을 깨달은 깊은 절망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말콤 롱 박사와의 마지막 상담을 통해 위의 사건의 진상을 고백하며 '어떻게 로어셰크라는 존재가 태어났는가'를 묘사하는 이 대목은 로어셰크의 입을 빌린 작가 앨런 무어 본인의 철학과 세계관이 박력 있는 문장들을 통해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해당 장은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심연을 응시할 때 심연도 너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니체의 말로, 수많은 작품들에서 남용되는 말이지만, 그 어느 작품보다 비장한 울림을 가진 명언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호기심과 출세욕 때문에[31] 인간의 어둠을 들여다보게 된 말콤 롱은 관점이 완전히 달라져서 로어셰크의 말대로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못하고 아내와 불화가 심각해지는 등 인생이 파탄난다. 교도소에서 로어셰크가 했던 "내가 너희들과 함께 갇힌 게 아니야. 너희들이 나와 함께 갇힌 거지."란 대사를 생각해 보면 진짜 무섭다. 이후 로어셰크 때문에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로어셰크를 린치하려고 기회를 보지만 로어셰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을 린치하려는 죄수들을 아주 잔인하게 처리한다. 그 중 가장 압권은 식당에서 펄펄 끓는 기름을 자신을 습격한 죄수에 얼굴에 쏟아버린 것.

한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각성한 댄과 로리가 구하러 오면서 교도소가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자신을 노리던 빅 피겨 일당에게 죽나 싶었지만, 댄과 로리의 도움을 받기도 전에 혼자서 빅 피겨 일당을 몰살한다.[32][33] 이 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빅 피겨를 처형하고 나와 댄과 로리와 합류하는 화장실 씬은 그야말로 압권. 그 와중에 '잠깐 실례, 좀 급해서'라면서 능청스럽게 말하더니 화장실에 들어간다. 밖에서 댄이 로리에게 "생리현상인데 그럴 수도 있지 뭐." 라고 말하며 달래는 동안 문 틈 사이로 잠깐 사이 로어셰크와 마주한 채 공포에 떠는 빅 피겨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다가 문이 완전히 닫히는데, 그 후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로어셰크가 바지춤을 고르면서 둘과 같이 떠난다. 이 때 물 내려가는 소리는 멈추지 않고 뒤이어 화장실 문 밑으로 변기물과 함께 엄청난 양의 핏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댄의 집으로 복귀하지만 닥터 맨하탄이 로리라도 구하기 위해 그녀를 화성으로 데려가고, 그를 따라갈 수 없게 되자 로어셰크는 아지트로 돌아가 여분의 가면과 코스튬을 챙긴다. 이 때 자신을 험담한 집주인 아줌마를 입막음하려다 그들의 아이를 보고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 놓아주고, 자신의 성깔을 계속 받아주다 폭발한 댄과도 '너야말로 진짜 친구'라며 화해한다. 그렇게 범죄자들을 추궁하다 1대 나이트 아울인 홀리스 메이슨의 죽음까지 알고서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닫고, 이에 이미 남극으로 피신한 오지만디아스에게 경고하려고 뒤늦게 그의 회사에 찾아갔다가 그가 흑막임을 알고 경악한다. 로어셰크는 오지만디아스의 위험성을 적잖이 느끼고 있었기에 살아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 여겨 그 동안 자신의 행적을 기록한 일기장을 '협력자'에게 넘기고, 댄과 함께 오지만디아스의 음모를 막기 위해 남극으로 향한다. 이 일기장은 협력자(?)인 극우 신문사 뉴 프런티어즈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당시엔 미-소 대립이 격화되던 마당이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른 자료들과 함께 묻혀버린다.

그리고 댄과 협공하여 여유롭게 식사하던 오지만디아스에게 기습을 가하지만 원작이건 영화에서건 완벽하게 밀린다. 어차피 그도 초인인 오지만디아스에게는 그저 보통 수준의 인간이었기 때문. 힘으로 안 되자 로어셰크는 댄과 함께 오지만디아스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계획을 친절하게 모두 알려주는데, 그 이유는 이미 계획을 실행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로리와 함께 뒤늦게 도착한 닥터 맨하탄에게 오지만디아스를 막아달라고 하지만, 뉴욕 시민들의 목숨을 대가로 세계평화를 이뤄낸 '업적' 때문에 댄과 로리는 물론 닥터 맨하탄마저도 진실을 알고 다시 혼란스러워지는 걸 막기 위해 침묵하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그런 '타협'을 용납할 수 없었던 로어셰크는 혼자서라도 돌아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결국 닥터 맨해튼이 막아선다.

3.1. 최후

파일:external/www.zoom-comics.com/rorschach-says-DO-IT.jpg
(이 스크린샷 이전의 상황: 로어셰크가 오지만디아스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타고 왔던 기구에 올라타려 하는 순간, 닥터 맨해튼이 불러세운다.)
닥터 맨해튼: 어딜 가려는 거지?
로어셰크: 아울쉽으로 돌아간다. 미국으로 돌아간다. 악을 처단해야만 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
닥터 맨해튼: 로어셰크….
(닥터 맨하튼이 손을 들어서 빔을 쏘려고 한다.)
닥터 맨해튼: 그렇게 보낼 수 없는 거 알잖아.
(컷 전환, 위의 스크린샷)
로어셰크: 흐으으.
(로어셰크가 가면을 벗는다.)
로어셰크: 그러시겠지. 바이트가 만든 유토피아를 지켜야 하니까. 주춧돌에 시체 하나 더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테지. 뭐 해? 뭘 주저하는 거야? 어서 해.
닥터 맨해탄: 로어셰크….
로어셰크: 하란 말야!
(결국 로어셰크는 닥터 맨하탄의 빔을 맞고 분해된다)
영화판은 상황이 약간 바뀌었다.
(로어셰크가 오지만디아스의 악행을 알리러 나서나, 닥터 맨하튼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34]
로어셰크: 비켜. 사람들은 알아야 돼.
닥터 맨해튼: 그렇게 보내줄 수 없는 거 알잖아.
로어셰크: 갑자기 인간이 되셨나? 참 편리하군. (로어셰크가 가면을 벗는다) 네가 처음부터 신경을 썼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어.
닥터 맨해튼: 나는 거의 모든 걸 바꿀 수 있지만... 인간의 본성은 바꿀 수 없어.
로어셰크: 그러시겠지. 바이트의 새로운 유토피아에 시신 한 구 더 생기는게 뭔 문제겠어. 뭐야? 뭘 망설이고 있어? 죽여.
(닥터 맨해튼이 망설이면서 머뭇거리자, 로어셰크는 마음의 준비를 한 듯 부르르 떨고 소리지른다.)
로어셰크: 죽이라고!
(닥터 맨해튼이 로어셰크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이내 로어셰크를 분해시킨다)
: 안 돼!!!
(대니얼은 절규하며 가면을 벗고는 로어셰크가 사망한 자리를 바라본다. 로어셰크가 사망한 자리엔 피와 잔해가 데칼코마니의 형태로 흩뿌려져 있었다)
항상 자신을 거의 인간 이상으로 생각하고, 중반부에 가면을 빼앗길 때도 "내 얼굴 내놔!"라고 외칠 정도인 로어셰크가 마지막에 가면을 벗고서 닥터 맨해튼에게 "Do it!(죽여!)"라고 외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인간적이며, 로어셰크가 보여준 가장 인간적인 면이다.[35][36] 원작에서는 가루가 되다시피 한 그의 시신에 대한 특별한 묘사가 없지만,[37] 영화에서는 그의 피와 잔해가 남극의 얼음 바닥에 데칼코마니의 형태가 되고 그걸 지켜본 나이트 아울이 절망한다. 영화 버전이 원작보다 나은 연출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사례.

단순히 수긍하는 척 하고선 폭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에 대해서 로어셰크가 죽음을 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도 있다. 일단 본인 또한 오지만디아스가 벌인 짓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납득은 했지만, 그런 대의로 포장된 악행으로 이루어진 거짓된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신념에 따라 자살을 택하고, 맨하탄도 이에 대해서 수긍한 것이다. 다른 이유는 바로 닥터 맨하탄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로어셰크가 수긍하는 척 본심을 숨기고 천천히 진실을 알릴 준비를 할 수도 있었으나, 시공간을 초월한 맨하탄이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 로어셰크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던지 간에 맨하탄의 시야를 벗어날 수 없는 이상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맨하탄을 설득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인간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초월적인 존재가 순순히 응할 리 없기에 목숨을 걸고 대응한 결과로 살해당한 것이다. 자살이나 다름 없는 행위였지만 로어셰크가 현실에 절망해 자살을 택할 만한 캐릭터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신에게도 굴복하지 않고 신념을 관철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로리의 과거를 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그런지, 닥터 맨하탄은 옛날 코미디언과 함께했던 베트남 시절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죽여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고, 로어셰크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인류의 혼란과 로어셰크의 생명을 비슷한 무게로 판단할 만큼 인간화되었다는 뜻. 결국 닥터 맨하탄은 인류를 택하고 만다. 권력과 결정권을 동시에 쥔 (인간) 지도자의 고뇌를 표현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로어셰크는 도덕주의자지만 동시에 부도덕함을 가지고 있다. 즉, 그는 항상 타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탈 행위 자체를 타협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어셰크 자신의 "달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수는 없다" 라거나, "국가를 위해 이바지한 애국자의 사소한 도덕적 일탈행위" 와 같은 발언을 보더라도 그가 '어떤 종류의' 도덕적 과오에 대해서는 더 큰 목적,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변명하고 타협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 따라서 작품 중반까지의 로어셰크는 나쁘게 말하자면 타인(자신의 적)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도덕적 원칙주의자이지만 자기 자신이나 자기편에 대해서는 "좋은 일 하려다 차질이 좀 생길수도 있지 뭐~" 하고 실드치고 내로남불을 일삼는 인물로까지 보일 수도 있는 것.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모든 사건의 전모를 완전히 파악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죽을 것을 뻔히 알게 된 상태에서 "그럼 (나를) 죽여" 라고 말하는 것으로써 진정으로 타협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실천하는 형태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수긍하는 척 하다가 나중에 폭로할 수도 있을텐데 왜 죽음을 택했느냐' 라는 질문 자체가 로어셰크의 캐릭터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질문이다. 로어세크는 쉽게 굴복할 인간이 아니다. 당장 문서 최상단으로 올라가서 이 인물을 상징하는 요약문을 읽어보자. 종말을 마주할지라도,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장은 수긍하는 척 하고 상대를 속였다가 나중에 폭로할 기회를 노린다'는 것은 명백한 타협이다. 이럴 거면 캐릭터의 요약을 "종말이 내 앞에 왔다 해도 결코 타협은 없지만 내 목숨이 위험하면 타협할 수 있다"라거나 "종말이 내 앞에 올 정도라면 생각해봐서 타협할 수 있다"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로어셰크의 캐릭터성 역시 '많은 모순과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추구하는 도덕적 대의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 아니라 '상황과 유불리를 따져 융통성있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변할 것이며, 따라서 당연히 본작의 주제의식 역시 전혀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기만과 음모, 속임수를 통해 숭고한 목표(영구적 평화)를 이루려 하는 오지만디아스'와 '목표가 무엇이든 기만과 음모, 속임수에 타협하지 않는 로어셰크'의 강력한 대립은 완전히 무너지고, 로어셰크는 그저 목표와 수단의 교묘함이 다를 뿐 똑같이 속임수를 써서라도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오지만디아스의 하위호환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

그렇게 개죽음을 당하나 싶었지만 멋진 신세계를 맞이하여[38] 기사거리가 없어진 뉴 프런티어지의 인턴 직원이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로어셰크의 일기장이 묻힌 자료 더미에 손을 뻗는데, 실제로 일기장을 집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그의 일기장이 어떤 일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즉 모든 것은 햄버거를 사온 인턴의 손에 달린 것이다. 정말 작중에는 보잘 것 없는 신문사의 인턴이지만 그의 행동에 그 많은 인간들의 희생과 인간 최고의 지성이던 오지만디어스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원작자인 앨런 무어의 견해는 알 수 없으나, 만화판 후속작인 둠스데이 클락에서는 결국 이 일기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혼란이 생겨나고 끝나가던 냉전이 다시 악화되어 3차 대전 직전까지 가고 만다.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는 점에서 로어셰크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모두가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되었으니 적어도 로어셰크만큼은 만족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판 후속작에선 진실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극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는지 왜곡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로어셰크의 사상을 숭배하며 그와 비슷한 가면을 쓰고 테러를 벌이는 세력이 전세계에 퍼져 있고 동시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세력이 존재하는 데다가 히어로 집단이 아직 남아있어서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3파전 형식의 개판이 벌어져 있어서 막장인 것은 매한가지이다.

4. 평가

히어로로서의 성향은 '완벽한 절대도덕주의자'로 자신이 추구하는 도덕적 대의와는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선 작은 위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가난한 생활 때문이라지만, 한 예로 제 2대 나이트 아울인 댄의 집에 들어올 때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쓸 만한 물건을 멋대로 집어간다. 함부로 냉장고를 뒤져서 통조림 콩을 먹거나[39] 각설탕을 주머니에 쓸어가거나 향수를 챙겨간다. 이 때문에 원작에서는 로어셰크를 체포한 경찰이 그의 소지품을 보고 댄을 수상하게 여기는 단초를 제공한다. 게다가 범죄자를 찾고자 범죄와 무관한 일반인들의 손가락을 분질러 버리거나 무단 주거 침입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등의 행위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며 평판이 좋지 않다.[40] 평소의 음울한 성격, 목표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예측불가성으로 인해 다른 히어로들과도 사이가 나쁘다.

겉보기에는 사회의 도덕을 무시하고 감정도 없는 소시오패스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작중 내내 로어셰크가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행하고 외로운 인물임을 암시하는 대목은 차고 넘친다. 특히 성장환경부터가 매우 불행해서 창녀인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으며 사회에서도 어머니 탓에 왕따당하며 자란 것도 그렇다. 히어로가 된 동기는 선한 것이었지만 그 뒤의 행보는 사회에서 제일 잔인하고 타락한 일들에 노출되다 보니 인간성이 망가져버린 것에 가깝다. 즉 심연을 바라보다 심연에 먹혀버린 인간. 사실상 유일한 친구이며 로어셰크를 제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나이트 아울은 "그는 남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는 것 같다"라고 평한다. 로어셰크도 나이트 아울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솔직하게 로어셰크의 과격하고 잔인한 행동에 대해 "남들은 암말도 안 하겠지, 왜냐면 네가 미친 놈이라고 생각하니까! 내게 네 친구 해먹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라고 분노를 토로하자 솔직하게 "미안하다. 너도 힘든 면이 있을 거다"라고 사과할 정도이다. 그 로어셰크가![41]

그리고 어두운 성격이 되고 나서도 절대 악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로어셰크가 죽이는 놈들은 일반적 기준에서도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흉악범죄자[42]라서, 사실 지나치게 과격한 방법이 문제지 근본적으로는 정의를 실현하는 다크 히어로에 가깝다.[43] 게다가 갑작스럽게 이런 성격이 된 것도 아니고, 여러 불행한 사건이 점층적으로 겹쳐서 인간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쌓인 결과라 볼 수 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아동 토막살인 사건은 그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충격을 받았을 법한 끔찍한 경험이기도 했고. 또한 잘 묘사되지는 않지만, 위 사건에서처럼 생면부지인 사람의 아이를 구해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실패하자 자책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범죄자가 아닌 사람들 한정으로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44]

그렇지만 코미디언의 범죄 같은 경우도 비슷한데 사소한 문제 취급하고 본인의 과격한 방법에 대해 너그러운 걸 보면 확실히 히어로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면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코미디언과 같이 왓치맨의 양대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코미디언은 광기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며 그 광기를 이해했기 때문에 그 광기를 조롱하고 즐기기도 하면서 자신 역시 광기에 물들어 갔다면, 로어셰크는 역설적으로 광기를 누구보다 더 증오했기 때문에 가장 극단적으로 광기에 물든 사람으로 보는 의견.

다만 그래도 코미디언처럼 민간인이나 히어로들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거나 강간으로 애를 싸지르고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는 등의 쓰레기짓은 절대 하지 않고, 무고한 자에게는 일절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그의 광기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하는 범죄자들에게 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코미디언보다는 히어로답다고 할 수 있는 인물. 그렇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고집불통인데다 밝음을 완전히 잃고 어둠에 먹혀버린 이 캐릭터를 마냥 통쾌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범죄자에 대한 엄벌주의에 관해선 충분히 토론거리가 될 만하다. 또한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선인 나이트 아울에 대한 태도 역시 문제삼을만 하다. 일방적으로 도움받고 사는 주제에 시종일관 당당하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며, 면전에서 무례한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즉,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이를 만만하게 보고 오히려 막 대하는 강약약강의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 캐릭터의 행동이나 철학을 원작가인 앨런 무어조차도 부정적이고 실패한 인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45]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읽고 로어셰크의 철학에 꽂혀 그를 신봉하는 팬들을 보면 평소 사회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게 뻔히 보여서 매우 한심해 한다고.

한편으로는 시대에 저항할 수 없었던 개인의 무력함과 숭고함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품 전체가 냉전의 은유임을 생각하자면 캐릭터의 성향과 도덕 의식, 그리고 무타협주의적 성격은 소련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무조건적 항쟁을 외쳤던 미국 내의 보수주의자들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로어셰크가 극우 찌라시 신문을 보거나 종말론을 믿고있고 기독교 근본주의적 성향을 보이는등 미국의 우파 세력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묘사가 나온적이 있다.

5. 명대사

번역은 2019년도에 정발된 디럭스 에디션을 기준으로 재작성하였다.
로어셰크(일기): 오늘 아침 골목길의 개 시체, 터진 내장 위에 그려진 타이어 자국. 이 도시는 날 두려워한다. 난 도시의 진면목을 보았다. 거리는 복잡한 도랑, 그 도랑은 피로 가득하며, 마침내 하수구가 딱지로 덮이면 해충은 전부 익사할 것이다. 그 모든 섹스와 살인으로 인한 오물이 허리까지 차오를 때쯤, 그 안에 잠긴 창녀와 정치가들은 하늘을 올려보며 외칠 것이다. "살려 주세요!" …그럼 난 굽어보며 속삭일 것이다. "싫다." 그들은 선택권이 있었다. 모두가. 그들 역시 훌륭한 사람들의 뒤를 따를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나 트루먼 대통령 같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멀쩡한 직업을 믿은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호색한 공산주의자의 배설물을 좇다가 벼랑 끝에 몰리고서야 너무 늦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니 다른 선택이 없었다는 말은 마라. 이제 온 세상이 절벽 끝에서 피 끓는 지옥을 내려다보고 있다. 자유주의자도, 지식인도, 입만 산 자들도 많지만…. …별안간 그 누구도 할 말을 찾지 못한다.
- 1장, 로어셰크의 첫 일기장
왓치맨의 역사적인 첫 대사이다. 작품의 결말을 생각하면 굉장히 소름돋는 문장.
로어셰크: 방금 이분의 새끼손가락을 부러뜨렸다. 누가 에드워드 블레이크를 죽였지?
남자1: 아, 으아….
(다들 식은땀만 흘릴 뿐 침묵한다)
남자1: 아아으아아악!
로어셰크: …이번에는 집게손가락. 누가 에드워드 블레이크를 죽였나?
남자2: 이러지 마…. 제발. 우린 몰라…. 그 사람, 그 사람 좀 놔 줘….
로어셰크(일기): 오늘 밤의 첫 방문. 결실 없음. 뭔가 아는 사람이 없다. 약간 우울해졌다. 도시는 광견병으로 죽어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 입에 문 거품이나 닦는 정도인가? 절망하지 마라. 굴복하지 마라. 난 헤로인과 아동 포르노 이야기나 지껄일 바퀴벌레들을 두고 그곳을 떠난다. 다른 곳에 볼일이 있다. 어딘가에는 인간다운 자들이 있겠지.
- 1장, 술집에서 '조사'할 때

이런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갔다. 우울하다고, 세상이 힘들고 잔인하다고. 자신이 앞날이 모호하고 불확실힌 이 위험한 세계에서 혼자 있는 것 같다고.
의사는 말했다. “방법은 간단해요. 오늘 밤 위대한 광대가 마을에 온답니다. 그를 만나보세요. 기분이 나아질 겁니다.”
남자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말하길, “오, 의사 양반...”


“내가 그 광대라오.”
- 3장, 코미디언의 마지막 모습을 함축적으로 설명한 문장.

사람은 체포한다. 개는 도살한다.
- 영화판 오리지널 대사.

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 내가 너희들과 여기 갇힌 게 아냐. 너희가 나와 갇힌 거지.
- 6장, 로어셰크와 면담을 한 말콤 롱의 기록 중에서

샤프 부인:[46] (여분의 옷을 챙기던 로어셰크를 보고) 엄마야! 여, 여긴… 맙소사, 당신들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소… 소란은 원치 않아요, 네? 그러니….
로어셰크: 샤프 부인. 오랜만이군. 내가 성적으로 어찌하려 했다고 언론에 떠들었지. 사실이 아닌데. 못된 짓이야.[47]
샤프 부인: 아니에요!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멋대로 바꾼 거예요! 어떡해, 제발….
: 로어셰크? 이러지 마. 내버려 두자고….
로어셰크: 안 돼. 심각한 문제야. 내 이름을 더럽혔어. 얼마 받고 거짓말을 한 거지? 이 창녀야.
샤프 부인: 제발! 그런 말 하지 마요. 우리 애들 앞에서…. 제발. 아이들은…. 아이들은 몰라요.
(아이들은 겁에 질려 눈물콧물을 흘리고, 로어셰크는 그런 아이들을 묵묵히 바라보다[48] 고개를 돌린다)
로어셰크: 필요한 건 다 챙겼어. 이제 볼일은 없다. 가지.
(로어셰크와 댄이 떠나자 샤프 부인은 주저앉아 운다)
- 10장, 여분의 옷과 가면을 되찾을 때
로어셰크가 인간미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장면. 10장은 이렇게 로어셰크의 의외성이 드러나는 장면이 많다.
불필요해? 진흙과 오물 속에서 벌벌 떨며 스크린에 이름이나 몇 개 띄우다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는 것, 그런 게 불필요한 일이지. 난 손가락 하나면 돼. 손가락 하나면 정보를 얻어내지. 컴퓨터, 불필요해. 내게 필요한 것은 이 얼굴…. (가면을 쓴다) 이게 전부야.
- 10장, 댄과 조사 방식의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며. 잘 보면 가면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말풍선의 모양이 변한다.

대니얼…. 자네는… 좋은 친구야. 나도 안다네. 나 때문에 힘들다니… 미안하게 생각해.
- 10장, 지금까지 로어셰크가 끼친 민폐에 진심으로 화난 댄에게 역시 진심으로 사과하며. 위에서 집주인을 살려주는 것과 더불어 로어셰크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리(술집 주인): (로어셰크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안 돼...
로어셰크: 돼.[49] 감옥에 있는 동안 다들 그리웠다. 다시 보니 좋군. 여기 오기 전 두 군데를 들렀다. 구급차 소리 들었겠지. 여긴 좀 다르길 바란다. 정보가 필요하다. 에이드리언 바이트 암살 미수.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로이 빅터 체스. 지금은 시체지만. 누군가 로이 체스를 알았다. 누군가 그를 고용했어. 걱정은 마라…. 아무런 고문 없이 이름을 받아갈 거라는 기대로 지하세계만의 의리를 모욕하지는 않을 테니.
- 10장, 1장에서 찾아갔던 해피 해리의 술집에서 다시 '조사'를 벌이며. 이 말이 끝나자마자 술집 손님들이 일제히 누가 정보를 아는지 시선으로 넌지시 알려준다. 당연히 그 사람은 모르는 척해달라는 의미로 술까지 돌렸는데 뭐 이런 동네가 있냐며 질색한다.

로어셰크: 그러시겠지. 바이트가 만든 유토피아를 지켜야 하니까. 주춧돌에 시체 하나 더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테지. 뭐 해? 뭘 주저하는 거야? 어서 해.
닥터 맨해튼: 로어셰크….
로어셰크: 하란 말야!
로어셰크의 유언. 평생 누군가가 자신의 가면에 손을 대거나 뺏어가면 자기 가면을 내놓으라고 소리치던 로어셰크가 스스로 가면을 벗고 닥터 맨하튼에게 죽이라고 일갈하고,[50] 과거에 코미디언이 베트남 매춘부를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닥터 맨하튼이 죽이기를 망설이는 이 장면은 왓치맨 불후의 명장면이다.
로어셰크(일기): (중략) 이걸 읽고 있다면, 내가 살았든 죽었든, 당신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무척 정교하게 짜인 이 음모의 배후에 있는 것은 에이드리언 바이트이다. 이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외면하고 싶은 그림이라는 걸 안다. 최근 우리를 지지해 준 점 고맙게 생각하며, 이게 당신들에게 도달할 때까지 세상이 남아 있길 바라지만, 동베를린에는 탱크가 가득하고 미래는 너무 명확하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충분히 살았으며, 무엇에도 타협하지 않았으니…. …이제 아무 불평 없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로어셰크. 1985년 1월 1일. (로어셰크의 얼굴 마크)
- 10장, 오지만디아스의 남극 기지로 가기 전에 일기장을 우체통에 넣으며
사실상 유서나 다름없는, 일기장의 마지막 문장.
"Rorschach's Journal. October 12th, 1985. Tonight, a comedian died in new york"
로어셰크의 일기, 1985년 10월 12일. 오늘 밤, 뉴욕에서 어떤 코미디언이 죽었다.

영화판 왓치맨의 마지막 대사. 로어셰크의 일기장을 비추며 영화가 끝난다.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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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니얼. 기다리느라 배고파서. 콩으로 좀 때우고 있었지. 신경쓰지 말게."
* 작품 내의 모습을 보면 스파이더맨보다 가난한 히어로. 일단 집세를 못 내서 쫓겨나 노숙생활을 하는 처지이고, 밥은 매번 2대 나이트 아울의 집에 무단 침입해서 얻어먹는 데다가, 옷도 2벌 밖에 없다. 또 직업이라도 있는 스파이디와 달리 제대로 된 직업도 없다.[51] 전 재산이 옷 2벌, 중절모 1개(하나는 비상용), 일기장 하나밖에 없다. 게다가 평소에 제대로 씻고 다니질 않아서 좀 구질구질하며[52] 코스튬은 집 앞 쓰레기통에다 숨겨 두었다가 꺼내 입다보니 지저분해서 옷차림도 항상 꾀죄죄하다. 그래서 2대 실크 스펙터는 지저분하다고 그를 매우 싫어했다.[53]( 로어셰크의 가난함[54])

7. 타 작품에서

앨런 무어가 참여하지 않은 왓치맨 관련 작품 속 로어셰크들이다.

7.1. 왓치맨(영화)

파일:Rorschach_Watchmen_Textless.webp

7.2. 둠스데이 클락

파일:둠클 로크.jpg
[57]

로어셰크의 일기를 통해 오지만디아스의 '평화'를 위한 계획이 결국 모두에게 알려졌고, 로어셰크 본인도 1992년인데 재등장한다!

하지만 이 로어셰크는 1대 월터 조지프 코백스와는 다른 사람인 2대 로어셰크다. 중간에 자신의 맨손을 보여준 것을 보면 흑인이다.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나 말투까지 전부 전대 로어셰크를 닮았음에도, 오지만디아스는 원조 로어셰크와 너무도 다르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나마 작은 방에서 월세내며 살았던 월터 코백스와 달리 2대는 그냥 오래된 차에서 차박을 하며 생활한다.

첫 등장은 감옥에서 간수를 쓰러트리고 열쇠를 훔치려는 죄수에게 나타나 그가 집으려던 열쇠를 집으면서 등장.[58]

공개된 내용 중에는 마리오네트라는 전 범죄자와 감옥에 갇혀있는 그녀의 애인인 마임[59]을 데리고 오지만디아스를 만나 그들과 합류한다. #2에서는 오지만디아스 일행과 같이 가다가 브루스 웨인의 저택으로 들어가고, 알프레드가 준비한 아침식사인 펜케이크를 먹고 배트케이브로 들어간다. #3에서 배트맨과 조우하는데 그의 아침 식사를 먹었다고 말하는데다 모든 걸 알리려고 한다. 목적은 아직 불명. 그의 저택에서 잘 때 7년 전의 악몽을 꾸었으며 배트맨에게 1대 로어세크의 일기를 보여주며 닥터 맨해튼을 만나야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런 그를 닥터 맨해튼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속이고 아캄 어사일럼에 가둬버린다.

파일:DC doomsday Reggie Long.jpg

#4에서 그의 정체와 과거가 밝혀지는데 사실 그는 다름 아닌 말콤 롱 박사의 아들인 레지널드 '레지' 롱(Reginald "Reggie" Long)이었다. 오지만디아스가 벌인 사건으로 부모가 사망한 뒤 실성하여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가 같은 시설에 있던 모스맨의 도움으로 삶의 의욕을 되찾은 뒤 2대 로어셰크로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7.3. 프리퀄

프리퀄 코믹스인 비포 왓치맨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로헤드라는 얼굴에 화상이 난 퇴역군인 출신 빌런과 패거리에게 두들겨 맞아 반쯤 죽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전까지 물러서지 않으려는 투지를 보였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던 낸시라는 여성에게 감사를 표하고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로 여성에 혐오감을 느끼는 그로써는 놀랍게도 저녁식사를 신청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고 낸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해피엔딩으로 끝날것 갔았으나, 낸시는 도시의 사이코패스 살인자에 의해 오체분시 되어 끔찍한 꼴이 되어 버린다. 이후 로어셰크는 실종이 되어버리고, 그 살인자를 문자그대로 끝장내는 것으로 끝을 장식한다.

7.4. 왓치맨(드라마)

이미 드라마 시점에서는 고인, 그가 뉴 프론티어즈맨에 전달한 오지만디아스의 악행 폭로는 사회적으로는 그저 "소설이다"나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라고 밝히며, 주범 에이드리언 바이트마저도 이를 "말도 안 되는 음해 세력이 만든 가짜 뉴스"라 일축시켰다. 그러나 뉴 프론티어즈맨 지의 오지만디아스 진범론은 여러 극우 단체들에게 가짜가 아닌 진짜로 받아들여지고, 이는 곧 여러 극단주의 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되었다.

오클라호마 주의 털사에서 로어셰크를 추종하는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 '제7기병대'가 로어셰크의 가면을 따라하면서 인종차별적 범행을 저지른다.[60] 로어셰크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로 취급받으며 사실상 로어셰크의 신념을 거의 고인모독 수준으로 곡해하며 활동하는데 작중 등장하는 세력들 중에서 가장 큰 문제조직으로 꼽힌다. 실제로 로어셰크가 극우 성향을 강하게 가진 인물이기는 했지만 악한 인물이라면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신에 근접한 인간과도 맞섰던 인물인데 정작 자신의 후계자를 자칭하는 기병대는 인종차별, 경찰 대상으로 한 총격 등의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상황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실패했을 것만 같은 폭로는 결국 7기병대와 에이드리언 바이트, 털사 시경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결국 닥터 맨해튼이 에이드리언 바이트의 악행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 도움을 주게 만들었고, 에이드리언 바이트가 로버트 레드포드 대통령, 당시 후보에게 보낸 고백이 에이드리언 바이트의 악행에 의해서 삶이 통째로 망가져버린 털사 시경 소속 히어로인 '루킹 글래스', 웨이드 틸맨과 히어로 일을 접고 FBI 요원으로 일하던 로렐 제인 유스페칙에 의해서 사회에 폭로되게 되어, 결국 에이드리언 바이트는 제압당한 후 감옥에 가는 것으로 로어셰크가 마지막에 행한 타협에 대한 거부는 결국 에이드리언 바이트에게 정의를 구현하는 것으로 끝났다.


[1] 원래 목소리가 굉장히 온화한 톤인데, 로어셰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목소리를 엄청 깔고 연기를 했다. 인터뷰에서 들려주는 평소 목소리와 로어셰크의 목소리를 비교해 보면 거의 성우급의 변조. 배우 본인이 로어셰크의 광팬이어서 정말 열심히 연습한 결과물이라고. 그리고 재밌는 건,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 성우가 깔고 낸 목소리가 솔리드 스네이크역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헤이터의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다는 것이다. 마침 성우 겸 각본가인 데이비드 헤이터가 이 영화의 각본을 맡았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는 상황. 다만 상당한 실력의 연기이기는 해도 원작의 팬 중에는 이를 놀란식 배트맨처럼 그르렁 거리는 소리라 까는 사람들도 있다. 달리 생각하면 로어셰크의 대사는 말풍선 외곽선이 우툴두툴한 모양이니 그르렁 거리는 목소리는 원작고증이 잘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가면을 썼을 때 한정이고 가면을 벗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말풍선이 매끈해지는 데 반해 영화에서는 이것이 반영되지 않았으니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작중에서 '로어셰크의 말투는 높낮이 없는 모노톤'이라고 묘사된다. [2] 작중 로어셰크는 일기의 형식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 및 감정을 묘사한다. [3] CGV판에서 이를 따라서 로샥이라고 번역했다. 나중에 정발판에 맞춰 로어셰크로 바꾸긴 했지만 말이다. [4] 발음 상으로 봤을 때 Roll-shark는 오히려 원어인 독일어 발음을 알려주려고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5] 하지만 그 이후 퀘스천은 로어셰크를 폭력적이라며 싫어하게 되는데, 퀘스천이 왓치맨을 읽고 로어셰크의 폭력적인 모습에 감탄해서 로어셰크처럼 행동했던 에피소드를 보면 항상 그것 때문에 뭔가를 실패하게 되기 때문. 그러고 나서는 항상 "로어셰크 Sucks"라고 깐다. The Question #17. [6] 설정상 이 옷감은 원래 의류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키티 제노비스의 의뢰로 인해 제작되었다. [7] 파일:놀란 로어셰크 1.jpg 파일:놀란 로어셰크 2.jpg 파일:놀란 로어셰크 3.jpg
로어셰크가 놀라면 마스크의 모양이 같은 모양으로 변한다. 각각 1장에서 코미디언의 정체를 알았을 때, 5장에서 몰라크의 죽음을 알게 됐을 때, 6장에서 개들이 가지고 놀던 뼈가 납치된 소녀의 뼈인 것을 알았을 때.
[8] 특히 감옥에 있으면서도 교도관을 협박할만큼 위세가 센 갱 두목 빅 피겨와 부하들을 2대 나이트 아울과 함께 잡아 감옥에 넣었을 정도. [9] 영화판에선 죄수가 휘두른 칼을 식판으로 그의 손을 쳐서 막아낸 후 식판으로 턱을 쳐 쓰러뜨리고, 배식구 유리창을 깨 기름을 꺼내 들이부어 그를 죽게한다. [10] 영화판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이 죄수의 손가락을 붙잡아 전부 부러뜨린다. [11] 영화판에선 전기톱을 들고 덤비자 막아낸 후 머리를 변기에 꽂아버린다. 그 후 전기톱의 전기선이 조금 뜯긴 것을 발견해 기절시킨 범죄자를 감전시켜 죽인다. [12] 빨갱이, 공산주의자라는 단어가 밥먹듯이 나오며, KKK에도 '활동 후반기엔 과격했지만 창립 취지는 대단히 정당했다'고 말할 정도로 막 나가는 언론이다. 그러나 MIB와 마찬가지로, 이 찌라시가 말하던 것이 진실에 가장 가까웠다는 점이 반전의 포인트. 오지만디아스의 계획에 따라 실종한 척하며 섬으로 간 사람들을 수상하다며 조명하고 기사를 실은 곳도 여기. [13] 거리에서 자신에게 호객하는 창녀를 보고서는 "좋았던 시절의 순수한 사랑, 그것은 병에 담아 팔던 콜라와 같다. 그리고 더는 팔리지 않는다."라고 독백한다. 작중 묘사되진 않지만 젊은 시절 사랑과 관련해서 나름 마음아픈 경험이 있었을지도. [14] 즉 '정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실현 방법이 다르다. 다만 원작자 인터뷰를 보면 배트맨을 많이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은 높다. # [15] 영화판에선 사건 현장이 된 코미디언의 집에 와이어 건을 이용해 코미디언의 집을 조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의 반응을 보면 살인사건 현장에 호기심을 가지고 방문한 것이 어쩌다 보니 코미디언의 거주지임을 알게 되었다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참고로 원작에서도 와이어 건을 사용하는데, 시간과 반복에 집착하는 작품답게 이 와이어와 갈고리가 시계바늘처럼 보이게 묘사되었다. [16] 일반적인 히어로물은 히어로들의 웅장한 탄생 및 결성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가 왔다!'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나같이 맥빠지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굉장한 현실감을 준다는 게 특이하다. 현실이었다면 히어로로 복귀하는 순간 킨 법령에 의해 범죄자와 똑같아지는 꼴이니. [17] 여기에서 로어셰크는 자신과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왜 다 하나같이 시궁창 신세인지에 대해 덤덤하게 읊조린다. 댄은 살찌고 발기부전 중인 왕따, 1대 실크 스펙터는 늙고 살찐 창녀, 달러빌은 망토가 문에 걸린 채로 총살, 실루엣은 레즈비언으로 생활하다가 살해, 모스맨은 메인의 정신병동. 로어셰크의 주관과 비관, 그리고 비웃음이 흠뻑 묻어나오면서도 실낱만큼은 안타까워하는 말투다. [18] 나중에 과거 회상을 보면 이 때는 아직 로어셰크가 완전히 맛이 가기 전이었다. 여담으로 이 둘의 원본이 되는 초대 퀘스천과 2대 블루비틀 또한 나름 죽이 잘 맞는 사이. [19] 이는 자경의 전통을 중요히 여기는 미국의 보수 세력 일부에서 KKK 등이 행한 인종 차별 및 폭력에 쉴드를 쳐 주는 것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옳은 일 하려고 소매 걷어 붙였는데 깔끔하게 안 돌아갈 수도 있지 뭐" 이런 식. 실제로 몰라크의 집에 침입한 로어셰크가 " 달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순 없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20] 이때 경찰들에게 꽤 두들겨 맞았는데, 과거 경찰 파업 때 로어셰크가 경찰들을 욕한 것 때문에 그에게 원한을 갖고 있었기 때문. [21] 자세히 보면 힌트가 몇 번 나온다. 1장 시작부터 로어셰크의 일기 내용과 함께 등장하며,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로어셰크 얘기를 할 때 그가 시계를 보며 지나간다. 또한, 코미디언의 장례식 때 꽃을 놓고 가는 몰라크를 그가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몰라크가 집에 도착했을 때 로어셰크가 덮치는 컷으로 바로 넘어간다. 또한 "공포의 좌우대칭" 편에서 댄과 로리가 식사를 하고 나가는 걸 레스토랑에서 피켓 남자 차림을 하고 지켜보고 있다가 거리로 나서는데 이게 흑인 & 백인 버나드 시점에서 배경에 나오며, 정보원과의 연락수단으로 사용하는 쓰레기통을 뒤진다. 그리고 피켓 남자였을 때 노바 익스프레스 신문 한 부를 챙기고 다음 장면에서는 로어셰크가 자고 있던 나이트 아울에게 그 신문을 주기도 한다. [22] 창녀로 일하다가 로어셰크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로어셰크를 낳은 후 생활고로 창녀로 일하게 되었다. 인터뷰어는 그 때문에 어머니가 로어셰크를 더더욱 학대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23] 소년 본인이 피우고 있던 담배로 눈을 지졌다. 영화판은 두 명 중 한 명의 낭심을 가격하고 다른 한 소년의 귀를 물어뜯고 뱉는다. [24] 유년기 조사 내용을 보면 내성적이지만 제법 똑똑하고 이성적인 대화에 능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문학부터 아마추어 복싱까지 꽤 폭넓은 영역에 소질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25] 방관자 효과로 유명해진 실제 사건. 피해자인 키티 제노비스는 로어셰크가 의류업에 종사했을 무렵 닥터 맨하탄이 만들어낸 신소재로 된 드레스를 주문했지만 '무늬가 기분 나쁘다'며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 뒤 코백스가 그녀의 드레스를 잘라서 만든 것이 로어셰크의 가면. [26] 이 부분이 꽤 중요한데, 말콤은 로어셰크를 만난 처음 두 번의 상담 때는 자연스럽게 ‘코벡스’라고 불렀지만, 상담을 하며 그를 ‘로어셰크’라고 부를 뻔한, 점점 그가 로어셰크에게 물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7] 원작에서는 개들이 뼈를 물어뜯는 걸 보고 로어셰크가 놀라는 자세를 잡는 걸로 묘사하여 로어셰크의 대사를 읽어야 시체를 개들에게 줬다는 걸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으나, 영화판에서는 개들이 물어뜯고 있는 다리 뼈에 작은 구두를 신은 어린아이의 발을 달아둠으로서 좀 더 알기 쉽게 묘사되었다. [28] 집 안에서 아이의 [29] 자세히 보면 로어셰크가 되기 전의 코백스는 말풍선 모양이 평범하지만, 로어셰크가 된 이후엔 말풍선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한다. 이는 푸른색으로 칠해진 닥터 맨하탄과 유이하게 전용 말풍선을 보유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가면을 벗었을 때는 말풍선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30] 이 때문에 원작의 팬들은 영화 버전에서 묘사된 로어셰크의 감정적인 모습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원작에 대한 얕은 이해의 증거라 깐다. [31] "나 같은 놈을 치료하겠다고? 유명한 범죄자를 치료해서 명성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라며 로어셰크가 돌직구를 던지자 반박하지 못했다. 왓치맨 디럭스 에디션의 번역에서는,
로어셰크: 왜 굳이 나한테 와서 시간을 쓰는 거지, 의사양반?
말콤 롱: 어... 글쎄요. 당신을 걱정하니까, 당신을 낫게 해주고 싶으니까....
로어셰크: 여기 갇힌 사람 중에는, 나보다 훨씬 극단적인 자들도 있다. 그들과는 굳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하지만, 그들은 유명하지 않으니 학술지에 이름을 올려주지 못하겠지. 당신은 날 낫게 해 주려는 게 아냐. 내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고 싶을 뿐. 알게 될 거다. 인내심을 가져, 의사 선생. 알게 될테니.
이라고 번역되었다.
[32] 원작에서는 빅 피겨의 부하 중 부하1인 로렌스를 도발하고, 그가 자신을 공격하려고 철창 안으로 손을 집어넣자 양쪽 엄지 손가락을 분지른 뒤에 미리 찢어둔 웃옷으로 그대로 결박해버렸고, 폭동이 제압되기 전에 작업장에서 슬쩍한 절단기로 독방의 철창을 자르고 로어셰크를 처리하려 한 빅 피겨는 문을 따는데 걸기적거리는 로렌스를 일단 부하2인 마이클을 시켜 죽이고 그의 두 팔을 절단기로 잘라버린다. 그걸 보면서 "1 대 0. 네 차례"라고 말한다. 직후 로렌스의 팔을 잘라낸 마이클이 들어오려하자 벽침대 위로 올라간 뒤, 자신에게 다가온 순간에 변기를 발로 차 부숴서 변기물이 쏟아져 나오게 하여 (전기톱의 전선 피복이 많이 벗겨져 있었기 때문에) 감전사 시키며 시크하게 내뱉는데 "크으음. 변기 물로 쓰레기를 처리한 건 처음이군, 당연히. 2 대 0. 네 차례"... 그리고 홀로 남은 픽 피겨는 알아서 겁먹고 도망간다. [33] 영화판에서는 빅피겨의 부하2가 팔을 결박 당해서 본의 아니게 가로막게 된 부하 1의 양팔을 전기톱으로 갈아버린 뒤에 자신의 방에 다가와 공격하려들자,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변기에 내려쳐 기절시킨 뒤, 벽침대 위로 올라가 쏟아진 변기물에 피복이 찢어져 있던 전선으로 부하2가 감전사하는 걸 보며, "인간쓰레기를 변기물에다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군" 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살짝 다르게 묘사되었다. 그리고 빅 피겨를 바라보며, 2 대 0이군, 네 차례야. 라는 대사로 끝을 맺고, 증거물 보관소로 들어가 죽이지 말아달라며 찌질대는 말콤 롱을 뒤로 하고 자신의 코스튬을 되찾아, 로어셰크 복장으로 갈아입고는 화장실로 도망쳐 있었던 빅 피겨를 찾아내어 살해한다. [34] 이때 흩날리던 눈송이가 닥터 맨하탄이 등장하자 시간이 정지한 듯 멈춰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연출이 나온다. [35] 보통 Do it이란 표현은 같은 Do동사 계열의 동어반복을 피하거나, 애매하거나 꺼림칙한 표현을 에둘러서 표현할 때 사용한다(ex. 성행위). [36] 공식 번역판에서는 "해. 어서 하라구!"라고 번역되었다. 이후 다시 번역한 디럭스 에디션에서는 상단과 마찬가지로 어서 해. 하란 말야!!로 번역되었다. 실제로 읽어보면 현실 대화에서 쓰이지 않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차라리 "죽여. 어서! (혹은 당장!)"라고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37] 대신 잘 보면 맨해탄이 들어가는 건물의 둥근 입구와 연기 및 튄 피가 합쳐져 스마일 마크처럼 보인다. [38] 그 끔찍한 뉴욕 비극이 어느새 잊히고 외계인들의 침공을 농담거리로 삼는 프로가 방송되고 있었다. [39] 나이트 아울도 대단한 것이, 로어셰크가 문까지 부수고 멋대로 들어와서 음식을 먹는데도 이걸 보고는 화도 안내고 '기왕이면 데워먹지'하며 무덤덤하게 나온다. [40] 그가 정보를 알고자 술집에 나타나자 술집주인은 진땀을 흘리며 "제발 우리 가게에서 또 누굴 죽이거나 다치게 좀 하지 마!"라고 애절하게 하소연했으니 그 동안 뭘 한 건지 알만하다. 손님들도 눈치를 보며 조용해지고 피해 달아나는데 눈치 없는 한 사람이 비웃다가 로어셰크에게 손가락이 부러진다. 그야말로 잘못도 없는 사람도 거슬리면 이러니 사람들에게는 미친 놈 소리 듣으며 질색인 존재.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다. [41] 저 상황에서 나이트 아울이 로어셰크에게 말한 문제점들은 반박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확한 사실이지만 말이 끝나자마자 나이트 아울은 자신의 말이 너무 심했다며 도리어 로어셰크에게 사과를 한다. [42] 연쇄 강간범, 연쇄 살인범, 살인을 일삼는 갱 두목, 아동 납치 토막살해범 등. [43] 영화에서도 감옥에 갇힌 로어셰크를 보며 고소하다는 듯이 다가오는 범죄자들이 있는데, 다 로어셰크 덕분에 체포된 자들이다. 보이는 족족 다 죽였으면 범죄자들이 죄다 겁에 질려 그의 주변에 얼씬도 하지 않으려 하지 "내가 너 때문에 여기 왔는데, 너도 들어왔네?"라는 대사를 치지도 않는다. 식당에서 범죄자와 트러블이 났을 때도 그랬고, 후반에 감옥이 개판이 되었을 때도 로어셰크가 죽인 범죄자들은 자기를 대놓고 죽이려든 범죄자들이었다. 다른 범죄자들에겐 손도 안댔다. 감옥에서 범죄자들을 죽인 이유를 대라면, 갱생하라고 감옥가는 걸로 끝내줬더니 갱생을 안해서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44] 여담으로 원작에서 후반부에 짐을 좀 챙기러 하숙하던 집에 가게 되었는데 집주인과 마주치자 자신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들을 한 것에 대해 얘기하며 겁에 질린 그녀를 몰아붙이지만 그녀의 아이들이 있었기에 관두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그런 건지 그것을 떠나 무고한 사람, 특히 약자이고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의 앞이라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꽤 인간적인 부분이다. [45] 한편 이에 대해 로어셰크란 캐릭터 자체는 그냥 현실에 배트맨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만 생각한 거지만 그런 로어셰크에 과몰입하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뿐이란 의견도 있다. # [46] 로어셰크의 집주인 [47] 상술했듯 로어셰크는 어렸을 적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성적인 것을 매우 혐오한다. 당장 실크 스펙터도 TV로 해당 인터뷰를 듣고 그럴 줄 알았다며 신랄히 욕하는 것을 보면 로어셰크 입장에선 억장 터질만도... [48] 이 컷에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작품 내내 안하무인적으로 행동하던 모습과 달리 은근히 슬퍼 보인다. [49] 원문도 Oh, no. / Oh yes.로 대놓고 말장난을 친다. [50] 게다가 죽기 직전까지 타협을 거부했으면서도, 이 세상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은 것에 분노했는지 눈물까지 흘린다. 영화판에선 울먹이는 모습으로 재현된다. [51] 특히 작중에 '일하러 나간다'는 언급이 딱 한 줄 있긴 한데, 이게 진짜 직장에 나간단 소린지 코스튬 차려 입고 나간단 소린지. 아마 후자일 것이다. [52] 씻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씻는 것을 혐오하는 수준이다. 악취가 엄청난 것으로 묘사되며 몇 달, 혹은 몇 년간 씻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영화판에서도 경찰에게 체포될 때 경찰들이 "젠장, 냄새 지독해"하며 불쾌해한다. [53] 그 반대로 로어셰크는 실크 스팩터의 옷이 노출이 심하다고 욕했다. [54] 댓글 중 하나가 압권이다. "타협도 없다 가장 중요한 거 왜 빼먹냐" 시체도 없다 [55] 위에도 적혀있지만 2대 나이트 아울의 집문을 심심하면 부수고 밥 얻어먹으면서도 뻔뻔하게 이런 소릴 한다. 물론 그의 면전에서는 절대 말하지 않아서 나이트 아울은 로어셰크가 이렇게 평가한것을 모른다. [56] 이는 로어셰크 본인이 자신들의 자경 행위를 '암울한 세상이 멸망의 끝으로 가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마지막 보루, 즉 의무라 믿기 때문이다. 실크 스펙터의 경우에는 성적인 요소에 대한 그의 결벽적인 경멸이 들어간 것이다. [57] 아래에서 맞고 있는 것은 조커다. [58] 당연히 죄수는 꼬리 말고 다시 쇠창살에서 물러났다. [59] 첫 등장은 조커처럼 입가에 피칠을 하고 나왔으며 이름대로 마임이 기믹인지 탈옥을 시킬 때 장비를 챙겨야 한다고 해서 기다려줬더니만 빈 사물함에서 장비를 걸치는 듯한 마임을 하고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60] 여담이지만 제7기병대란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 리틀 빅혼 전투에서 이끌었던 미 육군 제7기병연대를 의미한다. 커스터와 이 기병대가 리틀 빅혼에서 뭘 했는지는 항목 참조. 이런 부대의 이름을 단체의 이름으로 정했다는 것 자체가 극우적 성향의 인종차별적 이념을 가진 자들에 지나지 않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