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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04:25:18

완장질

완장충에서 넘어옴
1. 개요2. 예시3. 해결법4. 같이 보기

1. 개요

"...완장은 대개 머슴 푼수이거나 기껏 높아 봤자 마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완장은 제가 무슨 하늘 같은 벼슬이나 딴 줄 알고 살판이 나서 신이야 넋이야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마냥 휘젓고 다니는 데 일단 재미를 붙이고 나면 완장은 대개 뒷전에 숨은 만석꾼의 권세가 원래부터 제 것이었던 양, 바로 만석꾼 본인인 양 얼토당토않은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었다."
윤흥길, 완장



완장질이란 주어진 권한을 원래의 목적 이상으로 남용하는 행위, 공식적으로 부여받지 않은 권한을 비공식적으로 행사하려 시도하는 행위, 제대로 된 기준이나 명분 없이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 등을 일컫는 속어이다. 월권이라는 표준어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와 가까운 사자성어로는 호가호위가 있다.

지위를 나타내는 표식인 팔에 두르는 완장을 달고, 그 지위를 남용한다는 의미로 생겨난 신조어이다.

위의 윤흥길의 소설에서 표현한 것처럼 완장질이란 용어가 나타나기 전에도 이런 식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는 흔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말하는 완장질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하는 완장질은 다소 다른 의미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 권력자에 대한 견제수단이 없는 집단의 운영자들이나 이들과 인맥을 형성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2. 예시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그 조직의 중간관리자 정도의 스탭으로 임명된 사람이 설치고 다니는 경우이고, 후자는 권한도 없는데 단순히 활동을 많이 하며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특정 유저가 다른 유저들을 통제하려고 드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권력 지향적이고 자기애가 강하며, 이기적이고, 타인의 밑에서 통제를 받기 싫어하는 주제에 타인을 통제하고 싶어하며 타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와 전통, 질서, 규율을 정하려 하고[1]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닥눈삼과 등의 텃세를 부린다. 이미 테라포밍 성공한 동네라면 저항하는 사람들이 지쳐 떨어져 나가거나 순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도 한다.

자기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해가 되는 것 같은 회원을 포착하면 신고 후 규정에 의거한 제재라는 일반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적발 후 모욕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새로 들어온 회원을 발견하면 자신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 유저들 사이의 암묵적인 서열 관계를 주입하려고 한다. 즉,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는 정치적 수단이다.

사이트에 대한 비뚤어진 의무감에서 촉발되기도 한다. 내가 일일이 간섭하고 챙겨주지 않으면 이 사이트가 굴러가질 않는다고 생각하는 심리이다. 물론 누구 한 명 빠지든 말든 그 사람이 스탭이나 운영자, 관리자, 개발자가 아닌 이상 사이트는 멀쩡히 잘 굴러간다. 더 넓게 보자면 사이트에 대한 비뚤어진 애정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정도까지 넓게 정의하면 모든 사이트의 모든 올드비들은 전부 완장질을 할 포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2]

대한민국에서 나무위키를 포함한 위키 사이트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완장질이다. 특정 관리자에 의해 견해와 성향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일부 관리자는 자기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유저에게 문서 훼손이나 운영 방해 등의 누명을 씌워 무고 차단시켜버리기 때문이다.

3. 해결법

확실한 해결법은 없다. 완장질이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나 어떠한 그룹에서도 이미 완장을 위시한 내부의 파벌이나 라인이 있으며 완장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싶어하고, 그것을 위해 이미 수많은 사람을 자신의 파벌로 흡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력이 어지간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이기기 어렵다.

뉴비가 완장질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했다가는 그 커뮤니티에서 매장될 확률이 높다. 단순히 일대일간의 말싸움이 아니라 다대일의 싸움을 벌이게 되기 때문에, 애초에 완장질을 비난하려거든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으는 게 좋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이쪽도 하나의 파벌이 만들어져 상대편이 그것을 빌미로 완장질한다고 되받아칠 수도 있다.

게다가 기존에 완장질하던 패거리가 사라지고 나니 이번엔 그동안 조용했거나 심지어 과거 완장질의 피해자였던 이들이 친목 집단을 만들어 과거에 있었던 패거리랑 다를 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라지고 이후 또 다른 친목 집단이 나타나서 그런 짓을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완장질 주동자들한테 빌붙어서 은근슬쩍 완장질에 가담하다가 기존의 완장질 패거리가 사라진뒤 새로운 친목집단이 나타나자 새로운 친목집단에 빌붙는 부류들도 있다. 특히 완장질 가담자들 중에서도 기존 패거리가 사라지면 새로운 패거리한테 빌붙는 부류들은 굉장히 악질적이고 잡초같은 존재이기도 한데, 이들은 권력엔 욕심이 비교적 적거나 권력자들한테 아부하면서 기존 권력자가 몰락해도 새 권력자한테 갈아타는 철새이기도 해서 스스로 염증을 느끼고 사라지지 않는한 절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부류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완장질을 하는 이들은 현실에서 진정한 친구가 없거나 사회성이 부족해서 온라인 활동이 인생의 낙인 경우도 많은데, 특히 현실에서 주변인들한테 인정 못받는데도 넷상에선 인정을 받으니 욕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여기 해당하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면 그 정도가 커진다.

4. 같이 보기


[1] 제대로 된 커뮤니티라면 이런 사람들은 결국 어그로 혹은 분탕러 취급을 당하며 병먹금을 당할 뿐이지만 이들이 일으킨 사단들이 빨리 종결이 안 될 경우 완장질로 인해 일어난 갈등의 판이 커지거나 정말로 그들 입맛에 맞는 테라포밍 시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2] 다만 가능성이 있는 것과 별개로, 한 번 완장질로 커뮤니티가 무너지다 간신히 회복한 것을 목격한 일부 올드비들은 완장질로 변질될 수 있는 트라우마 친목질을 경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