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2007년 뉴욕. 미란도 기업의 CEO 루시 미란도의 취임식 날. 그녀는 칠레 농장에서 발견한 돌연변이 슈퍼 돼지를 소개했다. 이후 슈퍼 돼지를 애리조나에 있는 미란도 목장에 데려와 자연교배로 26마리의 새끼를 교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 26마리의 새끼 돼지들을 전 세계 26개국 중에서도 우수하기로 소문난 26명의 축산 농민들에게 각국의 전통 방식으로 길러서 가장 잘 기른 슈퍼 돼지를 정하는 슈퍼 돼지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리고 동물학자 겸 수의사인 조니 윌콕스 박사에게 심사를 맡겼고 슈퍼 돼지가 다 자랄 즈음인 10년 후에 우승자를 발표하기로 한다. 이 26마리 중 한 마리는 강원도 산골에 사는 축산 농민 주희봉에게 분양됐고 '옥자'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다.10년후,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희봉과 산골에서 살아온 어린 소녀 미자는 옥자만이 유일한 친구였고 옥자와 산에서 과일을 따고 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게 유일한 일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란도사 직원 박문도 박사가 방문했다. 산꼭대기를 오르느라 땀범벅이 됐지만 희봉에게서 물만 한 잔 얻어먹고는 곧바로 마루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고 미자에게 블랙박스를 가져오라고 한다. 미자는 능숙하게 귀에서 블랙박스를 떼어내 문도에게 건넸고 문도는 노트북으로 연결해서 옥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는데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는 사이, 조니 박사와 조니의 하수인인 제니퍼, 그리고 해외 본사에서 파견된 통역사와 사진작가도 산을 올랐다. 미자는 조니가 TV쇼 진행자라는 걸 알아보고는 진짜 똑같이 생겼다며 감탄했다.
조니는 희봉에 집까지 오는 게 꽤 힘들었는지 오자마자 욕지거리부터 내뱉었다. 이어 마루에 앉자마자 다른 나라 돼지들은 모두 평지에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한데다 한국이랑 가까운 일본은 공항에서 5분 거리였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산타면 뚜껑 열리는 걸 노리고 일부러 희봉네 집을 제일 마지막 순서로 정한 거냐고 했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진정됐는지 물을 갖다 달라고 했다. 통역관이 희봉에게 물 한 잔만 떠달라고 부탁하는 사이 조니는 마루에 놓여진 소주병을 보고는 멋대로 뚜껑을 열고 마셨다. 그러다 가장 훌륭하게 자란 옥자를 보며 기뻐했고 녹화를 하면서 옥자를 우승자로 선정했고 희봉과 미자에게 우승띠를 건넸다. 이어 조니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희봉은 그냥 산에다 풀어둔 것이 전부라고 했다.
제니퍼의 녹화가 끝나자마자 미자는 조니에게 다가와 우승띠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고 조니는 미국 애들은 이제 좀 시큰둥하던데 한국에선 아직도 자신이 인기가 있냐면서 순순히 사인을 해준다. 그러면서 아까 올라오자마자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희봉도 와서 사인을 받으면서 미자에게 잠시 산에 좀 다녀오자고 했다. 미자는 좀 더 있겠다고 했지만 희봉은 어젯밤 미자의 부모님이 꿈에 나와 너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부랴부랴 미자를 데리고 부모의 묘로 갔다.
희봉은 미자에게 엄마가 더 보고싶은지 아빠가 더 보고싶은지 물었지만 미자는 부모님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희봉은 둘이서만 산에서 산지가 벌써 몇 년째냐고 푸념했지만 미자는 둘이 아니라 셋이라고 한다. 이 말에 희봉은 미자에게 다가오더니 순금 돼지 장식을 내밀었다. 이어 옥자가 멀리 떠나게 됐으니 옥자 대신 돼지 장식을 키우라고 한다. 미자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희봉은 슈퍼 돼지 콘테스트가 끝났기 때문에 콘테스트에 참여했던 모든 돼지들을 다시 본사로 데려간다고 했다. 미자는 옥자는 할아버지가 돈 주고 산 거 아니냐고 하자 희봉은 옥자는 돈 주고 살 수가 없어서 대신 미자가 나중에 결혼할 때 쓸 순금 돼지 장식을 샀다고 말한다. 하지만 옥자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미자는 돼지장식을 바닥에 팽개치고 곧바로 집으로 내려갔지만 조니 박사와 문도, 제니퍼, 통역사, 사진작가는 모두 옥자를 데리고 사라져버린 뒤였다.
그날 밤, 미자는 옥자를 데리러 서울까지 가겠다며 옷을 챙겨입었다. 희봉은 이 달밤에 서울을 어떻게 가냐고 돈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냐고 했지만 미자는 돼지 저금통을 깨부수고 돼지 장식까지 챙긴다. 희봉은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들을 줍기 시작했지만 미자는 동전들을 챙겼다. 이를 본 희봉은 손녀가 동전을 못 줍게 막으며 어딜 가겠다고 그러는 거냐고 한다. 그리고 돼지를 데리고 평생 산에서만 살아선 안되는데다 옥자는 식품으로 쓰이게 될 운명이라고 했지만 미자는 희봉을 뿌리치고 서울로 내려간다.[1]
날이 밝은 서울. 지하철을 타러가는 행인들 틈에 뒤섞여 지하철을 탄 미자는 미란도 코리아 지사에 도착했다. 건물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미자는 '미란도 그룹'이라고 적힌 데스크에 왔는데 들어가려면 유리문을 열어야 했다. 미자는 우선 노크를 해서 데스크에 앉아있던 여직원을 불렀지만 어린 여자애가 서 있는걸 본 여직원은 미자를 철저히 무시했고 전화를 하라는 손짓을 했다. 미자가 옆에 있던 전화기를 든 사이, 여직원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웬 꼬맹이가 와 있다고 보고했다. 미자는 전화기가 시키는 대로 박문도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지만 입력되지 않았다는 말만 흘러나오자 결국 전화를 끊었다. 여직원 역시 전화를 끊고는 휑하니 가버렸다. 미자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했는지 유리문에서 멀리 떨어졌고 그대로 전력질주해서 문을 박았다.
그러자 여직원이 다시 나와서 뭐하냐고 핀잔했는데 유리문에 금이 가더니 그대로 깨져버렸다. 미자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서 직원의 제지도 뿌리친 채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사무실을 둘러보던 미자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미란도 슈퍼돼지 액자를 보게됐다. 그때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데스크 직원이 경비원을 대동하고 쫓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을 피해 도망치던 미자는 창밖에서 문도가 트럭[2]에다가 옥자를 싣고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고 급히 뒤쫓는다.[3]
트럭을 따라 달리던 미자는 곧바로 몸을 날려서 트럭 짐칸 위에 올라탔다. 트럭 안에서 이 소리를 들은 옥자는 곧바로 울부짖었다. 조수석에 타고있던 문도는 신경쓰지 않고 앞을 보고있었는데 높이가 4.2M로 제한된 터널이 나왔다. 이를 본 문도는 운전을 하고 있던 김군[4] 에게 이 차 높이 4.2M 되냐고 물었지만 김군은 말없이 운전만 했다. 다행히 차는 별 탈 없이 무사히 통과했고 이번에는 1종 대형 면허 있냐고 물었지만 김군은 이번에도 말이 없었다. 이어 터널이 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낮은 3.9M였다. 문도는 안된다고 했지만 김군은 계속 달렸고 미자는 곧바로 뛰어가더니 문짝에 매달렸다. 그리고 문을 두들기며 옥자를 부른다.
문도는 무슨 소리 안 들리냐고 물었고 김군은 갑자기 자신들 차로 날아오는 벚꽃잎을 본다. 이어 정체모를 검은 트럭[5] 한대가 다가왔는데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웬 복면을 쓴 남자 두명이 앉아있었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뒤 자신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며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당연히 문도는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어서 뭐래는 거냐고 했고 운전석 남자는 차 세워달라고 말하려다 안됐는지 영어로 협조 좀 해달라고 하고는 차를 앞쪽으로 몰고간다. 이어 문제의 차 짐칸 문이 열리더니 이번에는 정체 모를 외국인들 4명이 튀어나와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문도와 김 군이 못 알아듣는다는 걸 눈치채고는 손짓까지 해가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알렸다. 이어 우리들이 지금 그 차에 올라탈 거지만 두 사람을 해칠 생각은 없다고 소리치고는 짐칸을 닫았다.
이어 차가 터널 안으로 진입하자 문제의 차는 문도가 탄 차를 옆으로 몰아가서 차를 서도록 만들었다. 이어 짐칸에 있던 외국인들이 차에서 내려서 문도의 차 짐칸을 연 다음 안에 있던 미란도 직원들을 구석으로 몰아둔 다음 옥자를 결박시켜둔 쇠사슬을 하나씩 풀었다. 그 사이, 문도는 휴대폰으로 경찰에 테러범이 나타났다고 신고를 하고있었다. 그러다 외국인 무리 중 한 명이 스프레이를 꺼내 차에 뿌리는 것과 이걸 보고도 낄낄거리고 있는 김군을 보게 됐다. 김군에게 지금 이 상황이 웃기냐고 한소리 했지만 김군은 어차피 자기 차도 아니라면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다른 외국인들이 무사히 트럭에서 옥자를 꺼내오는데 성공했지만 낯선 사람들 여러명이 달려들자 놀란 옥자는 외국인들을 거칠게 떼어내며 저항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옥자야!'하는 소리가 들리자 옥자는 하는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미자가 차 위에 올라가 서 있었고 이렇게 둘은 재회하는데 성공했다. 옥자는 급히 미자를 태우고 터널을 빠져나갔고 외국인들도 급히 차를 타고 쫓았다. 문도도 어서 쫓아가려고 김군에게 출발하려고 소리쳤지만 김군은 시동도 걸지 않았다. 이어 차 열쇠를 밖으로 내버리며 자신이 1종 면허는 4대보험이 없다고 했다. 이에 문도는 "4대보험 좋아하네"라며 차에서 내린 후 뛰어서라도 쫓아가려고 했지만 앞에 열려있던 차문에 부딪히고 말았다.
터널을 빠져나온 미자와 옥자. 하지만 이미 신고를 받은 경찰차들이 도로 곳곳에서 달려오고 있었고 주위를 살피던 미자는 바로 옆에 있던 중앙지하쇼핑센터로 향한다. 지하에 들어온 옥자는 상가 기물들을 부수고 다니며 평화로운 상가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미자는 옥자를 쫓으면서 사람들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소리쳤고 외국인들과 미란도사 직원들도 열심히 옥자를 뒤쫓고 있었다. 소동은 옥자가 다이소 기물들을 들이박고 넘어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외국인 무리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옥자부터 살피기 바쁜 반면, 한 명은 기물 속에 파묻혀있던 미자부터 일으켰다. 그 뒤로 미란도사 직원들이 마취총을 들고 달려와 옥자를 향해 쐈지만 외국인들이 우산을 펼쳐서 막았다.[6] 그러는 동안 터널에 있던 김군은 휴대폰으로 복면을 쓴 남자가 스프레이로 트럭에 적은 ALF란 단어를 검색했고 '동물해방전선(Animal Liberation Front)'라는 조직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이어 달려오는 직원들을 육탄전을 벌여가면서 막았다. 직후 해칠 생각은 없었다며 연신 사과를 하며 옥자와 미자를 데리고 황급히 다이소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타고왔던 트럭을 타기만 하면 됐지만 뒤에서는 경찰들과 미란도사 직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때 외국인 중 한 명이 급한대로 문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들고있던 목발을 낚아채 문고리에 끼워서 문이 못 열리게 막았다. 그러는 사이 옥자와 미자는 트럭에 타는데 성공했고 경찰들도 목발 주인이 문고리에서 목발을 빼면서 트럭을 쫓아오기 시작했지만 바닥에 구슬을 뿌려 모두 넘어지고 말았다. 이 와중에도 문도는 용케 안넘어지고 끝까지 트럭을 쫓아가지만 옥자의 똥공격 만큼은 끝내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그 자리에 멈춰섰다.[7]
한숨 돌린 외국인들은 그제서야 복면을 벗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이들은 ALF의 일당 제이, 케이, 실버, 블론드, 레드였고 한국어를 할줄 아는 케이가 통역을 맡았다. 케이로부터 통역을 들은 미자 역시 자긴 미자고 옆에는 옥자라며 소개를 했다. 제이는 자신들은 도살장이나 실험실 창문을 부수고 동물들을 탈출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동물 애호가이며 옥자를 구해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단체는 40년전부터 학대 당하는 동물을 해방시키는 일을 해왔다고 했는데 케이는 이 말을 "우린 맨날 해"라고 딱 다섯 글자로 통역했다. 듣고있던 제이도 통역이 너무 빨리 끝나자 그게 다냐고 제대로 전하고 있는 거 맞냐고 물었다. 케이가 그렇다고 하자 별 의심 없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들은 동물을 학대하며 이윤을 취하는 사람들을 세상에 폭로하고 경제적인 손실을 입힌다고 했다. 하지만 일을 할 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해치지는 않는 것이 40년간 지켜온 신념이라고 했다. 이어 옥자가 어디로 끌려가고 있는지는 아냐고 물었는데 미자가 슈퍼돼지 콘테스트 이야기만 하는 걸 보고는 자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옥자는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지하실험실에서 만들어졌으며 미란도사는 이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고있다고 한다. 그래놓고 슈퍼돼지가 친환경적이며 유전자 조작하고는 아무 상관없다고 거짓말 하는 거라고 했다. 이미 수많은 돼지들이 도살장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미자네 같은 축산 농민들은 미란도사의 홍보 수단일 뿐이라고 했다.
미란도사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10년 전, 루시가 직접 실험실로 들어가 가장 예쁜 돼지 26마리를 골랐다. 그런 다음 돌연변이니 뭐니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세계 곳곳에 보낸 거라고 한다. 옆에 있던 레드는 그러는 동안 뒤에서는 열심히 GM 돼지를 마구 번식시켰고 곧 돼지들의 살과 내장으로 만든 식품이 슈퍼에 잔뜩 유통될 거라고 했다. 제이는 자신들은 미란도사의 이런 프로젝트를 중지하도록 하는 게 목표이며 그러려면 우선 실험실 내부를 찍은 영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실험실에 들어가는 방법은 거의 불가능한데다 설령 방법이 있다고 해도 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블론드가 미자가 동의 안하면 작전을 포기할 거냐고 이번 작전 때문에 지구 반바퀴를 날아왔는데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레드는 이 아이는 옥자의 가족이므로 당연히 동의를 구해야한다고 했고 제이 또한 작전을 억지로 밀어붙여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싫다고 했다.
그러자 실버는 70년대에 외친 잘 나빠진 신념 때문에 작전을 포기하는 거냐고 전통이 밥 먹여주냐고 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제이는 너희들 생각이 정 그렇다면 ALF 이름을 버리고 이 트럭에서 뛰어내리라고 한다. 이어 제이는 옥자를 구출해서 블랙박스를 바꿔 끼운 후 놈들이 옥자를 다시 데려가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 행사에서 옥자를 구출할 계획도 세워뒀다며 옥자를 꼭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옥자뿐만 아니라 옥자 같은 슈퍼 돼지 수백만 마리를 구할수 있지만 미자의 동의가 없으면 절대로 안할 거라고 했다. 케이는 여기까지는 통역을 제대로 한뒤 어떻게 하고 싶냐며 미자의 의사를 물었다. 미자는 옥자랑 산으로 가겠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지만 실버와 블론드처럼 여기서 작전이 중지되는 게 싫었던 케이는 작전에 동의했다는 엄청난 거짓 통역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에 ALF는 뛸듯이 기뻐했고 실버를 시작으로 하나둘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케이는 한국어로 자기 이름은 "구순범"이라고 말해주고는 한강에 뛰어내렸다. 운전자 역시 차를 세웠고 뒤쫓아오던 경찰차도 가까이 오고 있었다. 운전자는 태연하게 경찰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눈앞에서 뛰어내려 버렸다. 그리고 짐칸에서 발견된 옥자와 미자는 그대로 경찰들에게 연행됐다.
한편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알려져서 미란도사의 주식이 폭락하게 되고,[8] 루시 미란도는 자신이 사이코패스인 아버지와 막장스럽고, 극단적인 경영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준 언니가 망친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미자와 옥자 때문에 회사 이미지가 다시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분노한다. 미란도사의 경영자 중 하나인 프랭크는 몰래 스피커폰으로 루시의 언니인 낸시 미란도에게 대화 내용을 들려주고, 루시에게 미자를 콘테스트에 초대해서 옥자와 극적인 만남을 이루게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회복할 것을 제안한다. 루시가 이에 동의하자 조니 박사가 자신이 이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따지며 이러면 다른 회사로 갈 거라며 협박하지만 루시는 그에게 그럼 나가버리든지 아니면 네 TV 프로 시청률처럼 짜져있으라며 굴욕을 준다. 미란도는 서울에서 옥자에 의해 생긴 피해를 전부 보상해주고, 미자에게 비자를 주어서 콘테스트에 참여시키라고 경영진들에게 시킨다.
미자는 미란도사의 호의에 반발하며 옥자를 먼저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만 문도와 미란도사 직원들이 미국으로 순순히 따라가준다면 옥자와 통화하게 해준다며 타일러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말에 따라 끊임없이 사진도 찍고, 결국 뉴욕으로 가게 된다. 뉴욕으로 가는 동안 미자는 기초 영어 회화 책을 읽다가 잠이 든다. 한편 루시는 쉬는 동안 언니인 낸시로부터 도발 전화를 받게 된다.
ALF는 옥자를 옮기는 트럭을 따라서 실험실로 추격하고, 실험실 근처에 있는 건물에서 옥자가 블랙 박스로 찍는 영상들을 보게 된다. 실험실 내에는 수많은 슈퍼 돼지들이 비좁은 우리에 갇혀있었고, 조니 박사가 술에 취한 상태로 루시에게 굴욕을 당한 것에 대해 투덜대고 있었다. 조니 박사는 알폰소라는 거대한 근육질의 수컷 슈퍼 돼지를 끌고 와서 옥자와 강제로 교미를 시킨다. 이 모습을 본 ALF 일당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옥자를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때 케이가 사실 미자는 옥자와 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자신이 미자가 자신들의 작전에 동의하였단 식으로 통역했단 사실을 밝히자 제이는 분노하며 케이가 우리의 전통을 배반했다며 케이를 두들겨 팬다. 제이는 통역은 신성한 것이라고 케이에게 말하며 그를 ALF에서 내쫓고, 대신 여태까지의 그의 공헌을 생각해서 장비는 작전이 끝난 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실험실에서 여전히 술에 취한 조니 박사는 자신은 동물애호가인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된 건지 모르겠다며 슬퍼하면서 기계를 이용해서 옥자의 몸에서 고기 샘플을 추출해내서[9] 미란도사의 관련인들에게 시식시켜준다.
콘테스트 당일날 루시의 비서인 제니퍼는 미자에게 예쁜 옷을 주며 꾸며주지만 미자는 옥자를 보기 전에는 옷을 안 입겠다며 거부한다. 하지만 제니퍼가 자기들 말을 따르지 않으면 옥자를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하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따른다.[10] 미자가 옷을 갈아입으러 간 동안 제이가 방에 나타나서 종이에 쓰인 메시지로 미자에게 사과하고, 작전이 실행되면 뒤에 있는 스크린을 보지 말라며 경고해주고 창문 밖으로 나간다. ALF 조직원들은 퍼레이드랑 관객들 사이에 숨어서 작전을 준비한다.[11] 한편 루시 역시 콘테스트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프랭크가 그녀에게 낸시가 보낸 꽃을 전해주며 낸시가 와있단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콘테스트가 시작되고, 미자와 옥자는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된다. 미자는 옥자에게 산에서 딴 열매를 건네주려고 하지만 옥자는 실험실에서 학대 당한 스트레스 때문에 난폭해진 상태라서[12] 무대 위에서 난동을 부린다. 그러는 동안 블론드가 무대 위에 있는 스크린으로 조니 박사가 실험실에서 옥자를 학대한 영상을 틀어주고,[13] 레드가 대포를 쏴서 퍼레이드 풍선에 숨겨둔 포스터들을 사람들에게 뿌린다. 사람들이 루시에게 동물을 해방하라고 소리 지르며 콘테스트가 엉망이 된 동안 잠복 중이던 ALF는 옥자와 미자를 구출하려고 하지만 옥자가 난폭하게 구는 바람에 작전이 지체되기 시작하고, 그러는 와중에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낸시는 블랙 초크란 사설 보안업체를 투입시킨다 옥자가 미자의 팔을 물어버리자 당황한 제이는 마이크로 옥자를 내리치려고 하지만 미자는 제이를 막고, 영화 초반에 산골에서 놀던 것처럼 옥자의 귀에 대고 대화를 하자 옥자는 이성을 되찾게 된다.
ALF는 옥자와 미자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결국 조직원들 대부분이랑 옥자는 블랙 초크에게 잡혀가게 되고, 미자와 제이만 다시 돌아온 케이에게 구출된다. 케이는 제이에게 통역은 신성하다고 적힌 문신을 보여주고, 트럭을 운전하며 간호사에게 제이와 미자의 치료를 부탁한다.
한편 루시를 찾아온 낸시는 루시를 루저라고 조롱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기로 한다. 낸시는 실험실을 닫아버리고, 옥자를 포함한 모든 슈퍼 돼지를 생산 라인에 투입해서 돼지 고기 상품 제조를 시작하기로 한다. 어차피 가격이 싸면 다 먹게 되어있다는 이유.[14]
1.1. 쿠키 영상
쿠키 영상에서 제이와 케이는 다시 풀려나와서 만나게 된다. 다른 ALF 조직원들도 풀려났고, 그들은 버스에서 중서부와 캐나다의 조직원들까지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에 나갈 준비를 하는 중이다. 케이는 제이에게 새로운 조직원을 소개하는데, 새 조직원은 영화 중반에 옥자를 옮기던 미란도사의 트럭 운전사, 김군으로, " Mirandoisfucked.com"(미란도는 좆됐다) 얼굴을 합성한 사이트의 운영자라고 한다. 제이는 이번 시위에 낸시 미란도를 포함한 미란도사 관계자들도 올 예정이라고 말해주고, 시위 장소에 도착하자 ALF 조직원들은 복면을 쓰고 나갈 준비를 한다. 복면을 보고 놀란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에게도 복면을 권유하는건 덤.
[1]
작중에 미자가 자동차를 쫓는 도로 추격신이 나오는데, 작중에서는 서울로 나오지만 실제로 촬영한 곳은
대전광역시.
[2]
차종은
현대 엑시언트
[3]
작중에서는 서울로 나오지만 실제로 촬영한 곳은
대전광역시.
[4]
배우
최우식이 맡았으며, 추후 봉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주연을 맡는다.
[5]
차종은
현대 트라고. 포장이사 업체인
통인 익스프레스의 트럭인데 어째서 이들에게 넘어갔는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6]
킹스맨 영화의 오마주다.
[7]
영화 괴물에서 주차장에서 봉고차를 타고 빠져나가던 박강두 가족을 경찰이 끝까지 쫓아가던 장면과 비슷하다.
[8]
뉴스에서 김 군이 웃으며 나와 '이제 미란도사는 완전히 좆됐다'며 난장판이 된 터널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9]
이게 기계를 이용해서 다섯 가지 부위의 살을 뽑아내는 일이다(...).
[10]
이때 뒤에서 통역사가 서양식 발음으로 "너 참 눈치 없구나?", "옥자 이렇게 스테이크 된다."라며 통역해주는 개그가 나온다.
[11]
퍼레이드에서 돼지 옷을 입은 조직원도 있었는데, 다른 이들이 건네준 소시지를 먹길 거부했다.
[12]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13]
이때 제이가 무대 위에 올라와서 미자에게 뒤돌아보지 말고, 자신만 보라고 말해준다. 미자가 옥자가 학대당하는 영상을 보고 충격 받을까봐 그랬던 것.
[14]
이건 사실이다. 실제 GM 식품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된 식품들은 굉장히 많았으나(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기에 구체적인 예시는 서술하지 않는다), 정부의 승인을 받은 식품들은 논란이 가라앉고 난 뒤에는 가격 경쟁력 덕분에 대부분 문제 없이 판매된다. 이런 식품에 대한 논란이나 타당성을 떠나 사람들이 "싸면 사 먹을 것이다"란 것은 정확한 예측이다.
[15]
작품에서 말하는 자본주의의 양면성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미자는 돈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정'과 '사랑'으로 옥자를 구하러 찾아왔지만, 정작 그들을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준 건 '돈'이었다. 그리고 옥자를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최종보스 낸시의 등장이, 오히려 옥자의 귀환을 가능하게 해준 것도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