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男組(おとこぐみ).1974년부터 연재된 카리야 테츠 글, 이케가미 료이치 그림의 만화. 79년까지 연재되면서 상당한 히트를 쳤으며, 무명인 이케가미와 신인 카리야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다. 만화책으로 20권이 넘게 나왔고 영화로도 몇 편이 만들어 졌다. 학교를 무대로 폭력을 통해 승부하는 거친 남성의 세계를 그렸으며 일본의 사회의 부패를 묘사하는 등 좌익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학원 항쟁물의 대표작.
작가 카리야 테츠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히기를 자신은 도쿄대학 재학 중에 학생 운동의 전말을 지켜보았으며 자신은 여러 사정으로 거기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왜 싸웠는지, 기득권이 얼마나 위험한지 어린이[1]와 청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만화에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싸우고 있지만 국가를 학교에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쿄대학에도 일본 정부와 공권력의 끄나풀이 있었다며 이건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절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다. 최종보스 그림자 총리에 대해서도 "일본의 총리를 뒤에서 조종하는 조직이 있으며 그들을 표현한 게 그림자 총리입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엄연히 사실입니다." 라고 했는데 아베 신조 피살 사건 이후 그런 조직이 있다는 게 사실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참고로 오토코오조라(男大空)라는 일종의 리메이크격인 후속작이 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좀 더 무협적인 액션에 치중한 분위기이다. 한국에는 남대공이라는 한자명 직역으로 발행된 적이 있다. 주변인물들의 이름은 일본 이름 그대로 놓고 주인공만 한국계로 바꾸는 기상천외한 로컬라이징을 선보였다.
2. 스토리
주인공 나가레 젠지로는 아버지 살인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갔다 온 거친 학생인데, 그는 사람은 평등하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한편 세이운(青雲) 고등학교는 진류 고지라는 학생이 지배하는 곳으로, 교장은 이를 막기 위해 교도소의 학생이었던 주인공을 데려와 진류에게 대항케 한다. 진류는 폭력 조직과 검을 사용하며 학교를 지배하고, 일본의 고등학교를 자기 아래에 통일시키려고 하는 인물. 진류 아래에는 사천왕이 있으며, 사천왕은 각각의 학교 특기부를 이끌고 있다. 진류는 "대중은 돼지"라고 생각하며 사회 개조에 대해 강한 야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진류의 아버지는 일본을 움직이는 흑막으로, 그림자 총리라고 불리운다. 훗날 싸움의 범위는 학교를 넘어 사회로 확대되고, 진류가 아버지를 배반[2]해 삼파전이 일어나게 된다.어차피 한국어판은 구할 수도 없는 만화이니 스포일러하자면 마지막 권에서 진류와 결투를 한 젠지로는 그가 흑막에게 이용당하고 수치를 갚기 위해 할복을 한 뒤 결투에 나선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동료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맡기고, 젠지로 자신은 하쿠란을 입은 채 저격수 부대와 권총을 소지한 보디가드들에게 비호를 받는 흑막에게 시라사야 단도 한 자루 들고 닥돌한다는 중과부적 엔딩.
3. 영향
이노우에 다케히코도 좋아하는 만화로 꼽고, 같은 이름의 남성 아이돌 그룹도 존재하는 등 주변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돌격 남자훈련소나 시끌별 녀석들의 멘도 슈타로, 돌격!! 크로마티 고교의 호쿠토 타케시 등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3]2013년의 애니메이션 킬라킬의 직접적인 뼈대가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각본가인 나카시마 카즈키가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으로 보인다.[4]
[1]
폭력적이기 그지없는 작품이라 믿기 힘들지만 이 작품은 연재 당시
소년 만화였다.
[2]
진류의 경우 선택받은 자만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류의 아버지는 대중을 충분히 우롱할 수 있는 현 체제를 긍정한다.
[3]
가면을 쓴 미형 악당이 샤아 아즈나블의 패러디인 것처럼 흰색 교복을 입고 엘리트가 등장하는 만화는(특히 대중을 돼지 취급 하거나 전국재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더욱더) 이 만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4]
나카시마 인터뷰에서도 킬라킬이란 작품의 발상의 시발점이 오토코구미의 여성판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그가 각본을 쓴 전작 그렌라간에서도 <男組だよ!グレンラガン>라는 성우 드라마를 만든 적이 있다. 그렌라간의 캐릭터를 가지고 오토코구미처럼 학교에 집어넣은 상황을 그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