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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6:08:09

손발리 오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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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방법/이_안에_냉장고있다.jpg
깔고 안진 나이록
방석 갓다 노라
안갓다 노면
방법 한다
방법 하면
손발리 오그라진다
갓다 노면 안한다
[해석본]

1. 개요2. 문법과 용례
2.1. 단어가 사회에 끼친 영향
3. 예시4. 기타

1. 개요

디시인사이드의 한 유저가 게시한 소위 ' 방법 짤방'에 나온 할머니의 글에서 비롯된 유행구로, 매우 널리 퍼져서 2000년대 이후에는 일상적으로도 평범하게 쓰이는 '오글거리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라는 어휘를 탄생시켰다.

2. 문법과 용례

사실 이게 조금 애매한 게 '손이 빨리 오그라든다'[2]에서 '손발리 오그라든다'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16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 초성에 음가가 없는 ㅇ이 오고 그 앞 글자에 받침이 있을 경우엔 뒷글자의 초성 자리에 ㅇ 대신 앞 글자의 받침을 써주는 표기법, 즉 '중철(거듭 적기)' 표기법이 사용되었는데, 나이든 할머니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습득한 중철 표기법을 따라서 '손발이 오그라든다'라는 원래 의미로 썼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원래는 깔고 앉은 나일론 방석을 돌려주지 않으면 방법을 해서(= 주술을 걸어서)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겠다 무시무시한 내용이다.[3]

문학평론가 고 황현산 교수의 ‘밤이 선생이다’를 보면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나같이 반농반어촌의 미신적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이 말이 매우 친숙하다. 무당이 경을 읽어 축원하거나 방비하는 일을 모두 방법 한다고 했는데, 일상에서는 이 말이 훨씬 광범위하게 쓰였다. 이를테면 생선 가시가 걸린 사람이 목에 그물을 두르는 것도 방법이고, 안질에 걸린 사람이 얼굴을 그리고 그 눈에 바늘을 꽂는 것도 방법이다. 문설주에 액막이 부적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저 할머니의 경우처럼, 도둑질한 사람의 ‘손발을 오그라뜨리는 방법’도 있다.

이런 파괴적인 용례가 극단적인 상황으로서 비유하긴 좋은건지 위의 짤방이 히트를 치면서 '안하면 방법한다. 방법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등 원뜻 그대로의 협박[4] 언으로 쓰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못볼 꼴을 대체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5] 이 경우는 못볼 꼴을 보아서 (누군가로부터 방법당해서) 손발리 오그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의미로는 ' 방법'과 '손발리 오그라진다'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흔히 사용되었다. 단, 현재는 '방법하다' 를 인터넷상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데다가 어차피 '방법을 하든 저주를 퍼붓든, 악의적 목적을 가지든' 상대방 정신에 대미지를 가하자는 목적은 같기 때문에 결과인 '손발리 오그라진다'가 '못 볼 꼴' 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는 것. 무한도전 등 방송에서도 쓰인 바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 키 포인트는 '손발이'라고 쓰는 게 아니라 반드시 주격 조사 '이'를 '리'라고 써서 '손발리'라고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발리'라고 줄여서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여기서 '손발리'는 '( 방법당해) 손발리 (오그라졌소)'라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통용되는 뜻으론 아래 용례들이 있다.
ㄱ. 뭔가 창피한 기분이거나, 창피한 일을 저질러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
ㄴ. 너무 딱해서 말로 다 이를 수 없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ㄷ. 어떤 작품이나 상황의 전개가 매우 급박하고 긴장감이 넘칠 때
ㄹ. 차마 눈을 뜨고 보며 귀를 열고 듣지 못할 민망한 광경이나 음성을 접했을 때
ㅁ. 뭔가 유치한 것이나 불쾌한 것을 볼 때
ㅂ. 주로 커플들이 꽁냥거리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이땐 주먹을 꽉 쥐고 때려버리고 싶다.
ㅅ. 항마력이 부족한 사람이 중2병 장면을 볼 때
ㅇ.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서 어떻게든 멋있어 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멋이라고는 먼지만큼도 없고 오히려 유치해 보이는 사람을 봤을 때
ㅈ. 물리적으로 손발이 오그라들 때[6]

여타 뜻들은 사용 빈도가 낮거나 대체 표현들이 있는 반면, 에 해당하는 뜻은 큰 유의어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에서 빈도가 자주 목격되기에 사실상 대표적인 용례라 봐도 무방하다. 보기 유치하기 짝이 없는 감성과 보기 낯부끄러운 표현을 목도할때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비슷한 글귀로 '손발이 오그라든다', '손발이 오글오글거린다'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한다. 손발이 퇴갤한다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2.1. 단어가 사회에 끼친 영향

낭만은 오글이 되었고, 감성은 중2병이 되었으며, 여유는 잉여가 되었다. 열정이란 말이 촌스럽지 않던 그 시절이 그립다.
웹툰 헬퍼

오글거린다는 단어가 사회에 퍼진 이후, 얕은 낭만과 감수성은 오글거리는 것으로 치부되기 시작했고, 이를 피하기 시작한 반작용으로 냉소적이고 담백한 표현물들이 인터넷 문화의 대세가 되기 시작했다. 사랑 타령, 싸이월드 감성 등 과거의 유산들도 촌스럽고 오글거리는 무언가로 포장되기 시작하고 진지함과 감성적인 표현들을 향해선 감성충, 중2병, 씹선비, 설명충, 진지충, 항마력, 감성팔이라는 멸칭까지 생겨나버린 배경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지함과 감성은 서로에게 검열되고 표현하길 주저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표현물들이 주목받기 쉬운 연예계에선 오글이란 키워드란 뗄레야 뗄 수 없는 숙명이나 다름없는데, 2010년대 들어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오글거리는 초상들을 자학의 미학으로 삼아 캐릭터로 소화해내는 현상들이 보이기도 했다. 하단 조성모 초록매실 광고도 조성모 스스로 캐릭터로 받아들여 예능에서 수차례 언급하거나 광고도 더 찍어냈을 정도였고, 유노윤호 인생의 진리와 과거 드라마의 발연기들을 # 스스로 매체에서 굳이나 언급하며 팬들의 복장을 뒤집어놓는 중이다. 이처럼 자신을 향한 조롱까지 안아주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임과 독특한 캐릭터성까지 만드는 효과를 누리는 것. 이 외에도 채연의 눈물 셀카, 장수원의 로봇 연기, 김장훈 숲튽훈, 등 조롱들이 오히려 연예인 본인들에겐 효자 노릇을 맡아주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를 너무 남발하던 나머지 오글거린다는게 되려 사회의 진지함과 감성만 죽이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서로간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분위기만을 원하다보니 감성적인 공감이 결여되어[7] 사회가 팍팍해지자 쿨병, 쿨찐따라는 안티테제의 멸칭까지 생겨나버렸고 소설 문학 전반마저 오글거리는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시각도 생겨나자 문학을 말려죽이고 있다라는 일각의 개탄이 쏟아지기도 하는 추세다.[8] 본래 문학이란 감성으로부터 싹틔우는 영역임에도 감성이란 씨앗부터 유린하는 풍조는 한국의 낮은 독서량 등 척박한 문학계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태도는 창의적인 사고나 예술의 자유로운 본질에도 큰 해악만 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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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시

4. 기타


[해석본] (내가) 깔고 앉던 나일론 방석을 갖다 놓아라. (방석) 안 갖다 놓으면 방법한다. (내가) 방법하면 (훔쳐간 네) 손발이 오그라든다. 갖다 놓으면 (방법) 안 한다. [2] 또는 조사를 생략한 "손 빨리 오그라든다". [3] 물론 할머니 입장에서는 아끼는 나일론 방석을 훔쳐간 도둑놈에게 "이 손발이 오그라들 놈아! 빨리 돌려내라!"라고 충분히 할 만 하다. [4] 물론 장난용 멘트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5] 이 표현이 자리잡기 이전에도 소위 오글거리는 표현을 보고 발끈하는 반응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다만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용어가 없었을 뿐이었고 못볼꼴 봤다, 쪽팔리다 등으로 에둘러 표현되었을 뿐이었다. [6] 손이나 발 부위에 가 난다거나 하는 경우 손발이 진짜로 오그라들게 된다. 그리고 엄청 아프다 일시적인 증상인 쥐 이외에도 질병 혹은 사고에 의해 손이나 발의 근육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겨 오그라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7] 위 언급한 유노윤호의 경우도 이런 흑역사들도 뭐든 진지하게 열심히하다 나온 결과라고 회고하던 바 있었다. # 이처럼 냉소만 앞세워서 남들의 열정을 비웃는 문화가 좋은 현상일지 되돌아보는 시각들도 있다. [8] 언론에서도 비판할 정도다. [9] 1998년도 소설이다. [10] 물론, 나도 생각이 있는 년인데 꼭두새벽부터 남의 집에 가서 벨 누르려면 미안해서 꼭 손모가지가 오그라드는 기분이었지. 모순 114~115p. [11] 던전 앤 파이터에서 나왔던 에픽 아이템 이름. '오그라든다' 와 어감이 비슷해 레스트바티칸의 만화에서 처음 인용된 후 자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