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폐차된 자동차에서 가져온 엔진과 철물점에서 구한 자재로 조립한 자동차.2. 역사
1953년에 전쟁을 마친 미군이 철수하면서 폐차한 군용차를 고쳐서 사용한 자동차가 영운기의 시초. 초창기 대한민국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자동차도 영운기의 형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다.영운기 형태를 벗어나서 정품으로 출시한 자동차의 보급이 확산되었으나 신차를 구입하는 일에 금전적인 부담을 느낀 사람들은 여전히 영운기를 제작하였고 1990년대 초반까지 도시에서도 목격이 가능하였다.
2010년을 즈음해서는 농어촌의 수요를 노리고 출시된 세레스가 흥행하고 라보와 다마스가 출시되면서 영운기는 도시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영운기는 과거에 제작한 모델을 수리하면서 운행하는 농어촌이나 트럭을 들여오기 힘든 섬에서 목격이 가능하다. 도로교통법에서 차마로 규정하므로 도로를 주행하는 건 가능하나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영운기가 사고를 일으키면 문제가 많다. 하지만 정부에서 오지로 사람을 보내 영운기를 색출하여 규제하기는 어렵다. 작업할 현장이 협소하여 믹서트럭이 작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영운기가 믹서트럭에게 콘크리트를 받아와서 현장에 들어가고 지형이 험하여 트럭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영운기가 투입된다.
3. 특징
- 제주특별자치도에는 SUV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운기가 많다. 가파른 언덕이 많아 4WD 트럭이나 SUV를 개조한 영운기를 작업에 투입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운기가 도로를 주행하는 일은 배기가스 규제나 보험을 비롯한 문제가 많지만 사유지를 오가며 작업하는 영운기를 정부가 규제하지는 않는다.
- 최대한 자동차의 형태에 근접하게 만든 영운기부터 경운기의 엔진과 적재함만 연결시켜 간단히 제작한 영운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대부분 트럭의 형태로 제작하며 성능은 제각각이나 평균적으로 50~60km의 속력을 낸다.
- 험지에서 작업할 용도로 제작한 영운기는 2½톤 트럭과 동일한 체급이고 마력도 강하여 1,500만원에 판매된다. 평지에서 작업하여 마력이 평범하고 작은 영운기는 300~600만원에 판매된다.
- 영운기라는 단어의 어원은 지금도 확실하지 않다. 경운기 엔진을 장착한 영운기는 경운기 트럭이나 딸딸이라는 단어로도 부른다.
- 일본의 아와지섬에는 대한민국의 영운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농민차(農民車)라는 영운기가 많다. 아와지섬도 공업사에서 폐차된 자동차의 섀시와 경운기 엔진을 조립하여 제작하는데 일본에서는 아와지섬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는 아와지섬의 아이템으로 인식한다.
- 인도에도 영운기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힌디어로 주가드라고 부른다. 엄밀히 보면 주가드는 물건이 아닌 인도의 사회적인 현상이자 인도인의 임기응변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인도인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영운기. 인도의 열악한 교통과 운송은 물론 농업도 영운기로 해결한다.
- 파키스탄의 도로를 다니는 자동차도 대부분 영운기이다. 외국에서 폐차를 가져와서 상태가 좋으면 재생시키고 나쁘면 부품을 모두 해체하여 녹록지 않은 철공소 장비들로 수리한다. 수리 기술이 좋지 않아 도로에서 가혹하게 굴러가던 영운기가 자주 고장나는만큼 정비사들이 도로에서 자동차를 수리하는 모습도 흔하다.
- 상기했듯 개도국들에서는 흔한 일이기에 이와 관련한 채널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