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6대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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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6EB3BC,#010101><colcolor=#FFFFFF,#DDDDDD> 엠마 Em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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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풍속 소설 |
작가 | 제인 오스틴 |
번역가 | 김영옥 |
발매일 | 1815. 12. 26. |
쪽수 | 43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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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이 1815년 발표한 4번째 작품. 제인 오스틴이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이자 작품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기만 좋아할 수 있을거라는 투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마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눈여겨본 훗날의 조지 4세(당시에는 섭정이었고 제인 오스틴은 이미 궁에서 알현한 적이 있었다.)에게 헌정될 정도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것을 자신의 소임으로 믿고 열심히 주변 사람들을 맺어주려 애쓰던 부유한 젠트리 여성 엠마 우드하우스가 어느 틈에 자신의 진실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어느 시대에나 먹히는 로맨스의 왕도와도 같은 구성으로 끊이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미권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TV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출판사마다 제목이 조금 다르기도 한데, 엠마 또는 에마로 번역된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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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우드하우스
본작의 주인공으로 21세.
하이베리 지역의 부유하고 유서 깊은 젠트리 가문의 차녀이자 뛰어난 외모, 총명함까지 모두 갖춘 아가씨로, 부족함과 슬픔을 크게 겪어보지 못한 인생을 살아왔다. 담갈색 눈동자에 발그레한 뺨이 특징. 하트필드 저택에 거주한다. 어머니는 어릴때 돌아가셨고 언니는 결혼해서 출가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가문의 안주인 역할을 맡고있다. 향후 하트필드 저택의 후계자이자 3만 파운드의 상속자가 될 예정에다 결혼이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 혐오하고 재앙이라 생각하는 아버지를 생각해 독신주의를 고집한다.
나이 많고 건강 염려증이 심한 아버지를 살뜰하게 챙기고, 살림이 어려워진 베이츠양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꾸준히 먹을 것을 챙겨주거나 초대하기도 하고, 마을의 빈민들에게 찾아가 자선을 베푸는 등 근본은 선량하고 상냥하면서도 활달한 성격.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 탓에 생각이 짧고, 자신이 신분 높고 똑똑한 미인임을 너무나 잘 아는 탓에 교만한 점도 있다. 자기 기준으로 교양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겉으로 티는 안 내도) 비웃는 면이 있고, 계급차별주의자이기도 하다.[1] 이렇게 사랑스럽지만 단점도 뚜렷한 엠마가 소설이 진행되어가면서 점차 성장하는 것이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테일러 양과 웨스턴씨를 이어준 것이 자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기뻐하는데, 이 자부심이 흔들리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
의외로 엠마는 자신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외모에는 허영심과 자만심이 없다고 나이틀리씨가 말한 적이 있다. 엠마가 정작 자만하고 허영심이 있는 부분은 따로 있는데, 바로 중매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예측하는 것이다. 엠마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빠르게 읽어내고 자신이 사랑을 맺어줄 수 있다고 자부심이 넘치기 때문이다. 하이베리 사교계가 워낙 작은 탓에 엠마는 콜씨네 초대나 크라운 여관 무도회, 돈웰 딸기소풍, 박스힐 소풍에 대해서 크게 기대를 한다. 건강염려증탓에 외출을 잘 하지 않는 우드하우스씨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가정교사였던 테일러 양이 인근의 부유한 신사 웨스턴 씨의 후처가 되어 하이베리를 떠난 후, 헛헛한 마음에 사귄 여학생 해리엇 스미스를 하이베리의 좋은 남자들과 맺어주려고 애를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리엇을 위한 선의는 틀림 없지만, 누가 그녀에게 어울리는 좋은 남자인가에 대한 기준이 순전히 자기 멋대로라 해리엇만 마음고생을 실컷 한다.[2] 해리엇을 엘튼 신부, 나중에는 해리엇을 집시에게서 구해준 프랭크 처칠과도 이어줄 생각을 하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해리엇은 프랭크 처칠을 마음에 둔 것이 아니었으며, 정작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사람의 생각을 잘 읽고 있다고 생각했던 엠마는 제인과 프랭크의 사이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기에 그들의 비밀 약혼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들의 경솔한 비밀약혼, 또 하이베리 사람들을 속였다는 점을 웨스턴 부인 앞에서 비난했다. 그러다 해리엇이 나이틀리 씨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거기에 크게 충격을 받고, 그 이유가 자신이 나이틀리 씨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며[3] 나이틀리 씨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며 이어진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도 잘 읽고, 그 사람들의 마음도 잘 이어줄 수 있다고 자부했던 엠마가 정작 자신이 나이틀리씨를 사랑했다는 마음도 내내 몰랐으며[4] 다른 사람들의 진정한 본모습와 속마음[5]은 깨닫지 못했었기에 엠마에게는 큰 성장계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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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나이틀리(나이틀리 씨)
젠트리 계급의 신사. 하이베리와 가까운 돈웰 애비의 주인. 치안판사직[6]을 맡고 있다. 우드하우스 가문보다 더 넓은 토지와 큰 저택을 보유하고 있고 역시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다. 다만 잉여 현금 자산은 많이 없다.
키가 크고 자세가 꼿꼿한 누가봐도 품격있는 신사. 배려심도 있어서 건강염려증이 강한 우드하우스씨의 마음을 잘 챙기고, 형편이 어려워진 베이츠양을 위해 자신이 애플파이로 먹을 사과가 없을 지경인데도 사과를 듬뿍 보내주며, 베이츠양과 제인을 위해 마차를 보내줄 정도. 제인이 프랭크와 연주, 노래를 무리하게 하자 그녀의 목상태를 걱정해 베이츠양을 시켜 말리기도 한다. 본인은 주로 말을 타고 다니거나 하트필드에 올때는 걸어서 다닌다.[7] 사람을 판단하거나 속마음을 읽는 면에서는 엠마보다 더 뛰어난 편.[8]
오래 전부터 우드하우스 가문과 친분이 있었으며, 남동생 존 나이틀리가 엠마의 언니 이자벨라 우드하우스와 결혼하면서 사돈지간이 되었다. 그 덕에 하트필드 저택에 가족처럼 드나든다. 아침을 먹으러 찾아오기도 하고 수시로 오는 편. 엠마와의 나이차는 무려 16세로, 갓난아기였던 엠마를 안아본 적이 있다고 한다. 지적이고 다정하며 사리에 밝은 신사지만 꼬장꼬장한 면도 있고, 엠마의 경솔함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수시로 잔소리를 한다.[9]
특히 엠마와 해리엇의 우정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둘이 고생을 한것을 생각하면 나이틀리씨의 판단이 옳았다.[10]
프랭크 처칠이 등장해 엠마와 가까워지자,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지만[11] 표현하지 못하고 괜히 잔소리와 야단만 늘었다. 자신에게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일부러 존과 이자벨라가 있는 런던집으로 찾아가 멀어져서 엠마를 잊어보려 하나, 프랭크와 제인의 비밀 약혼 소식에 다시 엠마에게 달려와 고백한다. 실은 이때 나이틀리씨는 청혼보다는 엠마가 프랭크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라 엠마가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해 위로해주려고 온것이었다. 나이틀리씨는 이미 프랭크와 제인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걸 감지했고, 프랭크가 엠마를 두고 제인과 바람을 피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기 때문. 나이틀리씨는 말을 탄채로 비를 뚫고 엠마에게 달려와 위로를 해줬지만, 정작 엠마는 자신이 프랭크를 마음에 둔적도 없고 놀라긴 했지만 상처를 받진 않았다고 했다. 이 말에 큰 희망을 가지고 엠마에게 고백과 청혼까지 이어졌다. 청혼하면서 자신이 엠마를 조금이라도 덜 사랑했다면 말을 더 잘했을거라고. 나중에는 우드하우스씨를 배려해 돈웰이 아닌 하트필드에 들어와 거주하기로 결정할 정도로 엠마와 우드하우스씨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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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스미스
고다드 부인이 운영하는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열일곱 살이다. 옅은 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 자그맣고 통통한 체격이 특징. 아주 뛰어난 미인이다. 부친이 학교에 다니게 해주고 돈도 넉넉하게 보내주기는 하지만 자기 신분은 결코 드러내지 않은 사생아 출신이다. 엠마는 해리엇의 부친이 분명 신분 높은 신사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12], 그 신분에 어울리는 신사인 남자와 결혼시켜주려 한다. 예쁘고 상냥하지만 영리하지는 않다. 성격은 유순하고 순진하며 다정하고 겸손하다.
엠마의 친구가 되어 예법도 배우고 이런저런 모임에 따라다니며 지위 높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자기 처지를 자각해 겸손하게 행동하지만 엠마의 계속된 헛바람 불기에 그만 자기도 허영기가 좀 들어버렸다. 본인이 매우 좋아하던 농부 로버트 마틴에게 청혼받았음에도 엠마가 말려서 거절해 버리고, 안 겪어도 될 실연[13]을 경험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이렇게 해리엇을 이리저리 휘둘러놓고서는 정작 엠마는 해리엇이 나이틀리 씨와의 결혼을 꿈꾼다는 걸 알게 되자, 분수에 맞지 않는다며 '해리엇과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다'고 생각한다(동시에 해리엇에게 매우 미안해하기는 한다.)[14]
다행히 마지막에, 엠마의 그 모든 헛바람에도 본심은 쭉 로버트 마틴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와 결혼을 하는 해피 엔딩을 맞는다. 하지만 결혼 이후로는 엠마와 사이가 멀어지며 엠마와는 '잘 알고 지내던 낮은 신분의 지인' 정도로 내려간다. 우정이 다정한 호의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상인의 딸 + 사생아 + 농부의 아내라는 신분이 젠트리 계급 숙녀인 엠마와 어울리기엔 무리가 있었기 않았기 때문. 계급주의가 엄격히 작동하던 시대라 자연스러운 결말이라 볼 수 있지만, 현대의 관점과는 맞지 않는 전개이기에, 보통 엠마가 결혼 후 신분에 개의치 않고 마틴 부부와 친밀한 교류를 나누는 것으로 각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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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처칠
웨스턴 씨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엔스컴의 상속자. 키도 크고 잘생기고 성격도 활달하며,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다. 하이베리 주민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으로 그가 언제 올 것인지가 많은 이들의 흥미의 대상이었다. 원래 이름은 프랭크 웨스턴이어야 했으나, 아내와 사별한 당시에는 웨스턴 씨가 아이를 돌볼 형편이 되지 않아 외숙부 부부의 양자로 보냈다. 양아들에게 간섭이 지나친 외숙모 처칠 부인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하이베리에 돌아온 적이 없다가[15]작품 중반부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웨스턴 부부는 은근히 아들이 엠마와 이어지길 바랐고, 프랭크도 엠마에게 관심을 표한다.
그러나 사실 프랭크 처칠은 제인 페어팩스와 사랑에 빠져 경솔하게도 웨이머스에서 비밀리에 약혼을 했었다. [16] 이 사실을 외숙모가 알았다간, 유산을 못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약혼 사실은 철저히 숨기고 엠마에게 관심 있는 척해서 연막을 친 것이었다. 어찌보면 엠마를 이용한 것이다.
잘 생기고 사교적인 태도에 매력도 있지만, 허영심이 있고 [17] 생각이 얕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걱정도 하지 않으며 사교성이 과한 이 성격은 웨스턴씨를 닮았다.
필요 이상으로 엠마에게 친밀하게 굴어서 제인을 심적 고통에 빠뜨리고, 엠마가 딕슨 씨와 제인 간에 무슨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었을 때 부정하지 않고 장단을 맞춰준다. 제인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할때 피부가 창백하다고 거짓말을 할 정도. 이런 처사에 질릴대로 질린 제인이 막판에 파혼을 통보하기도 한다. 그러다 외숙모가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제인 페어팩스와 무사히 결혼한다. 나중에는 웨스턴 부부와 엠마 우드하우스에게 구구절절 변명하고 사과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엠마의 용서도 받아내고 해피엔딩을 맞는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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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페어팩스
베이츠 부인의 손녀이자, 베이츠 양의 조카. 엠마와는 동갑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이모와 할머니가 제인을 키울 방법이 없자 아버지의 친구인 캠벨 대령에게 보내져 양육되었다. 캠벨 집안에서 잘 대우받으면서, 차분하고 지적인 여성으로 성장했다. 아주 우아한 여성. 갑자기 하이베리의 이모 집으로 돌아왔는데, 엠마는 그 이유를 궁금해하다가, 캠벨 집안의 딸이 결혼한 남자 딕슨 씨와 제인의 사이에 무슨 썸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도망치듯 돌아온 거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19]
사실은 프랭크 처칠과 만나 사랑에 빠져 웨이머스에서 비밀리에 약혼을 했기 때문에, 그를 기다리기 위해 돌아왔던 거였다. 프랭크가 갑자기 하이베리에 나타난 이유도 베이츠 모녀와 함께 사는 제인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약혼 사실을 숨겨야 했기에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집적거리는 꼴을 티도 못 내고 지켜봐야만 했다. 속마음을 잘 숨기는 성격이지만 프랭크에게는 뭐든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지, 페리씨가 마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점을 편지로 썼고 프랭크는 마차얘기가 웨스턴 부인이 이야기해준 것이라고 착각한다. 엠마는 제인과 꽤 친해지고 싶어했지만 제인 쪽에서 거리를 둬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사정을 알고 납득을 했다. 모든 것이 엠마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다는 것. 제인입장에서는 프랭크의 엠마에 대한 과한 태도를 오해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로 갈등이 쌓여 약혼을 깨고 엘튼 부인의 소개로 얻은 가정교사 자리를 얻어 떠나려고 했지만, 문제의 근원인 프랭크의 외숙모가 죽는 바람에 무사히 결혼하게 되었다. 약혼을 깨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구는 엠마를 한동안 아프다는 핑계로 노골적으로 피하고 외면했었다. 후에 프랭크와 다시 이어졌을 때에는 자신이 약혼을 숨기면서 했던 연기나 숨기는 태도, 노골적으로 피했음에도 친절을 베풀려고 했던 엠마에게 미안했는지 엠마에게 사과를 했다. 엠마 역시 자신이 경솔하게 굴었던 것을 제인에게 사과하며 친구가 된다. 후에는 처칠가 앤스컴에서 프랭크의 외삼촌과 함께 살아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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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하우스 씨
엠마의 아버지. 늦게 결혼한 탓에 딸들과 나이차가 꽤 크다. 사교성도 좋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이기적인 구석이 있는데 바로 건강과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의 지론이 맞다고 느낀다. 페리씨를 인용하며 자기의 건강 철학을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납득시키려고 한다. 하이베리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는 편이라 베이츠양에게 돼지다리라든지, 빈곤한 사람들에게는 수프나 음식 등을 주며 먹을 것을 대접하고, 이웃 지인들을 불러 초대하기도 한다. 아내가 일찍 죽어서 딸들을 애지중지하지만, 만사에 걱정이 너무 지나쳐 엄살이 심하고, 자신의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가정교사였던 테일러 양이 결혼해서 나가는 것도, 딸이 결혼하는 것도 전혀 반기지 않는다. 불쌍한 테일러양, 불쌍한 이자벨라라고 부르기도.
엠마가 그런 아버지를 떠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혼 후 엠마 부부는 보통처럼 나이틀리 씨의 돈웰 저택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하트필드로 들어와 우드하우스 씨와 함께 살게 되었다. 우드하우스씨는 처음에는 속상해하고 결혼을 반대하는 듯했지만 설득과정에서 약혼까지 받아들이게 되고, 또 그 후에는 1년 후 결혼까지 받아들이는등 나름 승낙을 했다. 이렇게 부정적이던 우드하우스씨가 흔쾌히 빠르게 결혼을 받아들인 계기는 웨스턴 부부의 양계장에 도둑이 들어 칠면조가 없어진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두 사위인 존과 나이틀리씨에게 크게 의지했지만 존은 일때문에 결국에는 런던에 가야하기 때문에 나이틀리씨에게 의지하게 되었고 결혼을 매우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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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부인
결혼 전 성은 테일러 양으로, 엠마(와 그 언니인 이사벨라)의 가정교사였다. 엠마가 성인이 되었으니 가정교사로서의 역할은 끝난 지 오래지만, 우드하우스 가의 호의로 다른 자리를 얻지 않고 계속 하트필드에서 살고 있다가 엠마가 웨스턴 씨와의 사이에 중매를 서서 웨스턴 부인이 되었다.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으나 보통은 결혼을 바라기 힘든 나이에 운 좋게도 안정적인 남자와 가정을 꾸려 신분도 상승하고 딸도 낳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가정교사로서의 권위는 거의 없었지만 엠마와 친구처럼 지내며 엠마의 경솔함을 지적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었는데, 결혼해 떠나게 되면서 제동을 걸 사람이 없어진 엠마는 더 멋대로인 경향이 강화되어 소설 줄거리의 사고들을 치게 된다.
나이틀리씨가 제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고 착각도 하고, 프랭크의 약혼이 드러났을때는 엠마의 편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아들인 프랭크의 잘못을 적게 평가하고 장황스러울 정도로 과하게 편을 들기도 해 엠마의 친구보다는 프랭크의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 어머니이기 때문에 프랭크의 훌륭한 점을 말해줘야하고, 편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듯 하다. 엠마와 나이틀리씨가 이어질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웨스턴 부부는 그저 엠마와 프랭크가 잘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20] 또 독신주의라고 생각했던 나이틀리씨가 엠마랑 결혼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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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씨
프랭크 처칠의 아버지. 두세대 이상이 지나 재산이 불려져 신사계급에 진입한 집안 출신. 젊었을 때는 돈이 없는 군인에 불과해 아들을 처가에 보내야 할 정도였지만 나이들어 형편이 안정되자 테일러 양과 재혼도 하고, 아들도 오랜만에 돌아와 행복해한다. 부자인 처칠양과 서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탓에 결혼후 오히려 재산이 줄어든 것이다. 처칠양은 웨스턴 부인이자 앤스컴의 처칠양이고 싶었다고. 엠마를 아끼고, 자기 아들과 이어지길 은근히 바라지만 아들놈이 뒤통수(…) 굉장히 활달하고, 사교성이 넘치나 배려심이 살짝 부족하고 생각이 깊지 않다.
엠마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해서 엠마가 바로 갔지만 엠마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친구들을 부른 후였다. 이에 엠마가 불쾌함과 당황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 나이틀리씨가 돈웰에 프랭크를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거나, 엘튼 부인을 멋대로 초대해 부르는 장면, 눈이 와서 크리스마스파티가 파하는데도 2개밖에 안되는 손님방에서 다같이 묵으면 되지 않냐[22]는 말에서도 그의 활달한 성격과 약간의 경솔함을 볼 수 있다. 이 활달한 성격탓에 비밀도 잘 지키지 못한다. 비밀입니다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워낙 성격이 밝고 사교적이며 낙천적이라 쉽게 좌절에서 빠져나오며 뭐든지 좋게좋게 생각하다보니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프랭크가 처신을 잘못해 엠마와 제인 둘 다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했는지, 애지중지 아끼는 아들에게 비난을 할 정도. 웨스턴씨에게 작중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웨스턴씨와 엘튼 부인과의 대화인데, 웨스턴씨는 프랭크와 처칠가를 엘튼 부인은 메이플그로브가에 대해서 서로 자기 자랑만 실컷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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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씨
하이베리의 국교회 신부. 온지 1년 정도 된듯하다. 매우 잘생긴 편이다. 외모가 뛰어나 하이베리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만 집안은 별볼일이 없는 존재감이 없는 집안이며, 성품이 곱고 뛰어난 척하지만 실은 속물에 못된 성격이다. 엠마가 해리엇의 상대로 점찍고, 둘을 맺어주려고 자주 집으로 초대하거나 해리엇을 동행한 채로 자주 만났다. 정작 엘튼은 이걸 엠마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고 받아들여서, 해리엇은 감기로 참석하지 못 했던 웨스턴 가에서 저녁만찬 후 돌아가는 길의 마차 안에서 엠마에게 청혼했다. 엠마는 당연히 거절하며, 해리엇에게 구애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지만 엘튼은 대놓고 해리엇 스미스 같은 여자와 결혼해서 내 수준을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고 화를 낸다.[23] 그가 마차에서 내릴때 엠마가 작별인사를 했을때도 오만하고 쌀쌀맞은 대답을 하며 사제관으로 가버린다.
엘튼은 엠마를 사랑한 것이 전혀 아니었기에 자존심만 상해했고, 그저 엠마가 물려받을 하트필드 저택과 3만파운드의 재산으로 소유자산의 상승을 노린 것이다. 직후 돈 많은 신붓감을 구하러 [24] 하이베리를 떠나, 바스로 떠나서 자기만큼이나 속물에다 교양도 없는 오거스타라는 여자를 아내라고 데려온다. 결혼 후에는 나이틀리와 친한 사이도 아니고 감히 친구라고 말할 처지가 아님에도 나이틀리는 나의 친구, 나이틀리라고 서슴없이 이름을 부른다.
엠마는 무도회에서 대놓고 해리엇을 망신 주려 하는 엘튼을 보고, 자기가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고 자책한다. 해리엇에게 망신을 주려고한 엘튼 부부는 엘튼에게 해리엇과 춤을 추는게 어떻겠냐고 권한 웨스턴 부인에게도 굴욕을 주었으며[25] 해리엇 본인은 물론 결국 최종적으로는 엠마를 망신주기 위한 의도였다.[26]
해리엇을 망신을 주는데 성공하는가 싶어서 엘튼 부부는 즐거워했으나, 나이틀리씨가 이를 눈치채고 해리엇에게 춤을 청했고 엘튼씨는 민망해져 카드게임방으로 도망을 친다. 엘튼씨가 상대적으로 부인보다는 덜 뻔뻔한지, 엘튼 부인은 나이틀리가 해리엇에게 동정을 베푸는거라고 큰 소리로 떠들었다. 후에 돈웰에 찾아가나 나이틀리에게 바람맞아 충격을 받아 베이츠양의 집에 와서 한탄하고, 나중에 엠마와 나이틀리씨가 결혼했을 때는 엠마의 자존심이 이 결혼으로 충족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녀가 나이틀리를 잡기 위해서 애를 썼다고 폄하하고 거짓말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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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부인
엘튼의 아내. 결혼 전 이름은 오거스타 호킨스 양. 결혼하면서 상당한 재산 [27]을 엘튼에게 안겨주었다. 자신을 세련된 도시 여자로 여기고, 하이베리는 시골이라고[28] 은근히 깔보면서 외국어까지 써가며 교양 있는 척하려는 것에 비해 무식한 속물에 예의도 없다. 자기 남편을 미스터 E씨라고 부르거나 교양있는 척 말하지만 틀린 발음을 쓰는 등 천박한 면이 있다. 알고보면 상인 집안 출신으로 집안이 좋지 않으며 상업지역인 브리스톨에서 자랐다. 엘튼을 바스에서 만나 단시간에 결혼에 골인한다. 남편에게 엠마와 해리엇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엠마에게 대놓고 악감정을 가지고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쓴다. 특히 엠마가 자신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어보이자 악감정은 더 극대화된듯. 무도회에서 춤의 리드는 엠마의 몫이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가 차지하려고 든다든가. [29]
오지랖이 넓어 남의 집(돈웰 애비)에서 여는 행사를 자기가 주관하겠다고 나선다든가, 제인 페어팩스가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도 자기 멋대로 가정교사 자리를 소개해준다든가, 남의 일에 온갖 참견을 해댄다. 메이플그로브라는 지역에서 언니와 형부가 살고있는데 이들의 집이 하트필드와 똑같이 생겼다는 무례한 말을 한다든지, 하트필드보다 메이플그로브가 더 뛰어나다는 등 부풀려서 자랑을 해댄다. [30] 웨스턴부부가 연 무도회나 돈웰소풍, 박스힐 등 모든 이벤트가 다 자신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크게 착각하며, 새신부이자 국교회 신부 부인인 오거스타를 배려한 정찬자리일뿐인데도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 대접받는 것이라고 여긴다. 엘튼씨를 찾아오는 치안판사 등 뛰어난 사람들이 엘튼에게 많이 의지한다는 등 없는 말을 지어내기도. 나이틀리는 무도회에서 엠마에게 오거스타보다는 해리엇을 부인으로 맞이하는게 엘튼에게 나았을거라고 평가한다.
처음 본 사이인데도 엘튼의 제일 친한 친구라며 나이틀리를 이름만 부르거나 괴짜라고 부르며, 하트필드의 상속자이자 하이베리의 유명인인 엠마에 대한 질투심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여러 장면에서 드러난다. 형편이 어려운 제인 페어팩스에게 아랫사람 대하듯이 편하게 대하며 제인을 페어팩스양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서 프랭크가 불쾌해하기도 한다. 박스힐 소풍 이후 엠마를 제외하고 정찬에 다른 사람들 모두를 초대했다든지.[31]
나중에 나이틀리가 엘튼을 바람맞추고, 엠마가 나이틀리와 결혼하게 되자 상당히 충격을 받고 반발하며 불쾌해한다. 오거스타 자신을 위해 열렸던 돈웰 딸기소풍이나 박스힐 소풍이 이제 없을 것이고 나이틀리부인(엠마)이 매번 훼방을 놓을 것이라며 한탄한다. 하이베리의 모두가 결혼소식을 환영하고 좋아했지만 이 국교회 신부 부부만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았다고. 오거스타는 엠마와 나이틀리의 결혼식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남편의 이야기를 듣더니 레이스가 부족한걸보니 자신의 결혼식보다 못했을 것이라고 끝까지 정신승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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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양
엘튼의 전임 국교회 신부 베이츠 씨의 딸. 시집을 못 가고 노처녀로 늙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수입이 없어지자 사제관을 나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고 있다.[32] 엠마나 나이틀리 씨가 음식을 자주 보내주는 등 사실상 이웃들의 자선과 동정에 의지해서 간신히 연명한다. 성격이 활달하고 밝으며 모든 사람을 다 좋게 판단한다. 1실링을 줍게 된다면 반은 남을 줄 정도로 상냥한 성격. 하지만 워낙 수다스럽다보니 우스꽝스러운 부분이 상냥한 부분을 초월하기도 한다고(...) 엠마는 베이츠 양의 수다를 지긋지긋해하며, 지성도 별 볼 일 없고 우스꽝스러운 사람이라고 은근히 무시하고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베이츠 양은 엠마의 생각만큼 그렇게 어리석지도, 눈치가 없지도 않았다는 것이 박스힐 소풍으로 드러났으며 엠마가 베이츠양 댁에 찾아가 다시 사이가 좋아졌으며 우정이 유지될 수 있었다.
조카인 제인에 대한 애정도 지극하다. 물론 그 강한 애정탓에 제인에게서 온 편지를 과하게 여러번 읽어주거나 제인에 대한 온갖 자랑거리를 너무 늘어놓아서 엠마가 좋아하지 않는 면도 있다. 베이츠양의 수다가 몇페이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상당히 있는데, 자세히 읽어보면 엠마가 몰랐던 새로운 정보와 상황, 사건이 있기도 하다.[33] 후에 제인에 프랭크와 결혼하게 되자 너무 기쁜 나머지 이 수다쟁이 아주머니가 단 한마디도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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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틀리, 이사벨라 나이틀리
나이틀리의 남동생, 그리고 엠마의 언니. 이사벨라는 우드하우스씨의 성격을 닮아 상냥하고 뭐든지 좋게보며, 건강염려증이 심하다. 우드하우스씨가 페리씨에게 의존한다면 이사벨라는 윙필드씨에게 과하게 의존한다. 존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런던 브런즈윅스퀘어에 거주중이다. 상냥하고 통찰력이 좋고 가정적인 성격이지만 장인의 건강염려증만큼은 나이틀리씨만큼 배려해주거나 맞춰주지 않고 반발하기도 한다. 특히 웨스턴씨의 활달한 사교성을 좋지 않게 생각해 눈이 오는데도 무리해서 크리스마스 만찬에 초대하는 것에 질려하거나 정찬에 안온다던 웨스턴이 갑자기 나타나자 놀라고 분개하기도 한다. 엠마는 존이 웨스턴씨의 단점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반발하지만, 웨스턴씨를 겪으면서 존이 말했던 단점[34]을 알아차리게 된다. 존이 눈치도 굉장히 빠른 편인데 엘튼씨가 해리엇이 아닌 엠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아챘으며, 후반부에는 자신의 형인 나이틀리가 곧 결혼하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했었던 것이 편지로 드러난다. 둘 사이의 자녀들이 5명 정도 있는데 장남은 우드하우스씨의 이름을 딴 헨리, 자신들의 이름을 딴 존과 벨라, 나이틀리씨의 이름을 딴 조지, 엠마의 이름을 딴 막내딸 엠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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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마틴
애비밀 농장의 농부.[35] 해리엇 스미스의 학교 친구의 오빠이다. 해리엇에게 홀딱 반해 청혼했고 그녀도 기뻐했지만, 엠마가 농부 따위가 내 친구에게 어울리냐며[36] 거절하도록 해리엇을 부추겨서 딱지를 맞았다. 계속 잊지 못 하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청혼해보도록 나이틀리 씨가 설득하고 이번에는 받아들여져서 해리엇과 결혼한다. 나이틀리씨가 신분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언급이 막판에 나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신사계급에 진입할수도 있다. 엠마가 마음대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주 건실하고 성실하며 반듯한 청년임이 밝혀진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틀리씨에게는 로버트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3. 각색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처럼 여러 번 영화화, TV 드라마화되었고 다들 평이 좋은 편이다.원작을 직접 각색한 작품 외에도 <콜드 콤포트 팜(Cold Comfort Farm)>이란 소설과 그걸 기반으로 만든 영화가 있다. 19세기의 (대개 파국으로 끝나는 비극적인) 명작 문학들에서 여러 캐릭터와 클리셰를 따온 다음 그걸 비틀고 박살내서 해피 엔딩을 내버리는(…) 작품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플로라 포스트가 바로 엠마 우드하우스에서 따온 캐릭터다. 다만 이 작품은 진지한 분위기가 아니라 영문학의 패러디 코미디이기 때문에 원본 엠마의 정신적 성장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3.1. 클루리스(Clueless)
자세한 내용은 클루리스 문서 참고하십시오.3.2. 엠마(1996)
1996년 작. 더글러스 맥그래스 감독, 엠마 역에 귀네스 팰트로, 나이틀리 역에 제레미 노덤,[37], 프랭크 처칠 역에 이완 맥그리거가 등장한다.
엠마와 나이틀리 씨의 로맨스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 팰트로는 이 영화로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KBS에서 2002년에 더빙 방영되었다.
3.3. 엠마(1996/TV)
1996년 영화 엠마와 같은 해에 디아뮈드 로렌스 감독, 앤드루 데이비스 각본[38]에 의해 영국에서 TV 영화로 제작되었다. 엠마 역에 케이트 베킨세일,[39] 나이틀리 씨 역에 마크 스트롱.위의 영화와 비슷한 때에 방송된 작품이라 여러 모로 두 작품이 비교가 많이 되었다는데, 꽤나 분위기가 다르다. 제인 오스틴의 전매특허인 풍자가 엄청나게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돈웰 애비에서 딸기 채집 장면에서 인물들이 말로는 '과일을 직접 따는 단순하고 자연스런 노동' 운운을 해대지만, 하인들이 주변에 좍 늘어서서 딸기 따려고 바닥에 앉을 때 옷에 흙 묻지 말라고 움직일 때마다 방석을 일일이 옮겨 깔아준다. 팔자 좋게 소풍을 즐기는 장면 앞뒤로 역시 하인들이 탁자, 의자, 차양, 음식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르는 장면들이 꼭꼭 나오고, 화면에서도 하인이나 하층민들이 빠지는 구도가 거의 없다.
주인공 엠마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원작과 각색물들에서 묘사되지만 베킨세일의 엠마는 속물스러움과 경솔함이 많이 강조되는 편이다.
남주인 나이틀리 씨는 원작에 비해 좀 더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영화는 예외. 마크 스트롱의 나이틀리 씨는 원작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성정의 소유자가 되었고(...) 베킨세일의 엠마와 워낙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다소 억압적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여주와 낭만적인 케미스트리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1996년 기네스 팰트로 주연 버전보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편.
3.4. 엠마(2020)
24년만에 다시 영화화되었다. 엠마 역은 안야 테일러조이. 나이틀리 씨 역은 조니 플린이 맡았다.
전반적으로 원작에 비해서 여러모로 가볍고 유머가 많아졌으며 밝아졌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엠마의 사고 방식의 기초중 하나인 신분에 관한 내용이 줄고 또 대폭 순화되었다. 때문에 태일러 선생의 대체품이자 '훌륭한 신사의 사생아'일 것이라는 추측과 엠마 자신이 우위를 점하는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묘한 수직적인 관계가 진실된 우정으로 바뀌었다. 결말부도 원작과는 상이한데, 나이틀리에게 청혼을 받은 엠마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또 상처를 줄 수 없다며 거절하고, 이에 나이틀리가 해리엇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마틴이니 자신이 다시 청혼하라고 설득해 보겠다고 한다. 엠마는 자신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직접 해결하겠다며 마틴을 찾아가 자신의 실수로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사과를 하면서 해리엇의 초상화를 건넨다. 또한 해리엇이 마틴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상인인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왔음을 엠마에게 알리자, 엠마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하트필드 저택에 모시고 오라며 포옹한다.
3.5. TV 시리즈
2009년 영국의 BBC에 의해서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엠마 역을 로몰라 가레이 , 나이틀리 역은 조니 리 밀러[40]가 맡았다.
우드하우스 씨 역의 마이클 갬본[41]을 비롯해 잘 알려진 배우들이 조역으로 많이 나온다. 주조역 연기는 전반적으로 호평 받았다. 파스텔 톤으로 통일된 화면 미술과, 고증에 덜 얽매이고 자연스럽게 만든 의상과 세트가 돋보인다.
엠마와 나이틀리 씨의 관계가 상당히 편한 사이로 나오는 각색물이다. 엠마는 원작보다 훨씬 소탈하고 까불거리는 숙녀가 되었으며, 나이틀리 씨는 가정적이며 남을 잘 챙겨주는 신사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엠마가 늙은 홀아버지에게 묶인 탓에 마음대로 먼 곳으로 외출하거나 결혼을 하기 어려운 처지[42]라는 점이 강조되는 편인데, 나이틀리 씨가 이를 잘 알고 배려한다. 이 때문에 나이틀리 씨의 꼬장꼬장한 아저씨 기믹은 흐려지고 '친절한 연상의 소꿉친구'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나이틀리 씨는 선생님 느낌이 나는 성숙한 남자여야 하는데, 20대 후반인 로몰라 가라이는 제 나이로 보이는 반면 30대 후반인 조니 리 밀러는 동안이고, 둘이 키도 비슷한 편[43]이다보니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었다. 다만 조니 리 밀러는 나이틀리 씨 역을 맡았던 역대 영국 남배우들 중에 원작의 연령(37~38세)에 가장 근접하는 사람이며, 외적으로 나이틀리 씨와 엠마가 비슷해보이는 건 우연의 결과라기보단 현대적인 감성을 쫓으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 있다.
같은 방송사에서 만든 1996년 BBC판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1996년판에 비해 나이틀리와 엠마의 달콤한 로맨스가 많이 강조가 되는 편. 또한 영화에 비해 길이가 긴 4시간짜리 드라마인만큼 원작 에피소드들을 더 자세히 묘사하면서 엠마의 정신적인 성장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또, 나이틀리 씨가 프랭크 처칠을 은연중에 질투하거나 엠마를 계속 생각하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묘사되기 쉬운 남자주인공 쪽 감정선을 분명히 잡아주었다.
[1]
당시 시대상을 고려했을때 계급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했다. 영국은 신분제 사회이기 때문.
[2]
엠마가 해리엇의 출신을 당연히 신사의 딸일 것이라고 확신했고 타고나길 성격이 오지랖이 넓은 탓이긴 하다.
[3]
이때 엠마는 아버지에게도 웨스턴 부인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댄다. 이후 나이틀리씨의 청혼을 받아들였을때도 우드하우스씨와 해리엇을 염려해 힘들어했다.
[4]
웨스턴 부인이 나이틀리씨가 제인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했을때 조카 헨리를 위해서라도 안될 일이라고 했지만 나중에서야 그게 핑계고 자신이 좋아했기 때문에 크게 반발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웃는다.
[5]
프랭크와 제인의 사랑, 그리고 해리엇은 엘튼과 나이틀리씨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늘 속으로는 언제나 로버트 마틴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점, 엘튼씨가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 전혀 아니었고 정작 무시했던 로버트 마틴이 성실하고 반듯한 청년이었다는 것.
[6]
Justice of the peace. 그 지역의 최대 지주가 맡는 지역 법관이다. 왕의 임명을 받아 공권력을 행사하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하는 일이므로) 봉급은 받지 않는다. 이들은 후에 하원의 구성원이 된다. 그가 상당히 뼈대 있는 가문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7]
제인에게 마차를 보내준 것 때문에 웨스턴 부인은 제인을 사랑하는게 분명하다고 착각한다. 이때 크게 반발하며 부정하는 엠마가 압권인데 엠마가 자각하지 못했을뿐, 이때도 이미 나이틀리씨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8]
프랭크와 제인의 사이가 수상하다는걸 눈치챘다. 물론 나이틀리씨도 엠마의 마음만큼은 끝까지 눈치채지 못해 프랭크를 사랑한다고 믿고있었다.
[9]
엠마의 잘못을 꾸짖을 어른이 한 명도 없다보니 나이틀리 씨가 더욱 엄격하게 나선 부분도 있는 듯 보인다. 아버지는 늦둥이 막내딸을 무조건 오냐오냐하며 길렀고, 어머니는 일찍 사망했으며, 언니인 이사벨라는 지나치게 무르고 똑바르지 못한 성격이고, 테일러 양(웨스턴 부인)은 가정교사로서 우드하우스 자매를 혼내기보다는 그저 친절한 언니 역할만 했기 때문.
[10]
나이틀리 본인도 해리엇이 로버트의 청혼을 거절한 뒤에는 해리엇에게 아는 척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엘튼부부가 해리엇에게 모욕을 주었을때 바로 도와주었으며 엠마의 친구라 관심을 가진다. 특히 해리엇과 마틴이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가까워지며 다시 재평가를 한다. 무도회에서 엠마에게 말하길, 엘튼 부인보다 성품이 고운 해리엇이 엘튼의 짝으로 훨씬 나았을거라고.
[11]
프랭크 처칠이 오기로 예정되어있을때 이미 그를 질투했으며 엠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이때 처음으로 자각했다고 한다.
[12]
이유는 해리엇이 아주 예쁘기 때문에(...). 그리고 19세기 초에 여학생 기숙학교는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신사 집안의 소녀만 다닐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 해리엇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신사의 딸들이기도 해서 더 착각을 했다. 아버지는 분명 유복한 상인집안이지만 해리엇의 존재를 어떻게든 감추고싶어하는듯.
[13]
엘튼씨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다. 또 엘튼부부가 무례하고 오만방자하기 때문에 무도회에서도 무시당하는 등 수난을 치른다.
[14]
엠마는 나이틀리씨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행복해하지만 해리엇과 우드하우스씨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으로 아무에게도 말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한다.
[15]
나이틀리 씨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이 스물서넛 먹은 남자가 친아버지 보러 오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느냐고, 그 놈이 정말로 올 맘이 있었으면 와도 진작에 왔을 거라고 깐다(...).
[16]
당시에는 약혼한 이들만이 남녀간의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제인이 열심히 우체국에 갔던건 캠벨댁뿐만 아니라 프랭크에게도 편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
[17]
머리 좀 예쁘게 자르려고 하루종일 걸려 런던에 갔다 온다. 아버지와 계모, 자기를 초대한 마을 사람들을 다 내버려두고서. 물론 이때 런던에 간건 제인을 위해 몰래 피아노를 사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프랭크가 런던에 갔던 시점에 피아노가 도착했기 때문.
[18]
이 편지에는 엘튼 부부가 오만하고 무례하다는 발언이 써있는데, 나이틀리씨도 엘튼 부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프랭크의 의견에 공감했다.
[19]
엠마는 처음엔 제인 페어팩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조카 팔불출인 베이츠 양이 만날때마다 제인 이야기만 해대서 질려버렸고, 동갑내기니까 친하게 지낼거라고 사람들이 막연하게 믿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제인이 너무 심하게 자기 내면을 감추는 성품이라 이야기를 해도 거리감만 느껴졌기 때문. 또 제인이 이것저것 잘하는 것이 많아 약간의 열등감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이틀리씨도 제인의 감추는 성품은 단점이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그런 단점을 감안해도 제인이 우아하고 재능있는 숙녀라는 점은 인정했다.
[20]
하지만 웨스턴 부부는 프랭크와 엠마가 결혼할 경우, 우드하우스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처칠가가 위치한 앤스컴에서 살 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랭크가 외삼촌이 계신 앤스컴을 떠나 하트필드에서 사는 것도 말이 안되기 때문. 일단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잘되기만을 바랐다고 한다.
[21]
웨스턴씨의 언급에 따르면, 웨스턴 부인은 프랭크 처칠에 버금가는 사람이 하이베리에 없다고 하는데 반면 엠마는 나이틀리씨가 프랭크 처칠과 견줄만 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해리엇은 프랭크가 나이틀리씨 옆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22]
나이틀리 부부와 나이틀리씨, 엠마, 엘튼씨, 우드하우스씨까지 합치면 대인원인데 손님방 2개에서 며칠씩 지내기에는 부족했다. 눈때문에 다들 마차를 타고 돌아가서 문제는 해결됐다.
[23]
엠마는 하이베리의 유서깊은 지주 가문 출신이기 때문에 별볼일이 없는 집안 출신에 자산도 별로 없는 엘튼의 청혼이 황당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24]
3만파운드가 어렵다면 2만, 2만이 어렵다면 1만, 1만이 안된다면 그에 근접한 몇천파운드의 아가씨를 원했다.
[25]
웨스턴 부인이 춤을 권한 것을 능글맞게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애초에 그 무도회가 웨스턴 부부가 주최한 것인데 상당히 무례한 행동인지라 웨스턴 부인도 굴욕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26]
나이틀리는 무도회에서 엠마에게 어쩌다 저 부부를 적으로 돌렸냐고 할 정도.
[27]
원작 소설 기준으로 만파운드에 살짝 못미치는 몇천파운드, bbc 드라마에서는 1~2만 파운드로 각색했다.
[28]
실은 하이베리는 꽤 큰 지역이며 런던과도 가까운 위치에 있다.
[29]
오거스타가 새신부였고 리드를 너무나도 기대했기 때문에 결국 엠마도 받아들인다.
[30]
소설 막판에 제인에 가정교사로 가기로 결심한뒤 알아보니 메이플그로브는 하이베리의 학교보다 인원수가 적다. 즉, 하이베리가 더 큰 지역이고 메이플그로브가 하이베리보다 더 나은 지역은 아니라는 것.
[31]
베이츠양의 발언으로 엠마도 알게 된 것인데, 나이틀리씨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32]
영화나 드라마에는 이 어머니인 베이츠 부인이 말수가 매우 적고 별 반응도 없는 무뚝뚝한 노인으로 나온다. 원작 소설의 베이츠 부인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상냥한 분이다.
[33]
오거스타가 박스힐 소풍 이후 사람들 모두를 초대한다면서 엠마와 해리엇은 빼고 초대한 것을 엠마는 몰랐다. 또 엠마가 몰랐던 프랭크나 제인에 대한 말 등등. 물론 베이츠양은 엠마가 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이지만, 엠마는 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34]
활달한 성격탓에 약간 부족한 배려심이나 생각이 짧은 점 등
[35]
직접 밭 갈고 김 매는 영세 농사꾼(peasant)이 아니다. 이 시기의 '농부(farmer)'란 일꾼을 고용해서 농장을 운영하고, 본인은 토지 임대와 생산물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일종의 사업자였다. 엠마가 쓰이던 시점엔 거의 해체된 계급이긴 하나, 젠트리와 서민 사이에 끼인 '요먼'이 바로 이런 중농 계층을 가리킨다. 마틴은 누이들을 기숙학교에 보내고 큰 집에 살 만큼 부유한 인물인데다 아직 23~24세 밖에 안 됐으니, 나이가 들면 토지를 사고 번듯한 신사 계급에 끼어들 가능성도 있다. 나이틀리 씨가 해리엇에게 과분한 혼처라고 말하는 이유.
[36]
현실적으로 사생아인 해리엇의 처지에 과분한 남자였다.
[37]
튜더스의
토마스 모어역을 했다.
[38]
그 유명한 BBC판 오만과 편견의 작가다
[39]
베킨세일은 이 작품 전에 위에 말한 콜드 콤포트 팜의 플로라 포스트 역을 맡아 엠마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다.
[40]
맨스필드 파크 이후 두 번째로 오스틴 작품의 주역을 맡은 것. 단순 출연작만 계산하면 세 번째로 출연한 오스틴 작품이다.
[41]
해리포터 시리즈의 3번째 극장판부터 덤블도어 역을 맡았다.
[42]
이 점은 원작에서도 나타나지만 드라마가 훨씬 노골적으로 묘사한다. 원작의 엠마는 나이틀리 씨의 청혼을 받자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는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약혼 상태로 지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반면, 드라마의 엠마는 아버지의 슬하를 떠날 수 없다면서 청혼을 물리려고 한다. 어느 쪽이든 나이틀리 씨가 하트필드에서 처가살이를 하는 대신 엠마와 결혼을 하는 걸로 결론이 난다. 참고로 우드하우스 집안의 하트필드와 나이틀리 집안의 돈웰 애비 간 거리는 귀족 숙녀가 걸어서 다닐 수 있을만큼 가깝고(....) 나이틀리 씨는 어차피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는 직업을 가졌기에 처가살이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43]
조니 리 밀러가 180cm, 로몰라 가라이가 17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