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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9 02:12:35

에일리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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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lienkiller_mice3nyc.jpg
1. 개요

1. 개요

소년 챔프에서 1992~93년에 연재된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패러디 만화이며 작가는 김은기 그림은 이태행이 맡았다. 상, 하권 전 2권.

제목 그대로 '에일리언'이 대놓고 나오는 표절 만화다. 물론 20세기 폭스사로부터 라이센스 같은 건 전혀 받지 않았다(…). 당시 챔프에서는 터미네이터를 패러디 한 헤비메탈6, 아이큐 점프에선 프레데터를 패러디한 '육식동물'이 연재되던 시기였으니 그러려니 생각하자.[1]

내용은 평범한 에일리언 만화로서, 우주 개발 시대에 에일리언이 나타나서 지구와 인류가 위기에 빠지고, 거기에 대응하여 주인공 은철과, 그 여자친구인 루시아, 과학자 아저씨 고든, 에일리언 소탕 작전에 투입되었다가 고든 박사 일행과 협력하게 된 특수부대로 이루어진 팀이 동분서주 하며 마침내 에일리언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팀은 우주의 고대인들이 남긴 점토판을 해석한 끝에 에일리언에 대응하는 '천적'으로서, 고대 체카 인들이 에일리언을 새끼 단계에서 감염시켜 죽이는 기생충을 발견했었다는 것을 밝혀낸다.[2] 이 기생충을 보균한 박쥐가 에일리언에게 기생충을 감염시켜서 죽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에일리언 킬러'였던 것이다. 동시에 그 기생충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생물체에 기생하는 게 아니라 알을 낳는 난태생으로 진화한 에일리언 변종이 등장. 이 변종이 우주로 퍼져나가면 천적조차 없는 괴물이 나타난다며, 그들은 다시 에일리언 소굴로 침투한다.

그 와중에 에일리언을 무기화하려는 사악한 군사령관은 에일리언 둥지를 고대 유적째 불지르고 박살내며 도망쳐 온 주인공 일행을 비밀리에 체포해 비밀재판에서 종신형을 때리고, 그들을 우주 형무소로 호송해가던 수송선을 섹시한 미녀 우주해적이 습격해 나포한다.

그리고 단행본에서는 여기에서 한 챕터 이상이 통째로 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야기 전개상 우주해적과 협상이나 대화나 아무튼 무언가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3]

아니나다를까 비밀리에 군에서 연구하던 에일리언이 탈주하여 연구소를 점거하고, 그 와중에 인과응보로 악역 사령관을 포함해 연구원들 대다수가 숙주로 포획된다[4]. 군에서도 에일리언을 생체병기로 사용하기 위해 박쥐를 수집해두었기 때문에, 주인공 팀은 에일리언으로 북적거리는 연구소 깊숙히 침투한다. 마침내 최하층에 도착해보니 박쥐가 들어있는 냉동수면장치에는 암호가 걸렸고 뒤에서 에일리언들이 다가오고 총알도 없다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방금 전 미녀 우주해적 아가씨가 주인공 애인과 같이 기관포 장착한 2인승 중장갑복을 타고 와서 도와준다. 분명히 저 한 챕터 사이에 뭔가 있었다고! 아무튼 주인공들이 죽을 위기도 넘기고, 냉동수면장치 안에서 박쥐들이 퍼덕이며 날아 나오기 시작한다.

박쥐를 풀어준 뒤에는 바로 에필로그로 넘어가 해변에서 비키니 입은 미녀 우주해적 아가씨도 함께 공놀이를 빙자한 서비스신을 즐기면서 잡담하기를 연구소에 우주방위군이 들어가 보니 다 죽어 있었다더라 하는 식으로 끝나버렸다. 에일리언이 나오는 모든 매체를 통틀어서 가장 어처구니 없이 에일리언이 궤멸당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만 이 당시에도 작풍이 절정을 달리던 그림작가 이태행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작화로 보는 재미는 쏠쏠했던 작품. 헤비메탈6 → 에일리언 킬러 → 바이오솔져 가이 → 타임시커즈로 이어지는 이태행의 작품세계 중에서는 특이하게 캐릭터 디자인이 코믹한 작풍이지만 에일리언과 메카 디자인은 여전히 정교하고 자극적이다.


[1] 전부 스토리 작가가 김은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2] 이 작품에선 성체 에일리언들의 혈액이 강산성인 것은 영화와 동일하지만, 새끼일 때는 산성이 아니라 박쥐들이 피를 빨면서 기생충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3] 챔프 코믹스에서 발간되던, 다소 어중간한 분량의 연재작들의 단행본들은 이런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사례로 같은 스토리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플라잉 타이거도 있었다. [4] 병사들이 P-90을 개인화기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