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에시앙, 모든 것을 잃은 왕.
다른 여섯 명의 형제와 달리, 에시앙은 어머니 뱃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였다. 그의 고향으로부터 신대륙까지의 여정은 고통스러웠고, 그 여정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절반뿐이었다. 정글로 들어가기 전, 에시앙은 농장에서의 힘겨운 작업을 떠올렸다. 부족한 음식과 휴식으로 고통받던 노예생활... 그나마 그는 다양한 대장일을 할 줄 알았기에 다른 노예들보다는 편안한 삶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이들을 모른척할 수 없었다.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친 다른 50여 명의 노예가 그곳을 탈출할 때 그는 함께 하였고, 며칠 동안 그들이 걸어온 발자국을 지워가며 휴식도 취하지 않은 채 걸어나갔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변두리에 버려진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을 발견했다. 그들의 새로운 터전은 정글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농사를 하였고, 수확물을 다른 부족들과 거래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 100명이 넘어가기 시작하였고, 학교가 세워지고, 이웃 부족들도 점차 합류하는 등 그들의 마을은 점점 커졌다. 에시앙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에시앙을 그들의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 어떤 사람도 그의 왕위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주 깊숙한 곳의 정글이었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들의 마을은 ‘황제’의 영역 안이었다. 어느 날 에시앙이 몇몇 사람들과 사냥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마을의 처참한 광경에 경악하였다. 그는 터져 나오는 비명을 억누르며 가족을 찾았고, 이윽고 시체 속에서 비참한 모습의 가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조의 영혼들이 에시앙과 마을 사람들 내면에서 거대한 분노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농부에서 전사로 변하여 무장을 한 채로 습격자들을 찾아 헤맸다. 그 과정에서 적들의 지도자들이 ‘태양의 전사’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윽고 에시앙과 일행은 적들의 마을을 발견하였고, 전투는 시작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 피로 얼룩진 도끼에 기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 있는 에시앙 주위에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수 많은 시체 사이에 ‘태양의 전사’는 없었다. 몸속에서 영혼의 울부짖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에시앙은 ‘그’ 를 찾기 위해 다시 정글 속으로 뛰어들었다. |
2. 무기
2.1. 좌클릭: 왕의 기관총
이름부터 간지가 쩌는 개틀링 형식의 무기. 재장전? 그딴 거 없다. 그냥 비축탄이 바닥날 때까지 사격을 계속하는 무시무시한 연사력을 보여준다.
실전에서는 다소 애매한데, 정면에서 누적 DPS는 확실히 강한 편에 들지만, 여타 기관총과 마찬가지로 명중률과 사거리가 개판이다. 게다가 에시앙은 이동속도가 최하급이기 때문에, 적이 견제샷을 쏘면서 지형지물 뒤로 숨어버리거나, 큰 한방을 지닌 무기로 승부를 걸어오면 효율이 나쁘다.
2.2. 우클릭: 대형 도끼
파이러츠 최강의 근접무기. 기본 3콤보 데미지가 700~900대에 육박하며, 4포인트를 최대 투자하면 아예 방당 평균 데미지가 1000을 가볍게 초과하는 정신 나간 공격력을 보여준다. 제대로 써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심지어, 1번 스킬은 데미지 +100% 고정증가라는 제정신이 아닌 버프를 걸어준다(...). 개틀링과 함께 에시앙이 숨겨진 백도어 강캐인 이유. 하지만 딜레이가 길고 범위도 좁아서 맞추기가 난해하다. 실전에서는 단점만 보이는 기술. 그래도 좌우범위는 넓기 때문에, 함선/섬에서의 교전이라면 무지막지하다.
2.3. 쉬프트: 분노의 폭탄
진이랑 동일한 수류탄을 던진다. 소형핵 취급을 받는 진의 수류탄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진의 수류탄 장탄량이 줄어들면서, 에시앙의 수류탄도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상 근접 캐릭터나 다름없는 에시앙의 유일한 킬딸 수단이다. 특히, 초반에 애매한 에시앙의 킬뎃을 올리는데 써보자.
3. 스킬
3.1. 1: 증오의 도끼
에시앙의 근접공격력을 +100% 증가시킨다. 가뜩이나 정신나간 에시앙의 도끼질을 더욱 강화하는 스킬. 근접무기에 4포인트를 투자한 에시앙이 이걸 쓰면, 방당 2000이 넘는 도끼를 3콤보로 휘둘러댈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위처럼 사기적인 포인트를 투자하기가 힘들지만, 후반까지 게임이 루즈해졌다면, 적당히 키운 에시앙의 도끼 앞에서 토템과 요새가 두부처럼 썰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2. 2: 복수의 함성
완전 행동불가 + 방어력 감소가 조합되어 있는 캐사기 광역기. 정말 사악하게 좋다! 하지만 알바로의 마비 수류탄처럼, 에시앙을 중심으로 발동된다는 단점이 있다. 적들이 근접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사기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게임마다 한두번 맞추기가 어려운 스킬.
일단 걸리기만 하면, 상대편 캐릭터들은 다 죽었다고 보면 된다. 수류탄과 함께, 에시앙이 중거리 힘싸움에서 종결자로 활약할 수 있는 이유.
3.3. 3: 고대의 악마
이동속도+방어력 증가+탄약소비 제로라는, 그야말로 에시앙을 람보로 만들어주는 궁극기술. 이동속도, 방어력 증가량이 무려 +50%이다! 가뜩이나 스펙이 좋은 에시앙이 궁을 쓰고 달려들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네빌의 저격말고는 답이 없다.
4. 기타
파이러츠 공인 최강의 힘싸움 캐릭터. 말 그대로 파워만으로 단점을 커버하는 람보 스타일. 하지만 실전에서는 민첩한 캐릭터들에게 휘둘리느라 제대로 처신하기가 힘들다. 특히 견제력이 눈물나는 수준이다. 탄막에 대한 대처능력이 전무하고, 방어력 버프도 애매하다.[1] 사실상 느려터진 백병전 캐릭터라고 생각해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개틀링, 기관총, 도끼 같은 공격력은 최강이지만 지형 극복은 최하급이다. 적이 한발씩 주력기를 쏘고 빠질 때, 에시앙이 게틀링이나 수류탄으로 반격하려고 하면 상대는 이미 엄폐가 끝난 상황이 많다. 심지어 기동성도 최하급이라서 경험치를 벌러 다니기도 힘들다. 그래도 근접전이 벌어지면, 2번 스킬 + 대형도끼 + 수류탄으로 모든 것을 갈아버리는 화끈한 파워를 보여준다.
적들이 화면 절반만 떨어져도 화력이 확 떨어지기에, 아군의 엄호가 없으면 플레임 같은 캐릭터에게도 갉아먹혀서 죽기 십상이다. 어떻게든 초반부터 수류탄으로 킬을 따라잡고, 2번 스킬로 적들을 묶어놓고 패버리자.
[1]
방어력 증가, 이동력 증가 수단이 궁극기 밖에 없다. 기본 스펙은 높다지만, 쏟아지는 수류탄이나 화력을 받아낼 기능이 없어서 실제 맷집은 빈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적절히 대포만 쏴도 접근이 불가한 상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