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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9:16:13

어린이회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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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설

1. 개요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나루로 441 (능동) 소재.

원래 어린이회관은 서울 남산 꼭대기의 그야말로 명당 자리에 위치한 최고 입지의 시설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1950년대 이후 남산야외음악당으로 쓰였던 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회관을 설립하였다. 지금도 남산에 원래 어린이회관 건물은 남아 있다(서울 교육연구정보원). 하지만 건물 이외의 녹지 등 부속시설은 전부 없어지고 도로와 주차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어린이회관은 이전된 것으로, 1974년 서울어린이대공원하고 비슷한 시기에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바로 옆에 개장한 어린이들의 꿈의 전당. 운영주체는 말많고 탈많은 ' 육영재단'. 여담으로 이곳 땅값이 엄청나서 2000년대 중후반 박정희 자식인 박지만, 박근령이 서로 차지하려고 불량배까지 동원한 추한 싸움을 벌이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추정 예상가만 해도 무려 3조원. # 이 뭔지

1970~80년대와는 달리 전시물은 거의 전부 철거되었고 사실상 예식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2. 시설

시설은 크게 웨딩홀, 수영장, 과학관, 무지개 극장 등으로 나뉘는데 요즘은 어린이회관 웨딩홀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사실 어린이회관이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시설이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애초에 이 시설의 중심인 과학관이 지어진 이유가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실험 등을 체험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의가 실험과학관으로 할애되어있었다. 70년대에는 서울에서도 그런 과학 실습/견학 시설은 창경궁 옆 명륜동 경계에 있던 국립과학관과 능동 어린이회관 두 곳 뿐이었다. 과학관의 1층에서 눈길을 끄는 건 거대한 푸코의 진자. 진자가 세차운동을 하는걸 보여줄수 있도록 진자가 인형을 쓰러뜨리게 꾸며져 있었다. 실컷 구경하고 1층 로비로 나오면 인형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던 초딩들이 있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시점에서는 사라졌다.

그 외에도 도르래를 줄로 끌어당기거나 하는 물리실험부터, 혹은 거대한 심장 모형을 왔다갔다 할 수 있거나, 인체에 대한 신비라든가, 우주과학에 대한 디오라마가 멋지게 꾸며져 있다거나, 버튼을 누르면 디오라마의 모형이 움직이거나 설명이 나오는 '당시'로서는 꽤 첨단스러운 어트랙션으로 가득 차있었다. 당시 어린이회관에서 유명했던 대표적 전시물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정문과 본관 사이의 뜰에는 아폴로 계획의 달착륙선 레플리카가 전시되어 있었으며(아폴로 11호의 착륙선인 이글호 모형으로, 미국 정부가 기증한 것이라 한다.), 한때는 이족 보행(?)이 가능한[1] 로봇이 배치되어 시간대별로 슬슬 움직이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당연히 인공지능 따위는 탑재되어 있지 않았으며, 어린이회관 2층 발코니에서 담당 직원이 로봇을 내려다보며 무선 컨트롤러로 전파 조종하는 RC 방식이었다. 아래 사진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렵겠지만 그레이트 마징가의 머리를 달고 있다.
파일:external/pds15.egloos.com/a0008417_4a9f1e345f9da.jpg 컬러 사진 자료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컴퓨터를 구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설이기도 했다. 그것도 싸구려 마이크로컴퓨터가 아니라 중형 미니컴퓨터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유리로 칸막이된 컴퓨터룸 안에 컴퓨터를 전시하며 관람자가 원할 경우 양력 날짜를 음력 날짜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종이에 원하는 양력 날짜를 적어 컴퓨터룸 안의 엔지니어에게 내밀면, 엔지니어가 컴퓨터에 이를 입력해 그 날에 해당하는 음력 날짜가 출력된 종이를 돌려주는 방식이었다. 모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용하다가 구형이 되어 어린이회관에 기증한 물건이라 하는데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추가 바란다.

고종 황제가 타던 포드 T 자동차, 박정희 대통령이 타던 리무진 역시 기증받아 실내에 전시되어 있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옥상에 공기총으로 납탄을 발사해 과녁지에 명중시키는 대규모 공기총 사격장이 있었다.[2] 또한 상당히 본격적인 전자 오락실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전자 오락실 중 하나일 것이다. " 스페이스 인베이더", " 루팡 3세" 등 초창기 아케이드 게임들이 배치되어 있었다(한 게임당 50원).

또한 꽤 훌륭한 플라네타리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2년 기준으로도 1970년대의 시설이 종종 남아있다. 칙칙한 내부 인테리어는 산뜻한 디자인으로 바뀌었지만 몇몇 어트랙션 자체는 그대로다. 그래서 예전의 국딩이나 초딩이 데이트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오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을 맛볼 수 있었다.

2016년 10월 시점에서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기는 힘들어졌다. 3층은 유치원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일반공개는 안되고 있으며, 1층 좌측시설은 철제문으로 잠겨서 폐쇄된 상태고 우측엔 유료 과학체험쇼, 2층 좌측은 리뉴얼 공사 중이다. 우측은 육영수 기념전시를 하고 있다. 1층의 그 유명한 진자도 사라졌다. 플레네타리움은 주말에 예약을 해야만 관람가능.

무지개 극장도 있다. 이곳은 1970~1980년대 어린이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성지였다. 남산 시절부터 있던 시설인데, 매년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동요 경연대회와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던 곳. 능동으로 옮겨오면서 거의 두 배 규모로 확장했다. 김청기 감독의 유명한 태권V 우뢰매 시리즈가 단골로 개봉한 곳도 무지개 극장. (태권V 시리즈를 처음 걸었던 종로의 세기극장과 비교하여도 더 크고 시설이 깨끗했다. 대부분 단관 개봉이던 시절에 세기와 동시 상영한 일도 많다. 또한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가 비공식 흥행 대박을 친 일등 공신도 역시 무지개극장이었다. 방학때 만화잡지 보물섬의 광고가 나간후 꼭 무지개극장에 걸린 만화영화나 어린이 영화에 대한 광고가 나오곤 했다. 육여사 사후에 무지개극장이 있는 본관 건물 1층에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이 들어섰다. 실물대보다 더 크고, 규모는 작지만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좌상을 떠오르게 하는 전신 좌상 형식이다.

수영장은 시민수영장 정도의 퀄리티로서, 몇십 년 간 여름때면 혁혁한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가 2020~2023년에는 개 전용 수영장인 도그베이로 바뀐적이 있었다. 그 외에, 어린이대공원 실외 놀이시설은 리뉴얼하여 아직도 서울 북동부에서 시민들의 놀이터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 물음표가 붙은 이유는 발을 떼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발바닥에 바퀴가 달려서 번갈아 밀어 움직이는 방식이라서다. 무릎과 발목을 움직이는 진짜 이족 보행 로봇은 그 후 무려 30여 년이 지나서야 실용화되었다. [2] 장난감이 아니고, 앞이 납작한 장구형 납탄과 압축 공기를 쓰는 실제 경기용 공기총이었다. (당시는 BB탄 총은 나오기 전이다.) 참고로 설립자/이사장인 육영수 여사의 모교인 배화여자고등학교 앞에 있는 사직공원에도 공기총 사격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