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스탈 비잉 세컨드 시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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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마이스터 | |||
세츠나 F. 세이에이 GN-0000 더블오 건담 |
록온 스트라토스 GN-006 켈딤 건담 |
알렐루야 합티즘 GN-007 아리오스 건담 |
티에리아 아데 GN-008 세라비 건담 |
프톨레마이오스 팀 | |||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 | 펠트 그레이스 | 랏세 아이온 | 어뉴 리터너 |
이안 바스티 | 린다 바스티 | 밀레이나 바스티 | 소마 필리스 |
사지 크로스로드 |
이름 | 어뉴 리터너 |
머리색 | 연보라색 |
눈색 | 붉은밤색 |
키 | 170cm |
몸무게 | 49kg |
1. 소개
アニュー・リターナー | Anew Returner기동전사 건담 00 세컨드 시즌의 등장인물. 담당 성우는 시라이시 료코.
솔레스탈 비잉의 활동 재개 이후 왕류밍에게 스카웃 된 인재이다. 이안의 소개에 따르면 우주물리학, 모빌슈트 공학, 재생치료 및 조선기술은 물론 요리에도 능통한 전문가로서, 게다가 미인이다!(...)[1]
2. 스포일러
[2]
완벽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척 봐도 이노베이드. 다들 그렇게 생각했고, 제작진 측에서도 이노베이드란 사실을 굳이 숨기려고도 안 했다. 단, 본인은 처음부터 자신이 이노베이드란 사실을 알고 들어간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원래 이노베이드들은 대부분 중성인 경우가 많지만, 인간들 사이에 잠입하기 위해 설계된 어뉴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갖고 있어 라일과 연인이 될 수 있었다.
리바이브 리바이벌이 어뉴와 이어진 뇌양자파를 이용해 라그랑쥬 3 자원위성군에 숨겨져 있던 솔레스탈 비잉의 본거지를 찾아내 습격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여기에 휘말려 대피하는 도중 프톨레마이오스 II에 탑승해 이후 조타수로 활약한다.
라그랑쥬 3에서 어뉴를 본 록온 스트라토스( 라일 디란디)는 처음부터 마음이 갔는지 열심히 작업을 걸었고, 메멘토 모리 공략전 이후 프톨레마이오스 II가 큰 피해를 보고 지구에 숨어 지내는 동안 사이가 급진전되어 연인이 되었다.[3] 덕분에 펠트 그레이스와 라일 디란디가 이어지길 기대하던 팬들은 땅을 쳐야 했다. 사실 1기 엔딩에서 록온을 감싼 두 흰 손의 임자에 대해 누구인지를 가지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조감독이 별 생각없이 멋있으라고 끼워넣은 장면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즈시마 감독이 괜찮은 연출이라 생각해 전에 없던 라일과 어뉴와의 연애 노선을 반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근데 펠트가 라일에게서 닐의 그림자만 찾고 그의 주위에 맴돌았기 때문에 오히려 라일이 부담스러워한 측면이 있다. 4화의 키스신은 펠트에게 미움받으려고 일부러 그런 측면도 짙다.[4]
그러나 라일은 어렴풋이 어뉴가 자의든 타의든 스파이일 것이라고 직감하고 있었고, 자신이 그런 어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로우즈의 습격에 스크램블을 나갈 때 뜬금없이 통신으로 어뉴에게 공개적으로 사랑고백을 했다.
하지만 리바이브 리바이벌이 톨레미에 잡혀왔을 때 이노베이터로 각성하면서[5] 밀레이나를 인질로 잡고 프톨레마이오스 II를 위기에 빠트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일에 대한 사랑은 버리지 못해 라일과 세츠나가 순간적으로 짜고 벌인 연극에 속아 진짜 라일이 다친 줄 알고[6] 놀라는 바람에 인질을 빼앗겨 맨몸으로 탈출한다.[7] 그리고 이 순간까지도 라일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 어뉴를 보며 리바이브는 '여자로 만드니까 감정 따위에 휘둘린다'며 깐다.
이후 힐링 케어와 함께 가뎃사 계열 신형기 가데스를 타고 등장해 라일과 전투를 벌인다. 전투를 벌이며 자신은 이노베이터이기 때문에 인간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하지만 라일의 진심어린 설득에 결국 이노베이터로서 입장과 싸울 의지를 포기하고 솔레스탈 비잉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이 행동이 이노베이터를, 정확하게는 자신을 하찮은 '인간'과 같이 취급한다는 생각이 들자, 이에 불쾌해진 리본즈 알마크한테 강제 뇌양자파 링크를 당해서 의지를 장악당하고, 라일 디란디를 죽음 직전으로까지 몰고 가지만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더블오라이저의 사격을 받고 치명상을 입는다.[8]
사망 직전 더블오라이저가 방출한 GN입자 덕에 이노베이터의 뇌양자파 링크가 끊어져 라일과 의식이 연결되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며, 라일이 탄 켈딤 건담이 폭발에 휘말리지 않도록 밀쳐낸 뒤 기체폭발로 사망한다. 이 장면 이후 나오는 2기 엔딩곡 Trust you가 아련하게 잘 어울렸다고 평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라일과 어뉴는 이해했어도, 사랑하는데도 싸웠다. 이때 라일의 설득을 통해 어뉴는 서로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싸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이노베이터로서의 자아와 의지를 가진 자신'을 버림과 동시에 '인간 라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평범한 여인 어뉴 리터너'로서의 길을 선택했고 '스스로의 의지로 라일과 다시 대화하고 화해할 생각'을 품은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장면은 상호간에 쌓여온 이해와 유대, 공감을 바탕으로 두 사람을 싸우게 만든 입장과 차이를 타파하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장면이며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싸움을 멈추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지구에 내려온 라일이 자신의 가족과 함께 묘비를 만들어 준다. 다음과 같은 문구와 함께...
"서로가 간직한 추억, 순수한 사랑, 굳은 맹세와 함께
우주에서 태어난 생명이 어머니 지구로 돌아옵니다.
그녀의 모든 희망과 절망, 그리고 사랑을 영원히 안고 갈 것을 내 이름에 맹세합니다."
우주에서 태어난 생명이 어머니 지구로 돌아옵니다.
그녀의 모든 희망과 절망, 그리고 사랑을 영원히 안고 갈 것을 내 이름에 맹세합니다."
<Anew Returner>
(지구의 품으로 <새롭게 돌아온 자>)
(지구의 품으로 <새롭게 돌아온 자>)
이후 새로 재편된 지구연방의 새 대통령 옆의 보좌관으로 어뉴와 똑같이 생긴 이노베이드 여성이 등장한다.[9][10] 극장판에서도 등장하는데, 성우도 어뉴와 똑같은 시라이시 료코다.
여담으로 DVD 최종권 특전인 CB캐러겸 극장판 예고 편에서는 시즌 2 사망자 중 알리 알 서셰스와 함께 등장하지 않았다.[11]
3. 다른 매체에서
SD건담 G제네레이션 WORLD, OVER WORLD에서도 CB버전/어로우즈 버전 두 가지로 용모 변경 가능. 음성도 지원되지만, OVER WORLD에서는 용모를 바꿔도 대사 패턴은 안 변한다. 그리고 SD건담 G제네레이션 CROSS RAYS에서는 두 버전이 따로 분리되었고 대사 패턴도 구별되었다.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에서는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살릴 수 있다. 프톨레마이오스2의 귀중한 가속요원이므로 되도록이면 살리는게 좋다. 단 지상루트로 가면 살릴 수 없으니 주의. 모든 능력치 있는 캐릭터들을 통틀어 성장 타입이 유일하게 표준형[12]이며, 이노베이드조의 성장률이 전부 만능형 회피 성장률인것에 비해 (리본즈랑 가가특공하는 양산형을 제외한) 다른 네임드들과 같은 초기치를 갖고있음에도 실질적 능력치가 떨어지는걸로 단말형 타입이었다는걸 반영했다. 적대시 얼굴 아이콘이 노멀슈트 착용 버전인데, 원작에서는 탈주후 다시 나타나서 가데스를 탔을때 어로우즈쪽 슈트로 갈아입었지만, 본작에선 톨레미에서 탈주한 그 자리에서 가데스로 갈아탔기에 갈아입을 틈이 없었는지 톨레미쪽 노멀슈트의 것을 입고 그대로 전투한다(…). 카토르/유서와 마찬가지로 적 버전 전용 도감이 따로 없는지라 적 능력치 화면에서 도감을 열어야지만 적 버전 전용 표정 4개를 볼 수 있다.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시옥편에서는 생존한 게 정사가 되었다. 다만 극장판만 참전하는지라 직접적으로 거론되지 않고 록온의 에이스 보너스 습득 이벤트에서 목성에 있는 솔레스탈 빙 기지에 소속되어 있다는 언급만 된다. 천옥편에서도 라일이 솔레스탈 빙 기지에 갔을때 만나러 간다는 대사만 있지 역시 직접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4. 어뉴와 관련하여 설정집에서 밝혀진 것 몇가지
- 어뉴가 이노베이드라는 사실은 후반에 밝혀진다. 하지만 생긴게 워낙 이노베이드스럽게 생겨서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이걸 속겠습니까?"라는 스텝의 질문에, 감독이 "그걸 누가 속아"라고 답한건 유명한 이야기. 미즈시마 감독은 차라리 뻔뻔하게 가자고 주장. 시청자들은 전부 빤히 아는데 작중 등장인물들만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뻔뻔한 전개로 간다.[13] 사실 뻔뻔하다기보단 지극히 왕도적인 기법인데, 좋은 서스펜스란 시청자들은 아는 사실을 등장인물들은 모르게끔 해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뉴의 정체에 대한 서스펜스는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 라일과 어뉴의 관계는 시청자가 어뉴가 이노베이터라는걸 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므로「네가 이노베이터」라고 하는 부분은 생략했다.(18화)
- 라일과 어뉴의 친해지는 과정을 일부러 쫓아갈 필요는 없어 눈 깜짝할 사이에 연인상태가 되었다.(18화)
- 어뉴의 이노베이터로서의 의식은 봉인되어 있는 것으로 했다. 세계에 흩어진 베다 단말이 이노베이터로서 자각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는 설정을 이용.
- 어뉴와 라일은 실은 인간과 이노베이드의 교배로 태어난 새로운 종의 시초가 될 계획도 있었지만, 이노베이터와 혼란될 것 같아서 맺어주지 않기로 했다.(19화)
- 이하는 2기 20화 당시 어뉴에 대한 노벨라이즈 심리 추가 묘사
어뉴 리터너는 생각한다. 어째서, 이렇게 되고 말았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운명이라는 말을 쓴다면, 이것이 소위 일컫는 「운명의 장난」일까.혹은 운명을 인위적으로 조작당했기 때문인가.
그녀는, 이노베이터로 각성했을 때, 스스로의 존재이유와 사명을 이해했다. 이오리아 계획을 추진하는 리본즈 알마크가 이끄는 이노베이터의 일원으로 만들어져, 셀레스티얼 비잉에 잠입해, 신용을 얻고, 만일의 경우에는 이노베이터 측에 유리한 행동을 취한다.
그것은 이해했다.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도 알았다. 그러나, 그만으로는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부분이 그녀의 내면에 오롯이 남아 있었다.
솔레스탈 비잉에는, 왕류밍의 소개를 통해 들어갔다. 태어났을 때, 뇌세포에 퍼부어진 정보에는 우주공학, 모빌수트 공학, 의료관련, 그 외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잡다한 지식이 덧붙여진 대신, 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은 봉인되었다. 덕분에 스스로도 정체를 의심하는 일 없이 조직에 녹아들어가, 신용과 신뢰를 얻고, 동료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감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셀레스티얼 비잉에서 생활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잡담을 하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눌 친구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그녀는, 공허했다.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을 잃고, 과거를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까닭이었다.
솔레스탈 비잉에 참가한 자의 대부분은 크고 작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다. 설령 동료라 하더라도 이것저것 들추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정착해 있고, 애매한 기억조차 없는 어뉴는 그 덕을 많이 보았다.
허나, 담소를 나눌 때, 가벼운 인사를 교환할 때마다, 그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항간 엿보이는 동료들의 과거에 비해, 자신의 그것이 너무나도 허약하고, 얇고,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괴로워했다. 언제나 동료들과의 사이에 투명한 벽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럴 때, 프톨레마이오스 2에 승선하지 않겠느냐는 타진을 받았고, 왕류밍의 권유도 있었으므로, 그녀는 기꺼이 수락했다. 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이 없는 그녀는, 여느 조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셀레스티얼 비잉의 최전선부대인 건담을 옹립한 다목적공격모함을 동경하였을 뿐더러, 나날이 확고해져가는 투명한 벽으로 인해 다소간의 답답함도 느끼던 터였다.
마침내 프톨레마이오스 2에 올랐을 때, 어뉴는 내심 당황했다. 헐렁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세간에서 반정부세력의 기수로까지 낙인찍힌 솔레스탈 비잉. 그 최전선부대의 함내는, 기강이 엄격하고, 크루들은 하나같이 상시 표정을 굳히고 있으리라 막연하게 상상했었더랬다. 정비사인 이안 바스티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았었지만. 5년 전의 격전을 함께 헤쳐나온 유대감도 한 몫 하였는지, 함내는 어딘지 모르게 허물없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놀랍게도 솔레스탈 비잉의 구성원이 아닌 이를 두 명이나 보호하고 있었다. 기밀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보호는 고사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살도 주저치 않아야 할 터였다. 특히 사지 크로스로드는 당초에는 조직에 대한 반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어뉴가 보기에도 불온분자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의 태도도 누그러진 듯했다.어쩌면 함내의 분위기에 휩쓸려 갔는지도 몰랐다. 어뉴 역시, 사지와 마찬가지로 허물없는 분위기에 감화되었다. 승선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그녀는 인간미가 넘치는 크루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라일 디란디.
그에게서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한 결핍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건 그녀 자신 과거가 결핍된 존재였기 때문이었을까. 라일이 제 가족에 대해 차마 말로 표현 못할, 울적하고 비틀린 심정을 품고 있음은, 후에야 알았다. 때문에 그에게 "록온이라 불리는 거, 사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죠?"라고 물어본 것은, 그저 단순한 변덕심 내지는 흥미본위였을 뿐이라 믿고 있었다.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뉴가 그의 결핍된 부분을 찾아냈듯이, 라일도 그녀의 결핍된 부분을 알아보았다. 어쩌다 단 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던 어느 날, 라일은 시선을 침착치 못하게 굴리면서 한참 주저한 끝에, 머쓱히 말했다.
"알아버렸으니까 하는 말인데……스스로한테 자신감 좀 가지지 그래요? 뭐, 정말 손이 텅 비어 있는 것도 아니고,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가면 되고. 당신은 당신이잖아요. 딴 사람 눈치를 보던가, 괜히 발 빼고 한 발짝 물러나 있을 필욘 없다구요. 과거가 어쨌건, 당신은 어뉴 리터너고, 그걸로 충분하잖아요"
이어서, 라일은 쑥스러움을 감추려는지 위악적인 미소를 짓고 덧붙였다.
"만약 모자라는 게 있으면, 내가 개인적으로 메워주지 못할 일도 없고?"
그때는 빈말을 웃고 넘겼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일어난 잔물결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사람.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음을 긍정해 주는 사람. 그것이, 그녀는 무척이나 기뻤다. 라일의 말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녀의 메마른 마음의 틈새를 채워주었고, 그리고, 두 번 다시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는 자연스런 결과라 해도 좋으리라. 두 사람의 관계를, 서로의 상처를 핥아줄 뿐인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야유하는 자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리 여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과거와 대면할 힘을 주고, 그가 인간으로써 모자라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분에 빛을 안겨주고자 끌어안았고, 그는 그녀가 애매한 과거에 사로잡혀 고뇌하는 대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끌어안았더랬다. 그 라일이,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다. 이노베이터로 각성하여 솔레스탈 비잉을 배신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
-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세컨드 시즌 노벨라이즈 4권 어뉴 리턴 중에서 출처
그녀는, 이노베이터로 각성했을 때, 스스로의 존재이유와 사명을 이해했다. 이오리아 계획을 추진하는 리본즈 알마크가 이끄는 이노베이터의 일원으로 만들어져, 셀레스티얼 비잉에 잠입해, 신용을 얻고, 만일의 경우에는 이노베이터 측에 유리한 행동을 취한다.
그것은 이해했다.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도 알았다. 그러나, 그만으로는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부분이 그녀의 내면에 오롯이 남아 있었다.
솔레스탈 비잉에는, 왕류밍의 소개를 통해 들어갔다. 태어났을 때, 뇌세포에 퍼부어진 정보에는 우주공학, 모빌수트 공학, 의료관련, 그 외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잡다한 지식이 덧붙여진 대신, 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은 봉인되었다. 덕분에 스스로도 정체를 의심하는 일 없이 조직에 녹아들어가, 신용과 신뢰를 얻고, 동료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감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셀레스티얼 비잉에서 생활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잡담을 하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눌 친구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그녀는, 공허했다.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을 잃고, 과거를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까닭이었다.
솔레스탈 비잉에 참가한 자의 대부분은 크고 작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다. 설령 동료라 하더라도 이것저것 들추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정착해 있고, 애매한 기억조차 없는 어뉴는 그 덕을 많이 보았다.
허나, 담소를 나눌 때, 가벼운 인사를 교환할 때마다, 그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항간 엿보이는 동료들의 과거에 비해, 자신의 그것이 너무나도 허약하고, 얇고,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괴로워했다. 언제나 동료들과의 사이에 투명한 벽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럴 때, 프톨레마이오스 2에 승선하지 않겠느냐는 타진을 받았고, 왕류밍의 권유도 있었으므로, 그녀는 기꺼이 수락했다. 이노베이터로서의 기억이 없는 그녀는, 여느 조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셀레스티얼 비잉의 최전선부대인 건담을 옹립한 다목적공격모함을 동경하였을 뿐더러, 나날이 확고해져가는 투명한 벽으로 인해 다소간의 답답함도 느끼던 터였다.
마침내 프톨레마이오스 2에 올랐을 때, 어뉴는 내심 당황했다. 헐렁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세간에서 반정부세력의 기수로까지 낙인찍힌 솔레스탈 비잉. 그 최전선부대의 함내는, 기강이 엄격하고, 크루들은 하나같이 상시 표정을 굳히고 있으리라 막연하게 상상했었더랬다. 정비사인 이안 바스티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았었지만. 5년 전의 격전을 함께 헤쳐나온 유대감도 한 몫 하였는지, 함내는 어딘지 모르게 허물없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놀랍게도 솔레스탈 비잉의 구성원이 아닌 이를 두 명이나 보호하고 있었다. 기밀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보호는 고사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살도 주저치 않아야 할 터였다. 특히 사지 크로스로드는 당초에는 조직에 대한 반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어뉴가 보기에도 불온분자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의 태도도 누그러진 듯했다.어쩌면 함내의 분위기에 휩쓸려 갔는지도 몰랐다. 어뉴 역시, 사지와 마찬가지로 허물없는 분위기에 감화되었다. 승선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그녀는 인간미가 넘치는 크루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라일 디란디.
그에게서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한 결핍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건 그녀 자신 과거가 결핍된 존재였기 때문이었을까. 라일이 제 가족에 대해 차마 말로 표현 못할, 울적하고 비틀린 심정을 품고 있음은, 후에야 알았다. 때문에 그에게 "록온이라 불리는 거, 사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죠?"라고 물어본 것은, 그저 단순한 변덕심 내지는 흥미본위였을 뿐이라 믿고 있었다.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뉴가 그의 결핍된 부분을 찾아냈듯이, 라일도 그녀의 결핍된 부분을 알아보았다. 어쩌다 단 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던 어느 날, 라일은 시선을 침착치 못하게 굴리면서 한참 주저한 끝에, 머쓱히 말했다.
"알아버렸으니까 하는 말인데……스스로한테 자신감 좀 가지지 그래요? 뭐, 정말 손이 텅 비어 있는 것도 아니고,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가면 되고. 당신은 당신이잖아요. 딴 사람 눈치를 보던가, 괜히 발 빼고 한 발짝 물러나 있을 필욘 없다구요. 과거가 어쨌건, 당신은 어뉴 리터너고, 그걸로 충분하잖아요"
이어서, 라일은 쑥스러움을 감추려는지 위악적인 미소를 짓고 덧붙였다.
"만약 모자라는 게 있으면, 내가 개인적으로 메워주지 못할 일도 없고?"
그때는 빈말을 웃고 넘겼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일어난 잔물결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사람.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음을 긍정해 주는 사람. 그것이, 그녀는 무척이나 기뻤다. 라일의 말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녀의 메마른 마음의 틈새를 채워주었고, 그리고, 두 번 다시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는 자연스런 결과라 해도 좋으리라. 두 사람의 관계를, 서로의 상처를 핥아줄 뿐인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야유하는 자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리 여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과거와 대면할 힘을 주고, 그가 인간으로써 모자라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분에 빛을 안겨주고자 끌어안았고, 그는 그녀가 애매한 과거에 사로잡혀 고뇌하는 대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끌어안았더랬다. 그 라일이,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다. 이노베이터로 각성하여 솔레스탈 비잉을 배신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
-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세컨드 시즌 노벨라이즈 4권 어뉴 리턴 중에서 출처
[1]
참고로 이 소개문은 TV판에서 톨레미가 라그랑쥬3 자원위성군에 위치한 기지에서의 보급을 위해 왔을 때 톨레미 크루들과 어뉴가 처음 만났을 때 이안 바스티가 친절하게 설명 해준 것이다.
[2]
00P 스페셜 에디션에서 나온 이노베이드로서의 모습
[3]
소설판에서는 톨레미 승무원들 중에서도 서로 겉돌고 있던 처지라 더 친해진 것으로 나온다.
[4]
펠트에게 강제로 키스를 한 후 뺨을 맞았다. 하로가 차였다고 하자 자신은 (형과 다른 것을) 깨닫게 해준 것이라고 하였다.
[5]
TV판 19화 오프닝에선 이전까지와 다르게 어뉴의 눈이 이노베이터의 황금색 눈으로 바뀐다. DVD에선 1화부터 황금색으로 수정되었다.
[6]
직후 라일이 세츠나에게 '진짜 맞출 건 없잖아!'라고 농담스러운 원망을 내뱉은 걸 보면 스쳤는지 파일럿 슈트가 방탄인지는 몰라도 세츠나에게 진짜로 총을 맞긴 맞았다.
[7]
이 때 자기와 같이 가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아무래도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라일이 같이 가겠다고 하자 당황한다. 이 혼란스러워하는 틈에 세츠나에게 신호를 주고 연극을 한 것.
[8]
꼭 콕핏을 쏴서 죽였어야 했냐는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세츠나로서는 그때의 상황 상 1초라도 늦었으면
라일이 그대로 죽어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치명적이지 않은 곳을 노리거나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리바이브의 사보타주로 더블오의 출격이 늦어진지라 미리 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9]
다만 어뉴와는 달리 머리가 단발이고 안경을 쓰고 있다.
[10]
베다에 의해 태어난 이노베이드는 두 종류로, 티에리아나 리본즈와 같이 계획 수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이노베이드와 지상의 정보 수집을 위해 인간 속에 섞어놓은 단말 타입 이노베이드가 있었다. 단말 타입은 자신이 정보 수집용 이노베이드임을 모르며, 리본즈의 죽음으로 기존 계획이 사라졌으므로 죽을 때까지 그냥 인간으로 살 것으로 보인다.
[11]
어로우즈 사람들은 둘째쳐도 서셰스는 세츠나와 록온 형제에겐 그야말로 원수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시즌 1 사망자 중에선
크리스티나 시에라와
리히텐달 첼리가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이 편에선 건담 마이스터와 사지, 마리 외에는 스메라기나 펠트를 포함한 톨레미 승무원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12]
엄밀히 따지면
필러 파편도 표준형이지만 공격능력은 없고 레벨과 능력치 전부 1 고정이라 실질적으로 무의미.
[13]
단, 작중 솔레스탈 비잉 톨레미 일행은 어뉴가 커밍아웃 하기 전까지 티에리아 이외에 다른 이노베이드와 직접 대면 한 적이 없다. 티에리아도 본인이 이노베이드라는 사실을 2기 와서야 알았다. 눈치 못 챌 당위성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