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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9:39:00

알파벳 살인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일지
2.1. Case 1: 카르멘 콜론(Carmen Colón) 피살 사건2.2. Case 2: 완다 워코위즈(Wanda Walkowicz) 피살 사건2.3. Case 3: 미셸 마엔자(Michelle Maenza) 피살 사건
3. 미제사건으로 남다4. 캘리포니아 알파벳 살인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5. 참고

1. 개요

Alphabet murders (Double Initial murders)

알파벳 살인 사건은 1971년~1973년까지 미국 뉴욕주 몬로 카운티의 로체스터에서 일어난 3건의 여아 연쇄 강간, 살인 사건을 말한다. 피해자 이름과 피해자가 살해당한 곳의 지명이 같은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알파벳 살인 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2. 사건 일지

2.1. Case 1: 카르멘 콜론(Carmen Colón) 피살 사건

첫 번째 사건은 1971년 11월 16일에 발생하였다. 로체스터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았던 당시 만 10세였던 여아 카르멘 콜론(Carmen Colón)이 이 날 마을의 약국에 들른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조부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찾지 못했고 이틀 뒤인 11월 18일에 로체스터에서 19.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처치빌(Churcville)이란 곳의 한 수로에서 그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카르멘 콜론의 시신에서는 폭행당한 흔적과 함께 강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사인은 맨손에 의한 교살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이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전환하여 수사에 돌입했지만 처음부터 이 사건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범죄 분석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맨손으로 교살하는 경우는 순간적인 극도의 분노에 의해 저지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원한이나 치정 등의 관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서 맨손으로 교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작 10살밖에 안 된 여자아이가 누구에게 원한을 사고 누구와 치정 관계가 있겠는가? 여기서부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경찰은 계속해서 사건 해결을 위해 매달렸지만 아무 것도 진전되지 않았다. 카르멘 콜론의 행적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였던 약국에서 완전히 끊어졌고 카르멘 본인은 물론 그녀의 집안에서도 특별히 원한을 사고 있다든지, 사건 이전에 어떠한 징후가 있었다든지 등의 것들도 없었다. 다만 사건 당시 카르멘이 감쪽같이 유괴되었다는 것과 어떠한 목격자도 없다는 사실을 미루어 범인은 현장 지리에 밝으며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계획범인 데다 혼자 사는 남자라고 추정할 뿐이었다. 결국 추정뿐인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1년이 훌쩍 지나도록 사건 조사에는 여전히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이 무렵 한 수사관이 해당 사건에서 신경 쓰이는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피해자의 이름과 지명이었다. 피해자 카르멘 콜론의 이니셜은 C.C였고 그녀가 시신으로 발견된 처치빌도 C로 시작했다. 그는 이 점을 주의 깊게 주목했으나 그 때까지만 해도 다른 수사관들은 그저 지나친 논리 비약이라며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수사관이 알아차린 점이 사실이라는 게 밝혀지기까지는 채 2년도 걸리지 않았다.

2.2. Case 2: 완다 워코위즈(Wanda Walkowicz) 피살 사건

카르멘 콜론 피살 사건이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던 차에 또 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지 겨우 1년 5개월이 지난 1973년 4월 2일이었다. 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는 로체스터에 거주하던 11세 여아 완다 워코위즈(Wanda Walkowicz)였다. 완다는 1973년 3월 31일 엄마가 일하던 슈퍼마켓에 들렀던 걸 끝으로 갑자기 사라졌으며 이틀 후인 4월 2일에 완다가 마지막으로 보였던 그 슈퍼마켓에서 11.2km 떨어진 뉴욕주 웹스터(Webster)에 위치한 104번 주립도로 휴게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완다의 시신에도 1년 5개월 전 살해당한 카르멘 콜론과 마찬가지로 폭행과 강간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사인은 허리띠로 목을 졸라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수법이 비슷했기에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었다. 카르멘 콜론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이름과 시신이 발견된 곳의 지명에 모두 W가 들어간다는 것도 일치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동일범의 소행일 것이라는 것과 소녀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보아 소아성애자일 것이라는 추정이 더해진 것 외에는 수사에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 역시 이 집안도 타인에게 원한을 산 일도 없었고 사건 이전 어떠한 징후가 있었다든지 등의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때문에 좀처럼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또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2.3. Case 3: 미셸 마엔자(Michelle Maenza) 피살 사건

범인은 마치 사건 해결에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 번째 살인 사건을 일으킨 지 6개월 만에 보란 듯이 세 번째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세 번째 희생자는 로체스터에 거주하던 11세 여아 미셸 마엔자(Michelle Maenza)였다. 미셸은 1973년 11월 25일에 마을 근처 피자 가게에서 목격된 것을 끝으로 감쪽같이 사라졌으며 다음 날인 11월 26일 로체스터에서 24.1km 떨어진 메이스던(Macedon)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세 번째 사건도 이전의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시신에 폭행과 강간을 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사인도 교살이었다. 역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의 이름과 시신이 발견된 곳의 지명에 역시 알파벳 M이 들어간다는 것도 일치했다. 각각 C → W → M 순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1]

3. 미제사건으로 남다

이 3건의 살인 사건에서 희생당한 피해자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범인을 밝히는 데 실마리를 잡지 못한 경찰은 이 3명의 소녀들의 관계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1가지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이 3명의 소녀들은 모두 가톨릭 신자들이었으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다니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경찰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를 범인이 노렸을 것으로 보고 로체스터의 복지기관 및 학교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쳤다.

이에 수백 명의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용의자들 중에는 첫 번째 희생자였던 카르멘 콜론의 친삼촌이자 계부도 있었는데 1991년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된 인물로 케네스 비앙키(Kenneth Bianchi)가 있었다. 그는 사건 당시 로체스터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는데 그가 아이스크림을 팔던 곳은 2개의 사건이 일어난 곳과 매우 인접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사촌인 안젤로 부오노 주니어(Angelo Buono, Jr)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1977~1978년에 걸쳐 무려 10명의 희생자를 낳은 힐사이드 교살 사건을 저질렀다.

이에 그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었으나 결국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두 살인 사건의 장면을 그의 차 안에서 보았다는 정황 증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4. 캘리포니아 알파벳 살인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

알파벳 살인 사건은 동부인 뉴욕주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 반대편인 서부의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일어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성과 이름의 알파벳이 같은 여성 4명의 사망 사건이 1977~1994년까지 16년에 걸쳐 일어난 것이다. 이 사건의 범인은 다행히 2011년 4월 11일에 검거되었는데 조셉 나소(Joseph Naso)라는 77세 남성이었다. 그는 본래 사진작가였지만 손버릇이 나빴는지 좀도둑질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는데 식료품점 절도 사건에 연루되어 가택 조사를 받던 중에 과거 연쇄 살인 사건의 증빙 자료들을 경찰이 발견하면서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되었다. 캘리포니아 알파벳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은 다음과 같다. 특히 이 4명의 희생자 중 카르멘 콜론이란 여성은 1978년에 살해되었는데 1971년에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살해당한 그 카르멘 콜론과 이름이 똑같았으며 조셉 나소는 본래 뉴욕주 토박이로 1970년대 초반에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거주했다가 네바다 주로 이사했다는 게 밝혀져 의심이 더해졌다. 그래서 조셉 나소가 1971년과 1973년에 뉴욕주에서 3건의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라는 게 확실해 보였지만 이 사람도 결국 범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의 집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4건의 알파벳 살인 사건에 대한 다이어리와 사진이 발견되었지만 로체스터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조셉 나소와 뉴욕주 알파벳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뉴욕주 알파벳 살인 사건의 범인은 10~11세 여자아이들을 범행 타깃으로 노린 전형적인 소아성애자였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4건의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은 18~38세의 매춘부들이었다. 조셉 나소에게는 소아성애증은 없었고 스타킹 페티시가 있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뉴욕주 알파벳 살인 사건은 피해자들의 이름과 그 피해자들이 발견된 지명까지 모두 같은 알파벳으로 맞추어져 있었지만 캘리포니아주 알파벳 살인 사건은 피해자들의 성과 이름은 같은 알파벳이었어도 그들이 발견된 곳의 지명은 제각각이었다는 점이다. 피해자의 이름과 그 시신을 유기한 장소의 지명까지 같은 알파벳으로 맞출 정도로 편집증이 강한 범인의 모습과 조셉 나소의 모습을 비교해 볼 때 두 사람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5. 참고


[1] 우연히도 3번째 알파벳→23번째 알파벳→13번째 알파벳 순이다. [2] 1971년에 로체스터에서 죽은 그 카르멘 콜론과는 동명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