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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7:22:30

안민가

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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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화3. 배경4. 원문5. 해석
5.1. 양주동의 해석5.2. 김완진의 해석5.3. 남풍현의 해석

1. 개요

신라 시대의 향가로, 충담사가 경덕왕에게 지어 바쳤다고 전해진다.

2. 설화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덕왕 24년 3월 3일에 왕이 신하들에게 "누가 길거리에서 위의(威儀)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는가?"라고 말하여 신하들이 길거리에 나가보니 위의 있고 깨끗한 고승이 길거리에 있었다고 한다. 신하들이 이 고승을 경덕왕 앞으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경덕왕은 본인이 생각하는 승려가 아니라하여 돌려보냈고, 신하들은 의아해하며 이번엔 그 반대로 누더기옷을 입고 앵통을 진 승려를 데려오니 기뻐했다.
경덕왕이 고승에게 이름을 묻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충담(忠談)이라 말했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자 충담은 "3월 3일과 9월 9일마다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에게 차를 달여서 올리는데 그렇게 하고 오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경덕왕이 충담에게 차를 줄 수 있겠느냐고 하자 충담이 차를 달여 올렸는데, 그 맛이 이상하고 이상한 향기가 풍겼다고 한다. 이어 경덕왕이 "스님이 기파랑을 위해 지은 사뇌가( 찬기파랑가)가 그 뜻이 매우 고상하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가?"라고 묻자 충담이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경덕왕이 다시 "그럼 나를 위하여 안민가를 지어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충담이 왕의 명에 따라 향가를 지어 올렸고, 경덕왕이 매우 감탄하여 왕사로 봉하려 했으나 충담은 두 번 절하고 이를 사양했다고 한다.

3. 배경

불교의 승려가 지은 향가라지만 향가의 내용은 유교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향가가 창작된 시점은 경덕왕 24년으로 경덕왕은 이듬해에 죽게 된다. 경덕왕은 의욕적으로 중앙집권화 정책과 한화 정책을 밀어붙였으나 귀족세력의 강력한 반발가운데 결국 중앙집권화 정책과 한화 정책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는 신문왕이 폐지했던 녹읍이 부활된것만 보더라도 알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763년에는 왕당파였던 상대등 김신충과 시중 김옹이 물러나고 귀족세력의 우두머리인 김양상이 상대등이 되면서 사실상 권력의 저울추는 귀족세력에게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대체적으로 학자들은 위의 삼국유사의 일화를 경덕왕이 직접 기획한 자작극으로 해석한다. 즉, 세간에 명성이 자자한 고승 충담사를 경덕왕이 저런 형식으로 조정에 불러서 안민가를 짓게 했고 이를 통해서 귀족세력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려 했던게 아닌가라는 것. 또는 충담사가 불교의 고승인데 유교적인 메시지의 안민가를 지었다는 점에서 불교계가 전제왕권을 위협하는 귀족세력에게 경고를 보낸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왕권을 위협하는 귀족세력에 대한 질타라는 해석이 주류이나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이 정반대 해석에 의하면 안민가가 질타하는 대상은 귀족세력이 아니라 경덕왕이라는 것. 고승의 이름이 충담이라는 점부터가 의미심장한데 충담은 충성스런 이야기, 즉 충언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안민가는 왕에게 올리는 충언이고 핵심은 마지막 구절에 있다고 보게 된다. 즉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니라."가 핵심적인 메시지라는것. 이는 역으로 이야기하면 경덕왕의 치세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답지 못하고, 백성답지 못해서 나라가 태평하지 못하다"라는 이야기이며 결국 경덕왕의 치세가 잘못되었다는 비판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해석에 의하면 귀족 세력이 불교계와 손을 잡고 경덕왕을 압박하기 위해서 충담이라는 고승을 앞세운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4. 원문

君隐父也
臣隐愛賜尸母史也
民焉狂尸恨阿孩古為賜尸知
民是愛尸知古如
窟理叱大肹生以支所音物生
此肹喰惡支治良羅
此地肹捨遣只於冬是去於丁
為尸知國惡支持以支知古如
後句君如臣多支民隐如為內尸等焉
國惡太平恨音叱如

5. 해석

5.1. 양주동의 해석

君은 어비여
臣은 ᄃᆞᅀᆞ샬 어ᅀᅵ여
民은 얼ᄒᆞᆫ아ᄒᆡ고 ᄒᆞ샬디
民이 ᄃᆞᅀᆞᆯ 알고다
구믌다히 살손 物生
이흘 머기 다ᄉᆞ라
이 ᄯᅡᄒᆞᆯ ᄇᆞ리곡 어듸 갈뎌 ᄒᆞᆯ디
나라악 디니디 알고다
아으 君다이 臣다이 民다이 ᄒᆞᄂᆞᆯᄃᆞᆫ
나라악 太平ᄒᆞᆫ니잇다

군은 아버지요
신은 사랑하시는 어머니요
민은 어린아이라 하시면
민이 사랑을 알 것이다
꾸물거리며 사는 물생
이를 먹어 다스려져
이 땅을 버리고 어디를 갈 수 있겠는가 하면
나라 유지됨을 알 것이다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하거든
나라 태평하나이다

5.2. 김완진의 해석

君은 아비여
臣은 ᄃᆞᅀᆞ실 어ᅀᅵ여
民은 어릴ᄒᆞᆫ 아ᄒᆡ고
ᄒᆞ샬디 民이 ᄃᆞᅀᆞᆯ 알고다
구릿 하ᄂᆞᆯ 살이기 바라ᄆᆞᆯᄊᆡ
이를 치악 다ᄉᆞ릴러라
이 ᄯᅡᄒᆞᆯ ᄇᆞ리곡 어드리 가ᄂᆞᆯ뎌
ᄒᆞᆯ디 나락 디니기 알고다
아야 君다 臣다히 民다
ᄒᆞᄂᆞᆯᄃᆞᆫ 나락 太平ᄒᆞᄂᆞᆷᄯᅡ

군은 아비요
신은 사랑하시는 어미요
민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하실진댄 민이 사랑을 알리라
대중을 살리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를 먹어 다스릴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할진댄 나라 보전할 것을 알리라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한다면 나라 태평을 지속하느니라

5.3. 남풍현의 해석

君은 아비여
臣은 ᄃᆞᄉᆞ실 어시여
民은 어릴 ᄒᆞᆫ 아ᄒᆡ고 ᄒᆞ시ᇙ 디
民이 ᄃᆞᄉᆞᇙ 알고다
窟理ㅅ 한ᄋᆞᆯ 나이디 所音物生
이을 머거디 다ᄉᆞ리아라
이 ᄯᅡ흘 ᄇᆞ리곡 어ᄃᆞ이 가어ᇙ뎌
ᄒᆞᇙ디 나라디 디니디 알고다
아야 君 디 臣 다디 民은 디 ᄒᆞ아ᇙ ᄃᆞᆫ
나라 太平ᄒᆞᇝ다

군은 아버지요
신은 사랑하시는 어머니요
민은 어리석은 아이로다 하시는 그것
민이 사랑을 알 것이다
굴리의 대인을 낳는 소음물생
이를 먹고 다스려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를 갈 수 있겠는가
하는 그것이 나라를 지녀야 함을 알아야 한다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하거든
나라 태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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