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그녀 アスペル・カノジ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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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 |
작가 |
글: 하기모토 소하치(萩本創八) 그림: 모리타 렌지(森田蓮次) |
연재처 | 코믹 데이즈 |
보러가기 | 연재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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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목 그대로 아스퍼거 증후군인 히로인이 등장하는 만화다.정식 발매는 아직 되지 않았으며, 디시인사이드 만화 갤러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반엔 이런 광기 같은 정신병을 다루는 진지한 작품들이 만갤에서 받는 취급이 으레 그렇듯이 여러 비판을 받았지만 남자 주인공의 방귀 페티시 커밍아웃을 기점으로 컬트한 관심과 인기가 치솟았다. 그런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작품 자체의 장점이나 완성도도 차츰 인정 받으면서 최근엔 만화 자체가 꽤 호평을 받게 됐다. 다른 만화들의 번역 개념글의 10배에 달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
허나 현지에서는 그렇게까지 평이 좋지 않았는지, 끝부분에서는 스토리가 꽤나 빠르게 진행되다가 유야무야 끝난 것을 보면 아쉽게도 출하 엔딩을 맞은 듯 하다. 그래도 출하 엔딩 치곤 나름 괜찮게 마무리 했다는 평도 많다.
2. 특징
동인지를 그리며 만화가를 꿈꾸는 요코이 타쿠에게 어느 날 팬이라며 한 여성이 찾아온다. 자신을 사이토 메구미라고 소개한 그녀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며, 그녀의 행동을 따라가는 게 만화의 주된 줄거리. 잊을만하면 사이토의 발작이나 돌발행동이 큰 긴장감을 유발한다.전개가 길어질수록 사회에서 상처를 받은 발달장애의 성인이 누군가를 의지해 나가며 점차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물로 나아가고 있다. 연재 중반엔 사이토의 고향 파트를 다뤘는데 요코이와 함께 추억을 덧씌우며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현재 시점으론 요코이의 건강 상태나 재정 상태의 악화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딫히는 모습을 보여주어 결국 사이토가 사회에 점차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반면 아스퍼거 증후군에게 가장 최악의 타입으로 겉으로는 맞춰 주는 척 하며 교묘하게 심리를 조종하고 이윽고 그녀를 이용해 먹으려는 직장 상사를 보여주어 그녀가 극복해 나가야 할 어두운 면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하여 각종 인간 군상을 다루고 있다. 모든 인물들이 절대적인 선역이나 악역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주연들과 가까운 인물들일수록 어딘가 일그러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비중이 많지 않은 조연들마저 선역에 가까운 인물들도 의외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반면 악역들도 각자의 사정을 보여주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납득하도록 되어 있다.
연재 초반엔 요코이와 사이토가 시작부터 동거를 하는 상황이 되지만, 작품은 쉽게 둘을 커플로 만들지는 않는 전개로 가고 있다. 서로를 커플이란 관계로 정립하진 않았지만 타인에겐 연인이라고 소개를 하며 성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연인에 가까운 상태. 히로인의 장애와 여러 사건사고들로 위태위태하지만 별것 아닌것에도 같이 기뻐하며 소박하게 행복해하는 로맨스같은 분위기도 품고 있다.
때문에 장애를 가진 여성에게 애호를 보이는 멘헤라물로도 보일 수 있지만 주인공 특유의 독백과 현실적이고 가감없는 묘사로 아스퍼거 증후군과 그런 여성과의 사랑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졌다. 다만 아래에 서술되어 있듯이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하지는 못한 편이며, 부정확하거나 아예 아스퍼거와 거리가 먼 내용도 많다.
3. 등장인물
3.1.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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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 타쿠 - 주인공. 동인지를 그리며 기본적으로 석간 신문 배달로 먹고 살고 있다. 동인 작품을 그릴 때 필명은 하수구 성인. 작품으로는 '내외개척', '바다거북' 등이 있다. 굉장히 어두운 만화를 그리는데 사이토가 이에 빠져서 요코이를 찾아왔던 것. 다만 어두운 내용 때문에 별로 인기는 없는 듯.
과잉 걱정으로 인해 타인의 심리상태를 지나치게 추측하다 생기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등, 히로인인 메구미가 워낙 심각하기도 하거니와 작중 요코이의 상냥하고 보살 같은 면모가 강조되어서 상대적으로 덜해 보일 뿐이지 이쪽도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는 않다.[1]
타인과의 교류를 극도로 꺼리는 것과 상반되게 가족관계나 대외관계는 원만한 편이다. 그러나 그런 원만함을 유지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와 기력소비를 한다. 부모님도 자상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그런 분들께 걱정끼치고 신경이 쓰이는 게 버틸 수가 없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뛰쳐나왔다. 어두운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같은 미술부였던 후배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하게 되고 그의 유품인 일기장을 받으면서 엄청난 관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소에 말을 잘 못하고 어눌했던 그 후배의 일기에는 차마 말로하지 못한 여러 이야기가 적혀 있었고 마음속에 감정이 넘쳐흐르는데 대화를 못해서 도태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기 때문이라고.
다만 대인기피증이 있다 해서 사회생활을 못하는 건 아니다. 본인또한 주변인들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고 본인도 좋은 사람들에겐 항상 감사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쪽도 사이토마냥 감수성이 뛰어난지 사이토가 겪었던 어려운 일을 들으며 같이 울어주거나 사이토 본가에 찾아갔을때 사이토 방을 보며 그녀가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이쪽도 천성은 착한 사람.
그리고 화법이 상당히 특이한데 상황과 타인의 생각을 읽어 최적의 대답을 고르는 식으로 대화한다. 이러한 화법때문에 상술한 것 처럼 대화에 상당한 신경을 쏟기 때문에 대화를 조금 하고 나면 굉장히 지친다. 그리고 함부로 추측하거나 비위에 맞추는 말도 전혀 하지 않고 거의 무조건 정론만 말하고 확실한 정보만 대답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감과 위로를 바라는 사람에겐 설교를 하는 거냐고 화를 부르기도 한다.
다만 오히려 이 점이 사이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그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케어해줄 수 있는 입장이 되어 주었고 현 시점에선 그녀가 가장 의존하는 지지자이기도 하다. 다만 역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 걱정과 자괴감등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자신의 존재로 인해 역으로 그녀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까 위기감을 느끼는 반면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작중 내에선 여주인공의 카운셀러이자 자아성찰이 가장 뚜렷한 인물.
그리고 본인도 사이토와 함께 살아가며 사이토의 장애에 대한 정보와 본인이 출근했을때 사이토의 안전을 위해 본인도 점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혀가며 성장하게 된다.
사이토를 좋아하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다른 사람을 케어해주는 자신에게 취한 뒤틀린 감정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둘의 진도는 매우매우 느린 편이다. 다만 사이토가 스스로도 성욕이 있다며 요코이에게 몇번 어프로치한 결과 사실상 본편빼곤 다한 사이.
생긴 것은 못생기진 않았다 수준. 좋게 말해도 사이토랑 같이 있으면 선남선녀 커플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성욕자로 여성의 방귀, 발냄새 등 역겨운 냄새를 좋아한다. 이로 인해 만화 갤러리에서 가스퍼거라는 별명을 얻기도. 이게 정말 심해서 사이토가 못버티고 본인의 양말을 빨았을 땐 눈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화를 냈다. 요코이가 화를 내면 심각하게 불안해하는 사이토마저 이때는 '요코이씨는 이 페티시에 관해서는 미친놈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완결 시점에는 사이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게 된다. 그러면서 본인이 왜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 떠올리게 되는데 사람들을 이해할수 없어 남을 좋아할 수 없고 그런 이상한 생각을 가진 본인 또한 사랑하지 못해 여태 답을 찾기 위해 고뇌했던 것을 떠올린다.[2] 본인의 그런 비어있는 감정을 채우기 위해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인물들의 만화를 그렸었고 그렇기 때문에 본인처럼 비어있는 사이토를 받아들일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이토와 1년 넘게 동거하며 그녀를 케어해주며 본인 또한 사이토를 사랑하며 구원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여태 사람을 공감할 수 없고 본인을 혐오해서 괴로웠었다는 걸 사이토에게 고백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었던 사이토에게 갑자기 성장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아 살아가자며 앞으로를 약속하게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메구미이지 타쿠가 아니라지만, 이쪽도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거나 고기능 자폐증이나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등 자폐 스펙트럼 중에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극도로 꺼리는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의 흔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스퍼거 환자와 결혼을 한 비장애인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배우자의 인간 관계가 극도로 좁은데다 자신의 지인들을 만나기도 어려워하다 보니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자신의 지인들과도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무작정 정론을 꺼내고 보는 것도 아스퍼거 증후군의 흔한 증상이며,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끼리는 의사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는 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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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메구미 - 작품의 히로인. 일상생활만 간신히 가능한 중증
아스퍼거 증후군이다. 다만 작중에선 아스퍼거 증후군은 단지 계기를 만드는 장치로 쓰이며 실제로는 그녀의 트라우마가 돌발행동의 스위치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우울증에 걸려 감정을 통제하기 힘들어하는 성격에 더 가깝게 그려진다[3].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보기엔 힘들어진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긴 해도 비장애인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에 한 쪽 발만 걸치고 있거나 아예 아스퍼거 환자가 아니라고 보는 게 타당할 지경이다. 다만 어린 시절의 심한 트라우마와 학대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 환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동물을 함부로 발로 차거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맥락을 놓치는 모습 등을 보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환자라고 단정하기 쉽지 않다. 다만 우울증과 공황장애, 간헐적인 발작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탈 증상이 와 하루의 반나절은 멍한 상태로 보내는 등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편이다.
발달장애로 인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대화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하나부터 끝까지 정확한 정보를 열거해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4] 하지만 그와 별개로 사람의 표정과 말투만 보고도 감정, 심지어 어떤 특성을 지닌 인간인지까지 굉장히 정확하게 간파하는 능력과 잠깐 보기만 한 사진이나 정보도 전부 기억하는 완전기억에 가까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능력 때문에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정보가 너무 많아 말을할 때 횡설수설하게 되고 혼자서 멋대로 추측하고 패닉에 빠지는 강박장애도 있다[5].
장애로 인한 돌직구로 말하는 화법과 부족한 눈치 때문에 학대에 가까운 유년기[6]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것 때문에 공황장애 약을 복용 중이다. 이후 요코이의 만화인 '내외개척'을 보고 감동해 자살하기 전, 해당 만화의 작가인 요코이의 블로그에 나온 사진을 추적해 멋대로 그의 집에 찾아가 눌러살게 된다.
요코이의 집에 얹혀 살면서 편견없이 정보로만 대화를 하는 요코이의 화법과 훈련[7] 덕분에 널뛰는 감정기복이나 강박장애도 많이 줄어든다. 초반에 어린아이를 넘어뜨리거나 다가온 개를 발로 차버리는 등[8] 성격은 개차반처럼 보이긴 해도 남의 아픔에 공감하여 같이 울어주거나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도우려고 하는 등 천성은 매우 착한 편이다. 그렇게 막장인 부모한테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착한 사람으로 자란 게 신기할 정도. 다만 요코이에 한정된 문제에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굉장한 집착과 질투심을 보인다.
외모는 못생긴 건 아니지만 미인은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학생 시절 생긴 게 마음에 든다면서 사귀자고 한 학생도 있었지만 주변인들의 평가는 성별을 유추하기 힘든 중성적인 외모라고 한다. 게다가 스스로 다른 평범한 여성들과 비교하는 걸 두려워해 스스로 대충 자른 숏컷과 밴드맨스러운 하드한 의상을 입고 다니며 화장도 전혀 하지 않는다. 요코이의 집에서 지내면서 단발이 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 주변인들과 독자들의 평가는 좋았지만 본인이 불편하다며 싫어하여 나중엔 미용실에서 자른 깔끔한 숏컷이 된다.[9] 상당히 왜소하며 말랐지만 가슴은 은근히 있다고 묘사되며 이것 때문에 희롱을 당하기도 한다.
성에 관해서는 은근히 개방적인데 요코이와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이며 구강성교까지 해준 사이이다. 다만 삽입은 절대 하지 않는데 이는 사이토가 섹스라는 행위 그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자신과 똑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고 그 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걸 상상하면 너무 괴롭기 때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섹스를 한다면 요코이에게 무조건 아이를 지워 달라고 부탁했고 금전적이거나 대외적인 이유 때문에 지우지 못할 경우 자신의 배를 걷어차서라도 유산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들은 요코이는 언젠가 사이토가 상처를 치유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질 때가 온다면 그때 서로 사랑을 나누자고 약속했다. 현재는 아직까진 장애를 가진 자신이 좋은 어머니가 될수있을지 두렵고 아이가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을까 봐 두렵지만 만약 그 아이가 요코이와의 아이라면 나처럼 되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면 차마 지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10].
단기 알바를 했을 땐 단발머리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생긴 건 괜찮지만 같은 종류의 질문을 계속하고 이해를 잘 못하는 특성 때문에 무섭고 기분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런 사이토의 특성을 알아차리고 상사가 흑심을 품고 사이토를 꾀어내려는 등, 아직까진 단독으로 행동하기엔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동거 초반엔 트라우마에 짓눌려 돌발행동을 상당히 많이 하며 자주 자살 시도를 하거나 사물을 부수거나 하지만 유일한 이해자인 요코이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착실하게 그의 카운셀링을 받고 있다. 비록 전개는 느리지만 점차 자폐적 성격이 나아지고 있으며[11] 요코이를 위해서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점차 요코이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
작중 전반부에선 그녀의 트라우마를 케어하는데 집중한 반면 트라우마가 진정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후반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자로서의 고난에 맞닿게 된다. 메구미의 특성을 이해한 아카가와는 메구미를 본인에게 의존하게 해 성노리개로 꾀어낼 셈이였지만 인간의 추상적인 정보만큼은 굉장히 빼어나게 포착하는 메구미였기에 아카가와의 의중을 파악하고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내 몸이 목적이냐고 물어본다[12]. 이를 철벽 내지 압박으로 받아들인 아카가와는 결국 그 뒤로 메구미에게 손을 떼게 된다.
이후 본인의 몸을 목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타인이 있다는 걸 깨닫고 누군가와 꼭 관계를 가져야 한다면 그건 역시 요코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백해 요코이와 성관계를 갖게 된다.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아파서 난리를 치는 바람에 요코이 얼굴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완결 시점엔 요코이에게 만약 나 말고 요코이를 구원해줄 수 있는 요코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떠나겠다고 고백하지만 오히려 요코이는 사이토 또한 본인을 구원해줬다며 서로의 관계가 병적인 집착이 아닌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만약 아이를 가지더라도 우리랑 닮지 않게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소박하지만 앞으로의 행복을 기리며 여생을 약속한다.
3.2. 메구미의 가족
- 메구미의 아버지 - 전형적인 괴팍하고 가부장적인 인물상을 지닌 아버지. 메구미의 트라우마 중 학교생활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이 사람이 영향을 끼쳤다. 말을 안 들으면 폭력부터 나가고 메구미를 개집에 가두고 네가 태어나기 전까진 우리 가정은 완벽했다며 막말을 하는 등 막장부모. 다만 부정이 아예 없지는 않았는지 자퇴 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메구미에게 지속적인 약값과 상담비를 지원해줬다. 결국 이게 독이 되어 중년의 나이에 과로로 사망하게 된다. 메구미 또한 아버지를 원망했고 죽으면 좋겠다고 욕했지만 막상 마음은 그러지 못했는지 죽기 직전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본인이 태어나서 불행했냐는 메구미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며 그게 결국 부녀사이에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된다. 죽기 직전까지도 메구미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고 메구미의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이런 꽉막힌 사고방식 때문인지 인망은 없다시피해 장례는 요코이를 제외하면 가족끼리 조촐하게 지냈다.
- 메구미의 어머니 - 직접적으로 메구미를 학대하진 않았지만 남편의 학대를 방관하고 메구미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했던 어머니. 이 쪽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메구미의 학교폭력, 발달장애가 장애가 아닌 메구미의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고 메구미를 다그치는 등 좋은 부모는 되지 못했다. 그나마 메구미가 자존감을 위해 생일을 챙겨주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가식적인 생일파티가 더욱 메구미를 불편하게 하기도.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는 메구미를 고치려는 게 아니라 이해했었어야 했는데 우리는 시작부터 틀렸었다며 잘못을 인정한다.
- 메구미의 오빠 - 다소 후덕한 인상의 청년. 현재는 사회인으로 메구미와 달리 인망도 두텁고 친화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메구미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학창 시절에도 어디 가서 내 동생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메구미를 동생 취급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메구미가 법정싸움을 할 땐 친구를 통해 법조계 인물을 찾아주고 욕하면서도 도움을 준다. 아버지 장례식 때 너만 아니었으면 아버지는 더 살 수도 있었다고 메구미를 원망하지만 어머니와 요코이의 설교로 본인 또한 장애를 가진 동생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3.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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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 - 사이토 방의 옆방에 세들어 사는 여성. 그녀도 일종의 의존증을 앓고 있어서 하루라도 남성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이 점 때문에 숱한 남자들과 사귀었다 헤어졌고 자살시도도 몇번 있었다. 현재는 전 남자친구들을 불러 돈을 주고 관계를 맺는 것으로 불안을 해소하지만 이 것만으로도 완벽하지 않아 다양한 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 업종은 유흥업소에 일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는 이 업종을 탐탁지 않아 한다. 일로서 맺는 관계는 의존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 후반부 기준으로 사이토와 요코이 관계 사이의 뇌관으로 대두되고 있다. 평소에도 사이토을 케어하는 요코이를 의식하고 있었으며 일주일치 약을 한번에 복용해 쇼크를 일으켜 요코이가 도와준 사건을 계기로 요코이에게 큰 호감을 가지며 병실에서 깨어난 뒤 요코이에게 기습 키스를 한다. 요코이는 당황하며 선을 긋지만 연관되어버린 이상 모른척할수도 없어 그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요코이의 조언을 설교라고 생각하여 불쾌해하지만 이후 완결 시점에는 요코이의 충고로 풍속업을 그만두고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다.
- 오구라 - 중학생 시절 사이토를 괴롭혔던 일진 무리 여자애들 중 한 명이자 사이토의 재판을 도와준 참고인. 사이토가 학교를 그만둔 후 오히려 역으로 다음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다. 적극적으로 반항하며 싸웠던 사이토와 달리 남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강제로 팬티와 브라가 벗겨 나체로 만들거나 멀쩡히 살아있는데 책상에 헌화를 하는 등 훨씬 강도높은 괴롭힘을 당했고 이때의 트라우마로 남성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스스로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머리를 쥐어뜯는 자해 증상까지 가지고 있다. 처음엔 증인으로 나와주는 오구라를 보며 사이토는 다소 냉정한 반응을 보이지만 사이토에게 했던 본인의 악행 때문에 본인은 가해자를 원망할수 없고 용서를 구할 수 없다며 울며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사이토는 비록 죄를 지었더라도 남을 미워할 권리는 있는거라며 오구라를 위로하며 용서해준다.
- 아카가와 - 사이토가 일터에서 만난 중년의 남성. 다른 사수가 곤란해하던 사이토의 특성을 알아차리고 본인의 성 노리개로 쓸 목적으로 사이토에게 접근한다. 이후 사이토의 취향 등을 파악해 사이토의 호감을 사며 요코이와 이간질하는 등 사이토를 본인에게 의존시키려 하지만 사람의 추상적인 정보는 잘 파악하는 사이토의 돌직구에 막혀 손을 떼게 된다. 사이토의 말로는 요코이는 사이토가 싫어하는 말을 피해서 대화를 해준다면 아카가와는 반대로 사이토가 좋아하는 대답만을 골라서 해줬기에 말 너머 목적이 있는 것이 티가 났다고. 요코이는 이 얘기를 듣고 사이토는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굉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13].
4. 평가
장애, 그것도 자폐성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다룬 매우 드문 작품으로서 거기에 대한 한치의 미화도, 작위적인 연출도 없이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당사자의 실상을 명명백히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창작물과는 확연히 다른 특색을 띠고 있다. 특히나 특유의 미화나 모에화도 없고 특유의 심플한 그림체 때문에 더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편.특히나 자식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해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거나 학창시절 괴롭힘 묘사까지 타 작품에 비해 굉장히 수위가 높은 편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트리거가 될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정도. 특히 재판 에피소드와 오구라 에피소드에서 성인 작품이 아님에도 묘사가 굉장히 충격적인 편이라 다소 놀랐다는 반응도 많다.
이러한 미화가 없고 다소 침울하며 불안한 작중 흐름과 충격적인 묘사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반대로 발달장애를 요소로 삼는 여타 로맨스 물에 비해 진지하게 볼 수 있어 더 와닿았다는 평가도 많다. 특히나 멘헤라물이나 장애를 모에로 삼는 타 양산형 작품에서 유아의 투정정도로 귀엽게 묘사되는 발달장애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서울 정도로 묘사되며 그를 이겨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주인공들의 면모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 현실적으로 장애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도 많은 편.
다만 상술되어 있듯이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서도, 정작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묘사는 상술한 아카가와와의 대화를 보다시피 부정확하거나 아쉬운 면이 많다. 즉 만화는 어디까지나 만화로 보고,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제대로 된 책을 구해서 읽는 것이 좋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가 쓴 책이나 환자를 남편으로 둔 아내가 쓴 책은 물론 환자 자신이 쓴 책도 이미 여러 권 출판되어 있고, 그 중에는 이 작품처럼 만화로 된 것도 있다.
[1]
가족과 여행을 가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몸살이 나서 앓아 누울 정도.
[2]
여기서 독백하길 죽으려는 사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살린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까. 그의 이타적인 면모와 만화로서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본심이 드러나는 장면.
[3]
다만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 가운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상처도 많이 받다 보니 우울증이나 다른 질환을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4]
초등학생 시절 손가락을 다쳐서 양호실에 갔는데 손가락을 보여 달라는 양호 교사의 말에 '어떤 손가락을 보여줘야 하죠?'라고 되물어서 장난치지 말라고 혼난 기억이 있다. 즉 비장애인이라면 다친 손가락을 보여 달라는 뜻인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데, 사이토는 다친 손가락을 보여 달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으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5]
정보가 이것저것 쏟아질 때 어떤 것이 더욱 중요하고 어떤 것은 걸러도 되는지 판단하기 힘들어하는 것도 아스퍼거 증후군의 증상이다. 다만 표정과 말투 만으로 상대의 감정과 특성을 간파해내는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기 힘든 일이다. "완전 기억 능력이 있어서 수많은 경우들을 일일이 다 기억해 두었기에 그 기억과 비교해 보며 파악해내는 것이다" 라고 하기도 힘든 것이, 사람마다 성격과 습관이 다 다른 만큼 그 "수많은 경우" 에 해당하지 않는 새로운 경우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사람을 오래 볼 경우 "이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아랫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있는데, 지금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으니 분명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다" 같은 판단은 할 수 있다.
[6]
대표적으로 아버지가 개집에 가두었는데, 이로 인해 개와 냄새나는 것을 싫어한다.
[7]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거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땐 '요코이에게 물어봐!'라는 방법을 통해 요코이의 주입식 교육으로 대충 행동의 결과와 사람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많은 정보중에 가장 중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능력도 길렀다.
[8]
다만 갑자기 다가온 강아지를 찬 경우 말고는 사이토가 남을 때렸을 땐 '맞을 만해서 맞았다'라는 평가가 많았다. 나중에 가서는 요코이의 교육 덕에 개가 갑자기 다가와도 무서워서 피하지 발이 나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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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에서는 장발의 메구미가 딱 한 컷 나오는데 인상이 확 달라질 정도로 차이가 크다. 상당히 청순해졌다.
[10]
성과 임신에 대한 설정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되어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정해진 "성 역할" 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를 보는 시선이 비장애인과 다르며,
논바이너리를 비롯한
젠더퀴어로 정체화하는 경우가 비장애인보다 많기 때문이다. 임신 같은 경우도 아무 상관 없고 오히려 아이를 갖고 싶다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에게 유전될까 봐 두렵다거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며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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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자체가 나을 수는 없으며, 혹시라도 이런 식으로 묘사했다면 사실 반영이 잘못된 것이다. 다만 자폐증으로 겪는 어려움이나 곤란함 등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수는 있는데, 왼쪽 팔이 없는 지체장애인에게 왼쪽 팔이 자라나게 할 수는 없지만 발이나 입, 도구 등을 사용하여 왼팔이 없다는 불편함을 최대한 줄일 수는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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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면 "인간의 추상적인 정보" 를 포착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따라서 이러한 류의 가스라이팅 같은 것에 특히 취약하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끌어들이는 사이비 종교 같은 데 빠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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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가 비장애인보다 성적 착취에 취약한 편이다. 상대에게 다른 마음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서툴고, 파악했다 한들 싫다는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하기 힘들어하기 때문. 따라서 "나는 추상적인 정보를 잘 파악하는데, 그렇게 파악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대답만 골라서 하니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었다" 라는 건 전형적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보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