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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14:37:20

아모스 오즈

1. 개요2. 생애3. 성향
3.1. 팔레스타인에 대한 견해
4. 수상5. 명언6. Z와의 인터뷰7. 여담

1. 개요

아모스 오즈[1]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평화주의 활동가로서 늘 생명을 옹호하는 현장에 있었고 그것을 글로, 행동으로 표현하기를 멈추지 않은 작가이다.
2015년 제5회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

아모스 오즈(Amos Oz)는 이스라엘의 명작가이며 키부츠운동가, 사회주의 시오니스트, 팔레스타인 평화 운동가이다.

2. 생애

1939년 동유럽 출신[2]에서으로 이주해온 영국의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 수정시오니즘(우파시오니즘) 지지 가정에서 태어났다.[3] 그러나 그는 종교적 가치보다는 노동시오니즘에 더 관심을 보여 15살에 집을 떠나서 키부츠에 들어가게 된다. 이 키부츠에는 1986년까지 거주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 히브리어로 소설을 썼다. 1965년 '자칼의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1968년 '나의 미카엘' 등 대중적 인기와 해외 비평가 찬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 이후에도 몇십년간 '여자를 안다는 것'.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친구 사이', '블랙 박스' 등 수많은 명작 소설을 만들어 이스라엘 문학계의 거장이 되었다.

1967년 잠시 6일 전쟁에 참전해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이후 그는 철저한 평화주의자가 되었고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매우 강하게 주장했다.

3. 성향

노동시오니즘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 과거에는 이스라엘 노동당도 지지하기도 했으나 2003년 이후부터는 평화주의 좌파정당인 메레츠를 지지하고 있다. "노동당이 충분히 평화주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질적으로 탈시오니즘이나 반시오니즘에 가깝다며 많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친팔레스타인 편향 극좌 지식인이라고 공격받고 심지어 살해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유대 민족 국가로써 이스라엘의 존립을 옹호하는 시오니즘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탈시오니즘이나 반시오니즘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으며 "평화주의적 시오니즘"을 지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오니스트라고 하더라도 팔레스타인을 존중하며 얼마든지 평화 공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4] 이러한 이유로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이스라엘보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에서 그를 더 좋게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가 얼마나 우경화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급진 사회주의자로써 재벌 해체, 노동 운동, 키부츠 문화 부흥을 지원했다.

3.1. 팔레스타인에 대한 견해

하마스는 단순한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며 (이스라엘 우파들의 폭거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고립과 좌절에서 자라난 절망과 광신적인 신념이며 이것은 무력으로 격퇴시킬 수 없다.
2010년 LA타임스에 오즈가 기고한 글. 그의 평화주의적 신념이 드러난다.

평화주의자로써 보수우파 정권인 아리엘 샤론, 베냐민 네타냐후의 가자 지구 공습을 비롯한 초강경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반인륜적인 폭거라고 종종 비난했고 양국 방안의 충실한 이행 외에는 이스라엘의 미래가 없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오슬로 협정을 옹호하고 이스라엘 정착촌에도 강하게 반대했으며, PLO 진영 인사들과 적극 대화하며 좋은 관계를 맺었던 최초의 이스라엘인이기도 하다. 그 외에 핑크워싱도 비판했다. 대내외적으로 '이스라엘 출신 팔레스타인의 대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5]

다만 그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를 옹호했는데 이스라엘 우파들과는 논조가 많이 다르다. 이스라엘 정부와 전세계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명예 수도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시에 전세계는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고 할 때도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는 조건으로 이전을 찬성했다.[6]

이러한 성향으로 이스라엘에 몇 안되는 양심적 지식인, 즉 이스라엘의 양심으로도 불리고 있다.

거의 시오니스트가 아니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친팔레스타인적 견해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PLO나 팔레스타인인 권리를 옹호하며 이스라엘의 만행에 반대하는 반시오니스트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이는 그만큼 대외적으로 수정시오니즘 시오니즘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시오니스트 좌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언급하고 있다.

4. 수상

그의 문학적 업적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페미나상, 런던 윙게이트상, 토리노 국제도서전상, 괴테 문화상, 프랑스 드뇌르 훈장, 이스라엘 문화상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을 수상받았다. 2016년에는 박경리 문학상까지 수상했다.

5. 명언

시간은 결코 쉬지 않고 누구도 쉬게 하지 않는다.
타인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는 자가 광신자다.
이스라엘 우파 하마스를 동시에 비난하며.
그들 우리는 다르지 않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고 그들과 우리는 모두 유럽 제국주의의 피해자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저들을 적대하고 핍박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 처지가 되어 보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의 일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옹호하며.
저는 줄곧 두 국가 두 민족이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저를 반역자라고 비난합니다.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옳거나 틀리다는 시각은 버려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선 두 체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2015년 제 5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서 한 발언. #

6. Z와의 인터뷰

아모스 오즈는 1980년대 이스라엘 각지를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이스라엘 땅에서》(In the Land of Israel)라는 르포르타주를 발간했다. 거기에 실린 인터뷰 중 Z라는 익명의 이스라엘인을 인터뷰한 내용이 이스라엘 전직 총리 아리엘 샤론의 발언으로 와전되어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아모스 오즈는 아리엘 샤론을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에 아모스 오즈가 인터뷰한 Z라는 인물은 아리엘 샤론이 아니다. 이 Z라는 인물은 극단적인 시오니스트이자 극우파로서 아모스 오즈는 극단적인 유태민족주의 선민사상의 위험성을 보여주어 경고하기 위해 이 사람의 발언을 가감없이 자신의 인터뷰집에 실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아모스 오즈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Z라는 인물이 발언한 내용이다.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살인마든 괴물이든 당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나는 신경 안 써. 단 나는 아랍인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두게. 사실은 정반대야. 개인적으로 나는 유태인보다는 아랍인을, 특히 베두인을 더 좋아하지. 우리가 아직 망쳐놓지 않은 아랍인들은 긍지가 높은 사람들이야. 때론 비합리적이고 잔혹하지만 인정이 많기도 하지. 문제는 생각하는 게 온통 뒤틀린 유태놈들(Zhids)이야. 자식들의 정신머리를 고쳐놓기 위해서는 먼저 반대쪽으로 확 꺾어놔야 한단 말이지. 간단히 말해 그게 나의 핵심 지론이야. 이스라엘을 뭐라고 부르던 당신 맘대로 해. 리보위츠처럼 유태-나치 국가라고 떠들어 대든지 말이야. 그게 뭐가 어때서? 죽은 성자보단 살아있는 유태-나치 국가가 훨씬 낫지. 사람들이 날 카다피에 비유하건 뭘 하건 난 신경 안 써. 내가 무슨 이민족[7]들에게 존경받으려고 이 짓을 하는 줄 아나? 그 자들의 사랑 따위는 필요 없어. 당신 같은 유태인도 마찬가지야. 난 살아야 해. 그리고 난 내 자식들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무슨 짓이라도 할 작정이야. 교황이든 뉴욕타임스 위선자들이 뭐라하건 난 신경 안 써. 난 누구든 내 아이에게 손을 대는 놈들은 다 죽일 거야. 난 그 놈을 죽이고 그 놈의 애들도 죽일 거야. 인도주의? 제네바 협정?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 놈이 기독교도든 무슬림이든 유태인이든 이교도든 상관없어.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게 역사의 교훈이자 철칙이지. 유태민족이 지녔다는 고결한 도덕성이나 홀로코스트 독가스실에서 순결한 성자들이 되어 살아나왔다는 유태인들 얘기 따위는 이제 집어치워. 더 이상 그딴 얘기는 하지 말자고. 아인힐웨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거 하고 - 그 말벌 집을 완전히 끝장내지 못한 건 유감이야 - 아주 영양가 있었던 베이루트 폭격, 그리고 양민 좀 죽인 일. - 아랍 놈 500명 죽인 게 무슨 대학살인가? 사실 그 일은 기독교 민병대를 시키기 보다는 우리 손으로 직접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 같은 선행들은 유태인이 숭고한 민족이니 만국의 빛이니 하는 헛소리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어줬지. 이젠 그 누구도 유태인이 고결한 민족이니 사랑스런 민족이니 만국의 빛이니 하는 얘기는 못할 거야. 아주 잘 된 일이지 뭔가.
호메이니 브레즈네프, 카다피 아사드, 대처, 또는 끝내주는 폭탄 두 방으로 일본 사람 50만 명을 죽인 해리 트루먼의 명성 따위는 조금도 부럽지 않아. 그들보다 더 나은 인간으로 비춰지는 일 따위에는 관심 없어. 난 단지 그들보다 더 영리하고 더 빠르고 더 치밀하길 원할 뿐이야. 한 번 말해보게, 이 세상의 악당이 힘들게 사는 거 봤나? 사악한 자는 누구든 자기를 건드리려는 놈의 팔과 다리를 자르지. 악당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저 사냥해서 잡아먹을 뿐이야. 그렇다고 그네들이 무슨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천벌을 받나? 나는 이스라엘이 그 클럽에 가입하길 바라네. 그렇게 되면 세계도 나를 불쌍하게 여기기보다는 마침내 나를 두려워하게 되겠지. 그들은 나의 고결함을 존경하기보다는 나의 광기에 놀라 벌벌 떨게 될 거야. 신에게 감사할 일이지 뭔가. 나는 그들이 두려움에 떨길 바라네. 이스라엘은 광폭한 국가야.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위험하고 사납고 흉폭하고 비정상적인 국가라고. 우리 애들 단 한 명에게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린 정신이 돌아 중동의 모든 유전을 불바다로 만들지 몰라. 자네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자네도 같은 말을 할 걸세. 워싱턴, 모스크바, 다마스커스, 중국에게 분명히 말해둠세. 아무리 하급 주재원이라도 그 들의 나라에 있는 우리 외교관들이 무슨 해코지를 당하면 우리는 주저없이 3차 대전을 일으킬 거라는 것을 말이야.

7. 여담

나탈리 포트만이 굉장히 존경하는 인물이다. 아모스 오즈의 작품 중 하나인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가 2016년 영화화되 개봉될 때 주연이였다.


[1] 출생 당시 이름은 아모스 클라우스너(Amos Klausner)였다. [2] 아버지는 리투아니아, 어머니는 갈리치아(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고 하였다. [3] 당시 서유럽 유대인들은 서방 제국주의에 비판적인 좌파시오니스트들이 많았지만 동유럽이나 러시아 출신 유대인들은 그쪽에서 워낙 핍박받다보니 친서방적이고 보수적인 우파시오니스트들이 많았다. [4] 사실 굳이 따지자면 오즈의 입장이 19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정치적 시오니즘에 입장에 가깝고 수정시오니즘이 테오도어 헤르츨의 사상에 어긋난 이단에 가깝다. 1936년 이전까지 노동시오니즘 팔레스타인인들을 유대인의 지파로 정의하고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서양 제국주의에 맞써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5] 다만 BDS 운동 반유대주의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즈 입장에선 이건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BDS 운동 상당수는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존립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6] 그는 이-팔 분쟁으로 인해 누구도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예루살렘을(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이 지배하더라도)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모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자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7] gentile. 비유대인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