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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6:04:34

아라모아나 총기난사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범인3. 사건 당일4. 희생자 목록5. 사건 이후6. 창작물

1. 개요

Aramoana massacre

1990년 11월 13일 뉴질랜드 더니든 인근의 아라모아나[1]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2. 범인

파일:데이비드 그레이.jpg

데이비드 그래이(David Gray)는 1956년 11월 20일 생으로, 3남매(형 1명, 누나 1명)중 막내였다. 고등학교는 더니든의 오타고 남자 고등학교(Otago Boys' High School)를 나왔는데, 큰 문제 없이 홀로 조용하게 지냈다. 주변에서 나쁜 평가를 들은 적도 없었다.

아라모아나는 어릴 때 부터 가족들과 자주 들렸던 곳으로, 성인이 돼서 아예 정착해 살게됐다. 아라모아나는 당시엔 호텔도, 병원도 없고, 스트레트도 9개 밖에 없는 매우 작은 마을이었다. 데이비드는 농장에서 일을 했고, 일을 안할땐 주로 책을 읽거나, 해변을 돌아다니면서 금속탐지기로 물건을 줍고 다녔다. 총을 가진걸로 유명했지만 당시 뉴질랜드에선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데이비드는 어느 날 군사 잡지를 자주 읽기 시작 하더니 점점 군인 처럼 차려입고 다녔다. 주변에선 이 때 부터 데이비드을 살짝 기피했다. 데이비드도 이를 눈치챈건지 사람들을 살짝 피해다녔다. 한번은 서점 직원이 자길 놀렸다며 말싸움을 벌이고, 총으로 그를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같이 살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점점 더 우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직장마저 잃자 우울감은 더더욱 커졌다.

사건 일주일 전, 데이비드는 아라모아나 인근 총기 가게에서 AK-47 탄창을 구입했다.

3. 사건 당일

사건 당일, 은행에 들린 데이비드는 은행 수수료가 2 달러나 든다며 화를 냈다. 이후 총포샵에 가서 100달러를 내고 총기를 예약한 뒤 빵집에 들렸는데, 파이가 차갑다며 가게 주인에게 따졌고, 이윽고 말싸움이 오고 갔다. 데이비드는 가게 주인을 협박하곤 가게를 나섰다.

데이비드는 가게를 떠나 집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이웃인 개리 홀든(Garry Holden)과 싸움이 벌어졌다. 개리 집에서 키우는 개를 딸 치키타 호든(Chiquita Holden)이 산책시키다 종종 데이비드 집 근처에 오는 바람에 데이비드가 개를 발로 차는 일이 있었고 이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다. 말 싸움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화가 끝까지 난 데이비드는 오후 7시 30분에 집에 들어가서 스코프가 장착된 소총 노린코 84S[2]를 가져와 개리와 치키타를 쐈다.

개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집 안에 있던 치키타의 동생 자스민 호든(Jasmine Holden)과, 개리의 여자친구 줄리 앤 브리슨(Julie Ann Bryson)의 딸 레와 브리슨(Rewa Bryson)도 쐈다. 그 사이 배와 왼쪽 팔, 그리고 가슴에 총상을 입었으나 간신히 살아남은 간신히 살아남은 치키타는 줄리 앤 브리슨에게 달려가 "데이빗이 미쳤다.(David’s gone crazy.)" 고 소리쳤다.

데이비드는 휘발유를 가져와 개리 집에 뿌린 뒤 불을 지르고, 이젠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노리기 시작했다. 상황을 파악하고 도망가던 바네사 퍼시(Vanessa Percy)를 등 뒤에서 무참하게 총을 쏘았다. 낚시를 끝내고 돌아오던 로스 퍼시(Ross Percy)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고, 같이 있던 어린이 2명, 레오 윌슨(Leo Wilson)과 디온 퍼시(Dion Percy)를 살해했다. 디온의 여동생 스테이시 퍼시(Stacey Percy)도 총에 맞았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지나가던 알레키 탤리(Aleki Tali)도 살해했다.

데이비드는 이번인 팀 제이미슨(Tim Jamieson)의 집에 쳐들어가 팀과 빅 크림프(Vic Crimp)를 살해했다. 집나간 개 패치(Patch)를 찾던 제임스 딕슨(James Dickson)도 데이비드의 눈에 띄여 살해당했다. 계속되는 총성에 무슨 일인가 싶어 집에서 나온 제임스의 모친 에바 헬렌 딕슨(Eva Helen Dickson)과 이웃 크리스 콜(Chris Cole)이 나오자 이들에게도 총을 쐈다. 에바는 당시 엉덩이 수술을 받아 부축 없이는 걷지도 못했으나, 위험한 상황을 알리러 공중전화까지 기어가 111[3]에 신고 후 다시 크리스에게 기어가 그를 살폈다.

해가 지고, 인근 포트 차머의 경관 스튜어트 거트리(Stewart Guthrie)가 출동했다. 스튜어트는 데이비드를 발견하고 경찰용 리볼버인 스미스 & 웨슨 리볼버를 들고 데이비드에게 경고 사격 했으나, 데이비드의 대응사격에 맞아 살해당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테러부대가 출동했다. 뉴질랜드 공군도 현장에 출동해 사람들을 피난시켰다. 하지만 둘이 서로 돕지 않아, 대테러부대는 공군기가 아닌 일반 항공기를 타고 가야 했다. MP5 소총으로 무장한 대테러부대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뿌리치고 버스에 탑승해 아라모아나로 출동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아라모아나로 가는 길을 막아둔지라 가는데 오래 걸렸다.

한편, 데이비드는 집에 와 음식을 먹고 난 뒤 잠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대테러부대[4]가 도착하고, 데이비드 집에 섬광탄 최루탄을 던졌다. 하지만 침대 매트리스에 튕겨나가 원하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졌다.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데이비드는 대응사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대테러부대원 한명이 발목에 총상을 입었다.

대테러부대는 데이비드 집에 쳐들어가 데이비드의 눈과 목, 가슴에 각각 한발 씩, 그리고 골반에 2발의 총알을 쏴 그를 저지했다. 데이비드가 총에 맞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죽여. 씨발 날 죽이라고(Kill me, fucking kill me)."였다. 이후 데이비드는 치료 도중 사망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그의 나이 향년 33세였다.

데이비드는 총 13명을 살해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건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4. 희생자 목록

5. 사건 이후

현장에 출동했다가 살해당한 경찰관 스튜어트 거트리는 사후 조지 십자장을 수여 받았다. 그리고 에바 헬렌 딕슨도 총에 맞은 채 전화기까지 기어가 신고를 한 건으로 조지 십자장을 수여받았다.

사건 이후 데이비드의 집은 불태워 철거했는데, 철거하기 전 그의 집을 조사한 결과 여러개의 총기가 발견됐다.

사건 1년 후 아라모아나에 희생자들 기리는 추모비가 공개됐다. 추모비는 브루스 봄(Bruce Bohm)이 디자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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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엔 시인 칼릴 지브란의 시 "기도에 대하여"의 한 구절인 "만약 너희의 기도가 너희들 자신의 편안함 만을 위해서 너희들 속의 어두움을 허공에 쏟아 내놓는 것이라 면, 이것은 너희의 기쁨을 위해 너희 가슴속의 새벽빛 을 밖으로 쏟아내 버리는 것이 되리라.(If it is comfort to pour your darkness into space it is also delight to pour forth the dawning of your heart.)" 가 적혀있다. 사건 15주기 때는 추모비 옆에 토타라 나무를 심었다.

아라모아나 인구는 현재 2023년 6월 기준 130명으로 여전히 매우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뉴질랜드인들 머릿속에 각인됐다.

사건 이후 뉴질랜드에선 총기 규제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으나 얼마 안가 흐지부지 됐다. 결국 29년 후, 이 사건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사망자가 온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한번 최악의 사태를 낳고 말았다.

6. 창작물

2006년 사건을 다룬 영화 아웃 오브 더 블루 #가 개봉했다.

[1] 마오리어로 바다가 흐르는 길. [2] 중국북방공업에서 만든 AK-47의 유사품 # 하도 비슷하게 생겨 몇몇 기사에선 데이비드가 AK-47로 난사했다 쓰이기도 했다. [3] 뉴질랜드의 긴급신고전화. [4] Anti-Terrorist Squad. 현 STG(Special Tactics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