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짤방에 대한 내용은 아 그래요?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팬사인회에서 아 진짜요하고 말해서 팬을 벙찌게 만드는 아이돌을 비꼬는 유행어.변형되어 ' 아 그래요', '아 정말요' 등으로 쓰이기도 하고 띄어쓰기를 생략해 한 단어처럼 '아진짜요'로 붙여쓰기도 한다. 홍대병처럼 '병'을 붙여 성의없는 대답을 많이 하는 아이돌을 '아진짜요병'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2. 유행 과정
아 진짜요가 처음 알려진 계기는 2018년 더쿠에 올라온 한 아이돌 팬의 팬사인회 후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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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싸 다녀와서 탈덕하려고 하는 후기
팬싸 응모 비용 60만원
최애 선물 비용 50만원
팬싸때 입을 옷 구입 30만원
팬싸때 손내밀어야 하니까 네일 비용 79000원
팬싸당일에 귀걸이 뒷침을 잃어버려서 팬싸 장소에서 급하게 귀걸이 구입 만 원
머리 드라이 3만원
팬싸 장소까지 택시비 16000원
시발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돈 존나 많이 썼네
여기에 팬싸날 하루 빼려고 공휴일에 일함
최애가 내 안면은 알고 있음
나는 최애앞에만 가면 떨고 말을 잘못함
팬싸에서 내가 시간을 오래끌면 안된다는 강박도 있음
대본처럼 답답 외운것을 하나씩 말했는데
1. 최애한테 선물 인증 받은거 말함
최애가 그날 착장에서 어떤거냐고 물어봄 선물인지도 모름
내가 뭐라고 말해주니까
아 진짜요?
2. 대외적으로 내가 뭘 잘한게 있음
그거 말하니까
아 진짜요?
3. 팬덤 안에서 내가 뭘 한게 있었음
그거 말하니까
아 진짜요?
나는 대본 외우고 최애는 아 진짜요?3번 말하는거 듣고 내려옴
내가 많은걸 바랬나?
내가 뭘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저것보다 더 최선을 다할수는 없을것 같음
다른팬이 직캠 찍은거 보니까
옆에서 왜 이렇게 빨리 내려가?라고 하더라
오래 버티고 서있지 않은 내 잘못인가봄
최애를 단 1분 남짓 보기 위해 총합 153만 5000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이고 연차를 내고 공휴일에 일하는 등 갖은 손해를 보고 겨우 간 팬사인회에서 '아 진짜요' 3연벙을 먹었다는 이 글은 더쿠에서 인기를 얻고 인스티즈, 엠팍 등 다양한 커뮤니티로 퍼졌다. 이후 이 글에서 언급된 아이돌의 대답인 '아 진짜요'가 성의 없는 아이돌의 대답을 비꼬는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본 아이돌의 악수회 대응에 대한 용어인 '소금대응'[1]과도 일맥상통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아 진짜요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은 적당히 예의를 차린 것 같으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성의가 없는 대답에 대한 너무나 적절한 예시였기 때문이다. 아 진짜요라는 대답은 처음 들었을 땐 상대의 말을 되물으면서 상대방의 말에 공감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상대방이 후속 대화를 이어갈 기회를 막는 효과를 보인다. 아 진짜요라는 물음은 네 혹은 아니오로만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2] 주제를 점점 확장시키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이 이런 대답을 듣는다면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아 진짜요?"는 구체적인 리액션이 없는 반응이라는 점에서 상대방을 실망시킬 수 있다. 예의 바르고 공감하는 듯한 말하기지만 잘 생각해보면 상대방의 말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기 어렵다. 해당 더쿠 유저의 사례로 생각한다면 '그 착장 내가 선물한 거였다' 라는 팬의 말에 '그 선물 너무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 같은 반응은 전혀 없이 예의상의 공감에 불과하다.
'아 진짜요?'를 한 번만 했으면 몰라도 똑같은 아 진짜요를 3번씩이나 반복했다는 것은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 듣더라도 "나 너무 바쁘고 당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별로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아요. 빨리 다음 차례 안오려나?"라는 속뜻을 못 알아차리기가 더 힘든 말투이다.
물론 '아 진짜요?'라는 추임새 자체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추임새만 넣고 이후 아무런 대답도 없다는 것. 아 진짜요? 하고 물어봤으면 그 다음에 연예인 본인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거나 본인의 소감을 얘기하는 게 예의다. 그런 내용 없이 여기서 말을 끝낸다면 사실상 '아, 그러세요?'와 동급의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3. 원인
관련 문서: 유사사회관계아이돌들이 이렇게 성의 없는 대답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2010~2020년대 아이돌 비즈니스계의 본질적인 문제인 " 유사연애 마케팅 모델의 한계"와 "극단적으로 팬 사인회에 편중된 활동 스케줄 환경"에 있다.
일단 팬으로서 최소한의 성의가 있는 대화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팬사인회는 아이돌 팬이 덕질을 할 때 가장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명목상으로는 랜덤 추첨이라 하지만, 앨범을 많이 산 순서대로 줄을 세워서 팬사인회 참석자를 선발한다는 속설 때문에 팬사인회에 참여하고 싶은 팬들은 앨범 구입비에 상당히 많은 돈을 쓰게 된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큰돈을 쓴 만큼 팬사인회에서 최애가 본인을 기억해 준다거나 기억에 남는 말을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여기까지 온 팬들 입장에선 이제 일본 아이돌의 악수회처럼 팬사인회는 사인 그 자체보다는 아이돌과의 접촉, 대화가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팬사인회를 위해 장소를 대관할 수 있는 데에는 시공간적 한계가 존재하며, 50~100명의 팬들이 모두 제한된 시간 안에 팬사인회를 마치기 위해 아이돌과 대화하는 시간은 보통 1분 이내이다. 팬사인회에 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1분 동안의 대화에서 이를 만족시킬 만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물론 위의 예처럼 모든 대답을 "아 진짜요"로 일관하는 것은 지나치지만, 결국 뻔한 대화를 짤막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설령 아이돌 개인이 팬을 잘 기억하고 그들이 어느 정도의 돈을 썼는지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반영해서 다르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다른 팬들에게 친목질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하면 돈으로 팬을 차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분 이내에 눈앞의 열혈팬이 좋아할 만하면서도 자칫 뒤에서 대기 중인 팬들에게 특정 팬과 친목질로 오해받을 소지를 피할 대답을 생각해내는 것을 수없이 반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팬들의 질보다 양이 더 절실한 신인 아이돌이라면 더더욱 부담이 되는 일이다.
상술했듯이 소속사 측에서 앨범 판매 등 장삿속을 위해 아이돌을 무리하게 '굴리는' 측면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아이돌 계에서 앨범 판매량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고 해외팬들도 응모하기 쉬운 영상통화 팬사인회 위주로 팬사인회의 표준이 재편되면서 소속사들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팬사인회 횟수를 어떻게든 점점 더 늘리고 있는 중이다. 활동기에 아이돌들은 몸매 유지를 위해 반강제로 소식하는데다 새벽같이 일어나 메이크업을 받고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연습을 하다가 밤 늦어서야 쪽잠을 겨우 자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런 상황에서 팬사인회까지 늘어나면서 겹치는 피로에 성의없는 대답을 할 확률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팬사인회에서 무리한 요구[3]를 하는 팬들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 팬사인회 자체가 아이돌들을 피로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기업 인기 아이돌이면 그나마 양반이며, 비주류/무명 아이돌로 내려갈수록 "고양이 소리를 내달라",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등의 성적인 코드가 담겨있는 행위를 요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를 방조하는 소속사와 "돈 받았으면 당연히 해줘야지?"라며 두둔하는 팬덤의 분위기는 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돌 당사자가 책임에서 완전하게 벗어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느 업계에서나 직업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직업 윤리도 내다버린 부류는 꼭 존재하기 마련이고, 아이돌도 마찬가지라 팬과의 소통 능력이나 업무에 임하는 태도, 혹은 근본적인 인성 수준이 형편없는 아이돌들도 필연 존재한다. 대화 능력 부족이나 체력 부족 등 개인의 태도와 무관한 영역에서도 직업인으로서 능력이 부족한 거라는 관점을 완전히 무시하긴 힘들다.
결론적으로는 아이돌 업계의 기형적인 시스템과 악성 팬들의 저급하고 무리한 요구, 일부 아이돌의 오만한 태도가 만든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4. 패러디
- XtvN의 예능 최신유행 프로그램에서 아진짜요 증후군에 걸린 환자를 등장시켜 패러디했다. #
- 2020년 6월 10일 아이돌 그룹 엔플라잉이 '아 진짜요'라는 제목의 노래로 컴백했다. 가사 내용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성의없는 대답을 하는 것을 서운해 하는 내용이다.
- 2021년 1월 21일 강유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팬사인회에서 무표정으로 합장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아 진짜요"를 남발하는 남자 아이돌 컨셉으로 ASMR 영상을 올렸다. #
- 2021년 10월 5일 딩동댕대학교에서 패러디되었다. 3분 25초부터
- 칼가는 소녀 68화에서 이를 모티브로 그린 부분이 나온다. 채사랑과 구은조의 친구 박정아가 친구들과 같이 XX보이즈의 팬사인회에 가서 최애 이지와 대면하면서 사인을 받는데, 정아의 팬심 가득찬 여러 질문에 정작 이지는 아 진짜요만 반복하는 대답만 하며 최악의 팬서비스를 보여주었다. 이에 정아는 이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었으며, 이후 본인을 알아보고 질문 답변도 성의있게 해 준 재민에게 호감을 느끼며 최애를 이지에서 재민으로 즉시 갈아탄다.
5. 여담
- 해당 후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후부터 아이돌 팬싸인회에서는 웬만하면 이런 말로 대답하는 아이돌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아마도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들에게 일종의 불문율, 금기어처럼 쓰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4]
[1]
[ruby(塩対応, ruby=しおたいおう)]. (소금처럼 짠) 차갑고 애정 없는 대응이라는 뜻이다. 목소리와 리액션이 작고,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며, 무표정하거나 냉랭하게 말한다.
[2]
실제로 이런 유형의 질문을
폐쇄적 질문(Closed-ended questions)이라고 하며, 사실관계가 중요한 연구라면 모를까 일상생활에서는 썩 좋지 않은 대화 방법으로 꼽힌다. 일상생활에서는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을 쓰는 게 좋다. 즉, 본문에 나오는 아이돌은 팬들의 말에서 포인트를 짚어 (설령 궁금하지 않더라도) 뒷내용을 물어봤어야 했지만, 후술하다시피 상황 자체가 아이돌에게 다소 혹독한 환경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형식상으로는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의미조차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마저도 가치가 없다.
[3]
예를 들면 과도한 기억 요구. 선물이나 편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무례하게 돌변하는 팬들이 있다.
[4]
저런 발언으로 실망한 팬들이
안티팬으로 돌아서서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장 무서운 안티가
팬 출신 안티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