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시내티 레즈의 2013년을 정리한 항목.2. 오프시즌
2012년 12월 11일, 추신수를 트레이드 해왔다. 팀 최고 유망주 출신 드류 스텁스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젊은 유격수인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주고 추신수와 유틸리티 내야수 제이슨 도날드를 받아왔다. 2012 시즌 레즈의 약점은 1번타자와 중견수였으므로, 타선구성 상으로 추신수로 보강한 것은 대단한 플러스 효과가 되지만, 문제는 수비. 전체적인 평은 리드오프가 아무리 필요하다지만 추신수를 중견수로?라는 평이었다.3. 페넌트 레이스
타선은 믿을만한 중심타선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하위타선을 받쳐주고 리드오프까지 영입했으니 상당히 나아질 줄 알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4번타자 라이언 루드윅이 개막전에서의 무모한 주루 플레이로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브랜든 필립스가 4번 타자로 옮겨가면서, 이제는 2번타자에 심각한 공백이 생겼다. 마땅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2번타자 역할을 맡은 잭 코자트는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면서 루상에 나간 추신수를 무수히 삭제시켰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지우개, 코삭제로 불리면서 신수율이라는 추신수 출루 상황에서의 타격이 계산되었는데 전반기 102번 추신수 진루 상황에서 추신수가 진루한 것은 35번, 추신수를 아웃시킨 것은 22번이었다. 여기에 하위타순 대부분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조이 보토, 추신수, 제이 브루스 등 상위타순만 야구하는 팀이 되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 이 3명만 OPS 8할을 넘겼고, 그 외에는 OPS 7할 3푼조차 넘기는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것은 레즈의 득점 패턴이 상위타순에서만 집중되는 언밸런스함을 초래했다.투수진에서는 그래도 전년도의 숨막히는 로테이션이 DL에 오른 쿠에토가 유망주 토니 싱그라니로 교체된 것을 빼면 변함없이 견실했다. 7월 2일엔 선발 호머 베일리가 샌프 타선을 상대로 볼넷만 내주며 단 하나의 피안타도 주지 않고 9회까지 틀어막으며 노히트 완봉을 달성. 메이저리그 역사상 또 한명의 2년 연속 노히트 완봉 달성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도 여전. 이쯤되면 웬만큼 지구 선두도 노려볼 전력인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유망주들의 잇따른 콜업으로 메꾸고 대타나 뛰던 선수들이 3할을 치고 수십개 홈런을 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부지구 챔피언을 차지한 데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20년의 루징시즌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각오로 마침내 90승을 넘어선 상황에서 결국 와일드카드 한장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맞붙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3승이나 2승 1패를 하면 와일드카드 1위로 진출할 수 있었지만, 아예 스윕 당하며 피츠버그에게 홈 어드벤티지를 내주고 말았다. 이 여파는 와일드카드 게임까지 가고 말았다.
4. 플레이오프
레즈는 10월 1일 열릴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로 자니 쿠에토를,[1] 파이리츠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내세웠다. 쿠에토가 3.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반면 리리아노가 레즈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레즈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보토와 필립스가 8타수 무안타 2삼진을 합작하며 자멸했다. 추신수의 홈런 포함 2득점에 그치면서 레즈는 파이리츠에게 2:6으로 패하며 시즌을 접었다.5. 시즌 총평
90승 72패 (NL 5위)타/출/장 : .249(8)/.327(2)/.391(10), 득점 3위, 도루 10위, 홈런 7위
팀 평균자책점 3.38(4위), 선발 3위, 불펜 4위
팀 수비력 4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팜 유망주 랭킹 30개 팀 중 19위 (2013년 8월 1일 기준)
애초부터 조이 보토와 제이 브루스의 중심타선은 막강했던 팀이라 추신수가 추가되면서 상당한 폭발력을 보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조리 다소 부진했고 특히 라이언 루드윅이 부상당하면서 좌익수 생산력은 바닥을 기었다. 전년도에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토드 프레이저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는지 OPS가 전년도에 비해 1할 가까이 떨어지며 공갈포가 되었다. 잭 코자트는 2번 타자로서 적응에 실패하며 전반기를 날려먹고 후반기에야 정신을 차렸다. 기타 잭 한나한 등 백업 멤버들도 거의 제 몫을 못했다. 그런데 1-3-4-5번만 야구했는데도 득점 3위를 했다!!! 추신수와 조이 보토는 나란히 300출루를 넘기며 팀 득점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브랜든 필립스가 OPS 자체는 좋지 않지만 라이언 루드윅이 초기에 이탈한 공백을 메우며 4번 타자로 100타점을 넘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작년보다 부진한 가운데 작년보다 득점이 상승한 것은 추신수가 그만큼 전력에 플러스가 되었다는 증거다. 갑작스러운 중견수 보직 변경이 타격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추신수는 타격에서 .423의 출루율을 비롯하여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수비는 초반에 실수가 많았으나 중후반으로 가면서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은 했다.
선발은 기존의 에이스 자니 쿠에토가 11번밖에 선발등판을 못했음에도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맷 레이토스가 14승 7패 3.1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호머 베일리와 브론슨 아로요는 여전했으며 채프먼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길 뻔 했던 마이크 리크까지 14승 7패 3.37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남은 5선발 자리는 신예 토니 싱그라니가 7승 4패 2.92의 성적으로 메웠다.
반면 불펜은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못했다. 션 마셜과 조나단 브록스턴이 부상으로 제대로 못 나오는 가운데 아롤디스 채프먼이 여전히 마무리로 건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8회를 맡기기엔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알프레도 사이먼, J.J.후버, 매니 파라, 샘 르큐어 등이 모두 좋은 활약을 했지만 J.J.후버의 경우 결정적인 패배를 몇 차례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 시즌 마무리를 제외한 제1, 제2, 제3 불펜요원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이 정도로 불펜을 안정적으로 운용한 것은 한편으로는 칭찬받을 일이다.
레즈 입장에서는 추신수를 1년 쓰면서 2013 시즌이야말로 우승을 노렸지만 마침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연쇄 부진으로 와일드카드에 그친, 아쉬운 한해였다. 투수진의 에이스 쿠에토 및 여러 불펜요원들의 부상은 유망주들과 백업 멤버들이 활약하면서 메웠지만, 타선은 루드윅의 부상과 젊은 선수들인 프레이저, 코자트의 부진을 메울 다른 유망주나 백업 멤버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비록 득점 3위였지만 부족한 타선 뎁스 역시 해결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