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L'ile mystérieuse쥘 베른이 쓴 로빈슨 크루소형 조난소설로 해저 2만리의 후속작이다.
주제 면에서 볼 때, 이 소설은 쥘 베른 소설의 특징인 인간의 이성과 문명에 대한 믿음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위의 부족한 묘사도 문명만 있으면 도구 따위 즉석에서 만들어서 쓰면 되지! 를 강조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구성은 전체적으로 1부 섬개발-2부 에어턴
미스트(게임)은 이 소설을 모티브 삼아 만들어졌다.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
2. 줄거리
1865년,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 남군 포로가 된 다섯 사람과 개 한마리가 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기구를 타고 탈출을 시도했다. 거센 폭풍우에 농락당하면서 태평양을 표류한 끝에 도착한 곳은 무인도였다. 이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성냥 한 개비와 밀알 하나, 그리고 개 목걸이 뿐이었으며 성냥은 불 붙이는데 성공했지만 자리 비운 사이에 파도 맞고 허무하게 꺼졌다. 반면 개목걸이는 칼 대용품이 됐고 밀알은 농장 만드는데 밑바탕이 되었으며 그 외에도 시계 2개는 가지고 있었다. 특히 시계 두개의 시간차를 이용해 박사가 섬의 경도나 방위등을 알아내는 부분의 묘사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단한 장면.다른 조난소설들과는 달리 정말 몸뚱아리만 섬에 떨어져버리는 게 특징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이 섬은 후에 조난자들은 '링컨 섬'이라고 이름붙였으며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섬인지 노천철광+노천탄광+노천석회광+노천질산칼륨광이 병존하고, 농사를 지으면 몇배로 쉽게 불어나는 옥토이며 발에 치이는 게 짐승인데 죄다 초식동물이고 육식동물이라고 나오는 건 재규어와 쿨페오, 보아뱀 같은 동물들일 뿐이다.[1]그런데 작품 최후반, 이 섬은 화산폭발로 날아갔는데 작중에서의 추측으로는 이 섬은 고대의 대륙의 일부로 지금의 섬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화산지대만 남기고 대륙의 하강했다고 언급된다. 원래는 넒은 대륙에서 분포하는 동물,식물들[2]들이 좁은 섬에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인 듯 하다.
- '금속 도구가 필요해'→'노천철광에서 철광석을 캐서 노천탄광의 석탄으로 녹여서 도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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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이 필요해'→'노천질산칼륨광에서 질산을 분리하고 해초에서 소다를 분리해서 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든다'
정말 읽어보면 무에서 유창조 수준이다펜크로프는 이 섬에 철도(...)까지 깔고싶어 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난관이 아무 장애 없이 해결되었다. 후에 가면 대놓고 전신주를 세워서 전기를 쓰고 폭포의 수력을 이용해서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섬유질에 질산을 적셔서 솜화약을 만들고 양털을 압축해 펠트 천을 만드는 등 중간과정을 아무 세부묘사 없이 해결됐다!!!를 외치고 넘겼다. 실제 상황에서는 작중에서 나온 작업에서 하나 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 중에서 여러 변수도 생길 확률이 높다. 다만 아주 맨손으로 해낸 건 아니며 중간에 여러 물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얻은 게 큰 보탬이 되었다.
3. 등장인물
- 사이러스 스미스 : '만물박사' 역할. 마흔 다섯살에 건장한 체격으로 묘사된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에서 철도를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여러 전투에서 실전을 치렀다. 다방면에 박식하고 행동력이 있으며 신중한 그야말로 리더의 표본. 이름의 유래는 페르시아의 황제 키루스 2세
- 기디언 스필렛 : 기자. 마흔살의 뉴욕 헤럴드 기자. 북군 종군 기자로 있으면서 전투도 치렀다. 그의 취재열은 한손으로 기사를 적으며 다른 손으로 총을 쏜다든가 전보를 먼저 치려고 전투가 끝날 때까지 성경 내용을 전신으로 계속 보내는 정도[3]. 사격 실력이 뛰어나 사냥이나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한다. 이름의 유래는 이스라엘의 판관(사사) 기드온.
- 펜크로프 본어드벤처 : 선원. 서른 중반의 육체노동 담당. 단지 선원만 한 게 아니라 목수나 농사 등 갖은 일을 경험한 적 있어서 못하는 일이 없을 지경. 선원이라는 캐릭터상 성격이 급하며 개그캐릭터인 모습이 있다. 하버트의 아버지가 선장으로 있던 배의 선원이였는데 하버트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하버트의 후견인이 되기로 한다. 그리고 허버트를 친아들처럼 아낀다. 리치먼드에 포위됐을 때 기구로 탈출할 계획을 세운 게 이 사람.
- 허버트 브라운 : 열다섯 살 소년. 그의 아버지가 펜크로브를 고용한 선장이었고 고아가 되자 펜크로프가 후견인이 되준다. 박물학에 박식하며 사이러스에게 지식, 스필렛에게 사냥 등을 배워 훌륭한 청소년으로 자라난다. 해적들과 싸움에서 총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죽을 뻔했을 때 수수께끼 인물의 극적 등장으로 살아났다.
- 네브 : 시종 겸 육체노동 담당. 과거엔 사이러스의 노예였으나 자유인이 되었다. 하지만 사이러스의 인품에 감복한 나머지 아직도 주인으로 부르며 충실하게 수행한다. 초반부 사이러스가 바다에 빠져서 다 죽었을 거라 믿었을 때도 반드시 생존을 확신하며 끝까지 찾아다녔다. 그래닛 하우스의 가사는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바빌론의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
- 에어턴 :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에서 크로스오버. 여기서 지은 죄로 글레나번 경에게 타보르 섬에 남는 벌을 받았다. 반성하고 있으면 몇년 후에 데려오겠다는 약속이 있었지만 죄책감과 고독으로 말도 못하는 원시인 수준으로 퇴보했다.[4] 링컨 섬에 합류 후에도 죄책감을 벗지 못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지만 그래도 성실히 맡은 일을 다한다. 해적들이 쳐들어왔을 때 해적선에 숨어 들어가 자폭 시도까지 했다.[5]
- 보브 하비 : 해적선의 선장. 에어턴의 옛 감옥 동료. 함포로 그래닛 하우스를 몰아붙이다가 수중에 설치된 기뢰에 끔살당했다.
- 토비 : 사이러스가 키우는 사냥개. 15소년 표류기의 판과 비슷한 포지션. 물속에서 듀공과 싸우던 중 공중으로 튀어오른다든가 아무 것도 없는 그래닛 하우스의 우물 보고 짖는 등 섬의 끝에 관한 복선을 제공한다.
- 주피 : 그래닛 하우스에 쳐들어왔다 잡힌 오랑우탄. 포로였지만 주인공 일행과 금방 친해져 웬만한 심부름은 척척해낸다. 여우 떼 습격에서 몽둥이 무쌍을 펼쳤다. 안타깝게도 화산 폭발에 휘말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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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선장 :
해저 2만리에서 크로스오버. 링컨 섬에 도착할 때부터 수상한 일이 종종 일어났다. 바다에 빠져 기절한 사이러스가 해변에서 떨어진 동굴에서 발견되고 상류에 묶어둔 뗏목이 필요한 시간에 맞춰 떠내려 오는가 하면 펜크로프가 버릇처럼 묶어두던 배의 매듭이 다른 방식으로 매어져 있었다. 중간에 발견한 표류물자 상자는 무기나 도구처럼 생존물자도 있었지만 카메라나 백과사전 같이 표류자가 급하게 챙긴 물건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사이러스가 이 섬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 결정적으로 확신한 것은 타보르 섬에 다녀오던 펜크로프 일행이 방향 못잡아 표류할 위기에서 섬에 피어난 불빛을 보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는데 정작 당시 섬에 있던 사이러스나 네브 누구도 불을 피운 적 없었다.
이후 해적선이 기뢰로 격침되고 허버트가 황산 키니네를 받아 치료되면서 섬에 또다른 존재가 있다는 게 확실시되자 일행은 그 존재를 찾아나서는데 그 존재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 찾은 게 바로 네모 선장. 이 시점에선 부하들도 다 죽고 혼자 남아 조용히 여생을 마치려고 링컨 섬 해저 동굴로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바다에 떨어진 사이러스를 구해준 걸 계기로 차마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는 그의 따듯한 본성이 나오면서 이들의 삶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이미 해저 2만리에서 모든 복수를 마쳐 더이상 증오심은 남아있지 않았고 사이러스 일행의 대화를 엿듣다 노예 해방이라는 이상을 위해 싸우는 소식을 듣고 인류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게 된다.[6]
그러나 몸이 쇠약해져 죽을 날이 멀지 않은 터라[7] 사이러스에게 몇가지 당부를 남기고 운명하고 노틸러스호를 관 삼아 해저 동굴로 가라앉는다.[8]
4. 영화
1929년에 흑백 무성영화로 만들어졌으며 1951년에도 만들어졌고 1961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도 여러번 방영한 바 있다. 물론 원작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르다.큼직한 공포새 통구이...
레이 해리하우젠이 특수효과에 참여했던 만큼 당시에는 호평을 받았다. 음악은 버나드 허먼.
그밖에도 2005년 TV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61년작보다 형편없다는 평만 듣었다. 스필렛과 하버트는 여자로 바뀌었다.
1963, 1973년, 2005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며 1975년에 Air Programs International에서 47분짜리 단편으로 애니로 만든 바 있다. 감독은 리차드 슬랩친스키. 80년대에 세계명작특선 애니메이션 시리즈(원 제목은 Famous Classic Tales)로 KBS-1로 더빙 방영했는데 엄청 간추리긴 했어도 원작 핵심을 꽤 잘 표현했다
2012년 영화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1편은 지구 속 여행의 영화화고, 2편 부제와의 연관성은 도입부와 장소 제공[오류1] 외엔 없으며
[1]
아래의 미디어믹스에서는 어째선지 거대한 게와 공포새가 살고있는
해골섬같은 환경으로 바꿨는데 더 오래된 소설인
지구 속 여행같이 공룡같은 고대생물을 등장시키는게 더 임팩트있어서 바꾼듯하다. 한마디로 심심해보이니까 바꿨다는거다.
[2]
현재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볼 수있는 종들이다
[3]
계속 통신선을 차지하고 있어야 남들이 못 보내는 사이에 속보를 타전할 수 있으니까. 물론 비용은...
[4]
글레나번 일행이 무기나 도구, 채소 종자 등을 남겨놨지만 펜크로프 일행이 발견했을 땐 그런 물건을 쓰긴 커녕 날고기나 먹는 수준이었다.
[5]
재규어가 덤벼들자 1. 한손으로 목을 잡는다 2. 들고 있는 칼로 찌른다 3. 참 쉽죠? 를 하는 인간흉기. 사격 실력도 뛰어나 기디언과 더불어 해적들과 싸움에서 대활약한다.
[6]
상술했듯이 두 작품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해저 2만리에선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진 수수께끼의 사나이라는 이미지인데 반해 본작에선 고결한 인류애를 가진 성인으로 묘사된다.
[7]
여기서 오류가 생기는데 사이러스 일행이 리치먼드를 탈출할 때가 남북전쟁이 진행 중이었고 섬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은 시점이 링컨이 암살될 때였다. 그런데 해저2만리에선 링컨의 이름을 딴 미 해군 순양함이 나오니 오히려 신비의 섬이 시점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이 상황에 네모 선장이 부하 다 잃고 죽는 건 좀.....
[8]
화산 활동 때문에 들어온 통로가 막혀 나갈 수 없었다.
[오류1]
장소가 틀렸다. 원래 원작의 신비의 섬인 링컨 섬은 남태평양의 외딴곳에 위치했지만 이건 팔라우 근처에 있다.
[오류2]
또한 아틀란티스도 잘못됐다. 이야기 자체가 해저2만리의 후속작이나 이미 해저2만리에선 네모선장이 아로낙스 박사에게 바다속의 아틀란티스를 보여준다. 근데 왜 이게 여기있는지 의문... 게다가 노틸러스호의 설계도 틀렸다. 여기선 가오리형으로 나오나 원작에선 지금 현대 잠수함과 모양이 비슷하다.
[11]
물론 그렇다고 대인이나 소인, 라퓨타나 마인이 나오는 건 아니고 동식물 크기가 정반대인 정도고 보물섬도 그냥 섬이 황금이라는 정도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