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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23:42

시무라 코타로/평가

1. 옹호론/동정론
1.1. 뒤틀린 히어로관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1.2. 불완전하게나마 상처를 극복하려던 노력1.3. 근본적으로 악인은 아니다
2. 비판
2.1. 억압적인 가족 분위기 조성2.2. 아들에 대한 교육 방식의 문제2.3. 이중성
3. 정리4. 번외: 다른 가족들의 문제5. 다른 인물과의 비교

1. 옹호론/동정론

1.1. 뒤틀린 히어로관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

히어로에 대한 관념만큼은 이해받을 수 있다. 본인의 "히어로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가족에게 상처를 준다'는 히어로에 대한 관념만큼은 그게 맞든 틀리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다. 본인이 피해자이기 때문. 어머니와는 이유도 모른 채 헤어져야 했고 아버지는 진작에 죽었기에 코타로 본인은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의 집에 입양했다. 그렇다고 나나가 막장 부모인 건 아닌데 사실 그것도 비극의 이유다. 차라리 나나가 엔데버처럼 히어로로서는 좋지만 부모로서는 막장이라면 나나가 강제로 입양보낸건 코타로에겐 오히려 해방이지 비극이 아니다. 즉 나나가 좋은 어머니였기에 역으로 코타로에게는 어머니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고 나중에는 분노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1][2]

아무튼 본인은 본인이 생각한 히어로관에 따른 피해자이므로 본인이 정의내린 히어로관이 옳고 그른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딱히 뭐라 할 순 없다.

그러나 나나가 그를 입양보낸 이유에서 알 수 있듯 히어로는 결코 타인을 구하기 위해 가족에게 상처를 '의도적으로' 주는 존재는 아니다. 그런 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도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행동한 것은 아님을 잊지 말자. 오히려 엔데버도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는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히어로는 코타로의 생각과는 정 반대에 가깝다.

문제는 코타로는 운이 나빴다는 것이다. 어디 그냥저냥 평범한 히어로 A의 아들이었다면, 아니면 시무라 나나가 그런 존재였다면 코타로의 유년기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시무라 나나가 원 포 올의 계승자였다는 것. 올 포 원과는 필연적으로 대립할 운명이고 그가 나나 사후 그녀의 팔을 잘라다 보관할 정도의 인간임을 감안하면 그 아들인 코타로에게 뭘 할지는 뻔했다. 그렇다고 아들을 위해 원 포 올을 계승받지 않는다는 것은 히어로로서의 전제에 어긋난다. 원 포 올 자체가 아무나 계승받을 수 있는게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원 포 올은 아직 충분히 강해지지 않았다. 만일 코타로가 설령 원 포 올 소유 히어로의 아들이더라도 다음 대인 올마이트의 아들이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올마이트는 올 포 원을 상대할 힘이 있었고 때문에 나나와는 달리 올 포 원에게서 아들을 지켜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 반면 나나는 스스로의 힘으론 절대 아들을 지켜낼 순 없었다.

즉 하필이면 히어로의 의무를 위해 아들을 상처입힐 수밖에 없는 히어로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의 불운이라고 할 수 있다. 나나가 아닌 다른 히어로의 자식이었다면 코타로가 그런 믿음을 가질 만큼의 비극을 경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 히어로가 남도 아닌 어머니라서 더 문제였고.

그리고 418~419화에서 올 포 원에게 히어로를 증오하도록 선동당했다는 것도 밝혀지면서 더더욱 옹호할 여지가 늘었다.

1.2. 불완전하게나마 상처를 극복하려던 노력

본인의 히어로관에 대한 반동인지 적어도 코타로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였다. 불운한 유년기를 딛고 성공한 실업가가 되어 히어로가 되지 않았고 불안정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와는 달리 번듯한 주택까지 지었으며 두 자식을 두고 처가식구까지도 부양하는 등 무려 6명이나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갔다.

이는 아래의 문제점들 때문에 다 수포로 돌아갔지만 사실 사실상의 고아 출신이나 다름없고 코타로가 입양된 집이 어떤 집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아마도 지극히 평범한 집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가 어릴 때 입은 마음의 상처가 성인이 되고도 그대로 남았을 정도니 어릴때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도까지 경제적 성공과 많은 가족을 부양하는걸 감당한 것을 보면 적어도 본인은 '가족에 상처주지 않겠다'는 일념을 강하게 품으며 그것을 실천하겠다고 강하게 마음먹은 모양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식구 6명을 부양했기 때문. 아마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면 아버지 또한 부양했을지 모른다.

물론 아래의 비판점에서 보이듯 방법론이 지극히 나빴으며 결국에는 실패하고 일가족 전체가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결과로 끝났다. 그런데 코타로가 편집증적으로 가진 히어로관을 감안하면 그의 사정도 이해는 안 가는게 아니다. 자신의 과거를 상기하여 보면 아들이 히어로에 관심 가지는 것을 방치한다면 자신에게는 '아들을 가족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으로 키운 꼴이니까, 아래의 '의도는 좋았다'와 상통하는 것으로 아들을 그런 사람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의지였다면 확실히 의도는 좋은게 맞다. 물론 본인도 어머니를 마냥 자식 버린 인간 취급한건 아니고 이성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성으로는 이해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감성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것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그도 끝까지 텐코에게 한 행동은 옳지 않다고 강조되지만 그가 히어로를 가족에게 상처 입히는 족속이라고 생각하는게 문제라고 나오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건 본인은 본인이 생각하는 히어로관에 드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고 그 노력은 확실히 인정받을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과 결혼한 사람의 가족도 모신 것 또한 '가족'인 아내와 아내의 '가족'을을 상처주지 않기 위한 행동일 것이므로 그가 내로남불이라 비판받지만 이는 그의 의도된 행동은 아니다. 내로남불은 맞지만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내로남불로 일관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3]

문제는 그가 극복해야 하는 것에는 자신의 편집증에 가까운 히어로관도 있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과는 멀었고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히어로가 숫자상으론 모든 히어로를 대변한다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4]

1.3. 근본적으로 악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빌런이 아닌 일반인이고, 뒤늦긴 했지만 자신의 행동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회했으며, 단행본의 캐릭터 소개 페이지에서도 좋아하는 것이 '가족들'로 나와있고, " 그는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랬을 뿐이다."라는 문구까지 있다. 가족들이 당신이 원한 가족이 이런 모습이었냐고 따졌을 때 아니라고 말한 것을 보면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5][6]

참살이 일어나기 전의 가족들의 불만을 보아 텐코를 때리기 전까지는 정원에 내보내거나, 설교를 하는 등의 간접적 체벌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폭력은 휘두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가족들이 코타로에게 불만은 있었지만 그동안 참고 있었던 이유도 최소한 폭력은 휘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텐코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도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이성을 잃어 실수로 폭력을 일으킨 것이었고 본인도 이에 대해서 너무 지나쳤다며 후회했다. 하지만 텐코의 개성이 발현하고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또다시 폭력을 휘두르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며 모든 게 꼬여 버렸다.

그리고 가족들 역시도 그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진 않은 모양. 물론 가족이라서 객관적인 관점을 견지할 순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의 학대에 더는 못 참고 나섰으면서 말다툼을 벌이거나 고성을 지르는게 아니라 조용하고 진지하게 '더는 못 참겠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면서 애는 왜 때리냐' 수준으로 설득을 하려고 했다. 또한 하나는 텐코와는 달리 밝은 성격에 자기는 아빠와 결혼하고 싶다는 농을 던지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런 점을 보면 히어로 문제와 관련되지 않았다면 코타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7]

2. 비판

이렇듯 동정론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독자들에게 강하게 비판받는 인물인데, 과거사를 떠나 명백하게 그의 과실인 부분이 많을 뿐더러, 그 과실이 빌런들의 악행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빌런들의 악행은 타고난 전투광이라 폭력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날뛸 뿐이라든가, 범죄계의 제왕을 진심으로 동경해 이를 추구했다든가 하는 식으로 비현실적인 편인 반면, 시무라 코타로의 과실은 현실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 가정폭력, 가스라이팅이기 때문에, 이를 보는 여러 독자들이 시무라 코타로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이다. 이는 바쿠고에 대한 평가와도 겹치는 부분.[8][9]

2.1. 억압적인 가족 분위기 조성

그 자신이 히어로를 싫어할 수야 있지만, 자기 가족들이 히어로에 대해 언급도 못하게 하는 건 지나치게 억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언급을 금지하는 이유도 가족들을 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하나뿐인지라 사실상 가족 전체를 가스라이팅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런 억압적인 가정 분위기 탓에 가족들이 코타로를 미리 제지할 엄두를 못 냈다.[10] 코타로가 외가댁까지 함께 살 수 있는 주택을 지었다는 대목을 보면 가정의 경제권 역시 그가 쥐고 있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나오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는데 아무리 코타로가 문제가 있어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정도는 허용했다면[11] 텐코 입장에서는 '아버지는 나를 미워하지만 그래도 다른 가족들은 내 편' 이라 위안삼으며 넘어갈 수라도 있었겠지만 아버지란 작자는 폭군처럼 굴고 나머지 가족들은 찍소리도 못내니 사실이건 아니건 텐코 입장에선 나머지 가족들도 일종의 공범처럼 느껴져 그의 표현에 따르면 '아버지가 만든 집(안)이 (텐코를) 부정하는' 상황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요약하자면 가정에서 히어로 분야에 한정한 코타로의 행보는 무소불위의 폭군이나 독재자와 같았고 그런 부류의 진행과 최후가 다 그랬듯 자기가 하는 것만이 옳다는 독선으로 이어져 끝내는 엄청난 불운도 작용했지만[12] 결국에는 반발을 불러와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 셈이다.

사실 상술한 대로 올 포 원의 선동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코타로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은 변치 않는다. 만약 코타로가 올 포 원을 만나기 전까지 어떻게든 과거를 딛고 정신적 평온을 찾았더라면 한낱 일시적인 거래 관계에 불과했던 올 포 원이 뭐라 했든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렇게까지 막장 가정 분위기를 형성했을 가능성은 적다.[13] 자기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올 포 원에게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결국 코타로가 근본적인 원인 제공을 했다는 점은 변함없다.

2.2. 아들에 대한 교육 방식의 문제

코타로가 텐코를 대한 방식 역시 어린 자녀를 대하는 방법으로서는 극도로 부적절했으며, 아동 학대로 볼 여지까지 있다.

아이가 히어로가 되지 않길 바라니 그걸 막는다고 쳐도, 시기도 방법도 잘못되었다. 아이가 좀 더 철이 들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기에 설득해야지[14], 아직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 시기의 아이를 식사 통제 등 강압적 방식으로 교정하려 드는 건 효과도 떨어질 뿐더러[15] 오히려 텐코에게 트라우마만 심어 주는 꼴이다.

또한 위 문단에서 보듯 강압적인 가정 분위기 역시 악영향을 끼쳤다. 안 그래도 알레르기 때문에 고통받는 상황에서 코타로 본인은 물론 다른 가족들조차 아무런 격려와 도움도 못 주게 만든 탓에 텐코가 완전히 정신적으로 고립되었기 때문.

시가라키 토무라의 심리 속에서 이 광경들을 본 시무라 나나의 평으론 코타로는 자신의 '증오'를 자식인 토무라에게 물려준 것이라고 슬퍼했다.[16]

2.3. 이중성

"히어로는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혹은 빌런과 싸우기 위해 가족을 상처입힌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킬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가 과거에 힘들었다고 가족들을 당연하다는 듯 상처입혔다. 즉, 본인이 그토록 원망했던 히어로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아니 그보다 더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적인 유대를 소홀히 한 결과, 히어로는 공익을 위해 싸워 빌런을 물리치고 무고한 시민을 구하는 등 이로운 결과라도 내놓는다. 하지만 그걸 지독하게 원망한 본인은 그와 똑같은 상처를 남에게 주면서 이로운 결과조차 내놓지 못한 것이다.

나나는 코타로가 고통받을 거라는 걸 알았고 그를 이해해 주었지만, 코타로의 가족들은 겉으로든 속으로든 오로지 코타로을 이해해야 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어김없이 응징당했다.[17] 반면 그 스스로 남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성인인 코타로가 어린 텐코보다 더 존중받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텐코와의 갈등은 절대로 나아질 수가 없었다.

또한 자기 자신이 인정했듯 히어로는 다른 사람이라도 지켜준다. 하지만 코타로 자신은 남을 구하기는 커녕, 자신이 쌓은 자산을 어딘가에 기부를 했다거나, 타인을 도왔거나 하는 언급이 하나도 없다. 즉 히어로가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혹은 빌런과 싸우기 위해 가족을 상처입힌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지키지도 빌런과 싸우지도 않으면서 가족을 상처입힌 인간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행적이 결과적으로 최악의 빌런을 탄생시키고 말았으니 결과적으로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빌런을 만든 사람이 되어버려서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그의 부족한 인격은 최후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아내인 시무라 나오는 비록 코타로를 말리지는 못했을지언정, 코타로의 행위가 잘못된 것을 알았고 그 나름대로는 최대한 텐코를 다독여주기라도 했고, 최후도 텐코의 개성 발현으로 하나가 죽은 상태에서 자신도 텐코에 의해 신체가 붕괴되어 죽어가는 와중,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텐코를 감싸주려다 죽었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텐코의 실수다. 반면 코타로는 막판에 겨우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다음조차 일가족이 모두 죽은 모습에 벌벌 떨기만 하다가 다가오는 텐코에게 폭력을 행사해[18] 텐코의 살의를 불러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너무 지나친 평가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부모가 될 자질마저 모자른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의 모든 행위는 새로운 가족을 원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얻을 자격이 없던 사람이라는 의미도 된다.

3. 정리

악인은 아니며 이해될만한 사정은 있으나, 인격이 부족했다. 즉 나약했다고 정의할 수 있다. 분명 어린 시절에 그 누구라도 큰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을 겪었고 그 트라우마로 히어로를 증오할 수밖에 없었지만, 평생 거기에 얽혀서 자기 가족을 억압할 정도로 신경질적이였고 마지막까지도 공포에 떨면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자식의 타락의 원인이 되었다.

만약 그가 히어로에 대해 제대로 생각했다면 올 포 원이 아무리 옆에서 히어로를 나쁘게 말하며 부추겨도 다시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을테고, 이는 곧 자신이 원하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이어졌을 것이다.[19] 하지만 결국 코타로는 히어로에 대한 자신의 안 좋은 생각을 끝까지 고치지 않았고, 이는 결국 나비효과를 일으켜 올 포 원의 좋은 도구가 되어 가족을 모두 죽게 했고, 유일하게 남은 텐코도 태어날 때부터 올 포 원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외 관련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한테도 피해를 주고 말았다.[스포일러]

4. 번외: 다른 가족들의 문제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로지 코타로 1명만이 문제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비극의 책임은 가족들에게도 없는건 아니다. 코타로가 텐코를 학대하여 문제였다면 가족들은 그런 코타로를 막지도 못했고 텐코를 제대로 감싸주지도 못했다. 설령 코타로를 못 막은 것까지는 코타로가 워낙 막무가내라서 이해한다 쳐도 성공과는 별개로 시도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과거 회상을 보면 텐코의 외조부모들은 별 말 않고 대부분 어머니인 나오가 나서는데 그 나오도 텐코가 보는 앞보다는 텐코가 볼 수 없고 코타로가 진정한 상태에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흥분한 상태에서는 말리기 어렵고 특히나 히어로 분야에서는 쇠고집인 코타로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리는 없지는 않으나 그마저도 코타로에게 씹히기 일쑤였으며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텐코의 눈앞에서 나서지 않아서 텐코 입장에서는 아버지나 다른 가족들이나 둘 다 이미지가 안 좋게 박혀버렸다. 그나마 텐코를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장면은 있지만 텐코가 진짜 듣고 싶던 말만은 빈말로라도 하지 않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가장 크게 문제가 된 장면은 텐코가 코타로에게 폭행을 당하던 장면. 이 때 비록 울고있는 하나도 있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폭행까지 당하는데다 이전부터 시달리던 텐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떨어진다.[21] 그러나 가족들은 대부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으며 그 때 텐코는 제발 누구라도 도와달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물론 이것만은 정말 봐줄 수 없다고 여겼는지 나오가 반대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이마저도 텐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것이었고 그 시각 텐코는 혼자서 울다가 개성이 발현하여 실수로 안고 있던 몽쨩을 죽이고 시무라 가의 비극이 시작된다. 차라리 할거면 텐코를 데리고 했어야 했다. 개성의 발현이라는 것도 감정에 영향을 받기에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 때 개성이 발현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 부분은 텐코와 마찬가지로 히어로 분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다른 부모들의 행적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정도라도 되었기에 이미 비뚤어진 토우야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식들은 후유미를 빼고는 아버지는 격렬히 증오할지언정 어머니는 지극히 사랑하였고 결과적으로 그나마 토우야 한 명만 비뚤어지는 선에서 그쳤다. 그나마 비뚤어진 토우야도 비뚤어진 계기와 방식은 텐코와는 좀 다르다.[23]
문제는 이즈쿠가 히어로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개성을 전혀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났다는 '무개성' 이라는 것이 밝혀진 뒤인데 이 때 인코는 무개성이라는 말에 극도로 절망한 이즈쿠를 안으며 자신이 무개성으로 낳아줘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 말은 비록 이즈쿠가 진짜 듣고 싶은 말[24]은 아니었지만[25] 작중 문제있는 부모들이 자식들이 선천적으로 가진 문제를 오롯이 자식들에게만 떠넘긴다는걸 감안하면[26] 인코가 한 말은 선방한 편이다. 그렇다고 미도리야네 가정이 토도로키네나 시무라네처럼 문제있는 가정도 아니었고.
그 후로도 묘사를 보면 이즈쿠가 포기를 못하고 히어로가 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동급생들이 비웃을 때 유일하게 응원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정하지는 않았으며 이즈쿠가 엄청나게 올마이트 덕질을 하는데도 그냥 냅뒀다. 그러다가 이즈쿠에게 기적적으로 개성이 생기자 진심으로 기뻐하며 이즈쿠가 과거에 디자인한 히어로 코스튬을 손수 만들어주거나 이즈쿠가 새 개성 때문에 매번 다치고 돌아오고 빌런의 습격으로 위험에 노출되어도 이 때마다 매번 엄청나게 걱정하지만 적어도 히어로라는 아들의 꿈을 부정하지는 않았다.[27]

사실 이 부분의 근본 원인은 코타로가 완전히 무개념인 것은 아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코타로가 시도때도 없이 자식들을 학대하는 막장 부모였다면 가족들도 극단적으로는 이혼까지 불사하면서라도 코타로를 말려볼 수라도 있었겠지만 토무라의 회상에서조차도 코타로가 문제였던건 히어로 얘기뿐이었다. 즉 가족들 눈으로 봤을 때 코타로는 평소에는 이성적이고 말도 잘 통하는데 유독 히어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나마 안 통하는 부분도 코타로의 과거를 감안하여 납득했을 것이며 실제로도 가족들도 텐코 빼고는 코타로의 규칙에 순응했다.

문제는 이렇게 애매하게 한 부분에서만 무개념이고 이전까지는 최소한의 선은 지키다 보니 가족들 입장에서는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가 부족했고 일단 겉으로야 나오가 텐코를 달래주는 것으로 진정이 되는듯 해보이고 코타로도 말이 안 통하는건 아닌지라 피드백을 못 주고받는건 아니니 진정한 문제 해결 없이 종전의 방법만으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겉으론 문제가 없어보이는' 상황 속에서 텐코는 작지만 꾸준이 문제가 쌓여가고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자 오판.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코타로가 폭력을 행사할 때도 종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 것도 설명할 수 있다. 그 한번에 코타로의 이성이 다 날아갈 리도 없고 또 당장 저 상황에서 코타로를 적극적으로 말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든 그럴 배짱이 없든 어쨌든 저 상황에 코타로를 말리지 못하더라도 코타로가 진정한 다음에 얘기를 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여겼다면 굳이 말리지 않더라도 해결방법은 있다고 여길 것이므로 그들 입장에서는 코타로가 무개념일 때보다는 저 때 적극적으로 말릴 동기가 부족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코타로가 진정한 후에 단호하게 의사표현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도 결국은 완벽한 착각이자 오판이 되고 말았다.

5. 다른 인물과의 비교

5.1. 작품 내

5.1.1. 하이마와리 쇼코

외전 비질랜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ILLEGALS-의 주인공 하이마와리 코이치의 어머니. 자식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물리적인 폭력을 동원한 점에서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둘은 비교 자체가 실례인 것이, 쇼코는 어렸을 적 개성을 하도 폭주시켜 날아다니느라 다칠 위험이 있는 코이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성으로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 비교하기가 심히 곤란하다. 실제로 작중 회상에서도 쇼코는 고의적으로 개성을 사용해 자식을 때렸다기보단 날아다니는 자식을 막지 못해 당황하던 와중에 무심코 개성을 쓴 것으로 확실하게 묘사되었고 실제로 만약 나는 도중 집중력이 끊겨 개성이 취소되면 코이치 본인이 그대로 낙사해버리므로 쇼코 입장에선 좀 강압적이긴 해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코이치가 어렸을 적 시점은 현 히로아카 본편보다 훨씬 더 과거 시점인데 그 때 작중 배경은 어린 아이들이 개성을 발현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한 민간지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초보 엄마였던 쇼코 입장에선 가만히 뒀다간 개성 폭주로 자기 아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지라 별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폭력을 동원한 건 사실이고 쇼코의 행동이 결국 아들인 코이치의 잠재성을 어느 정도 죽이는 데 일조했기에 결코 완벽하게 옳은 행동이라 볼 순 없지만 명백하게 자신의 목적을 강요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손을 댄 코타로와 자식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손을 댄 쇼코의 차이는 매우 크다.

게다가 쇼코도 코타로처럼 히어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지만,[28] 쇼코는 코타로처럼 강요나 폭력을 쓰기보다는 아들과 꾸준히, 진정성 있게 소통했기에 끝끝내 관계 개선에 성공했다. 후반부에선 코이치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5.1.2. 엔데버

후에는 그 또한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고 둘째를 낳을 때까지는 멀쩡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나 올마이트를 뛰어넘을거라 기대하고 있던 첫째 토도로키 토우야의 개성 체질이 변해 히어로가 될 수 없게 되자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올마이트에 대한 열등감이 다시금 불타오르면서 점차 폭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까지도 화상을 입음에도 자꾸만 훈련을 감행하는 토우야를 말리며 히어로가 아닌 다른 길을 가라 조언하기도 했으나 자식의 안위와 자신의 욕망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못해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방식의 대처를 하는 바람에 토우야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

결국 쇼토는 엔데버 자신이 맡고 나머지 자식들은 아내인 레이에게 맡기는데 레이 또한 토우야를 감당하지 못하자 결국 폭언과 폭력을 휘둘러버렸다. 결국 레이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토우야는 행방불명이 되는 등의 최악의 상황으로 번졌고 이 일련의 사건으로 셋째 나츠오와 막내 쇼토는 아버지를 증오하게 된다. 쇼토도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길을 엇나갈 뻔 했지만 다행히도 친구 덕분에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엔데버 자신도 카미노의 악몽에서 올마이트의 트루 폼과 그가 허무하게 은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올마이트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스스로의 과오를 돌아볼 기회를 얻었고[29], 이후 캐릭터가 통째로 뒤집히는 수준으로 변화한 뒤 작중 거의 200화가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뇌하며 최선의 길을 찾았다. 이런 엔데버의 모습을 본 가족들은 처음에는 의구심만 가졌지만 점차 그의 변화가 진심임을 납득하고 조금씩이나마 그를 받아 주었으며[30],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으면서도 가족과 화해하는 데만은 끝끝내 성공했다.

즉 엔데버와 코타로 모두 씻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고 그 결과 흉악한 빌런 하나를 만들었으나, 엔데버는 코타로와 달리 최소한의 속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붙잡았기에 차이를 만든 것이다.[31] 엔데버는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할 수 있었지만, 코타로는 바로잡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실행에 옮기기 전에 텐코가 폭주해버려 비극으로 끝났다. 엔데버의 경우도 토우야의 개성이 붕괴급이었거나 엔데버가 제압하지 못했다면 충동적으로 쇼토를 죽이려했을 때 시무라가처럼 일가족이 파멸했을 수도 있다.

5.2. 작품 외

5.2.1. 알로이스 히틀러

그 유명한 아돌프 히틀러의 아버지.

알로이스는 직장에서는 성실해서 주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고 어릴때 구두닦이 일을 했지만 세무서장까지 출세해 그의 가정은 중산층 가정이었으니 코타로처럼 경제적으로도 성공했다. 그러나 집에서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권위적이었다.[32] 오죽하면 아돌프의 형인 알로이스 유니오어는 아예 영국으로 가출해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고 아돌프도 툭하면 가출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가장으로서는 최악이었고, 결국 자녀를 최악의 빌런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코타로의 작중 설정과 비슷하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의 결과 역시 어느 정도 비슷한데, 알로이스 히틀러는 조국인 오헝제국의 다민족적 가치관을 지지하는 사람이었지만[33] 정작 그 아들인 아돌프는 게르만족 우월주의에 빠져 최악의 독재자가 되었다. 이를 두고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의 결과라는 해석이 있는데, 평생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살며 최악의 빌런이 된 시가라키와 묘하게 겹친다.

5.2.2.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는 국내에서 꽤나 생소하지만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의 장녀로 프랑스의 공주였던 인물이다. 시무라 코타로와 가장으로서 막장인 면모에서 가장 유사한 게 알로이스라면 개인 가족사로 인한 상처와 그로 인한 비판에서 가장 유사한 인물은 샤를로트라고 볼 수 있다.

코타로와 샤를로트 모두 시대의 광란으로 부모가 죽는 비극을 겪었고[34], 이로 인해 그와 연관된 세력들을 평생 혐오했다는[35]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가족과 관련해서 겪은 비극에 있어서는 샤를로트가 코타로랑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훨씬 더 끔찍하다. 샤를로트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일가족들과 함께 폐위되어 탕플 탑에 유폐된 뒤 간수들의 온갖 학대를 받았고 아버지 루이 16세에 이어 어머니 마리 앙투아네트마저 혁명세력의 선동과 날조[36]로 인해 사형당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심지어 그 어머니가 사형당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동생 루이 17세의 증언 때문이었다.[37] 이 때문에 샤를로트는 루이 17세를 매우 원망하면서도[38]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등[39], 동생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평생 안고 살아야 했다.

물론 샤를로트는 양친을 직접적으로 죽이고 자신도 감옥 속에서 썩게 만든 혁명 세력들은 그 이상으로 원망했고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했다. 샤를로트가 혁명세력을 겨냥한 백색테러를 필요 이상으로 심하고 자주 감행해서 당시 프랑스 왕정을 동정하던 이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40][41] 결국 말년에는 고향인 프랑스에서 추방당해 외국을 떠돌다 죽는 최후를 맞이했다. 샤를로트 본인의 인생사도 비극이었지만, 결국 그녀의 혁명을 향한 이런 히스테릭한 혐오는 자신의 평생의 꿈인 왕정복고를 무산시킨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42][43] 코타로 역시 어렸을 때 빌런과 히어로의 싸움으로 부친이 죽는 걸 봐야 했고, 이 때문에 모친인 시무라 나나와 강제로 이별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이유불문하고 히어로를 감정적으로 혐오하기 시작했고, 이 혐오는 끝없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더 큰 비극을 몰고 왔다. 두 사람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고 충분히 동정받을 이유도 있었으나, 그 감정에 갇혀 스스로를 파멸시킨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샤를로트는 순수하게 가족의 원수에 대한 분노만을 품었다면, 코타로는 정작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에게서 어머니를 뺏은 빌런뿐 아니라 어머니의 직업이였던 히어로[44]까지 증오했다는 점이 다를 수 있다.


[1] 코타로 또한 텐코를 폭행한날 밤, 어머니가 남긴 쪽지를 읽으며 차라리 날 미워하였다면... 이라고 중얼거렸다. [2] 일각에서는 코타로가 히어로를 혐오하게 된 이유가 어머니가 히어로였기에 불가피하게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닌 히어로라는 직업이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생각하여 그것에 대한 슬픔이 분노와 증오로 변질되어 히어로를 혐오하게 되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물질적으로는 내로남불이 아니었으나, 정신적으로는 의도되지 않게 내로남불이었다. 그가 아래에서 비판받는 점들이 있지만 그 목표가 자식들을 가족에 상처입히는 족속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에 그런 것이라면 방법론이 나빴지 의도까지 나쁘다고 하긴 어렵다. 본인의 경험인 만큼 남 일이 아니기도 하고. [4] 본인도 이성적으론 이해했다는 점에서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건 하필 그 히어로가 제3자도 아닌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5] 막장 부모들 중에는 자신의 행위가 잘못임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예시로 프리드리히 대왕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 명군이기 했지만 일생에 걸쳐 아내와 자녀들에게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맞으면 맞을수록 강해진다는 나사빠진 철칙으로 일관해서 가족들에게 살아서나 죽어서나 많은 증오를 받았다. [6] 후일 토무라의 심상세계에서 올 포 원으로 향하는 토무라를 가로막은 것을 보면 적어도 악인은 아니다. [7] 이는 코타로의 행위가 용납될 순 없어도 이해받을 여지까지 없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쪽이지만 히어로 부모를 두어 불행해진 그의 입장상 자신의 자식도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점에서 어머니가 연상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족들도 그런 뒷사정을 아니까 그걸 이유로 텐코를 학대하는 것에는 동조하지 않지만 적어도 코타로가 히어로를 싫어하는 것, 텐코가 히어로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것에는 납득했을 것이다. 생판 남이라면야 너무 추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피해자를 앞에 두고 그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8] 작가인 호리코시가 기본적으로 빌런의 서사에 대한 과도한 이입을 경계하는 편이라 히로아카의 빌런은 전원 명백한 악으로 설정됨에도 불구하고 유독 토무라에 대해서는 동정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편인데, 이는 코타로에 대한 적대감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9] 사실 빌런들보다도 심각한 것이, 오버홀처럼 '악행의 방식이 현실적인 빌런' 캐릭터도 결국 빌런이 빌런다운 행동을 했다고 넘길 수 있으나, 코타로는 그런 것도 없다. 똑같이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빌런이 죽인 것과 선량한 시민/히어로가 죽인 건 무게감이 확 다르다. 거기다 대다수의 빌런들의 경우 스스로가 나쁘다는 걸 인지하면서 악행을 저지르기에 최소한의 일관성이라도 있으나, 코타로의 경우 다른 이유도 아닌 가족의 행복이라는 명분을 방패삼아 자신의 가족들을 억압, 폭력을 휘두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에 다른 이의 관점에서 보면 어지간한 빌런보다 더 위선적이고 가식적으로 보일 것이다. [10] 코타로가 텐코를 정원으로 내보냈을 당시 다른 가족들은 말만 안 했을 뿐이지 어둡고 불만이 많다는 표정을 지었다. [11] 코타로도 적어도 텐코를 체벌할 때 가족들이 '좀 심한 것 같다' 정도의 목소리가 나오는건 냅뒀다. 그러나 그걸 넘어 체벌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걸 보면 거기까지는 용납할 수 없었던 모양 [12] 텐코가 가진 개성이 하필이면 극단적인 살상력을 가진 붕괴에 파워도 기괴한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어느 정도 비슷한 과거가 있는 다비도 아버지에 대한 극심함 분노에 휩싸였지만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는 않았는데 아버지가 넘버 투 히어로라서 죽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또 본인의 개성이 살상력이 있지만 붕괴만한 수준은 아닌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당시 토우야의 상황을 보면 텐코처럼 붕괴라도 있었다면 엔데버라도 즉사할 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말하면 텐코가 가진 개성이 붕괴가 아니었다면 그 정도까지에 이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13] 물론 심리술에 매우 능한 올 포 원이 작중에서 공개된 것과 별개로 더 교묘하게 코타로의 마음을 헤집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코타로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생판 모르던 사람일 뿐이었다. [14] 코타로는 지금 깨닫지 못하면 어른이 된 후 더 힘들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시도하지만, 애초에 5살 정도의 어린 아이가 뭔가 뚜렷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코타로야 어머니와의 생이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직접 경험했으니 예외지만, 텐코는 히어로를 띄워주는 미디어만 접하며 자랐을 것이고 유명 히어로의 비리를 봤다거나 한 것도 아닌데 당연히 히어로에 대한 증오를 납득할 리가 없다. 그 나이일 때의 자신을 아들에게 과도하게 투영하고 있는 것. [15]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당연히 곧잘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며, 그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을 자제력, 판단력도 떨어진다. [16] 실제로 코타로는 자신의 히어로에 대한 증오만큼은 확실하게 텐코에게 물려줬다. 그 또한 히어로란 다른 사람을 위해 가족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말을 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다른건 몰라도 자신의 히어로에 대한 증오만큼은 확실하게 물려주었고 정말로 텐코는 아버지 뜻대로 히어로가 되지는 않았다. 빌런이 되어서 문제지. 심지어 빌런이 되기 전부터 이미 가족들을 본의 아니게 몰살시키고 빌런이 되어서는 엄청난 괴물이 되었으니 코타로 입장에서는 아들이 히어로가 되는 것만 못하게 되었다. [17] 물론 코타로의 입장도 이해받아야 하는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입장'은 이해해도 온 가족을 억압한 '행위'까지 이해받을 수는 없다. 다비가 받는 평가를 생각해 보자. [18] 심지어 텐코는 원래 코타로를 살해하려고 다가온 것이 아니라 실수로 가족들을 모두 죽여버린 자신의 상황에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어쩌면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저 상태에서 코타로가 제정신을 차리고 텐코를 위로해 주었다든가 하면 텐코가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고 자신까지 결국 목숨을 잃더라도 텐코가 끝까지 자신에 대한 증오에 빠지는 일은, 그리고 빌런으로 타락하는 것만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코타로가 나오처럼 행동했다면 텐코에게는 '아버지가 행동은 잘못했지만 좋은 의도에서 한 것이고 적어도 날 사랑했던건 맞다' 로 여겨 코타로를 미워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 애초에 미워하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저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할 이유도 없다. 실제로 저렇게 폭행을 당해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한 순간. 텐코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코타로만은 진짜 고의로 살해했다. [19] 물론 다른 의미로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 올 포 원은 한 번 계획을 세우면 어떻게든 밀어붙이는 성격인데다 본인이 올 포 원의 숙적 중 하나였던 나나의 아들이었기에 회유되지 않는다고 올 포 원의 손길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이기 때문. [스포일러] 그리고 결국에는 그 텐코(토무라)도 향년 21세로 사망함에 따라 코타로 가족은 모두 전멸한다. 심지어 빌런이었던 만큼 사람들의 애도조차 받지 못하는 죽음이었다. 시무라 나나가 그토록 바랬던 아들의 행복은 완전히 박살났고 그나마 건질 건덕지조차 남지 않았다. 그래도 처참했던 과거사가 드러나 어떤 시민에게는 동정받기도 했지만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짐승 새끼라 부를 정도로 혐오한다. [21] 당장에 저 때 텐코의 조부모가 있었기에 나오(텐코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히나를 달랠 사람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조부모들은 그저 겁만 먹고 있고 나오는 히나만 달래고 있었고 그 사이 텐코는 실시간으로 코타로에게 괴롭힘당하고 있었다. 심지어 히나가 누나고 텐코가 동생이다. [22] 심지어 레이 같은 경우에는 본인도 맞았었다. 아예 대놓고 때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리려고 하는 레이를 밀치는 등 확실히 폭행을 가했다. [23] 텐코에 비해 토우야는 자기 주장도 강했으며 때문에 오히려 말리는 레이를 맘에 들지 않아했다. [24] 올마이트에게 들은 대사를 통해 그 말은 "너는 히어로가 될 수 있을 거야" 라고 할 수 있다. [25] 인코도 내심 이 말이 아들에게 상처가 되었다고 여겼는지 나중에 사과한다. [26] 토가의 부모님은 토가의 문제점을 토가에게만 전가했고 엔데버나 레이는 선천적으로 히어로가 되기에 부적합하게 태어난 토우야에게 인코처럼 말하지는 않았다. [27] 애초에 부모로서 어른으로서자식을 학대하고 성격조차 아이같은 이기주의 적인 시무라 코타로 따위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미도리야 인코에게 큰 모독이다. 애초에 이즈쿠는 자기 희생이 큰 것이 단점이었지 그 외는 견실하게 자랐다. 또 가정방문때 유에이에 보낼수 없다는 부정적 의견 조차 부드럽게 예의있게 어른스럽게 대했다. [28] 그것도 코타로처럼 맹목적인 혐오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직업'이라는 누구나 할 법한 걱정이다. [29] 코타로와 텐코의 마지막 대면처럼, 이쪽도 이 시점이 사실 최소한의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원체 악행의 기간이 길었던지라 조금이라도 가족들에게 변화를 납득시킬 시간을 벌어야 했던 것도 있고, No.1이 된 이후로도 계속해서 독기에 빠져 있었다면 이후 토우야의 폭로의 파급력이 몇 배로 증폭됐을 것이다. 코타로는 그 기회를 놓쳤지만, 엔데버는 잡았다. [30] 물론 토우야는 제외. 마음을 여는 순서상으로 본다면 후유미(원래부터)->레이, 쇼토(하이엔드전 이후)->나츠오(최종장) 순이다. [31] 그러나 토우야에 대해서라면 엔데버도 선을 넘은 건 사실이다.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는 선을 넘기 전에 기회를 잡았으나 토우야를 상대로는 그러지 못했다. 토우야의 상태는 텐코만큼이나 심각하다. [32] 이런 인물들이 은근히 적지 않다. 밖에서는 존경받고 평판 좋은 사람이지만 집 안에서는 폭군인 사람들이다. [33] 알로이스는 오헝제국에서 제법 출세한 인물로 특히나 그가 세무공무원이었기에 오헝제국의 유지에 필요한 다민론적 가치관을 지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아돌프 히틀러는 고향지라고 알려진 린츠 사람 치고 이단아적인 성향인데 린츠는 체코인과 오스트리아인의 접경지에 위치해 있어 그곳 사람은 알로이스가 아니라도 다민족적 가치관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34] 코타로는 아버지가 빌런에게 살해당했고 어머니도 현 세대 최고 빌런과의 싸움에서 전사했으며 샤를로트는 프랑스 혁명 세력에 의해 부터 고모까지 처형당했다. [35] 코타로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같은 히어로들, 샤를로트는 자신의 부모와 고모에 어린 남동생까지 죽인 프랑스 혁명 세력. [36] 어린 아들 루이 17세와의 근친상간 혐의. 루이 17세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재판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하면서 근친상간 혐의가 확정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로 끌려갔지만 누가 봐도 가족과 떨어져, 학대받으며 정신이 불안정해진 어린이를 세뇌시켜 받아낸 거짓 증언이었고 혐의 자체가 너무 어설프게 급조되어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증오하는 혁명측의 아낙네들마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미 결과는 정해진 채로 진행된 재판이었던지라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는 근친상간을 비롯한 모든 혐의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사형당한다. [37] 루이 17세에게도 변명의 여지가 있는데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모두 떨어져 독방에 수감된 채 간수들에게 온갖 학대와 세뇌를 받으며,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혁명 측이 원하는 대로 허위 자백을 하고 말았고 이는 여론과 재판 결과에도 치명적이었다. 결국 루이 17세도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38] 부르봉 왕정 복고 시절에 루이 17세의 사칭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자 그가 정말 살아있다면 부모를 죽인 죄로 총살시켜야 된다고 할 정도였다. [39] 탕플 탑에 유폐되어 있던 시절 따로 떨어진 루이 17세를 걱정하며 그를 잘 돌봐달라고 혁명 정부에 편지를 쓰기도 했고 특히 루이 17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큰 충격을 받고 슬퍼했다. [40] 프랑스 혁명 이후 유폐와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혁명 이후의 샤를로트는 프랑스 왕실의 금지옥엽이자, 밝고 귀여운 공주님이었던 어린 시절과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말더듬이에 신경질적인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되어 버렸다. 오죽하면 당시 혁명 세력들은 바로 자신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인 샤를로트의 어머니 마리 앙투아네트가 차라리 말이 더 잘 통했다는 고인드립을 치며 샤를로트의 신경질을 비꼬았을 정도. [41] 처음에 민중들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샤를로트를 동정했다. 그러나 왕족이나 귀족들을 닥치는대로 죽이던 프랑스 혁명의 광기에는 민중의 책임도 있는 만큼 샤를로트는 민중들도 가족을 죽인 혁명측과 별 다를 바 없는 작자들이라고 여기며 싫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샤를로트의 부모인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모두 죽기 직전에 남긴 유언이나 편지를 보면 자녀들이 자신들의 죽음에 원한을 가지지 말고 복수에도 매달리지 않으며 더 이상의 희생과 폭력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평온하게 살길 바랐다. [42] 나폴레옹 이후의 프랑스 왕당파들은 혁명 세력들과 타협한 왕정복고를 꾸준히 시도했으나, 이들의 얼굴마담인 샤를로트가 어떤 타협도 거부해서 번번이 무산되었다. 이 때문에 당시 왕당파들은 샤를로트를 내버려둔 혁명 세력들에 대한 호박씨를 까기 일쑤였다. [43] 물론 샤를로트가 백색테러를 저지른 점에서 보듯 왕정복고가 안 이뤄진 건 아니다. 루이 18세 샤를 10세가 그의 숙부들이니. 오히려 왕정복고의 실패는 1848년 혁명에서 샤를 10세가 똥고집을 부린 것에도 책임이 있다. 그 후에는 샤를로트의 책임이지만. [44] 위험에 노출되는 것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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