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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22:42:49

스타니스와프 렘

<colbgcolor=#000><colcolor=#fff>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ław Lem
파일:B48115E7-DD06-4322-A508-31D1B0553F08.jpg
본명 스타니스와프 헤르만 렘
Stanisław Herman Lem
국적
[[폴란드|
파일:폴란드 국기.svg
폴란드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출생 1921년 9월 12일
파일:폴란드 국기(1928–1980).svg 폴란드 제2공화국 르부프
(現
[[우크라이나|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우크라이나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르비우)
사망 2006년 3월 27일 (향년 84세)
폴란드 마워폴스카 크라쿠프
직업 소설가
장르 하드 SF, 풍자
활동 1946년 2005년
학력 르부프 의과대학 (약학)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의학 · 약학)[1]
가족 배우자 바르바라 레슈니아크 (1953년 결혼)
자녀 1명
종교 무종교( 무신론)[2]
링크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1. 개요2. 생애3. 작품의 특징4. 여담5. 작품 일람

[clearfix]

1. 개요

스타니스와프 헤르만 렘(Stanisław Herman Lem)은 폴란드의 문학가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SF 문호들 중 한명이자, 드물게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동구권 SF 작가들 중 하나다.

2. 생애

파일:attachment/스타니스와프 렘/Lem_01.jpg 파일:D57A7AAD-B857-4612-A095-E843586E2FCB.jpg
젊은 시절의 렘.
1921년 폴란드 제2공화국 르부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의 아들로, 부친은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군의관이었다. 그러나 소련 치하의 동폴란드에서 부르주아 출신 성분은 그에게 독이 되어서, 원하는 공과대학에는 가지 못하고 부친의 연줄로 르부프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마지못해 약학을 공부하였지만, 2차 세계대전 나치의 폴란드 점령 후 대규모 유대인 탄압 정책으로부터 살아남고자 대학 공부를 중단하고 신분서류를 위조하여 피신을 했다. 이후 그는 독일 기업의 자동차 정비공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나치에 저항하였다.

1944년 소련이 폴란드를 다시 점령했을 때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중단했던 공부를 마저 하려고 했으나 당시 그가 다녔던 의과대학이 있는 르부프가 더이상 폴란드의 땅이 아니게 되자[3] 그는 크라쿠프로 옮겨 그곳에 있는 야기엘론스키 대학교로 입학해 약학 공부를 이어나갔다.

1946년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생계를 위해 단편소설을 쓰다가 1947년부터 1950년에 걸쳐 잡지 "모험의 신세계 (Nowy Świat Przygód)"에 "화성에서 온 사나이"를 연재하면서 SF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스탈린 치하의 동구권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어 소설 집필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실제로 작가로서의 전성기는 1956년 소비에트 연방이 탈스탈린화하면서부터다. 때문에 1956년 이전의 렘 작품에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블랙 유머와 풍자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

80년대 초반 폴란드가 계엄화되자 서베를린으로 이주, 이후 비엔나 등지에서 살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1988년에 폴란드로 돌아왔다.

이후 폴란드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 2006년 3월 27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심장병으로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3. 작품의 특징

곤충이 더듬이를 까딱거리고 앞발을 비빌 때, 그 동작에 내포된 의미를 당신은 이해할 수 있는가?
그러나 다른 행성에서 탄생하고 진화한 외계인에 비하면, 곤충은 당신의 형제처럼 가까운 존재이다.
렘의 작품은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많으며, 기술 문명과 지성의 본질에 대한 고찰, 상호적 의사소통 및 이해의 불가능성, 인간의 한계에 대한 절망 등이 담겨있다.

특히 “상호간 이해의 불가능”은 렘이 즐겨 사용하는 주제이다. 수많은 외계 행성을 방문하며 종족간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좌충우돌하는 우주여행가 이욘 티키, 심우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긴 시간이 흘러 기존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된 지구에서 경험하는 혼란을 그려낸 <우주로부터의 귀환(Powrót z gwiazd)> 등은 그나마 등장인물들 간에 말이라도 통하므로 의사 소통은 가능하지만, <에덴(Eden)>은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외계인 종족과의 조우를 다루고 있으며,[4] <헛수고(Fiasko)>는 극도로 이질적인 지성과는 의사 소통이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결말이다.[스포일러:]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렘의 시각은 양가적이다. 필립 딕처럼 적대적으로 경계하지는 않았으나 아이작 아시모프처럼 우호적이지도 않았다. 렘은 특히 인공지능/로봇에 의한 인간의 소외와 주변화(marginalization)를 걱정했다. 이온 티히 단편 중에는, 로봇들로 인해 모든 노동자들의 직업이 소멸된 한 행성에 방문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행성에선 공장주들이 모든 인력을 로봇으로 교체한 후 노동자들을 전부 해고했는데, 노동자들이 생필품을 살 돈이 없으니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이 전혀 팔리질 않자, 로봇들에게 월급을 줘 물건을 사서 쓰게 만든다는 기발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헛수고(Fiasko)>에서는 외계 지성과 접촉하려는 지구인들이 시험삼아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무인 우주선을 파견하는데, 외계인들이 이 우주선을 나포하려고 시도하자 인공지능이 우주선의 블랙홀 엔진을 역행시켜 블랙홀 폭탄으로 만들어 자폭하며 외계인들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입힌다. 지구인들도 인공지능이 저럴 줄은 예상도 못했기에 경악하며, 평화로운 접촉의 가능성은 물건너간다.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말을 하더라도,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인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경고를 담은 장면이다.

렘의 글은 문장의 구성 자체가 외국어로 번역하기 매우 어려운데다 외계인이나 로봇이 쓴 시, 말장난 등이 가득하여 제대로 된 번역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된 렘의 작품들을 보면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중역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외국의 경우도 중역된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독어판을 바탕으로 영어로 번역한다든지). 영어판의 경우 슬라브학 박사인 미국인 마이클 캔델이 번역한 작품들이 가장 평이 좋다. 다행히 렘의 유명 작품들은 거의 다 캔델이 번역했으니, 영어를 잘 한다면 읽어보자.

4. 여담

5. 작품 일람

굵게 표시한 작품은 한국에 출간된 작품이다. 역본도 적거니와 폴란드어 원본을 저본으로 삼은 작품은 단편집 하나 포함 4개 뿐이다.


[1] '압솔루토리움'으로 교육 과정을 마쳤는데 이는 졸업장 및 수료증 없이 교육을 마친 것을 의미한다. 스타니스와프는 졸업 후 군의관으로 살기 싫어서 고의로 졸업 시험을 보지 않았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정식으로 졸업한 의학 전공자들은 웬만하면 군의관으로 배치되었다고 한다. [2] " Stanislaw Lem" (저작권: CC BY-SA 2.5), celebatheists.com, 2023년 2월 8일 확인 [3] 이전에는 소련의 영역에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폴란드의 영토였으나 소련의 재점령 후에는 르부프는 아예 리비우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소련 우크라이나 일대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4] 그나마 마지막에 한 외계인 과학자가 우주선에 찾아와, 물리학과 화학에 기반한 기호를 사용해 약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스포일러:] 애당초 생물학적으로 인류와 너무 달라서, 지구 우주탐사대는 “외계인”들을 눈앞에 두고도 그들이 그 행성의 지성 생물이란 사실을 몰랐다. 그냥 행성 표면을 뒤덮고 있는 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각각의 “언덕”이 흰개미처럼 수많은 미소 생물들로 구성된 군집 생물이었으며, 하나 하나의 군집이 지성을 가진 생명체였다. [6] 필립 딕은 당시 마약과 정신질환으로 정신이 극히 피폐해져 있는 상태였다. [7] 딕과의 사건 이외에도, 미국 SF작가 협회에 명예회원으로 가입되었다가, 딕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의해 회비를 내야 하는 정규회원으로 전환되어 버렸다. 렘은 이것이 미국의 SF작가들이 자신을 거부한 것이라 생각하고 회비를 내지 않아 협회에서 자연히 빠졌으며, 이후 죽을 때까지 재가입하지 않았다. [8] 폴란드어로 이욘 티히. [9] 피륵스는 필사적으로 “우주선“을 제어해 추락을 회피했지만, 동급생은 추락해 “사망“하는 순간 미쳐버렸다. [10] 우주 괴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로봇의 단순한 전자두뇌에 승무원들의 메시지가 각인되었다가 재생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11] 대뇌 좌반구와 우반구가 서로 대립하며 신체의 주도권을 걸고 티격태격한다. 소설의 화자는 좌반구이지만 막상 월면 미션에 대한 중요한 단서는 우반구가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