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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앤서니 호로위츠의 두 번째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셜록 홈즈 시리즈 이외에도 '푸아로' 시리즈나 '앨릭스 라이더'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2007년 영국 출판업계 시상식의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인 맥파이 살인 사건은 영국 브릿 박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2. 줄거리
이야기는 셜록 홈즈와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가 라이헨바흐 폭포 아래로 떨어진 마지막 사건의 직후부터 시작한다.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수사관인 '프레더릭 체이스'는 모리어티 교수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스위스의 마이링겐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런던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1]'경감과 조우하고, 죽은 모리어티의 시신 속에서 미국 조직범죄의 거물인 '클래런스 데버루'에게 인도하는 암호문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영국 범죄세계를 장악하려는 데버루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공조 수사를 진행한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 체이스는 존스에게 미국에서의 자신의 삶과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데버루의 특징, 그리고 그의 조직에 침투했지만 밝각되어 살해당한 '조너선 필그림'이라는 요원에 대해 설명한다.
두 사람은 약속 장소인 런던의 카페 로열로 들어가 데버루를 기다린다. 약속 시간이 되자 '페리'라는 남자 아이가 다가와 체이스와 접선을 시도한다. 그러나 체이스가 암호를 말하지 못하자 그의 목에 상처를 낸 후 도망치고, 존스 경감은 곧바로 아이를 뒤쫓아 어떤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다.
두 사람은 아이가 들어갔던 블레이드스턴 하우스로 향한다. 그곳에는 데버루의 심복중 하나인 '스코치 라벨'을 비롯한 6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를 심문하고 집 안을 샅샅히 뒤져보지만 아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블레이드스턴 하우스의 모든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라벨의 수첩에서 '호너 13'이라는 글귀를 발견한 두 사람. 데버루의 또다른 심복인 '모트레이크' 형제의 '에드거 모트레이크'가 현장으로 찾아와 모습을 드러낸다.
블레이드스턴 하우스의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런던 경시청에서 형사들간의 회의가 열린다. 체이스는 경관들에게 데버루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알리고, 경시청은 모트레이크 형제가 운영하는 클럽 보스토니언을 급습한다. 두 사람은 에드거의 형인 릴런드를 만나고, 윗층의 방에서 필그림이 남긴 비밀 단서를 발견한다. 한편 체이스는 의문의 마차에 치여 치일뻔 하고, 런던 경시청은 폭탄 테러를 당한다.
경찰은 문제의 마차의 행방을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마차는 테러 직후 미국 공사관으로 향했고, 두 사람은 파티를 틈타 내부로 잠입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 정체가 발각되고 '콜먼 디브리스'라고 하는 삼등 서기관과 마주한다. 하지만 존스는 그의 정체를 꿰뚫어 본다. 방 안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치자 디브리스가 괴로워하며 정체를 드러낸다. 그가 바로 클레런스 데버루였던 것. 그러나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공사관에서 그를 끌어낼 방법은 없었다. 두 사람은 일단 그를 두고 밖으로 나온다.
비밀 단서와 수첩의 단서가 가리키는 챈서리가의 호너 이발소로 들어가는 두 사람. 그곳에는 '존 클레이[2]'와 그의 동업자가 데버루의 협박에 못이겨 보석상으로 이어지는 땅굴을 파고 있었다. 존스는 이들을 이용해 데버루를 잡을 덫을 놓는다. 보석상이 털렸다는 가짜 기사를 내보낸 후, 그를 경찰들이 숨어있는 창고로 유인한다. 거래 당일, 에드거 모트레이크는 부하들과 함께 현장에 나타난다. 그러나 경찰들의 존재를 알아차린 그는 클레이를 죽인 후 경찰들과 총격전을 하다 막다른 길에 몰리자 강물로 뛰어든다.
두 번째로 보스토니언을 급습한 두 사람은 릴런드 모트레이크를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체이스가 그를 마차에 태우려고 하자, 그가 쓰려진다. 누군가 그의 목에 독이 묻은 침을 쏘아 그를 죽인 것이다. 한편 존스는 지난 공사관의 일로 인해 3일 후 정직 될 위기에 처한다.
다음 날, 존스의 딸이 데버루에게 납치되었다. 그는 데드 맨스 워크로 두 사람을 불러들였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한다. 사지가 묶인 채 정육시장인 스미드필드의 어두컴컴한 지하터널로 오게된 두 사람. 곧이어 마차가 도착하고 그 안에서 데버루가 걸어 나온다. 데버루는 두 사람이 어떻게 그 짦은 시간안에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조직의 핵심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며 두 사람을 고문한다. 그때 총성이 울리고, 누군가 데버루의 부하들을 저격하더니, 페리가 나타나 데버루의 부하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두 사람은 다시 미국 공사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지난 밤의 총격 사건의 당사자가 바로 삼등 서기관이라며 콜먼 디브리스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존스는 데버루가 보낸 협박문이 이곳의 책을 찢어 작성되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그의 인도를 요청하고, 결국 미국 공사관[3]은 데버루의 조사를 허락한다. 무사히 데버루를 마차에 태우는데 성공한 체이스와 존스. 그러나 존스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때 페리가 앞길을 가로막고 나타난다. 곧바로 총성이 들리고 경관들이 쓰러진다. 존스가 총을 뽑자 체이스도 총을 뽑는다. 그리고 존스의 머리를 쏜다.
사실 프레더릭 체이스는 제임스 모리어티였다! 마지막 사건에서 왓슨 박사를 유인했던 꼬마는 페리, 의문의 총성의 주인은 세바스찬 모런 대령으로, 그가 존스에게 말했던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다. 모리어티는 왓슨이 자신을 셜록 홈즈의 숙적인 것처럼 묘사했지만, 사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클래런스 데버루의 등장만 아니었다면 절대 만날일이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데버루는 모리어티와 손을 잡기는 커녕, 축출하고 그의 범죄 왕국을 넘겨받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그들의 공격에 모리어티의 범죄 네트워크는 무너졌고, 경시청과 홈즈까지 상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그는 셜록 홈즈를 이용해 그와의 결투를 꾸몄고, 폭포에 뛰어들어 자신의 죽음을 위장했던 것이다.
폭포에서 겨우 살아난 그는 프레더릭 체이스로 위장한 후 데버루의 심복들을 하나하나씩 박살낸다. 부하인 조너선 필그림의 정보덕에 블레이드스턴 하우스와 공사관의 비밀을 알고 있던 그는 일부로 존스가 보는 앞에서 페리와 연극을 펼쳐 존스가 블레이드스턴 하우스를 발견하도록 유인했으며, 모런 대령이 모는 마차를 이용해 공사관의 데버루의 정체를 밝히게 만들었다. 경시청의 폭탄 테러 역시 존스가 직접 핑커턴에 전화할 것을 대비해 페리를 시켜 전산실을 폭파시켰다. 스코치 라벨과 그의 하인들, 그리고 릴랜드 모트레이크의 죽음은 모두 그의 소행이었다. 이 모든 건 잘 짜여진 연극이었고, 존스는 결국 모리어티의 거대한 계획속에서 움직이는 인형 말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시 현재, 데버루를 태운 마차는 몇시간을 달려 리치몬드 공원에 도착한다. 페리와 모런 대령, 모리어티가 내리고 그 뒤로 클래런스 데버루가 끌어내려진다. 모리어티는 그 때문에 자신의 친구 둘이 죽었다며 [4]그를 맹렬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이제는 반대로 자신이 그의 조직을 인수하겠다며 조직에 대한 모든 정보와 명단을 넘기라고 요구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범죄 세계를 건설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를 트렁크에 쑤셔 넣고, 모런 대령과 페리에게 그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는 마차를 타고 떠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3. 평가
치밀한 복선과 놀라운 반전, 그리고 마지막 사건의 진상에서 의문점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발생하는 카타르시스가 강렬한 작품이다. 셜록 홈즈를 퇴장시키기 위해 급조한 모리어티 교수라는 캐릭터와 개연성이 부족했던 셜록 홈즈의 행동들이 이 책 한 권으로 말끔하게 정리된다.[5]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점들로 가득 차 있지만, 빠른 이야기 흐름과 속도감 있는 작가의 필력으로 위화감을 쉽게 느끼지 못하며, 브레이크가 없는 급행 열차처럼 한눈 팔지 않고 결말을 향해 곧게 질주한다.특징으로는 인물 설정 및 묘사가 탁월하다. 정교한 서사가 중점이 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주인공들에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 묘사와 대사에 많은 힘을 들인다. 셜록 홈즈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이 공존하는 존스 경감의 위태로운 심리는 작중 계속해서 언급된다. 자신, 더 나아가 타인에 대한 강한 과신은 그의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부각되고 그것이 초래한 결말을 생각해 본다면 꽤나 아이러니하다. 빌런인 클래런스 데버루도 굉장히 인상적인데, 정육시장의 지하 터널에서 두 사람에게 자신이 광장 공포증을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게 다가오며, 경시청에게 인도하려는 참사관에게 어린 아이처럼 매달리는 장면은 앞선 잔혹한 모습과 극렬하게 대비되어 드라마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전작인 실크하우스의 비밀에서도 마찬가지로 찝찝함이 전혀 없는 시원하고 말끔한 결말이 특징이다. 다만 전편의 유려한 시대 배경 묘사는 잘 드러나지 않으며 마지막 추리가 작위적으로 느껴질 부분이 존재한다. 분량에 비해 이야기의 전개와 배경 전환이 너무 빨라 템포를 조금 늦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그에 반해 홈즈와 왓슨 박사의 활약을 담은 단편 세 명의 여왕은 두 사람이 후속편에 나오지 않아 섭섭했을 독자들의 아쉬움을 채움과 동시에 코난 도일 특유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4. 여담
셜록 홈즈 시리즈의 원작자인 코난 도일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탐정 소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역사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그러나 셜록 홈즈의 너무나 거대한 팬덤 때문에 그를 퇴장시키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결국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그를 완전히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몰아내려 하지만..... 살해 협박에 가까운 팬들의 성원에 못입어 9년 후, 빈 집의 모험을 통해 설록 홈즈를 귀환시킨다. 그러므로 '모리어티의 죽음'은 라이헨바흐 폭포와 빈 집의 모험 사이의 이야기인 셈이다.코난 도일 외에도 에르큘 포와로를 탄생시킨 아가사 크리스티 역시 자신이 창조한 탐정 캐릭터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6] 이 두 사례는 앤서니 호로위츠의 또 다른 작품인 맥파이 살인 사건에서 짦게 언급되는데, 자신이 창조한 탐정에 붙잡혀 버린 추리소설가의 애환을 다룬 이 소설의 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의 후속편을 썼다는 사실이 꽤나 재미있다.
[1]
네 개의 서명에 등장했다.
[2]
빨간 머리 연맹의 창시자이다.
[3]
로버트 링컨으로, 애이브러햄 링컨의 맏아들이다!
[4]
비록 존스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더라도 친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5]
물론 모리어티도 사람이라 폭포에서 살아나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 없고, 굳이 존스를 기절이 아닌 살해하는 결말이 나오는데다가, 모리어티가 미국으로 도망가서 정착하는 이 이야기대로라면 다음 작품에서는 셜록 홈즈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영국으로 되돌아와서 셜록 홈즈와 다시 결투를 벌인다 카더라 3년 뒤 수하인 세바스찬 모런이 굳이 홈즈를 죽이러 영국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제임스 모리어티 하고 관계가 틀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2차 창작인 이 이야기를 정식 설정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이기는 하다. 코난 도일 협회에서 인정 받았으니 딱히 할 말은 없지만....
[6]
그녀는 대놓고 포와로를 '거만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늙은이'라며 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