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 분의 신을 잃으면 이 세상이 두억시니 꼴이 된다는 말이군.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나가들의 계획.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계획이며,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 거주하는 수호자들이 계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 내용
2.1. 1권
1권에서는 살신 계획이 무엇인지 자세히 소개되지 않고 하인샤 대사원의 쥬타기와 오레놀, 하텐그라쥬의 세리스마, 스바치, 카루, 화리트 마케로우 등에 의해 조금씩 진행된다.원래는 화리트가 한계선을 넘어가 구출대를 만나서 계획을 수행하기로 되어있으나, 비아스 마케로우에게 살해당하면서 륜 페이가 그 자리를 맡게 된다. 륜과 구출대는 사모 페이의 추적, 두억시니들과의 싸움, 제왕병자들과의 만남 등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하인샤 대사원에 가까워진다.
살신 계획이 처음으로 언급된 건 륜 페이, 비형 스라블, 티나한이 두억시니들의 도시에 있는 피라미드에서 유해의 폭포를 만났을 때이다. 유해의 폭포는 두억시니가 신을 잃은 이유를 궁금해했으나 륜은 알지 못한다고 닐렀다. 그러자 유해의 폭포는 일행이 살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주장하며 일행을 공격하고, 티나한과 비형과 륜은 마침 도착한 사모 페이와 카루 덕분에 탈출한다.
알고 보니 살신 계획이란 말은 유해의 폭포가 카루의 정신 속에서 읽어낸 말이었는데, 유해의 폭포가 서로 다른 개체라는 개념에 약해서 륜과 착각한 것이었다.
2.2. 2권
시구리아트 유료도로를 건너고 3000명의 두억시니들을 물리치며 대사원에 도착한 일행은 마침내 쥬타기 대선사로부터 살신 계획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이 장대한 계획은 수호자들이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신전을 키보렌에서 발견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돌보는 사제 없이 황폐해진 신전을 본 수호자들은 '신도를 잃은 신'이라는 생각을 신을 잃은 종족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킨다. 그렇게 수호자들은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죽이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한계선 이남에서밖에 살 수 없는 나가들이 북부의 레콘들을 두억시니로 만든다는 것은 아무런 이득 없는 행위라고 생각된다. 1차 대확장 전쟁에 관한 일반적인 견해는 도깨비는 싸움을 거부하였고 개인주의자인 레콘은 홀로 싸워 결국 셋이 함께 하나를 상대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으나, 기온 역시 신의 섭리라는 점에 착안한 나가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에 대항하여 한계선을 형성한 다른 세 신 중 하나를 살해하여 세계를 좀 더 나가에게 유리해지게끔, 즉 좀 더 더워지게끔 만들려 하였다. 즉, 대확장 전쟁이 재개된다는 의미.
그러나 이 계획을 알게 된 수호자 세리스마는 신을 잃은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려 드는 동료 수호자들을 막기 위해 하인샤 대사원과 연락을 취한다.[1]
신을 죽이는 방법을 막기 위해선 신에게 직접 물어봐 그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하며, 신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신과의 관계가 각별한 종족인 나가의 수호자밖에 없다. 신을 부르는 일은 신의 집인 사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나가의 심장탑은 수호자들이 감시하고 있기에 불가능하고, 레콘의 사원은[2] 어디 있는지 모르고, 도깨비의 사원은 어르신과 즈믄누리의 성주 외에는 갈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인간의 사원뿐이다.
그 결과, 살신 계획의 저지를 위해 북부로 갈 신입 수호자 한 명을 호위하고자 대사원에서 구출대를 조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사원은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옛말에서 착안해 각 세 종족에서 구출대원 세 명을 뽑는다. 그렇게 길잡이 케이건 드라카, 대적자 티나한, 요술쟁이 비형 스라블은 키보렌으로 건너갔고, 결국 임무를 완수하여 돌아왔다.
그런데...
<우리가 너희들의 권력 따위를 노리는 줄 알아? 천만에. 그런 사소한 것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물론 그것도 가질 테지만 우리의 눈은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그래. 우리는
대확장 전쟁을 재개할 것이다!>
갈로텍
갈로텍
"신을 잃고 이렇게 슬퍼하는 나와 나들도 있다. 우리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신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고 그런 흉한 일을 벌이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구나. 신을 억류한다고? 그래서 무엇을 얻는다는 거냐? 여신의 증오?"
유해의 폭포[4]
유해의 폭포[4]
눈물을 마시는 새 최대의 반전 중 하나. 800여 년 전의 대확장 전쟁을 재개하기 위해 대륙 전체를 속여넘긴, 세리스마를 필두로 한 나가 사회의 사제집단 수호자들의 속임수다. 그 계획의 골자는 터무니없게도 나가 자신들이 신봉하는 여신인 발자국 없는 여신을 봉인하고 신의 힘을 마음대로 끌어쓰기 위한 계획이었다. 수호자들은 북부로 올라간 화리트가 의식을 통해 여신을 불러낸 사이 신체에 간섭하여 본래 영을 빼내고 여신을 그 몸에 가두어 가사 상태에 빠뜨린 뒤, 통제자를 잃은 여신의 힘을 신명을 통해 자신들이 사용하려 한 것이다. 영 없는 육은 존재할 수 없기에 여신은 그 몸을 죽이지 않고는 탈출이 불가능했고, 육의 상태는 영에 영향을 미치기에 발자국 없는 여신 역시 보통의 나가처럼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신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보트린과, 군령자인 갈로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간에 화리트가 살해당해 륜 페이로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수련자였기에 계획은 성공한다.
수호자들은 이 계획을 통해 여성 위주로 돌아가던 나가 사회에서 남성의 지위를 높임과 동시에 기온을 높여 한계선 너머로 진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수호자들은 우선 각 가문들을 밤중에 기습해서 가주들을 모두 납치해온 뒤, 혼란에 빠진 군중들에게 여신이 불신자들에게 납치되었으며, 빨리 북부를 침공해서 여신을 구출하지 못한다면 나가들이 두억시니로 변할 거라는 거짓 사실을 퍼뜨렸다. 곧 광분한 나가들에 의하여 제2차 대확장 전쟁이 시작되었고, 대륙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2.3. 3권
수호자가 아닌 나가 중에서 륜 페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살신 계획의 진실을 짐작하고 있었던 비아스 마케로우는 더 자세한 정황를 알기 위해 요스비 사건에 대한 정보를 캐고 다닌다.2.4. 4권
대수호자 키베인과 시모그라쥬 평의회 의장 칸비야 고소리의 대화에서 언급된다. 이때 칸비야 고소리는 이미 살신 계획의 전말을 짐작하고 있었으며, 륜 페이에게 자신의 짐작을 확인받은 상태였다.칸비야는 키베인에게 수호자들이 왜 살신 계획을 계획했는지 질문했다. 어차피 나가들은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불신자들은 나가들의 땅을 침략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으니 전쟁은 불필요하지 않았냐고. 그러자 키베인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냥 수호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둘은 대화를 마친다.
한편 케이건, 티나한, 비형으로 이루어진 수탐자들은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화신을 찾아내어 키보렌의 북부군과 합류했다. 그리고는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권능을 이용하여 시우쇠와 함께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 도착하여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를 발견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우쇠는 자신이 신체를 볼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케이건은 볼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하며 그들이 위치한 탑의 층 윗부분을 통째로 날려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살신 계획의 진상이 밝혀지게 되는데...
- 【 스포일러 주의 】
- >"대확장 전쟁 이후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나가들은 남부에. 북부인들은 북부에! 나가들은 항상 심장 뽑고 쥐 잡아먹으며, 그러다가 죽어가! 북부인들은 항상 왕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왕 없이 죽어가! 더 이상 하늘엔 용이 날지 않고 빌어먹을 왕은 항상 없었어! 이토록 엄청난 정체(停滯)를 모르겠냐! 우주가 숨막힐 정도로 멈춰져 있다는 것을 못 느끼겠냐고!"(중략)
"이 끔찍한 정체를 바꾸기 위해 모진 일이 일어나야 했다. 간신히 나가들은 전쟁을 알게 되었어! 북부인들은 왕을 찾았고 하늘에는 용이 날아다녀! 남부와 북부가 서로를 쳐죽이고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생성이다! 변화의 생성이란 말이다! 이 세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런 엄청난 규칙 파괴를 일으키기 위해 발자국 없는 여신이 지불해야 했던 대가는 가혹한 것이다.""이제 내게 그들을 돌려줘! 나는 두 여신과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 다시 윷놀이에 참가해!"발자국 없는 여신이 계획한, 여신 감금 사태를 가장한 어디에도 없는 신 구출 작전. 애초에 발자국 없는 여신도 이 계획을 알고 있었다. 다만 어디에도 없는 신이 활동을 멈추는 바람에 오랜 기간 세상이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어떻게든 새로이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던 발자국 없는 여신이 어디에도 없는 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아이들의 계획에 걸려줬을 뿐이다. 어디에도 없는 신 대신 신의 힘을 휘둘러 세상을 변화시킬 대역, 작중 시우쇠의 말을 빌면 '가짜 말'[5]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낚시꾼은 세리스마가 아니라 발자국 없는 여신이었음이 드러났다. 한 마디로 낚시의 낚시. 겉으로는 오만한 선민종족들이 신의 힘을 취하는 것 이었으나 실상은 이들의 오만함을 역이용해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한 신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어디에도 없는 신이 갇혀있는 신체를 상대하여 그를 해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와 어느 정도 충돌이 있으리라 보았고,[6] 그 때문에 그를 상대할 수 있도록 다른 세 신( 시우쇠와 아기, 그리고 현재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인 카린돌 마케로우)을 한 자리에 모으려 했던 것이 여신의 노림수였던 모양이지만, 정작 셋이 모인 상황이었음에도 하필 신체인 카린돌이 냉동장치에 꽁꽁 얼어붙어있는 처지였기에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그리미 마케로우의 모습을 빌린 륜 페이가 나서서 그의 나가에 대한 증오를 풀어주며 세상에 다시 변화가 시작될 수 있게 되었다.
여담으로 새 시리즈 세계관에서 진정한 살신, 즉 필멸자들이 신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신체든 화신이든 죽으면 다른 육체를 찾아 전령하면 그만이기 때문. 비록 과거에 죽은 신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 신이 스스로 죽기를 원했기 때문에 다른 신의 도움으로 죽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화신이 된 케이건이 시우쇠가 그때 쓴 불을 다시 만들어내는 걸 보고도 "내가 죽기를 원하지 않으면 저 불로도 날 죽일 순 없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데서 알 수 있다.
[1]
멀리 떨어진 북부의 하인샤 대사원과의 원활한 연락을 위해 세리스마는 작중 시간대에서 15년 전,
요스비로 하여금 하인샤 대사원에 뱀단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
[2]
스포일러
[3]
이렇게 한탄한 직후, 자신의 눈 앞에
누구보다 나가에게 심하게 속은 이를 보며 더 큰 불행 앞에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꼴이라는 걸 깨닫는다.
[4]
니름을 주고받던 륜 페이에게 너희 동족은 정말로 괴악하다고 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5]
명확한 것은 나오지 않지만,
유해의 폭포,
보트린,
요스비 등 중 하나로 추측된다. 유해의 폭포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힘을 훔쳐쓰고 있었고, "니름"이라는 나가의 능력을 쓰고 있었다. 보트린은 발자국 없는 여신을 감지할 수 있는,
어디에도 없는 신만이 가진 타신 감지 능력이 있다. 요스비는 직간접적으로 케이건과 페이 남매, 그리고 갈로텍 등을 변화시킨 인물이다.
[6]
실제로 케이건은 자신이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자신이 케이건 드라카라고 강하게 외치면서 나가들에게 복수하고자 시우쇠와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