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출판사 창비가 펴낸 십시일반의 두번째 후속 만화.2. 수록 작품
☆표는 전작 '십시일반'에도 참여했던 작가다.우리 안의 그들, 그들 안의 우리
아찔한 상상, 어찔한 현실
복장불량 자세불량
3. 각 작품별 설명
우리 안의 그들, 그들 안의 우리-
비정도시 外 다수
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나타내고 있다. 비평만화처럼 한 컷에 담아낸 것이 많다. -
완전한 만남
한 아줌마의 아들은 정규직에 갓 취직했지만 아줌마 본인은 비정규직이라서 용역전환을 철회하라는 시위에 나선다. 이에 회사 측은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시위를 벌이는 비정규직들을 진압하는데 그 속에 아줌마의 아들이 있었다. 이에 아줌마는 기절해서 병원으로 실려가고, 병문안을 온 아들은 어머니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그냥 그 속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만화 끝. -
그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이 알고 지내는 남자 지인에 대해 설명하는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 대학생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마지막에 취업 준비로 힘들어하는 그 청년을 위로해 주기 위해 그의 남자친구가 나타난다.[1] 맛있는 거 사 먹으러 가는 남자커플의 뒤에서 여자 주인공이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라고 칭찬하면서 끝. -
여배우 은혜
다운 증후군이 있는 은혜가 일반 학교에서 놀림받거나 집에서 혼자 대화하는 등 힘들게 지내다가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 촬영을 하면서 활발해진다는 이야기.
영화 "다섯개의 시선"에서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부분의 주연을 맡은 정은혜와 박경희 감독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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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홍대리
홍대리 시리즈의 주인공인 홍대리가 보약을 만들어 먹다가 우연히 시간여행하는 약을 만들어서 미래로 날아간다. 홍대리는 정부에 고용되어 시간여행을 하는 약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미래시대였지만 현대의 차별들이 법제화되어 성차별은 기본이고 인종 차별, 종교 차별, 지역 차별, 학력 차별, 인맥 차별, 재산 차별 등이 넘쳐나는 세상이었다.[2][3] 한술 더 떠 이 시대에는 역사와 정치는 역사학자, 정치가들에게나 맡기자는 풍조가 만연해 인터넷 기사 사이트조차 가십거리만 가득 차 있었다. 미래시대에 질려 일은 안 하고 시간이나 죽이던 홍대리는 과거 기사를 보던 중 과거로 가는 약을 실험하는 토끼와 똑같이 생긴 토끼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그 토끼를 집에 데려와 약들을 빼돌려 몰래 실험을 계속하다 진짜로 과거로 가는 약을 만들게 된다. 홍대리는 회사에서 차별받는 여성인 말숙씨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기로 하지만 정부요원이 그냥 음료수인줄 알고 시간여행 약 하나를 마셔 버리는 바람에[4] 결국 자신이 있는 세상에서 서로 노력하자는데 동의하면서 홍대리와 요원만 현실로 돌아온다. -
새대가리
고등학생인 대지는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받고 집안에서는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압력에 시달린다. 이 때 대지의 등에서 날개가 솟아나지만 아빠는 "네 인생에서 아빠의 마지막 간섭이라 생각해라"라면서 무참하게 대지의 날개를 잘라 버린다. 취직하면 돌려주겠다면서.[5] 하지만 대지는 어떻게든 날개를 다시 붙여 보려고 하지만 병원에서는 "부모님을 모셔오라, 나중에 거추장스럽다고 떼어낼 텐데"라며 무시하고 선생은 "이딴 게 다 뭔데!"라며 윽박지르고는 빡센 교육을 시킨다. 이에 어떤 학생이 "이건 아니죠"라며 반항하자 잡도리하고는 교실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덥다면서 자기가 머리에 쓰고 있던 종이봉지[6]를 벗는데 선생이 바로 새대가리였다. -
해리포터와 호구왔다 마법학교
해리 포터 시리즈를 패러디했지만 거의 실질객관동화에 가깝게 쓴웃음이 나오는 구성들로 가득 차 있다. - 한국에서 동쪽으로 지구를 한 바퀴나 돌면 나오는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7]
- 마법학교 입학을 축하한다는데 마지막 문장은 "등록금은 가까운 은행에…"
- 가정환경조사서가 등장한다.
- 세 가지 강력한 마법 = 서울대 졸업, 사법고시 패스, 의사면허.
- 사설 마법학원, 그리고 부모님의 주문("대학가야 사람된다").
- 웅녀 설화가 입시 위주 교육으로 둔갑("대학가야 사람된다(2)", 사실 천부인 3개는 국영수였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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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이 쓰는 마술봉은 사실
체벌용이며 해리 포터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체벌이 다르다(말포이는 엉덩이 열 대, 해리는 뺨 맞기 + 부모님 소환).
마지막에는 선생님을 보고 돌아간 해리네 아빠가 "아빠는 훌륭한 마법사보단 건강한 아들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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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멋모르는 여고생이 요새 살이 찐 것 같거나 목욕탕에서 할머니에게 "출산은 언제야?" 소리를 듣는 등 몸의 이상을 느끼다가 뒤늦게 산부인과에 가고 나서야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담배 피우는 까진 남자들과 어울려 놀다가 섹스를 하고 말았는데, 이후 생리를 해서 별일 없을 줄 알았지만 사실은 착상혈이었다. 결국 부모님에겐 친구의 조언에 따라 친구 집에서 합숙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시설에 혼자 와서 출산을 하고 입양동의서에 사인을 한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는 듯한 묘사가 나오면서 만화 끝.[8]
작가의 코멘트에 의하면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출간한 비혼모 수기집인 "별을 보내다"에 실린 '엄마, 여긴 분만실이야'의 내용을 각색한 거라고 한다. -
창
해당 문서 참고.
4. 총평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얕고 넓다.' 말 그대로 청소년용이라는 느낌이다. 인권에 대한 기초 중의 기초를 다루고 있으며 주제도 작가마다 달라 인권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용도에는 좋다. 즉, 인권에 대한 입문서로 적당하다. 물론 이 만화책에서 인권에 대한 심오한 토론은 기대하지 말자.후속작으로 어깨동무가 있다.
[1]
내용 중간에 남자 지인이 "어디 멋진 남자 없을까?"라는 대사를 하며 복선을 깔기도 했다.
[2]
차별 기준도 현대의 그것보다 세분화되어 현대의 차별이 인종 단위(흑인/황인/백인)/지방 단위로 두루뭉술한 수준이었다면 이 세계에서는 피부색 단위(그것도 명도/채도별로)/읍면동 단위까지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피차별구역은
HSBG(향•소•부곡)이라 불린다. 당연히(?)
대학 서열화도 법제화되어 있었으며
2부 리그에도 못 끼는 대학은 아예 대학 취급도 안 되어 출신자는 '고졸'로 기록된다고 한다. 참고로 주인공이 나온 대학은 2부 리그로, 공무원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고 설정되었다.
[3]
정부요원 K가 홍대리에게 이 '미친 세상'을 '당신이 만든 미래'라고 한다.
[4]
사실 요원이 시간여행약을 안 마셨더라도 말숙은 과거로 갈 생각이 없었다.
[5]
대지의 아빠 역시 옛날에 날개가 잘렸는지 등에 긴 흉터가 2개 있었다. 엄마가 그 상처에 약을 바르면서 하는 "이상하네,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생기네"란 말을 통해 꿈이란 건 어떻게든 없앨 수 없는 것임을 나타낸다.
[6]
이 세계관의 사람들은 전부 자기 얼굴이 그려진 봉투를 뒤집어쓰고 있다.
[7]
그러니까
결국 제자리, 다시 말해 한국의 이야기인 거다.
[8]
이 때 여고생의 마지막 대사가 압권. "흥, 울긴. 내가 왜 우냐. 너 이제 나 우습게 보지마. 이제 내가 너 인생 선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