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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7 23:29:16

정훈이

1. 개요2. 상세3. 인생사4. 성향

1. 개요

출생 1972년
서울특별시
사망 2022년 11월 5일
(향년 50세)

대한민국 만화가. 씨네21의 정훈이 만화 등으로 유명하며, 웹툰 태동기에 웹툰을 그렸던 1세대 웹툰 작가이자 만화의 디지털화의 원로[1] 격으로도 알려져 있다.

2. 상세

1972년생.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적에 창원으로 이사 가서 살았던 탓에 작품에 경상도 사투리가 자주 나온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그리고 영화 보기가 취미였던 소년으로 초등학생 때 그린 만화[2]가 학교, 시, 도 대상을 타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우게 된다. 호랑이 선생님을 어렸을때 재밌게 보았으며 엄하지만 속깊고 자상한 아버지와 어머니와 살았다고 한다.

본명은 ' 정훈'이나, 동명의 선배 만화가가 있었기 때문에 정훈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이름이 외자인 경우는 아예 성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 인생사

무려 삼수를 했지만 대학입시에 실패.[3] 재수시절을 서울에서 보낼 당시 하숙생활을 했는데 당시 대선과 맞물려 삼당합당의 효과로 김영삼이 당선되고 옥상구석에서 울먹이던 광주 출신의 친구를 보고 현대사를 공부했다고 한다.[4] 자신의 오판으로 최후의 보루였던 삼수까지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군대에 가기로 했지만 순수 고졸이라는 이유로 방위병으로 분류. 입대 전까지 만화학원에 다니면서 만화가 준비를 한다.
유시민 작가와 함께 저술한 표현의 기술에 따르자면 만화가가 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삼수에 충격을 먹고 학교 운동장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버려져 있던 시티헌터를 읽고 '나는 지금 너무 슬픈데 이 만화를 보는 순간은 너무 웃기잖아. 그래, 만화를 그리자!\'라는 생각이 들어 만화가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5]
입대 후 창원 집 근처에 있는 동사무소에서 방위병으로 근무. 이때 별의별 인간들을 목격하면서[6] 공무원들이 사는 세계, 이 나라의 어른들이 비겁하게 사는 모습을 뼈저리게 목격했다고 한다. 그때 자신이 보았던 세상의 모습을 토대로 시사적인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라고 말하고 있다.

제대 후 대원씨아이 신인만화가 응모전에서 리모코니스트라는 단편으로 데뷔했다. 백수 젊은이가 TV보면서 늘 리모트 콘트롤러를 가지고 살면서 스스로 리모코니스트라고 칭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이후 영챔프에서 96년~97년까지 트러블 삼국지를 연재하였다. 삼국전투기에 앞선 삼국지 패러디 코미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7]

유시민 작가와 함께 저술한 표현의 기술에 따르자면 매드맥스에 영향을 받은 SF 만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사실은 지구였다라는 엔딩과 주인공이 우주비행사였는데 오랜시간이 지난 후 지구로 돌아왔다는 설정이 혹성탈출의 표절로 걸릴수 있어서 폐기되었다고 한다. 본인은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나온건줄 몰랐다고.

여러 잡지에서 만화를 연재했으며 가장 오랫동안 연재한 것은 씨네21에서 영화가 소재인 만화를 연재한 것.영챔프 연재와 더불어 공동으로 연재했는데 씨네21의 초창기인 95년부터 그려왔다. 씨네21이 영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자 덩달아 그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씨네21이 한겨레신문사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한겨레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다. 한때 10년 넘게 연재해 온것이 피로하다며 잠시 연재를 중단하고 다른 작가들이 영화 vs 만화를 맡았지만 정훈이의 내공을 잇지 못하고 결국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다시 씨네21에 복귀.

여기

2020년을 마지막으로 씨네21 연재를 종료하였다.

2021년 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였으나 2022년 11월 5일 사망하였다. 향년 50세. 부고기사

4. 성향

진보적인 한겨레쪽과 일한 데다가 한겨레 잡지사이기도 한 씨네21에서 연재를 하는지라 진보성향이 강한 편이다.[8]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훈이의 그림을 이용한 TV 광고도 나왔는데, 내레이션이 바로 성우 구자형. 구자형이 직접 새천년민주당 선거 캠프에 도움을 주겠다고 요청했다. # 때문인지 이명박, 박근혜의 보수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만화 내용 자체에서도 그런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90년대 후반에는 국민의 정부 정책 홍보 만화를 그리기도 했고 SBS 어느 프로그램의 의견 코너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및 여러 책자 삽화도 그리며 활동했는데 동아일보 계열에서 낸 다이어트 관련 책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기본적으론 영화를 패러디하는 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떨 땐 비슷하지만 80% 정도는 영화 내용이랑 아무 상관이 없다.[9] 영화 내용상 상관이 적은 개그나 정치풍자가 주를 이뤄서, 그 때문에 처음에 보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화 내용 상 영화랑 정말 전혀 상관없어 보이기 때문에...[10] 예를 들어 《 계몽영화》를 다룬 만화를 보면 " 대한민국 보수 우익의 뿌리는 일제강점기 때의 친일파"라는 주장을 담고 있고, 국방부 천안함 피격 사건 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품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예전에는 만화 대 TV 형식으로 영화뿐 아니라 TV를 소재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옛날 페이지로 올라가보면 있다.

더불어 2002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청년의사에서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 "쇼피알"를 연재했다. 여기 975회의 장기 연재로, 다음해 부고 기사가 올라왔다. #

씨네21 연재 만화 주인공 이름은 남기남. 그 남기남 감독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다. 남기남 농담[11]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 남기남 감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오뚝이 같이 생긴 체형에다가 어벙벙한 청년 모습이다. 그 밖에도 돈다발 분쇄기라는 악명으로 유명한 저예산 막가파 감독 씨네박이 조연으로 나온다. 씨네박은 예수머리를 한 중년. 2000년대 이후론 남기남이 주로 나오고 씨네박은 잘 안 나오다가 간간히 박신애라는 이름으로 나온다.[12]

한편 김똘만이라는 이름의 대머리 보스 캐릭터[13]나 강한 할머니 캐릭터[14]도 자주 등장한다.

2009년에 Windows 7 소개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2011년에 국세청에서 발행한 세금 교육용 만화인 "총랑왕자의 세금유학기"를 그렸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주간지 " 공감"과 국방일보에서 임진왜란 무명열전 역사 만화를 연재했었다. 별세 직전인 2021년 12월호로 마무리되었다.


[1] 씨네21 정훈이 만화 완결 후 씨네21과 인터뷰를 가졌을때, 초창기에는 그림을 그리고 스캔 한 뒤 외장 하드를 제출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이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웹하드 제출로 바뀌었고 정훈이 본인도 서울에서 멀어지면서 씨네21 편집부하고도 거리가 멀어졌다고. [2] 제목은 "아 대한민국!"이였다고 한다. [3] 인생의 쓴맛을 봐서 그런지, 그의 만화에는 아웃사이더나 루저들이 많이 등장. [4] 그 전까지는 광주에 가면 김대중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으나 현대사를 읽고 나서는 그게 심각한 지역차별이란 걸 알게 되었다고. [5] 본인도 이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만화 같은 장면이지만 실화라고 하며 유시민 작가는 "무언가에 몰입하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는 거구나. 너무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6] 동사무소 비품, 기름을 빼돌리는 동대장. 비싼집에 살면서 국가 보조금 타먹는 사람들 등. [7] 이때 친분을 쌓게 된 대원씨아이의 황민호 팀장의 추천으로 스포츠 신문연재라든지 이런저런 연재를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정훈이의 출판사 담당 편집기자였던 오태엽((대원 본부장)을 작중에서 죽여놓고 죽인 황건적 입을 빌려 '오태엽은 골로 갔다!'라는 무시무시한 대사를 썼다. 훗날 오태엽이 술회하길 등골이 서늘했다고. [8] 다만 본인은 정치적으로 진영이 자유롭다고 주장한다. [9] 영화 내용까진 아니라도 배우나 줄거리적으로 비슷하게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2000년대 와선 더더욱 상관이 없게 그리고 있다. 과거에 그린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선 동물 세계로 그려서 라이언 일병을 정말 사자로 그렸다. 밀러 대위는 로 그렸는데 라이언 일병 하나 구해오란 명령에 중대원들이 "뭐, 이런 개같은!"이라고 반발하다가 대가리 박기에 얼차려를 받으며 "입조심! 말조심!"을 외쳤다(...). [10] 이 작품과 연관성을 가지는 것은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포스터에 가깝다. 포스터에 나오는 정보 이상을 작가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내용을 진행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내용은 당연히 별나라. 가끔 가다 영화 내용에 충실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내용 전개는 아스트랄(...). [11] 공교롭게도 필름을~과 비슷하지만 성적인 농담이다. [12] 나중에 밝히길 씨네박은 성격은 예비군 중대장, 외모는 앙드레 김, 오지 오스본을 가져다 만든 캐릭터였는데 오스본 빼고 다 타계하자 슬퍼져서 출연율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13] 주로 조폭 두목으로 등장. [14] 홍콩할매귀신이나 늑대잡는 할머니 등으로 역이 자주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