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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3 08:27:49

사이드 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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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계보3. 검술 및 특징4. 지역별 종류

1. 개요

근세 유럽에서 쓰인, 한 손으로 쓰기 좋은 사이즈이면서 베기와 찌르기가 모두 가능하고, 단순 크로스가드보다 복잡한 힐트를 가진 도검을 뜻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옆구리(Side)에 차는 칼이다.

중세의 한 손으로 쓸만한 십자가 형태의 칼인 아밍 소드와 유사하지만, 십자가 형태였던 힐트가 복잡해지고 손잡이는 더 작아졌으며 칼날도 용도에 따라서 다양해졌다. 날이 길어진 게 유명한 레이피어이며, 문헌에서도 레이피어라는 표현과 사이드 소드, 소드(에페 등 칼을 뜻하는 일반명사)라는 표현이 다양하게 섞여서 쓰인다.

베고 찌르는 칼이라 해서 Cut and Thrust Sword, 비교적 날이 넓다고 해서 브로드소드라 부르기도 한다. 이 중 브로드소드는 근세보다는 근대(17-19세기)에 영국 위주로 쓰인 칼을 부르는 용도로도 많이 쓰이지만, 과거 박물학자들은 유럽 대륙 각지의 근세 한손도검도 좀 넓고 튼튼하면 죄다 브로드소드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등장한 도검들이 대부분 특수목적 용도로 편향된 성능을 보이거나, 총기의 발전에 밀려 성능보다는 휴대성이 더 중시되는 장식도검화 하거나, 본래 실용성 있었으나 후대로 갈수록 경량화 되어 19세기말에 이르러선 "베는 것도 힘들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전적이 있는지라[1], 고전적인 전투를 위한 균형잡힌 한손검이라는 성격에서는 사이드 소드가 마지막 계보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2. 계보

참고: 아밍 소드, 레이피어
옆구리에 차기 좋은 다용도 한손검의 계보상에서 발생했다. 중세 아밍 소드-중세말, 근세 사이드 소드를 거쳐 사이드 소드에서 파생되었다.

중세시대의 한손 양날검인 아밍 소드(Arming sword)는 단순 크로스가드뿐 따로 방어 장치가 없었고 손을 버클러나 방패로 보호하는 방식으로 싸웠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아밍 소드를 하나만 쓰는 검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15세기 후반 가드 너머로 검지를 걸쳐잡아 쓰는 기법을 위해 크로스가드 위에 링을 달아 검지를 보호하는 양식이 등장했다. 이것이 한쪽만 있으면 보기에 안 좋으므로 양쪽 다 다는 양식이 곧바로 나왔으며, 여기에 옆으로 뻗은 사이드링을 장착하여 손가락을 완전하게 보호하는 방어 강화형이 16세기 초반에 등장하였다. 하지만 강화된 가드의 무게가 늘어났으므로 칼날의 폭과 두께를 줄여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였다.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의 군용검인 사이드 소드(Side sword) 또는 컷 앤 쓰러스트 소드(Cut and Thrust sword)라 불리는 도검이었다. 말 그대로 옆구리에 차는 칼, 또는 베기와 찌르기가 다 되는 칼이다.

파일:external/www.kultofathena.com/DT6162_4_l.jpg
(16세기 초반 이탈리아 사이드소드)

초기에는 크로스가드와 핑거링, 사이드링뿐의 단순한 구조였던 사이드소드는 이탈리아 볼로냐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방어의 과학(Science of Defence)을 통해 전 유럽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하고, 이에 맞추어 손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 구조물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좁은 골목에서는 베기성능을 위해 칼날을 넓게 하는 대신, 찌르기를 위해 칼날을 길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칼날만 95~100cm에 달할 만큼 길어진다. 이렇게 길어진 사이드소드는 대체로 레이피어라 불리게 된다.

민간 결투용이 아닌 용병, 중기병 등을 위한 보조무기로서의 사이드소드는 여전히 비교적 두껍고 베기와 찌르기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했다. 이런 칼들은 지역별로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3. 검술 및 특징

참조: 서양 검술, 소드마스터, 레이피어, 롱소드 검술, 브로드소드 검술

대부분의 유럽 검술 학파에서는 15, 16세기 르네상스 시대가 되며 사이드 소드를 다루기 시작했다. 과거 롱소드 검술을 주력으로 삼던 리히테나워 계통도 사이드소드, ‘레이피어’를 언급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사이드소드 학파가 레이피어 학파와 함께 번창하며 근대로 이어지는 유럽 한손검술에 큰 영향을 준다.

영국에서는 조지 실버의 방어의 패러독스에서 사이드소드 앤 버클러, 사이드소드 앤 대거가 언급되며, 한참 뒤 근대에 기록된 브로드소드 검술 올드 스타일을 통해 근세의 사이드소드 검술 형태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현대에도 HEMA 연구자들이 롱소드나 레이피어를 복원하며 자주 접하는 분야인데, 롱소드만큼 대회도 열고 체계적으로 수련하기보다는 개인 수련 내지는 친선대련 형태로 다룬다.

4. 지역별 종류

박물학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칼을 전부 브로드소드라 분류하기도 했다. 힐트 구조물에 지역별 특징이 있다.

사실상 레이피어보다 좀 두껍거나 스몰소드보다 좀 튼튼한 한손검을 상황에 따라 브로드소드, 사이드소드 등으로 폭넓게 부르는 용례이다. 시대상으로 봐도 근세, 근대초기의 도검들이 다양하게 섞여있다.


[1] 세이버가 주는 이미지에 비하면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세이버가 기병용을 넘어 보병용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한 이래 세이버의 날폭은 갈수록 좁아져서 결국은 아예 처음부터 찌르기용 세이버라는 모순적인 설계사상으로 제작된 물건들이 주류로 자리잡는다( 펜싱의 사브르가 이때의 시대상을 상당히 많이 반영한 종목이다). 그 결과 일본 개항시기에는 우치카타나 와키자시와 베기성능을 자주 비교당하며 굴욕아닌 굴욕을 당하기도 하였다. 물론 일본의 저 둘은 기본적으로 양손으로 다루는 양손검 계열이었으니 한손검인 세이버와 비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불합리했지만, 당시 서양 군대들은 다들 한손검만 썼으니 결국 당시 현역이었던 세이버와 일본도가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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