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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3:44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Много ли человеку земли нужно?
How Much Land Does a Man Require?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로 1886년에 출판된 단편집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 다른 이야기들>에 수록되었다.

짧고 설득력 있는 플롯과 그 속에 녹아드는 날카로운 교훈적 메시지로 인해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서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작품이다.

2. 줄거리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검소함을 자랑으로 여기던 러시아인 농부 파홈(Пахом, Pahom)[1]은 아내를 찾아온 처형에게 '농부의 삶은 땅만 충분하다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악마 한 마리가 난로 뒤에 숨어 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고, 속으로 선언한다.
'자, 그럼 승부를 해 보자. 내 너에게 땅을 듬뿍 줄 테니, 그걸로 널 사로잡아 주지.'
이후 파홈은 근면하게 일하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아 원하는 만큼의 땅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하지만 악마의 계략과 이간질 그리고 소유한 땅이 넓어지면서 이웃들과 지속적인 트러블이 일어나 골머리를 앓는다.[2] 그러는 와중에도 소유한 땅을 불려가던 파홈이지만, 날이 갈수록 자신의 처지와 소유한 땅의 크기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굉장히 넓은 땅을 거저나 다름없이 판다는 바시키르인 유목민의 소문을 듣고 파홈은 그들을 찾아간다.

유목민들의 거래 조건은 지극히 간단한데, 해가 뜨고 나서부터 해가 지기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오면 단돈 1000루블에 걸었던 구간의 내부 면적만큼 땅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시작 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면 선지불한 1000루블은 돌려받지 못하고 계약은 파기된다는 조건이다.

조건을 승낙한 파홈은 아침이 되자 곧장 출발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기름진 토지를 더 차지하려고 조금씩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마지막 순간, 파홈은 거추장스러운 신발과 옷도 전부 벗어던지고 젖먹던 힘까지 내어 달려 시작 지점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지만... 지나치게 몸을 혹사시킨 나머지 그대로 넘어져 피를 토한 채로 즉사한다. 그리고 이를 본 악마는 통쾌하게 웃는다.[3]

죽기 직전의 파홈에게 엄청난 땅을 얻었다고 축하를 해 주던 바시키르인 촌장을 옆에 둔 채, 파홈의 하인은 죽은 주인을 묻을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설은 다음의 해설과 함께 끝이 난다.
농부가 차지할 수 있었던 땅은 그가 묻힌 3아르신(2미터) 크기만큼이었다.

3. 기타


[1] 판본에 따라 빠홈이나 바흠으로 나오기도 한다. [2] 농부는 급전이 필요한 지주가 헐값에 처분하는 땅을 사들였지만, 이전에는 이웃들과 공유하던 목초지가 이제 자신의 소유가 되자 이웃 가축의 출입을 손해로 여겨 이걸 막으려다 갈등이 생겼다. [3] 파홈이 땅을 얻기 위해 출발하기 전날 밤에 꾸는 악몽에서 미리 예지몽으로 이 모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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