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24 07:39:08

사고야자나무

1. 개요2. 식재료로써의 사용

1. 개요

영어 Sago Palm
학명 Metroxylon sagu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자라는 야자과의 식물.

7~25m 높이로 자라며, 10m 길이의 우상엽(羽狀葉)[1]을 지닌다. 꽃이 피기 직전에 원줄기에 대량의 전분,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물질이 축적되어 식용으로 사용되기에 쌀나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각 줄기는 수명이 짧아서 10~12년 살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는 죽어 버리지만, 바나나처럼 흡지가 나와 새 줄기가 자란다.

말레이반도의 주요 대도시의 가로수로 아주 흔한데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하여 페낭, 이포, 말라카, 조호르바루 등 말레이시아의 주요 도시들과 싱가포르의 가로수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 식재료로써의 사용

사고야자에서 채취한 전분을 ' 사고(sago)'라 하는데, 채취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을 피우기 직전에 베어 원줄기 속의 전분 등의 영양물질이 가득 찬 조직을 긁어내 통에 넣고 물을 담아둔다. 그러면 한참 후에 전분만 물에 가라앉는데 위에 뜬 맑은 물을 버리고 전분을 말리면 새하얀 쌀같이 된다. 양도 많아서 양식을 하면서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쌀은 좀이 먹지 않아 오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외에 방직 공장에서 을 가공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빵나무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회자되는 빈도는 적은 편. 따로 재배는 하지 않고 야생의 것을 채취한다고 한다.[2] 주 용도는 중국요리의 전분이 그렇듯, 국을 걸쭉하게 만드는 용도.

대만에서는 밀크티에 타피오카 펄처럼 넣어서 버블티로 알려진 쩐주나이차와 비슷한 시구미나이차를 만들어 마신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언급된다. 속에 곡분이 꽉 찬 나무처럼 묘사되고 있고, 곡분으로 을 만들어 보니 매우 좋은 맛이 났다는 서술도 있다.

다만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조리를 잘못하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군도 이 때문에 사고야자를 먹는데 상당히 고생했다고 한다. 출처

Metroxylon sagu 외에도 동속의 M. salomonenseM. amicarum을 사고 채취에 사용할 수 있지만 M. amicarum은 흡지가 나지 않아 열매를 맺거나 사고를 채취하면 그냥 죽어버린다.

영어로 Sago Palm은 소철 종류들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는 소철 종류에서도 전분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철류는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인 사이카신과 BMAA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분 채취시 장기간 처리를 해야하고, 처리를 하여도 독이 남기 때문에 뉴기니에서도 가뭄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만 구황작물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동아프리카[3]에서는 엔세테, 나무바나나라고 불리는 Ensete ventricosum의 전분이 가득한 줄기를 훨씬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 전분을 추출했고, 바나나도 씨가 없는 돌연변이가 출현하기 전에는 이 줄기에서 전분을 추출해 먹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1] 깃털 모양으로 생긴 잎파리. [2] 수요가 늘어 보르네오 섬에서는 대규모로 재배하기도 한다. [3] 에티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