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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심을 눈물로 포장한 정치 9단
거유(巨儒)와 중신들이 주저 없이 군사(君師)로 추앙한 주자학의 대가이자 술을 멀리하고 무명옷과 소찬(菜饌)을 즐긴 근면하고 검약한 군주. 그러나 성품은 냉온을 가파르게 넘나드는 다혈질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보이는 감성적 아니 감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영조는 참으로 잘도 운다.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고 억울해도 울고 노여워도 운다. 울면서 왕실과 조정을 파란으로 몰고 가는 묘한 재주 또한 지녔다. 울면서 신하의 목을 치고 좌천시켰으며 선위할 뜻을 밝혀 아들 사도세자의 마음을 끝도 없이 시험했다. 눈물의 뜻을 아무도 모르니 가늠하고 방비할 수도 없다. 단지 조아리고 두려움에 떨며 처분만 기다릴 뿐. 과시 눈물의 대왕이요 복심을 눈물로 포장한 정치 9단이다.
평생이 인정투쟁으로 점철된, 강박증과 콤플렉스의 소유자
영조의 삶은 평생이 인정투쟁이었다.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자격지심과 ‘형을 죽이고 권좌를 얻은 자’라는 정통성 시비 때문이었다. 자격지심을 없애기 위해 죽기로 노력해 군사(君師)의 칭호를 얻었으며 정통성을 인정받고자 탕평의 책과 균역의 법을 시행했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 동분서주하였음은 불문가지. 그럼에도 온 나라에 괘서(掛書)가 나붙고 민란이 끊이지 않자 오백이든 천이든 죽여 없애는 것으로 자신이 군주임을 입증했다.
죽이고 나니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평생을 채식주의자처럼 소찬(菜饌)만을 고집한 것도 기실 육류와 어류는 반역향 호남과 영남에서 진상되는 것이라 맹독이 들었다 확신해서라 하니 그의 강박이 측은하다 못해 처량 맞다.
비정한 아비
권력을 어찌 쓸까보다 어찌 지킬까에 골몰했고 내가 누구인가보다 내가 누구로 보일 것인가에 골몰했던 영조, 후일 그는 권력을 백성을 위해 쓸 것이며 심지어 그들과 나누겠다 선언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죽이는 비정한 아비가 된다.
[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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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시절 맹의에 의해 김택에게 약점이 잡혀 있는 상태였으나, 맹의가 승정원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승정원을 불태워 버린다. (실은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었지만) 맹의가 소실된 이후 본격적으로 왕권을 휘어잡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김택 앞에서 벌벌 떨던 과거와 다르게 느긋하다 못해 조롱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화부터 세자의 행동에 미묘하게 못마땅한 모습을 보인다. "이놈이 성군흉내를 내네"라며 웃어 넘기지만 속내는...
그리고 이내 선위를 내세워 곤란하게 만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사실 역사적으로도 영조는 형식상으로 사도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긴 것이지 실제로 무언가를 해보라고 맡긴 것이 결코 아니었다.
드라마의 묘사와 다르게 영조는 경연 때마다 세자 뒤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사사건건 참견한다. 때문에 자신과 상의조차도 하지 않은 채 일을 추진한 것은 상당히 거슬리는 일인 셈. 극중의 묘사로 보나, 실제 역사로 보나 주인공의 조력자라기보다는, 김택보다는 영조가 최종 보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맹의"라는 역린이 영조의 분수령이 될 듯 하다. 김택이 뜬금없이 퇴청을 하고, 탕약을 김상로가 대령하자(원래는 김택이 대령하기로 되어있다) 심기가 불편해져 김상로의 면전에 탕약을 쏟아붓고 노발대발하다니 선위를 하겠다며 난리를 부린다. 이후 선위를 취소하고 다시 복귀한다. 그리고 김택이 맹의 문서의 행방을 찾고 죄어오자 둘간의 불안한 동맹이 시작된다. 이후 은근슬쩍 노론을 편들어주고 홍계희의 약점을 김택에게 전하는 등, 흑막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세자가 신흥복 살인사건에 대해 재수사하겠다고 하자 분노하면서도 마지못해 허락한다. 이윽고 박문수가 세자를 부추긴다는 말을 전해듣고[1] 박문수 또한 맹의가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과 박문수가 신흥복을 어정에 유기했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박문수의 집에 직접 찾아가 더 이상의 경거망동은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재수사 또한 유력한 참고인이었던 허정운조차 신흥복은 자살했고 평소 왕실을 비방했다는 기존의 수사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자 크게 실망한 세자에게 군주는 친구가 없다고 가르침을 준다[2]. 그러면서도 세자가 궁에 없을 때 몰래 세자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아버지라는 게 친구 버리는 방법부터 가르친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세자를 상대로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타이르고 있지만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고 내심 맹의의 정체를 세자가 알게 되면 어찌하나 두려워하는 인물. 하지만 정치권력 밖의 아버지로서는 세자를 걱정하는 또다른 모습도 내비친다.
신하에게 막말을 하거나 틈만 나면 선위를 들먹이며 신하들과 밀당을 하는 등 기존의 영조의 아이덴티티와 가깝게 묘사된 인물. 특히 웬만한 대신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지라 찰지게 듣지 못할 하교를 하는게 일품이다. 또한 세자와의 대화도 처음에는 좋게 말하다가 갑자기 성을 내는 등 기존의 영조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하게 달달 볶은 편이다.
'한중록'에서 묘사된 특이한 습관도 묘사되는데,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귀를 씻어냈다는 기록을 2화에서 보여주었다.
진행될수록 악역 포스가 장난 아닌데 세자가 맹의에 관해 아는 것으로 보이고 때마침 강필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법대로 처리하라면서 "사람 죽으란 법은 없구만."이라는 혼잣말을 날린다.
한석규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인 편인데, 1화에서 탕약 가지고 화를 내는 장면, 2화에서 경종의 릉에서 노발대발하고 대신들에게 치를 떠는 것이 특히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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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정치본능 제로의 아마추어
복중에서 이미 왕재로 정해진 모태지존. 준수한 외모, 빠지지 않는 학식, 빼어난 무재까지 갖춘 당대 최고의 상남자다. 현재 대리청정을 통해 후계자 수업 중. 그러나 정치성적은 시원찮다. 정치는 도박과 닮아 쥔 패를 들키면 지는 싸움. 그래서...
왕도를 정전(政殿)이 아닌 여항(閭巷)에서 찾은 왕실의 진보주의자
패배는 있되 좌절은 없다. 승자가 부왕과 신하들이니 권력을 위협할 리 없고, 위협받지 않으니 지키고자 기필코 이길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세자의 정치는 신하들이 올린 문서만을 ‘요령껏’ 살펴 ‘적당히’ 수결하는 것이 전부다. 그 문서가 누군가의 손익을 가르고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음을 가늠해 본 바도 없다. 그러나 ‘의궤살인사건’을 통과하며 이선은 세상의 진실을 담기에 한 장의 문서는 너무 협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모든 해법을 현장에서 찾은 현실주의자
진실을 알고자 세자의 발길이 향한 곳은 여항(閭巷). 골목의 갈피갈피를 누비며 세자는 재야 실학자의 제자가 되었고 정의를 바라는 포교의 동료, 상인과 기술자의 후견인, 광대의 관객, 기녀와 소설가의 친구가 되었다. 그러므로 여항은 사도세자로 하여금 타고난 신분의 귀천으로 사람의 가치를 달지 않는 ‘공평한 세상’을 만들겠노라 큰 희망을 품게 한 산실인 셈이다.
웃음 뒤에 두려움을 숨긴 자, 계몽군주 정조의 길을 열다
그러나 희망은 그의 죄목이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대가는 죽음이 될 것이라 부왕과 신하들은 협박했다. 세자는 두려웠다.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패배가 아니라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그 두려움으로 인해 애써 피워 올린 희망의 불이 꺼질 것이 두려웠다. 두려움을 감추고자 마지막 순간 세자는 생의 가장 환한 웃음을 피워 올렸다. 웃음은 완벽하게 두려움을 가렸다. 하여 희망은 그의 죽음 이후까지 살아남아 계몽군주 정조의 길을 열었다.
[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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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혈기에 매사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이며 1화부터 부왕에 일언반구도 없이 독단적으로 세책의 허가를 강하게 밀어 붙여 박문수에게 이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 그리고 박문수의 경고는 영조의 선위 파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본적으로 따지자면 김택을 잡으려는 영조의 왕권강화 수단이지만 겸사겸사인 것으로 보인다. 혜경궁 홍씨와 사이가 몹시 나쁘게 묘사된다.
왜인지 세자의 절친인 신흥복이 맹의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선위파동으로 석고대죄를 하느라 미처 신흥복과 만나지 못한다. 신흥복이 살해되고 어정에 유기되자 수사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신하들에게 크게 실망하며, 박문수의 추천으로 당파성이 없는데다 올곧은 홍계희를 수사책임으로 임명하나 홍계희는 지난날 잘못된 판결을 한 것을 김택에게 약점잡혀 자살로 수사결과를 조작한다.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세자는 영조의 분노를 받아내면서도 재수사를 허락받는데, 재수사 과정에서 허정운과 서지담에 대한 정보를 홍계희에게 흘리는 바람에 허정운조차 조작된 진술을 하게 되고[3] 서지담은 숨어 지내며 세자의 궁에 몰래 잠입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결국 신흥복의 사인은 자살이며 역심을 품고 있었다는 기존의 수사결과를 뒤집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애꿎은 사람을 죽이는 데 본의 아니게 관여함으로써 정치적으로는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 [4]
서지담이 신흥복의 죽음에 단서가 되는 세책패를 가져다주고 허정운의 살해된 현상을 목격하며 신흥복 사건에서 홍계희보다 큰 배후가 있음을 직감하고 박문수에게 진실을 요구하나 거절당한다. 박문수로부터 진실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뒤 경거망동을 않기로 하고 채제공에게 은밀히 신흥복 살해사건의 수사관 내사를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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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영재교육’이 키워낸 일등만능주의자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 이산의 모후. 지적이고 자색 수려한 재원(才媛). 남에게 꿀리는 것 싫고 동정 받는 것 더 싫다. 그러므로 자신은 언제나 최고여야 하는 일등만능주의자. 일등만능주의의 뿌리는 열등감이다.
아비는 능참봉이었다. 가세 빈한하고 의지할 뒷배하나 없으니 미래도 없었다. 친척들은 ‘반가의 여식으로 나 비단옷 한 번 걸치지 못하는 처지’를 동정했고 사촌들은 거지 적선하듯 단과자를 내밀었다. 그래서다. 가문을 일으킬 유일한 길은 ‘외척의 길’이니 ‘조선에서 가장 존귀한 사내의 내자’가 되라 한 아비의 당부를 단박에 장래희망으로 집었던 것은. 그날로부터 시작된 ‘왕비영재교육’. 열 살도 안 된 계집아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혹독하여 울며 떼 한 번 써 봄직도 하련만 투정 한마디 보태지 않고 견뎌낸 독한 아이, 이 아이가 바로 혜경궁이다.
이미지 관리의 귀재이자 사람 다루는 데 능수능란한 지략가
강인하고 단호하며 차갑다. 눈치 빠르고 바지런하며 어질고 따뜻하고 싹싹하다. 한 사람이라기엔 충돌하는 성향이 여럿이나 모두가 혜경궁이다. ‘내 안에 수많은 나’를 탑재하고 상대에 따라 걸맞은 성향을 빼들고 적절히 요리할 줄 아는 여자. 하여 웃전에겐 절대신임을, 부리는 이에겐 절대충성을 얻어낼 줄 아는 지략가. 그야말로 치마 속까지 정치적인 여자, 혜경궁의 오늘이다.
불행한 아내
혜경궁은 모두의 마음은 잡았으나 단 한 사람, 세자의 마음은 잡지 못했다. 청사에 남을 최고의 왕비가 원이었던 혜경궁은 차기지존인 세자에게 마음을 쏟았을 뿐 인간 이선에겐 관심이 없었다. 그러므로 오직 ‘훌륭한 왕재’가 되도록 헌신(?)했다. 헌신이 커질수록 남편의 마음은 멀어졌고 종당엔 여항을 굴러먹던 계집에게 건너간 채 돌아올 줄 몰랐다. 노여웠다.
헌신의 대가를 배신으로 갚는 남편,
허나 그 마음이 어찌 떠났는지 끝내 알지 못했다. 세상엔 계산되지 않는 마음이 있음을, 내가 원하는 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를 보고 그의 꿈과 미래를 지지하며 기쁨보다 슬픔의 곁을 지키는 지극한 마음, 사랑을 혜경궁은 끝내 배우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배우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간 이선의 꿈, ‘공평한 세상’을 열고자 한 그의 불온한 꿈을 지지하는 순간 자신의 꿈 ‘왕비가 되는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을 버렸다. 아들의 안위를 지켜야 지존의 모후로나마 청사가 기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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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지만 사도세자와는 매우 껄끄러운 관계. 상궁에게도 이를 지적당할 정도이며, 사도세자에게 내가 아니라 용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냐며 대놓고 일갈을 듣기도 한다. 아버지 홍봉한과 함께 궁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문의 권력을 다지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둔 여인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자가 투옥되자 이를 해결하고자 동분서주 움직인다거나, 의관을 직접 챙겨서 세자 앞으로 들고 간다거나, 지담과의 훈훈한 분위기를 내심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세자를 지아비로서 생각하는 마음 자체는 작지 않은 듯 하다. 세자가 건넨 노리개를 보며,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물건이라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세자빈은 마음을 구걸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자신을 다잡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는 역할. 세자가 워낙 철이 없고 제멋대로라 차기 국모로서 어떻게든 제동을 걸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로서의 감정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다.
12회에서는 '당신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 산이의 어미로서'라는 대사가 있는데 세자에게 아내로서(혹은 여자로)말한다면 대충 넘길까봐 지아비가 끔찍이 아끼는 아들을 통해 행보를 멈추라고 당부하는 모습에 절로 짠해졌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방영 전 설정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권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여인으로 설정되어, 세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서지담과 자연스럽게 대비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서지담 역의 김유정이 너무 어린 까닭에 세자와 정분을 쌓는 장면이 보기 좋지 않았다는 평이 많아 성인역으로 교체되는 등 혼란에 빠진 와중에, 세자와 혜경궁의 어울림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난 까닭에 혜경궁 홍씨는 권력 의지와 지아비를 사모하는 아내로서의 역할이 부딪히는 복잡스런 내면을 가진 인물이 되어 버렸다. 실제 역사에서도 (물론 맥락은 다르지만) 마음 고생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세자의 관서행이 조정과 대전에 발각되고, 더 이상은 자신의 노력으로 세자와 세손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세손의 처소를 찾은 세자에게 무슨 염치냐며 일갈한다. 지아비에 대한 연정과 그를 지키기 위해 들인 노력만큼 매번 고스란히 돌아오는 절망을 그러모아 한 지점에서 모두 터뜨리는 명연기. 결국 사도세자의 죽음을 눈물을 흘리며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운명의 여인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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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문씨가 중전으로 책봉될 상황이 되자 세자빈의 활약에 힘입어 반가에서 간택되어 중전이 되었다.
처음에는 노인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았지만 세자빈과의 독대 이후에 마음을 바꾼다. 이때 세자빈에게 행복하시냐고 물었는데, 세자빈은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고, 그 대답을 듣자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간택 과정에서 영조가 낸 문제인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의 인심'이라고 대답했다. 영조는 그 답을 듣고 그런 답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냐며 안타까워한다.
이후 세자가 권력에서 밀려나는 것이 확정되자, 자신을 도와줬던 세자빈에게 일침을 가하며 세자빈이 실소하게 만들기도. 그리고 재빠르게 공기화 되었다.
이 페이지의 모든 항목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지만, 정순왕후와 관련해서도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 있다. 소원 문씨가 중전이 될 일은 애초에 없다. 숙종 대에 후궁의 중전 책봉은 금지되었다. 그러니까 소원 문씨가 애초에 중전을 꿈꿀 일도 없고, 그걸 막으려 세자빈이 정순왕후를 앞세울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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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장인이자 정조의 외조부. 현직 판의금부사(의금부 판사), 후일 영의정.
노론의 영수를 꿈꾸는 야심가. 성균관 장의까지 지냈으나 배경이 없어 번번이 과거에 낙방했던 이력이 한이 되어 철저한 출세지상주의자로 화해 딸 혜경궁에게 ‘왕비 영재교육’ 그 혹독한 교육을 강요했던 장본인이다.
김택과 노론 강경파에게 견제를 당하자 김상로 홍계희 등과 탕평당을 조직, 차기 군주를 선택하고 조종할 꿈을 품는다. 보수도 아닌 수구의 선봉장. 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영조에게 뒤주를 가져다주는 등 사도세자의 죽음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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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사도세자를 확실히 보내버리는 인물로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이다.
역사적으로는 노론 가문 출신이고 이 무렵 조정 최고 실세중 한명이었는데, 드라마상으로는 노론과 어울려 다니지는 않으며 노론덕에 국구가 되어 김택에게 짓눌려 있는 인물이다.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1화에 영조가 선위를 선언하자, 선위를 막기위해 머리를 피가 흐를 때까지 찧는 모습을 보인다. 김택에 의해서 세자빈이 선정되었기에, 김택에게 잡혀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혜경궁 홍씨와 함께 언젠가는 김택의 통수를 치기위해 준비를 하는듯 하다.
2화에서 김택이 "본인의 손으로 세자의 명줄을 끊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복선이 던저지는 인물.
택군(擇君)의 주역으로 영조의 용상을 지배하는 군주 위의 권력. 가차 없고 냉혹하며 비정한 성품. 그러나 이 모든 성정을 온후한 미소 뒤에 철저히 은폐해 도무지 속을 가늠할 수 없는 음흉하고 노회한 자.
정한 목표는 반드시 이룬다. 수단의 정부(正否)도 중요치 않다. 자신이 택한 자를 용상으로 찍어 올리고 그를 통해 조선의 안정적인 지배를 꿈꾼다. 이 나라는 군주가 아니라 양반과 사대부의 나라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므로.
[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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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의 수장. 경종 4년(경종이 승하한 해) 자객들과 함께 동궁전으로 난입해 당시 세제이던 영조를 협박하여 왕으로 만드는 것으로 첫 등장. 현직 영의정으로 한때 영조의 호구를 잡고 휘어잡았으나, 승정원의 화재로 '맹의'라는 약점이 사라진 상태로 일단은 잡혀 사는 모습을 보인다. 영조의 최종보스화가 유력하기때문에, 김택은 페이크 보스이거나 사도세자-영조-김택, 삼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때 약점으로 쥐고 있던 "맹의"의 행방을 백방으로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바로 이 맹의가 무엇이냐는 것인데 영조의 역린, 정확하게 말하면 역린이 될 수도 있지만 영조를 끌어내릴 수 있는 무기로도 보인다. 가장 유력한 것은 경종 독살설과 관련된 문서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극이 진행되면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요 떡밥임은 틀림없다. 1화 말미에 자신의 퇴청을 구실로 영조가 선위 카드를 내세울때 유일하게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맹의의 행방을 찾았기 때문. 선위는 영조의 왕권 강화 수단이었고 신하들이 석고대죄를 하는 테크트리를 타야 한다.
이 때문에 김택을 괘씸죄로 몰아놓으려는 영조가 "혹시 맹의 때문에 그런 거 아냐?"라며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신흥복을 죽이고 맹의 문서를 습득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시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조가 김택에 대해서 상당히 치를 떨고 김택 본인도 영조를 끌어내리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신흥복의 시체 유기로 인해 둘 간의 불안전한 동맹이 시작되고 영조가 친히 홍계희를 구워 삶을 약점을 제시하기까지 함으로써 은근히 악역 2인자 포지션을 잡는중. 머리가 상당히 잘 돌아가는지라, 박문수가 신흥복을 유기했으리라 짐작한다. 실존 인물은 아니며, 이름으로 보건대 숙종조의 권신이자 영조의 출생떡밥에 항상 등장하는
김춘택과, 사도세자 처리에 대해 영조에 동조한 김상로, 홍계희, 김한구 등을 섞은 것으로 추정된다.
재수사가 결정되자 따져묻는 홍계희에게 그의 약점을 영조가 주었다고 말해 홍계희를 잡아두는데 성공, 허정운을 협박해 신흥복은 자살했다는 거짓 진술을 꾸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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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차기 노론 영수가 될 꿈을 꾸나 될 수 있을지는 요원하다.
김택이 차기 영수로 민백상을 선택 2인자가 될 처지에 놓이자 이에 분개, 김택보다 강한 자가 되기 위해 홍봉한 홍계희와 손을 잡고 탕평당을 결성한다. 그러나 탕평당에서 역시 2인자를 면치 못하는 이등 콤플렉스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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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섭의 양부, 부제학
옥당에서 잔뼈가 굵은 학자풍의 선비. 조선의 전통, 가문의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 그러나 집요한 권력 지향형의 인물은 아니다. 진퇴를 분명히 할 줄 아는 균형감각의 소유자. 바로 이 점으로 인해 김택은 김상로를 제치고 노론의 차기 영수로 민백상을 염두에 둔다.
그러나 양자로 들인 아들 민우섭이 세자의 수하가 되어 노론에 칼끝을 겨누자 정치적 위기에 몰린다. 아들 민우섭을 파양하고 노론의 영수로 남을 것인가, 아들과 함께 사도세자의 꿈을 지지하고 조선의 충신으로 남을 것인가. 노신의 고민은 깊어진다.
김성익(
손병호): 영조를 보필하는 상선으로, 영조의 역린인 '맹의'를 없애기 위해 직접 승정원에 방화까지한 인물. 영조의 최측근이지만, 실제 역사속 영조의 행보를 보건데, 사도세자에게 그다지 협조적인 모습은 보이기 힘들 것 같다. 사도세자가 견제세력이 없다며 은근히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영조는 세제 시절도 그렇고 보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마상으로도 재위 초반까지 호구잡혀 무력했다.
최상궁[6](
박현숙): 동궁전 상궁으로 사도세자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 특히 어려서부터 세자에게 냉혹한 궁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엄하게 키운 인물이다. 혜경궁 홍씨에게 말대답도 하는 등 제법 드센 인물.
장내관(
김강현): 동궁전 내관으로 사도세자의 삼촌 내지 형과도 같은 역할이다. 엄하고 드센 최상궁과 달리 다소 무른 인물로, 세자가 5살 당시 선위 파동으로 내몰릴때 안절부절 못하고 (최상궁에 의해 제지되지만) 눈물까지 닦아주려던 인물.
신흥복(
서준영[7]]): 세자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원으로, 사도세자와 사이가 몹시 각별하다. 어찌된 이유인지 영조의 역린인 '맹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김택에 의해 살해당한다.
허정운(
최재환[8]]): 신흥복의 친구 화원. 신흥복이 지닌 맹의를 발견하고 신흥복에게 태워버리든지, 아니면 포도청에 알리든지 하자고 두려움에 떠나 신흥복은 알아서 한다고 무시한다. 결국 그날 밤 친구 신흥복은 죽고 맹의는 사라졌으며 자신은 사도세자의 신흥복 살인사건 재수사 참고인이 되어버렸다. 애인인 부용채의 기녀 춘월이 제공하는 아지트에 숨어 살면서 박문수에게 어정에 시체를 유기한 범인은 박문수임을 고변토록 지시를 받으나, 참고인으로 세자에게 심문을 받기 전 형과 함께 협박을 받아 신흥복은 자살했다는 거짓 진술을 한 며칠 후 자살로 위장되어 살해당한다.
서지담(아역:
김유정, 성인:
윤소희) : 아버지와 함께 몰래 서책 장사를 하는 소녀. 직접 소설을 쓸 정도로 총명한 것으로 보인다. 1화 말미 그리고 2화에 신흥복과 엮이면서 맹의의 행방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 된다. 소설을 쓸 때 사용하는 필명이 빙애인 것을 보아 사도세자의 후궁 수칙박씨[9], 훗날의
경빈 박씨인듯 하다.
서균(
권해효): 서지담의 아버지. 청나라부터 일본에 이르기까지 책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서 얻어 온다. 그래서
고관대작들이 보는 귀한 서적들을 공급해주면서도 불법으로 규정된 세책 사업을 하고 있다. 신흥복 살해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서지담에게 숨어 있으라고 구박하면서도 세책 단골고객인 부용재 기녀 운심에게는 지담이 잘못한게 없다, 잘못이 있다면 딸의 귀한 뜻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이 문제고, 험한 세상이 문제다고 말하는 등 따뜻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나철주(
김민종) : 광통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검계 동방(東方)의 수장.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나철주, 그러나 그 역시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서지담이다. 지담이 수하의 억울을 해결해 줘 안면을 텄으나 현재는 지담의 세책방 단골손님. 검계답지 않게 연애소설 광팬. 지담이 그 비밀을 틀어쥐고 있으니 꼼짝을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의궤살인사건’ 초동수사 과정에서 지담의 조력자가 되나 그로 인해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한다.
운심(
박효주) : 부용재 행수. 도성 최고의 명기. 도성 모든 정보와 소문은 그녀의 치마폭을 넘어 육조 관아 나아가 궁궐의 담장을 넘는다는 도성 최고의 정보통이자 사람다룰 줄 알고 정치에도 제법 능수능란한 육도삼략의 대명사. 서가세책의 단골고객이기도 한 그녀는 중요한 순간마다 지담의 결정적인 조력자가 되어 준다. 나철주에게 연심을 품고 있으나 잘 숨기고 좀처럼 들키지 않는다.
강필재(
김태훈) : 동궁전 별감. 그러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검계 서방의 실질적인 수장. 우연한 기회에 맹의의 존재를 알게 된 강필재는 노론 영수 김택을 찾아가 자신이 맹의를 찾아 바치는 대가로 검계 서방의 뒷배가 되어줄 것을 제안, 그와의 밀월 관계를 시작한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인물이라 이권에선 물러섬이 없고 노론영수 김택에게조차 무턱대고 숙이지는 않는 배짱 좋은 인물이기도 하다.
[1]
박문수는 재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지만 영조에게는 왜곡된 내용으로 보고받는다.
[2]
작중 맹의에 수결하고 임금이 되었을 때부터 친구라는 존재가 거의 없었던 자신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3]
조작된 진술을 말한 후 허정운은 살해당하고 자살로 위장된다.
[4]
물론 세자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이 노회한 김택과 아버지 영조이지만.
[5]
1인 2역
[6]
한중록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7]
사도세자역인 이제훈의 출세작
파수꾼에서 절친 "동윤"역으로 출연하였으며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광평대군으로 한석규의 아들로 출연하기도 했다.
[8]
비밀의 문과 비슷한 시기를 다룬
무사 백동수에서 홍국영 역할로 출연하였다.
[9]
당시 품계도 못 받았던 것 같다. 세자가 후궁을 들이는 일은 삼가야 되는데 하물며 대비인 인원왕후전 내인을 취했으니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