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의 우리
bullpen소의 우리를 뜻하는 용어로, 원래는 투우, 로데오에서 소들이 대기하는 곳을 말한다. 사람을 소에 비유해서 노동자들이 합숙하는 공간을 불펜이라 하기도 한다.
2. 야구장에서 투구 연습을 하는 장소
Bullpen
첫번째는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의 불펜이고,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 두번째는 NPB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구장 베루나 돔의 불펜이고,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세번째는 KBO 리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 잠실 야구장의 불펜이고, 투수는 원태인. |
프로 경기에서 사용되는 야구장은 불펜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기장에 따라서 홈팀, 원정팀 전부 경기장 내에 있거나, 혹은 홈팀의 불펜만 따로 구축되어 있고 원정팀은 경기장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 불펜이 경기장 안에 있으면 경기 도중 타구가 불펜 쪽으로 날아가면 선수들이 큰 부상을 입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연습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어서 서서히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2] 일례로 대한민국의 경우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잠실, 문학, 사직[3] 등 일부 대형 구장을 제외하고는 불펜이 구비된 구장이 많지 않았으나[4][5] 2010년대부터 시작된 구장 리모델링 및 신축으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1군 구장에는 불펜이 신설 및 증축되었다. 2022년 기준으로 현재 대한민국 프로야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홈 야구장에는 외야나 내야, 지하 측에 그라운드와 분리된 불펜이 존재한다.[6] 그 외에 기타 아마추어 구장에는 아예 불펜이 없는 일도 많다. 해외야구의 경우, 일본프로야구는 메아리 현상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지 9개 구장에서 실내 불펜을 쓴다. 덕아웃 아래 지하에 있는 게 대세이며, 외야석 아래 실내 불펜이 있는 경기장도 좀 있다. 베루나 돔은 외야 파울 지역에 불펜이 있고,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는 외야 페어 지역에 불펜이 있으며, 메이지진구 야구장은 본래 아마추어 전용 구장이라 분리된 불펜이 없어 파울 지역에서 투구 연습을 한다.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은 야외 펜스 밖에 두는 경우가 많으며, 실내 불펜은 리글리 필드가 유일하다.[7] 이 덕에 간간히 홈런이나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들어가거나 공을 처리하려는 야수가 불펜에 쑥 들어가버리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인 링센트럴 콜리세움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는 분리된 불펜이 없으며, 파울지역에서 연습투구를 한다.
야구 역사상 가장 이상한 불펜을 꼽으라면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던 폴로그라운드의 불펜일 것이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폴로 경기장을 개조한거라 워낙 광활했는데, 이상하게도 홈플레이트 뒤나 파울라인 옆의 넓은 곳을 두고 파울라인 안에 불펜이 있었다. 외야 페어지역 안에 또 마운드가 있었다는 얘기다.
야구 중계를 보다보면 투수를 교체할 필요가 있으면 투수 코치나 감독이 전화를 거는데 이 전화가 불펜으로 가는 직통 전화이며 주로 구원투수 요청을 할 때 쓰인다.[8] 이 상황을 영어로 "Call to the pen"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불펜에 전화를 연결해 도움을 요청한다는 뜻. 미국 대학야구에서는 전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야구선수가 텍사스 A&M 대학 불펜에 장난전화를 걸어 당시 구원투수였던 현 애틀랜타 선수 A.J 민터를 준비시킨 적이 있다. 어떻게 전화했는지는 불명이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는 '릴리프 카'라는게 불펜에 존재해서 투수 교체시 구원 투수가 타고 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주로 외야 페어지역 담장 뒤에 불펜이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에서는 챔피언스 필드를 홈으로 하는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도 릴리프 카를 쓰는데 모두 홈팀 한정이다. KIA는 자사가 생산하는 자동차를 릴리프 카로 쓰고 SSG는 마케팅 협약을 맺은 협찬사의 차를 빌려쓴다. 한화 이글스는 2024년 무려 포르쉐 911 카레라와 포르쉐 타이칸을 불펜카로 사용해 타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일본의 치바 롯데 마린즈처럼 원정팀 선수도 릴리프 카를 태워주는 팀도 있기는 있다. 불펜이 파울 지역이나 덕아웃 측 지하에 있으면 차를 타지 않고 그냥 걷거나 뛰어서 나온다. 과거 조랑말을 마스코트로 삼았던 청보 핀토스는 1986년 인천 홈구장에서 마차를 릴리프 카 대신 쓰기도[9] 했으나 하필 마차를 끌던 말이 새끼를 낳다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릴리프 마차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10]
반면 미국은 그냥 마운드까지 선수가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유명한 불펜투수라면 이게 나름대로의 등장씬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리아노 리베라는 홈구장에서 구원 등판시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을 틀고 트레버 호프먼은 AC/DC의 Hells Bells를 등장음악으로 트는데 두 선수의 등판 장면은 그야말로 핵간지 중 핵간지로 손꼽힌다. 어떤 선수는 외야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전력질주로 뛰어가는 경우도 있다. MLB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구원투수 히스 벨, KBO에서는 LG 트윈스의 투수였던 이상훈이 대표적이다.[11]
불펜에는 구원 투수 이외에도 이들의 불펜 피칭을 준비하며 구원 투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감독에게 조언하는 불펜 코치가 주요 스텝으로써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직접 불펜에서 투구를 받는 포수도 보직이 있다. 한국에서는 2군 포수 혹은 신고선수가 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30개팀 전부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의 많은 팀들은 불펜 피칭시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를 정식 코치로 대우하기도 한다. 이만수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이 보직으로 6년간 활동하였으며, 2005년 우승 때 선수와 같이 카퍼레이드에 나오는 등 나름대로 화이트삭스 우승 멤버로 대우를 받았다.
1회에는 거의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KBO리그에서는 1회에 헤드샷으로 자동퇴장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기때문에 1회부터 불펜에서 연습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2.1. 구원 투수진을 부르는 야구 용어
2번의 의미의 영향으로 구원 투수진을 부르는 용어로도 쓰이며, 로스터에 등록된 투수 중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말한다. 흔히 마운드 전력을 평가할 때 '불펜이 강하다'는 것은 구원 투수진이 좋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방화범이 많으면 火펜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자세한 것은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항목으로.
3. 엠엘비파크의 자유게시판
원래는 커뮤니티에 흔하게 있던 자유게시판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1]
가끔 선발 투수들이 공격 이닝이 길어질 경우 몸이 식을 수 있어 던지는 경우에도 여기서 던지곤 한다.
[2]
과거에는 그날 경기에서 미출장 선수로 분류된 투수들이 불펜투수의 뒤에서 파울타구를 막는 방패이자 볼보이 역할을 했다.
[3]
사직 야구장도 개장 초기에는 불펜이 없었다. 개장 당시 다목적 경기장으로 설계됐고 실제로도 내야 관중석을 이동해서 종합운동장처럼 써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불펜을 설치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 사직 야구장 1·3루 덕아웃 옆에 불펜이 생긴 것은 이 경기장의 목적이 야구장으로 한정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다.
[4]
구장 덕아웃 옆에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마운드가 2개 정도 마련되어있어서 불펜 투수들은 그 곳에서 몸을 풀었다. 덕아웃 공간 또한 비좁아 각 팀의 불펜투수들은 그 뒤에 따로 의자를 놓아 쪼르르 앉아서 대기하기도 했다.
[5]
아예 불펜이 없던 경기장에서는 구단 코치나 직원들이 손수 삽질로 흙을 쌓아서 불펜을 만들기도 한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
제2 홈구장이었던
마산 야구장의 불펜이 그렇게 해서 생겼는데 구단 프런트 말단 직원으로서 손수 했던 삽질로 이 불펜을 만든 사람은 훗날
바로 옆 새 야구장에서 창원 연고팀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도한 감독이 된다.
[6]
다만 완전한 실내 불펜보다는 그라운드와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지붕은 없는 야외 불펜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 야구장 1·3루 관중석 하단부 여유 공간에 실내 불펜을 만들었다가 단점이 너무 크게 드러나서 익사이팅존 관중석을 축소해 이 공간에 불펜을 다시 만들었다. 사연인즉슨 이 불펜에서 포수 미트에 뻥뻥 꽂히도록 잘 던지던 투수가 정작 경기에 나와보니 구위가 별로이거나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별 볼일 없는 위력의 공도 실내 불펜에서는
메아리 현상이 일어나 포수 미트에 뻥뻥 꽂히는 것처럼 소리가 나서 몸을 푸는 투수는 물론 코치들까지도 속아 넘어간다고 해서 결국 야외로 불펜을 옮기게 된다.
[7]
이 구장도 원래는 외야 파울 지역에 불펜이 있었으나,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기까지 관중석이 확대되며 실내 불펜으로 대체된 것이다.
[8]
덕아웃에서 불펜에 전화를 거는 상황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경기 흐름에 따라 구원투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일 때 불펜에서 투수들이 몸을 풀도록 지시하는 경우, 둘째는 투수교체 전에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 셋째는 구원투수에 대한 출격 지시다.
[9]
이 당시 청보 구단주였던 김정우 풍한방직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이기도 했다.
[10]
'핀순이'라고 명명된 암컷 말이었는데 이 말은 죽기 전에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고 한다. 특히 수많은 관중들의 함성에 놀란 핀순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구장 곳곳에 똥과 오줌을 싸놓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1]
다만 이상훈은 후배 투수들에게 절대 뛰어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관중들에게는 쇼맨십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투수 본인에게는 호흡이 가빠지고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서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