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AA9872><colbgcolor=#fff> 보두앵 4세 Baudouin IV[1] | Baldwin IV[2] | Balduinus IV[3] |
|
|
|
본명 |
보두앵 당주 Baudouin d'Anjou |
즉위명 |
보두앵 4세 Baudouin IV | Baldwin IV |
출생 | 1161년 초여름 (24세) |
[[예루살렘 왕국| ]][[틀:국기| ]][[틀:국기| ]] 예루살렘 왕국 예루살렘 |
|
매장지 | 예루살렘 왕국 예루살렘 성묘교회 |
가문 | 앙주 가문 (House of Anjou) |
재위기간 | 7대 예루살렘 왕국 국왕 |
1174년 7월 11일 ~ 1185년 3월 16일[4] | |
종교 | 가톨릭 |
가족 |
아버지
아모리 1세 어머니 아녜스 드 쿠르트네 누나 시빌라 |
배우 | 에드워드 노튼 |
[clearfix]
1. 개요
|
2. 작중 행적
|
누구와 어떤 게임을 하건 간에, 영혼은 자네 것임을 명심하게.
가혹한 상황에서도 냉철하면서도 훌륭한 군주로 나온다. 극중 분량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이다.[5] 정의롭고 평화로운 '천상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국정에 임하며 종교에 따라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나병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상황이라 항상 가면을 착용해 얼굴을 가리고 있고, 양손도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지라 약을 바르고 벙어리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극중에서는 옛 스승 고프리의 사생아인 발리앙이 예루살렘에 올라오자 그를 알현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나병 때문에 가면과 장갑, 긴 망토로 전신을 가리고 있었다. 자신과 마주 앉은 발리앙에게 " 권력이 몸을 움직일 수 있어도 정신은 자신의 것이며 누가 시켜서 했다는 변명은 신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명언을 남겨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후 발리앙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벽을 보완하는 등 위기의 시대에 국왕으로서 국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나, 동시에 자신의 병이 갈수록 악화되어 오래 살 수 없을 것도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나 시빌라의 두 번째 남편으로서 성전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기 드 뤼지냥과 기와 한통속이었던 케락의 영주 르노 드 샤티용이 허구한 날 무고한 캐러밴을 기습하고 살해하여 왕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었다.[6] 이 때문에 살라딘과 전쟁이 일어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기 위해 군사 고문인 티베리아스[7]가 "그 몸으로 가시다간 죽습니다." 라고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직접 가겠다."며 기어이 위중한 몸으로 십자군을 직접 이끌고 케락으로 가면서 발리앙에게 성 밖 수비를 맡긴다. 발리앙이 소수의 기사들만 이끌고 일전을 벌이는 사이에 성 밖에 있던 백성들은 무사히 성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
Tell My lord Saladin. The Jerusalem has come. |
살라딘: 바라건대 기병을 물리시고, 이 문제는 나에게 맡기시오.
보두앵 4세: 병사들을 온전히 다마스쿠스로 돌려보내시기 바라오. 르노 드 샤티용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오. 내 약속드리오. 철수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이곳에서 죽을 것이오. (침묵) 받아들이겠소?
살라딘: 알겠소. (침묵, 나병으로 힘들어하는 보두앵 4세) 당신에게 내 주치의를 보내주리다.
보두앵 4세: 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살라딘: 와알레쿰 살람 (당신에게도 평화가 있길)
얼마 뒤에 십자군을 이끌고 도착한 보두앵 4세는 "르노는 반드시 처벌하겠다."며 살라딘을 설득하여 일촉즉발의 상태에서 전투를 멈추게 한다. 이때 이미 망토를 추스리는 것도 힘겨울 정도고, 말에서 내리는 것도 버거워서 옆에서 종자나 기사가 도와줘야 했다.[8] 그의 설득을 받아들여 철수하기로 결심한 살라딘은 "내 주치의를 보내주리다."라고 한다.[9][10] 아마 보두앵 4세 사망 후에는 정말 전쟁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실감한 듯하다. 살라딘의 부하들도 보두앵 4세를 보며 "예루살렘 왕은 곧 죽을 것이고 그럼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거다."라고 살라딘에게 간언했다. 보두앵 4세: 병사들을 온전히 다마스쿠스로 돌려보내시기 바라오. 르노 드 샤티용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오. 내 약속드리오. 철수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이곳에서 죽을 것이오. (침묵) 받아들이겠소?
살라딘: 알겠소. (침묵, 나병으로 힘들어하는 보두앵 4세) 당신에게 내 주치의를 보내주리다.
보두앵 4세: 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살라딘: 와알레쿰 살람 (당신에게도 평화가 있길)
그 직후에 르노 드 샤티용에게 간 보두앵 4세는 르노에게 접근하여 "내가 예루살렘이다.(I am Jerusalem.)"[11]라고 선언하며, "충성의 맹세로 내 손에 입을 맞추어라."라고 말한 뒤 벙어리 장갑을 벗고 부패가 진행 중인 손을 내민다. 르노는 살아남기 위해 무릎을 꿇고 피고름이 흐르는 손등에 입을 맞추었지만, 보두앵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두들겨 팬다. 하지만 무리한 탓에 곧 다시 가마로 가 누워야 했다. 그러나 가마를 타고 떠나기 전에 발리앙을 잊지 않고 불러들여 "자네 오늘 참 잘해 주었다."며 그 공적을 치하했다. 발리앙에 대한 신뢰를 굳이 감추지 않는 이 모습에 보두앵 4세의 매형인 기는 당연히 불편함과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안 그래도 발리앙이 시빌라와 내연 관계였는데 이젠 처남이자 왕의 총애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
저렇게 헌신적으로 왕국을 지켜냈건만 그렇지 않아도 심했던 병세가 더 악화되어 정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12] 건강 문제로 혼인을 못해 후사도 두지 못했던 보두앵 4세는 일단 어린 조카[13]의 즉위식을 준비하게 하면서도 유력한 계승자이자 많은 기사를 거느린 권력자 기 때문에 왕국이 위험해질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그 대안책으로 이미 시빌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총신 발리앙을 은밀히 불러들여 "시빌라가 혼자 되면 그 아이와 혼인할 생각이 있나?"고 제의한다.
기를 대신하여 왕위를 계승하라는 그 간접적인 제의에 발리앙은 그럼 기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고 곁에 있던 티베리아스가 "자네에게 반기를 드는 다른 기사들과 함께 처형된다."고 답변한다. 이에 발리앙은 보두앵 4세의 명을 따르라는 티베리아스와 시빌라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양심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면서 "전하께서 말씀하셨듯이 권력이 몸을 움직여도 제 정신은 제 것이다."라며 제의를 거절하며 예루살렘을 떠나 보두앵 4세와 티베리아스를 낙담하게 한다.
이후 임종을 앞둔 그는 시빌라를 불러들여 "열여섯살 때 살라딘을 이겼던 날[14]의 꿈을 꾸었다."며 과거를 회상한다. 이에 시빌라는 울음을 참으며 "너는 언제나 아름다웠다."라고 했고, 보두앵 4세는 "누나는 내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해줘."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보두앵 4세의 사후에 시빌라가 그가 늘 쓰고 있던 가면을 기어이 벗기고 얼굴을 확인하는데, 이미 병세가 심하게 진행된지라 얼굴이 심하게 문드러진 상태였다. 워낙 심각해서 시빌라조차 그 모습을 보고 순간 놀라서 눈을 감았을 정도. 특수분장임을 아는 관객이 보기에도 다소 징그럽다. 물론 실제 나병 환자들의 신체 부패가 심각해지면 나중엔 사망할 때 저런 모습이 되기에 이것도 고증을 잘 살린 것이다.[15]
|
보두앵 4세의 장례식 곡 - Vide Cor Meum |
2.1. 사망 이후
보두앵 4세의 사망 후 그의 조카이자 시빌라의 아들이 보두앵 5세로 즉위하나, 이 아이 역시 선왕처럼 나병 환자임이 드러나고[16] 이 사실이 퍼져나가 왕국이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러자 절망한 시빌라는 동생처럼 아들이 고통스럽게 사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아들을 독살한다. 이후 시빌라는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인 데 대한 비탄과 왕국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 절망과 슬픔에 빠져, 남편 기에게 양위하고 기도실에 칩거한다. 한편 티베리아스는 발리앙에게 "그 아이(보두앵 5세)가 죽으면서 예루살렘도 함께 죽었다"고 비통하게 말한다.그리고 보두앵 4세를 이은 기 드 뤼지냥은 기어이 군대를 일으켜 살라딘을 공격하지만, 애초에 무리하게 강행한 탓에 아주 대패를 하며 예루살렘의 주력부대를 증발시킨다.[17] 결국 예루살렘을 빼앗긴 기 드 뤼지냥은 르노 드 샤티용과 함께 포로로 붙잡혀 살라딘 앞으로 끌려가는데 이때 살라딘은 두 사람을 그야말로 한심하다는 눈길로 쳐다보며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기가 르노도 살라달라는 말도 안되는 애원을 하자[18]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면전에서 르노의 목을 베어버린 뒤 왕은 같은 왕을 죽이지 않는다며 "그대는 선왕에게서 무엇을 배운 건가. 그분은 위대한 왕이었어."라고 혀를 차며 본인의 적이었음에도 보두앵 4세의 죽음에 대한 비통함과 그런 사람의 후계자로서 나라를 말아먹은 기에 대한 경멸과 어이없음을 감추지 못한다.[19]
3. 기타
- 극중에서 그가 입은 의상들은 왕이라는 고귀한 신분을 보여주듯이 금실로 자수가 놓여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옷가지가 흰색이거나 흰색 계통이다.[20] 사슬 갑옷을 입을 때도 흰 망토를 사용한다.[21] 또한 사슬 갑옷에도 혼자만의 특징이 있는데 사슬 갑옷은 다른 인물들도 입지만, 다른 인물들이 입은 것과는 달리 나병 환자로서 피부와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때문인지 비교적 가벼운 무게감을 가질 가는 형태의 사슬로 구성되어 있다. 투구 역시 다른 투구들과는 달리 군더더기 없이 만들어 그 디자인이 매우 간결하다.[22]
- 한편 상기한 흰색 색채의 의미를 더 분석해보면 한센병으로 인한 병약한 이미지와, 예루살렘 왕국의 국왕으로서 성지를 지켜야 하는 수호자 이미지를 둘 다 포용한 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르노 드 샤티용에게 손등 키스를 요구할 때의 상황에서는 그 깨끗한 이미지의 하얀색과 대조되는, 피부가 상하는 병에 걸린 처지를 색채로서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다만 그가 사망할 당시 누이 시빌라를 대면하면서 왕의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입은 옷은 진한 갈색 톤의 옷인데, 그의 죽음과 그 이후 도래할 예루살렘 왕국의 어두운 미래를 표현한 미장센 장치로 보인다.
- 또한 그가 극중에서 착용한 은가면은 평상복을 입을 때 쓰는 매끄러운 표면의 가면 하나와 갑옷을 갖출 때 쓰는 요철이 있는 문양이 새겨진 것 두 가지로 묘사된다. 이에 대해서는 가장 위에 첨부된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 2024년 4월경부터 해외에서는 특유의 편집으로 바이럴을 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Yeat의 If we being real이라는 곡이 흘러나오면서 손 동작을 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1]
프랑스어.
[2]
영어.
[3]
라틴어.
[4]
또는 5월 16일.
[5]
에드워드 노튼 본인이 대본을 읽어 보고 감독인
리들리 스콧에게 자신이 이 역을 맡고 싶다고 요청해서 해당 역을 맡게 되었다. 에드워드 노튼에게 원래 배정되었던 역은
기 드 뤼지냥.
[6]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나병 환자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살라딘과 그 사이에 맺어진 협정을 어기는 것을 정당화하는 장면도 있다.
[7]
실제 역사의 '트리폴리 백작 레몽 3세'에 해당한다. 티베리아스는 원래 인명이 아닌 지명으로, 레몽의 아내인 갈릴리 공작부인 에시바의 영지였다.
[8]
다만 위압감과 간지만큼은 압도적이었는데, 방금 전까지 발리앙을 이기고 예전에 발리앙에게 자비를 받은 과거를 생각하여 그를 케락으로 도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그의 주군 살라딘이 도착했으니 거기서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무슬림 장군 나시르가 "주군 살라딘께 알려라. 예루살렘군이 당도했다. ("Tell My lord Saladin. The Jerusalem has come.")"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9]
작중 살라딘의 이후 대사를 보면 살라딘 본인이 열받아서 쳐들어간 것도 있었지만 이맘들의 강요로 인해 일단 쳐들어가긴 했는데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보두앵 4세는 살라딘의 상황을 파악하고 물러설 명분을 준 셈이다. 살라딘이 준비가 되지 않은 병력으로 십자군과 격돌했다면 결국 남는 것은 패자뿐인 양패구상이다. 군대의 규모상 살라딘이 이기기야 했겠지만 피해는 매우 컸을 것이고, 원래 목적인 공성전을 치를 여력이 남지 않을 것이 자명함으로 이맘들의 지지도 잃었을 것이다. 대규모 병력은 그만큼 움직이는 데에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법이다. 작중에서 살라딘 본인이 언급했듯 질병, 식수원, 병참 등.
[10]
보두앵 4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기도 하지만, 수하를 통해 왕의 상태를 직접 확인케 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11]
이때 기 드 뤼지냥이 이 말을 듣고 처남인 보두앵 4세를 부러움이 섞인 시선으로 슬쩍 쳐다본다. 저 말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보두앵 4세가 사망하고 그의 조카이자 자신의 의붓아들인 보두앵 5세마저 요절하여 결국 시빌라로부터 왕위를 양위받은 뒤에 살라딘의 사신을 죽이고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번엔 자기 입으로 "내가 예루살렘이다."라고 선언한다.
[12]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죽음을 앞두고 썩어들어가는 몸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보두앵 4세 옆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고해성사를 하셔야 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보두앵 4세는 "내가 그분 앞에 서서 직접 할 걸세, 자네 말고(I shall confess to God when I see him, not to you)"이라고 일축한다. 이때 "자네 말고" 앞에서 뜸을 들이다가 그 말과 함께 총대주교가 있는 쪽을 한번 돌아보는데 총대주교가 고해성사를 빌미로 보두앵 4세 자신의 유언이라며 자신이 한 말을 왜곡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13]
시빌라가 첫 남편과 낳은 유복자인 보두앵 5세
[14]
앞에서 서술한, 1177년에 580명의 기사들(다만 실제로는 수천 명의 보병의 지원을 받았다)과 함께 살라딘의 2만 6천 군대를 대파했었던 몽기사르 전투. 발리앙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도 보두앵 4세 본인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데, "그때는 내가 백 살까지도 살 줄 알았는데, 이젠 서른까지도 힘들겠지."라는 쓸쓸한 대사로 이어진다. (실제로도 보두앵 4세는 그 4분의 1도 안 되는 24세에 사망했다.)
[15]
이는 나병으로 인한 왕의 처참한 모습과 동시에 그런 병세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왕으로서의 우아함과 위용을 지킨 성군 보두앵 4세를 향한 경탄을 함께 연출하기 위하여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보두앵 4세의 얼굴을 영상에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16]
이 부분은 극적 요소를 위한 창작이며, 실제 역사에서 보두앵 5세가 한센병 환자였다는 증거는 없다.
[17]
보두앵 4세와 기가 예루살렘군을 이끄는 모습을 비교하면 두 사람의 군사적 역량이 확 비교된다. 보두앵 4세가 예루살렘군을 이끌고 케락에 등장했을 때는 살라딘의 20만 대군에 밀리지 않을 기세를 뿜으며 위풍당당했지만, 기가 하틴의 뿔로 예루살렘군을 이끌 때는 탈수와 열사병으로 다들 반주검이었다.
[18]
기가 잡혀오자 살라딘은 사막의 전장에서 보기 힘든 귀한 얼음물을 건네는데, 이는
접대의 관습에 의거하여 기를 자신의 손님으로 대접하겠다 = 목숨만은 뺏지 않겠다는 상징적 행위이다. 기는 이 얼음물을 그대로 르노에게 넘김으로써, 르노에게도 마찬가지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요청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르노가 이를 받아 들이키자 살라딘은 "네놈에게 준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는데, 즉 기는 몰라도 르노에게는 자비를 베풀 뜻이 없다는 뜻. 이에 르노는 "나는 이 물을 물로서 받을 뿐", 즉 자기도 바보가 아닌 이상 살라딘의 자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으며 그냥 목이 말라서 마셨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19]
이 말에 기도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반박도 못한다. 이후 기 드 뤼지냥은 예루살렘 공성전 직전 속옷 차림에 바보모자만 입은 채, 당나귀에 거꾸로 태워져서 예루살렘 방어군이 볼 수 있게 한 바퀴 돌리는 굴욕을 당한다. 당연히 기의 무능에 치를 떠는 예루살렘의 귀족들과 아내인
시빌라는 온갖 모욕을 당하는 기를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20]
흑색 옷과 금빛 갑옷을 입는 살라딘과 달리 흰색 옷과 은빛 가면이 대조되는 점도 흥미로운 색채의 대조라고 할 만하다.
[21]
다만 이 흰 망토는 다른 기사들도 착용한다. 그러나 왕이라는 신분을 보여주듯이 재질이 고급스럽고 망토 끝단에 금실로 길게 자수가 새겨져 있다.
[22]
영화의 복식을 자세히 보면 기나 발리안 등이 입은 사슬갑옷의 사슬의 두께와 비교하면 확실히 사슬이 가늘다. 투구 역시 다른 군주인 살라딘의 투구와 비교해도 훨씬 간소하며, 또다른 군주인
리처드 1세가 왕관을 투구에 올려 화려하게 장식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간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