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 者 不 祥 之 器
1. 개요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란 뜻이다. 병(兵)은 칼이란 뜻도 되고 모든 무기를 가리켜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전쟁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군대와 무기란 게 사람을 죽이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 표현.이에 반대되는 뜻을 가진 말로 지과위무(止戈爲武)가 있다. 파자를 이용한 언어유희로 창(戈)을 멈춰 세우는 것(止)이 무력(혹은 무인)의 존재의의라는 것.
2. 해설
< 노자> 제31장에 있는 말이다.무기라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구다. 자연(物)은 그래서 이를 미워한다. 그러므로 도를 깨달은 사람은 이것을 쓰지 않는다...
夫唯兵者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夫唯兵者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이 31장은 옛날부터 <노자>에 원래 있던 구절이 아니고 병가(兵家)의 말이 끼워넣어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고, 또 본문 가운데에도 뒷사람의 주석이 뒤섞인 것처럼 보인다.[1]
이 말은 <노자>에서 처음 나온 말인데 <삼략(三略)> 하략편에도 '대저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다. 하늘의 도는 이를 미워한다(夫兵不祥之器 天道惡之)'라는 말이 나온다. 또 <국어> 월어편 범려의 말이라 하여 '용기란 것은 거슬린 덕이요, 무기란 것은 흉한 도구요, 싸움이란 것은 일의 마지막이다(勇者逆德也 兵者凶器也 爭者事之末也)'라는 말이 실려 있는데 같은 내용의 말로서는 이것이 가장 오랜 예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