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2011년[1] | 2011년~2018년 | 2018년~ |
1. 개요
군대에서 사용하는 방한복. 국군에서는 정식 명칭으로 '방한복 상의 내피'라고 한다. 줄여서 '방상 내피'라고도 한다. 부대에 따라서는 방상내피가 정식 명칭이고 방한복 상의 내피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경우도 있다. 사실 '방상 내피 상의'는 틀린 표현이다. 그러나 군대에서건 사회에서건 정식 명칭보단 깔깔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경향이 있다. 옛날 노란색 깔깔이 시절에는 황금갑옷으로 불리기도 했다.국군에서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밀리터리 패션이 유행하면서 입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개파카 안에 기본적으로 붙어있고, 떼서 이것만 입기도 한다.
2. 설명
과거 안쪽이 솜 같은 거친 하얀 화학 섬유로 된 깔깔이라는 동계피복이 있었다. 명칭 자체가 깔깔이라고 되어 있고, 개인 지급 품목은 아니다. 그러다가 새롭게 방상 내피가 보급되면서 어느새 깔깔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명칭마저도 깔깔이라 불리게 된 것.복식 양식에서 이러한 형태의 옷을 정식으로는 누비옷[2] 혹은 허스키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field jacket liner 이라고 부른다. 깔깔이 형태는 누비자켓 혹은 퀼트재킷(Quilted Jacket)이라고도 한다. 원래 영국의 사냥용 보온 외투였다.
구조를 보자면 얇고 가벼우면서도 바람이 잘 스며들지 않을 쫀쫀한 겉감 재질, 보슬보슬 잔털이 많아 부드럽고 닿아도 그리 차갑지 않은 안감, 그 사이에 보온재(솜, 부직포, 깃털, 털, 풀솜,[3] 한지[4])를 누벼넣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이라 기성의류에서도 의외로 자주 보인다. 그래서 나오는 것들이 버버리 깔깔이, 폴로 깔깔이와 그 외 시리즈.
보통 전투복 위, 야전상의 아래라는 포지션을 담당한다. 한때는 대한민국 해군 수병들은 군사경찰(헌병)을 제외하면 깔깔이를 보급받지 못했다. 해상병전투복( 샘브레이, 덩거리), 부사관과 장교들은 근무복을 일반적으로 입고 그에 맞는 방한피복인 피 코트와 잠바가 있어서 깔깔이를 총원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 그러나 동복이 너무 춥다는 피드백이 많아져 동코트 안에 넣어입을 수 있는 보급 깔깔이가 새로 개발되었다. 하의인 깔바지는 부대피복으로 필요 인원들이 돌려 쓰는 게 일반적이나, 멋대로 사유화하거나 개인 구매로 구비하는 이들도 있다.
보온 효과가 탁월하면서도 가벼워서 겨울철 의복으로 인기가 굉장히 높다. 전역 후에 복학생이 돼서 후즐근한 꼬락서니로 아무때나 입고 돌아다니고 졸업 후 집에 가서도 깔깔이를 입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사회복무요원과(근무복 지급해주는 목록에 점퍼가 있고 점퍼와 함께 지급) 전문연구요원은 훈련소 퇴소시 가져갈 수 없다. 그러나 거의 전부 집에 가기 전에 PX에서 파는 네파 깔깔이를 사 간다.
워낙 널리 알려지다보니 군대와는 인연이 없는 일반 여성이나 미필 남성들도 이것의 존재를 알고 있다. 가끔 군필자의 여자친구나 여성 군필자라면 사회에서 입고 다니거나 오빠나 남동생이 있는 여자들이 집에서 깔깔이를 입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여자 미대생이 많이 입는데, 전역한 복학생 선배들에게 빌려 입거나 친오빠나 남동생, 과 CC등 공수해올 곳은 많긴 많다. 미대는 학교에 남아서 과제를 할 때가 많아서 보온 효과가 좋기도 하고 더럽혀도 그다지 아깝지 않기 때문에 많이들 선호하는 편이다. 여담으로 오덕후들이 많은 만화창작 쪽 과에서 이 점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일본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일본은 어디서 허름한 유도복을 구해 오거나 아니면 아예 담요를 둘러쓰고 작업하는데 한국은 열에 여덟은 구형 연두색 깔깔이를 입고 있더라는 것. 처음에는 그게 군용인줄도 몰랐다가 나중에 한국 학생에게 관련 이야기를 듣고 군대에 대한 편견을 더 키운다.
민간에서 패션으로서 입는 경우는 이 문서에서 주로 설명하는 국군 보급품이 아니라, 형태상 옛날 미군 버전을 복각한 것이 흔하다.
워낙 따뜻하기 때문에 일단 집에 있으면 부모님들도 좋아한다. 특히 아빠들이라면 군대에서 다들 입어봤을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안다. 가끔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면 노인들도 많이 입고 다닌다.
그 훌륭한 보온 효과는 이걸 국군에서 주는 의류 중 제일로 꼽기 충분하게 만든다. 복무기간 중 이런저런 방산비리나 구린 제품들로 악명이 높은 국군의 물건 중 그나마 드물게 그 탁월한 가치를 직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물품이다.
드물게 대대장, 행보관 등 부대 간부들이 전역할 때 깔깔이를 못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전역자 지급품 목록에 방상내피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못 가져가게 하면 국방부 규정 위반 행위다. 야전상의도 마찬가지. 만에 하나 국가 비상 사태가 한겨울에 발생하면 예비군이 동원되어 전투에 투입될 수도 있는데, 야상이나 깔깔이가 없으면 전투복 하나 달랑 입고 싸워야 한다. 사실 평시에도 예비군 훈련이 재수없게 3월이나 11월 정도에 걸렸는데 특히나 하필 그때 한파가 몰려왔다면 꼼짝없이 야상에 깔깔이를 챙겨 입고 나가야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예비군 훈련이 잡히면 보통 동대에서 날씨가 추우니 야상에 내피 꼭 챙겨 입고 나오라고 미리 안내한다.
전역자 지급품에 야상과 깔깔이가 없다면 1월 전역자는 집까지 갈 수가 없다. 그러니 여름에 전역하더라도 짐된다고 귀찮아하지 말고 야상하고 깔깔이는 꼭 잘 챙겨서 가져가고, 부대에서 깔깔이를 가지고 못하게 한 경우 국방부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어보자. 시간은 걸린다. 사실여부를 조사해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린다. 물론, 이런 민원들은 십중팔구 사실이므로 똥군기 횡포를 부린 간부의 운명은 뻔하다. 그리고 담당자의 정중한 사과 전화와 함께 신품 깔깔이를 받아볼 수 있다.
초기형 깔깔이(지퍼 없는 단추형 깔깔이)는 구형 야전상의와 결합 가능한 단추 구멍이 뚫려 있었으나, 중기형(지퍼달린 노란색 깔깔이) 부터는 없다. 초중기형 깔깔이의 경우 신형보다 크기가 커서 혹한기에 구형 깔깔이를 보급받는다면 둘 다 껴입어서 환상적인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11년 신형 전투복 지급에 따라 깔깔이 또한 동일한 해 12월 말까지 전방부대와 신교대 장병들에게 갈색의 신형 내피를 지급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이전까지 보급된 노란색 구형 내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갈색 내피는 허리를 잡아주는 고무줄이 없고 더 가늘고 가벼워졌으며, 옷깃이 생겨서 목 위까지 잠글 수 있다. 참고로 납품하는 업체에 따라 품질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다.
그런데 갈색 깔깔이의 경우 땀을 흘려서 생긴 얼룩이 세탁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노란색 구형 내피보다 보온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내부 기모가 사라지고 옷깃이 외부와 같은 재질이라 쉽게 차가워지는 등. 노란색 구형 내피에 비해 보온성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정작 세탁하면 할 수록 내부의 솜이 가라앉아서 불안한 보온성이 더욱 떨어지는 문제가 일선 부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2019년 이후 이 갈색 깔깔이도 구형이 됐다.
2019년부터는 신형 디지털 무늬 방한복 상의 내피가 보급되었고, 재고소진을 위해 19년도 기준으로 구형 갈색 깔깔이가 동시에 보급됐다. 2020년 즈음부터는 모든 부대에 디지털 내피가 기본으로 보급되고 있다.[5] 다시 마름모 꼴로 퀼팅이 들어가서 솜이 내려앉는 문제를 고쳤고, 옷깃에 기모를 덧대서 얼룩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와 목이 차가워지는 문제를 개선했다.
육군훈련소 기준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깔깔이 보급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재고가 남은 부대 기준으로 보급이 진행중이다. #
3. 유사품 및 베리에이션
위 사진은 통상적으로 스키 파카 밑에 입는 것이다. '슈퍼깔깔이(슈깔)', 녹색이라고 '녹깔깔이(녹깔)', '초록깔깔이(초깔)' 등으로도 불리운다. 야상 밑에 입는 신형 깔깔이는 위 사진처럼 갈색이다. 새로 지급되는 이 물품의 특징은 최대 50~60도 열을 내는 특수 소재가 들어가 있어 매우 따뜻하다는 점이다. 전기 담요처럼 안에 열선이 들어 있다. 신형 내피에 관한 자세한 것들은 기사를 참조. 발열 팩이 따로 있으며, 총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일단 켜면 엄청나게 뜨겁다. 밑에 얇게 입어서 피부에 거의 직접적으로 닿게 했다간 2도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GOP나 강안 경계 근무자조차 야상 위, 스키 파카 아래에 입는다. 아무래도 직접 피부에 닿게 입을 수가 없어서, 이걸 넣어서 방한복을 입어도 오질나게 춥기는 마찬가지다.
제작사가 코오롱이라 한 벌당 4~50만 원 선으로 보급품 중에서도 꽤 비싼 편인데 당연히 개인 지급은 안된다. 전역,전출시 무조건 반납 해야한다. 보급이 나오는 곳도 강원도 최전방이나, 서해5도, 울릉도, 강안 경계 지역으로 한정되어있다. 나름 레어탬이다. 비싼 가격에도 성능이 좋아서 들어 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간부들이 컴퓨터 붙잡고 싸우는 모습을 행정반에서 볼 수 있다(일부 전방 사단수색대나 GO, GPP 근무자 등은 예외). 중대당 몇 벌씩 돌려가며 입는다. 발열 팩 관리가 안 돼서 좋다는 발열 기능은 써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바리에이션으로 검은색 깔깔이가 있다. 해군과 군사경찰에게 지급되는 깔깔이가 이 검은색 깔깔이다.
또한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지급되는 방한외피안에 부착되어있는 탈착식 방한내피 또한 검은색 깔깔이다.
일명 '흑깔' 또는 '검정깔깔이(검깔)', '블랙깔깔이(블깔)'. 깔바지 포함해서 부대 주변에 파는 곳도 있고, 없다고 하는 곳도 있고 천차만별이다. 다만 온라인의 경우 대부분 판다. 육군 및 공군 부대에서도 간혹 이걸 입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검은색 특유의 간드러짐으로 혹해서 사는 병사들이 꽤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목에 칼라까지 두툼하게 덮여 있는 검은 깔깔이를 팔기도 한다. 어느 부대는 이게 병영부조리 가혹행위의 근원이 됐다는 소문도 있는데 애초에 사제 피복류는 원칙적으론 부대 내에서 병사가 입으면 안 된다(중대 티, 축구 유니폼 등 부대장의 재량에 따라 허가되는 피복 제외). 하지만 계급이 좀 되면 다들몰래몰래 입는다. 부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추위 고달픈 걸 아는 간부들은 딱히 뭐라 하지도 않는다.
기분탓인지 기존의 노란 깔깔이보다는 덜 따뜻하다.
아주 드물게 오리 털 깔깔이가 보급되는데 보통 간부가 가지거나 보급계 혹은 왕고 차지가 된다. 대신 GP 같은 경우는 보급률이 높은 편이며 아예 경계근무자 전용으로 중대에서 관리하여 돌려쓰는 경우도 있다.
2010년대 위 사진처럼 신형 전투복과 디자인을 맞춘 일명 디지털 방한 내피가 등장하기도 했었다. 미군 폴라텍 내피나 등산용 폴라텍 내피를 사는 게 아니라면 가성비가 매우 좋다. 개중에는 사진과 달리 상하의가 모두 존재하는 데다 팔과 몸통이 지퍼로 연결되어 지퍼를 풀면 밀리터리 룩 조끼가 되는 제품도 있다. 요즘에는 군부대 군장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유니클로 같은 의류점에서도 판다.
4. 기타
예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동했던 모 본이 간지 아이템으로 착용하기도 했다. 참고. 착용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메츠 소속이었다.구소련에는 телогрейка(ватник)라는 비슷한 것을 썼다. 2차 대전 영상물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깔깔이.
군인, 민간인을 막론한 인간뿐만 아니라 가축한테도 쓰이는데 망아지, 송아지 방한복[6]도 깔깔이와 비슷하고, 강아지 패딩 중에도 깔깔이와 비슷한 것이 있다.
5. 매체
카툰 등에 등장하는 말년병장의 기본 복장은 대개 하의는 활동복, 상의는 깔깔이다.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예약 특전으로 왼쪽 가슴에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로고가 바느질된 검은색 깔깔이를 주기도 했었다.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오다 유지가 입고 나온 미군용 파카 M1951을 구입하면 미군용 깔깔이가 들어 있는데, 옷감이 얇고 손목의 밴드가 없으며 앞을 여매는 지퍼나 단추가 없어 방한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이 깔깔이는 M1951 안에 부착하여 입는 용도이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깔깔이 여기저기에 M1951 내부에 있는 단추를 매다는 구멍이 달려 있다. 즉, 단독으로 입으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놈놈놈에서 송강호가 입고 다닌다.
던전앤파이터의 추격 섬멸전에서 나오는 말년병장에게서 이 깔깔이를 구해오라는 퀘스트가 있었다.
군대와는 관계 없지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일루조가 입고 있는 옷도 깔깔이와 흡사하게 생겼다. 이쪽은 배 부분이 드러나 있고 바지도 깔깔이.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파카를 고민하던 중 해병 전우회원이 입은 깔깔이를 보고 판매하기로 했지만 악성 재고만 잔뜩 남아버렸다.
[1]
이것보다 더 구형(IMF 이전 보급)은 이보다 색깔도 약간 짙고 단추로 앞쪽을 잠그며, 주머니도 없다.
[2]
콩글리시의
패딩과 같은 의미. 다만 한국에서는 솜이나 새털을 넣은 나일론 외투(=패딩점퍼)만을 주로 패딩이라고 부르는데, 누비옷은 옷감에 보온재를 누벼 넣은 옷 전반을 총칭한다. 사실 옷감 안에 무언가를 채워넣으면 곧 패디드(padded) 의류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들어가는 보온재를 곧 패딩(padding)이라고 부르는 것. 말년병장답게 내피라는 말을 개무시하고 깔깔이 상의를 겉옷으로 입는다면 이 또한 패딩점퍼에 해당하게 된다.
[3]
누에고치로 만든 솜. 당연히 비싸다.
[4]
목화솜이 들어오기 전에는 옷 속에 섬유질이 살아있는 한지를 솜 대용으로 넣어 방한복을 만들기도
했다.
[5]
수요가 적은 사이즈의 경우 여전히 갈색 깔깔이 재고품이 보급되기도 한다. 2022년 초 군번 기준으로 육군훈련소에서 95사이즈 이하인 사람들은 갈색 깔깔이를 보급받았다는 증언이 있다.
[6]
송아지의 경우 아직 어리고 약하다보니 어미소보다 추위에 약해서, 겨울철이면 어미소의 품 안에서 돌봄을 받는다 해도 추위 때문에 고생하거나, 몸이 더 약해지거나 하는 문제를 겪기도 한다. 한 술 더 떠서 어미소가 모성발현이 안 돼서 송아지를 낳아두고 냅다 방치할 경우, 그 송아지는 얼어죽을 수도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바로 송아지 방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