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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18:29:35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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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바가지.jpg
1. 개요2. 어형3. 문화4. 재질5. 용도6. 관련 관용 표현
6.1. 바가지를 쓰다(바가지요금)6.2. 바가지를 긁다6.3. 바가지로 얻다(먹다)6.4. 쪽박을 차다6.5. 바가지차6.6. 바가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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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래는 열매를 반으로 갈라 속을 비우고 남은 껍질을 말려서 만든 그릇이다. 요즘에는 의미가 바뀌어 그러한 용도의 그릇 자체를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다. 현재는 박으로 만든 바가지보다 플라스틱 재질 바가지가 훨씬 많다.

2. 어형

'바가지'라는 말은 순우리말로, 식물 '박'에 작음을 의미하는 접미사[1] '아지'( 송아지, 강아지, 망아지에 쓰이는 그 아지이다.)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2] 고로 고유어에 속한다.

3. 문화

중국, 일본의 옛날 그림에서 도인이나 신선이 호리병박으로 만든 술병을 차고 있는 모습이 흔히 보인다. 다만 박이라는 식물이 자라는 곳이 그다지 폭넓지 않아 세계 전역에서 바가지를 쓰는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생활에 중요한 식문화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릇의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민속 신앙의 개념으로 모셔진 경우도 많았다. 흥부전에서도 흥부가 박을 타니 금은보화가 나왔지만 놀부가 박을 타니 도깨비가 나왔다든가 하는 이야기도 있고, 조선 시대에는 혼례 당시 신랑 신부가 바가지를 밟아서 깨뜨리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는 바가지 깨지는 소리에 놀란 악귀들이 도망가기를 바라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같은 목적으로, 이사할 때 살던 집 대문 앞에서 바가지를 놓고 힘차게 밟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이사할 때, 이삿짐을 다 싸고 떠나기 직전 옛집 문 앞에서 바가지를 밟아 깨는 관습이 있다. 이는 옛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훼방놓는 귀신들이 바가지 깨는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따라오지 않도록 하여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지금은 생략하거나, 플라스틱 바가지를 깬다.

아무튼 여러모로 서민과 친숙한 물건이었기에 아래에서 보듯 많은 관용어들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4. 재질

오늘날의 바가지들은 생산성, 위생, 내구도[3] 등의 문제로 주로 플라스틱을 이용한 바가지가 쓰인다. 현대에는 전통 바가지는 시골 마을에서나 보이는 정도이며, 그마저도 장식품 정도로만 사용되는 정도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둥근 박이 아닌 호리병박으로 만든 용기도 많이 쓴다.

5. 용도

주로 목욕이나 샤워할 때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용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익히 알려진 곡물을 퍼담는 역할도 있고, 물을 마실 때 쓰는 임시 물잔의 역할도 맡았으며, 마을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를 때 쓰기도 했고, 악기로 사용된 적도 있다. 거기에 모자로 쓰고 다니기도 했다. 여하튼 반 구체형 그릇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보면 된다.

전통 바가지는 버라이어티 프로에서 머리 때릴 때 벌칙으로 많이 쓰인다. 쉽게 깨지고, 벌칙 당사자가 큰 물리적 충격을 받지 않으면서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덕에 심심하면 깨지고 찢어져 나간다. 다만 바가지의 내구도와 벌칙 당사자의 머리 상태에 따라 안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서 쉽게 깨지라고 약간 쪼개놓는 경우도 있다. 사실 잘 깨져도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안 깨지면 더 아프다. 물리학을 아는 사람은 운동량 보존 법칙을 생각해 보자.[4] 때문에 예능에서 쓰이는 벌칙용 바가지들은 쉽게 깨지도록 소품 담당들이 미리 흠집을 내 놓는다.

대표적으로 과거 개그콘서트 코너 감수성에서 김준호가 김대희의 머리를 바가지로 때렸는데 이게 흠집을 제대로 안냈는지 아니면 너무 단단해서 인지 몰라도 깨지지를 않았다(…) 김준호는 어떻게든 깰려고 김대희의 머리를 마구 쳤는데 김대희는 굉장히 아파했다. 또한 김한석은 공포의 쿵쿵따에서 박깨기 벌칙을 받았는데 아무리 깨려고 해도 박이 깨지지 않았다. 그 후 유재석이 대신 도전했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한석이 다시 도전했지만 역시 실패. 이 이야기는 이후 쿵쿵따 총결산에서 김한석이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선정했다.

6. 관련 관용 표현

6.1. 바가지를 쓰다(바가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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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바가지를 긁다

소위 '바가지 긁는다'는 말의 유래는 본디 민간에서 쥐통(괴질)이 돌 때 병 귀신을 쫒기 위해 바가지를 득득 긁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던 풍속이 있었는데, 가족의 잔소리가 저 귀신도 도망가는 바가지 소리만큼이나 듣기 껄끄럽다는 것에서 온 표현이다.

바가지로 쌀이 없는 쌀뒤주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내어 남편의 경제적 무능함, 빈곤함을 간접적으로 항의하는 것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유명한 해적 중 하나인 스티드 보넷 마누라의 바가지를 견디다 못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해적이 되었다. 다만 이쪽은 살림살이 형편은 괜찮았다는 걸 보면 이것저것 잡다한 잔소리가 많았던 듯.

뉴기니의 쳄바가 마링(Tsembaga Maring) 부족은 돼지 사육을 생업으로 삼는데, 돼지 돌보는 일을 여자들이 맡아서 하는지라 돼지들이 많아질수록 남자들이 아내의 바가지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약 12년 간격으로 열리는 돼지 축제가 바가지가 제일 심해지는 기간에 맞춰 열린다는 설이 있다.

6.3. 바가지로 얻다(먹다)

바가지로 얻다, 또는 바가지로 먹다는 '필요 이상으로 얻게 되다'라는 뜻을 갖는다. 바가지의 특성상 대부분 크기가 매우 큼직하므로, 바가지로 무언가를 퍼올리면 그 양이 생각보다 많이 퍼오르는 경우가 잦다. 여기서 착안하여 무언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얻게 되면 바가지로 먹었다는 말이 쓰이곤 한다.

다만, 여기서 필요 이상으로 많이 얻었다는것은 '생각지도 않게 좋은 결과를 많이 얻었다'는 뜻이 아니고, '생각지도 않게 결과를 많이 얻었다'는 뜻으로 쓰이므로, 보통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인다. 당장 가장 많이 쓰이는 용법인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라는 관용구만 봐도 알 수 있듯이...따라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6.4. 쪽박을 차다

작은 바가지를 쪽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에 와선 이 뜻보다는 가난해진 상황을 의미하는 관용어로 많이 쓰인다. 거지들이 작은 바가지인 쪽박을 차고 다니면서 밥을 구걸하고 다녔기 때문에, 가난해진 상황을 가리켜 '쪽박을 차다'는 관용어로 표현하게 되었다. 크게 흥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 대박과 똑같이 '박'으로 끝나면서도 뜻은 전혀 상반되기 때문에, 대박의 반의어로 쪽박이 흔하게 쓰인다.

6.5. 바가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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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작업차를 현장에서 '바가지차'라 부른다. 유래는 크레인에 달린 버킷을 '바가지'라 불린 것으로 전기, 통신에서 가공케이블 관련 작업에 쓰인다. 가장 많이 쓰이는게 1톤 카고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적재함 일부를 잘라내어 그 자리에 소형 크레인 및 아우트리거라 불리는 안정장치를 달고 크레인에 작업용 버킷[5]이 있다.

6.6. 바가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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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바가지를 씌운 다음 거기에 맞춰서 잘랐기 때문에 바가지처럼 일자로 잘린 머리를 소위 바가지 머리라고 부른다. 가끔 바가지 표면에 홈이 나서 한 구석만 이상하게 튀어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1] 이런 것을 지소사(diminutive)라고 한다. [2] 2016년 수능 국어에 합성어인지 파생어인지 묻는 문제로 출제된 바 있다. '-아지'는 자립할 수 없는 접미사이므로 '바가지'는 파생어이다. [3] 그런데 강도는 플라스틱 바가지보다 천연 바가지가 더 강한 경우도 많다. [4] 쉽게 풀이하자면, 바가지가 머리에 부딪혀서 조각으로 깨지는 데에 운동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바가지가 깨지지 않는다면, 운동에너지는 고스란히 머리로 몰린다. [5] 최대 하중이 200kg(작업자 2명과 작업용 공구를 합친 무게)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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