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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07:29:58

다인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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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b3630><colcolor=#fff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다인 2세
Dáin II
<nopad> 파일:attachment/다인 2세/dain.jpg
본명 Dáin II
다인 2세
이명 Dáin Ironfoot
무쇠발 다인
성별 남성
종족 난쟁이 ( 긴수염족)
거주지 로바니온( 철산) 로바니온( 에레보르)
출생 T.A. 2767
가문/왕조 House of Durin
두린 왕조
직책 Lord of the Iron Hills
철산의 군주
King of Durin's Folk
두린 일족의 왕
King under the Mountain
산아래의 왕
재위기간 T.A. 2805-2941 (철산의 군주)
T.A. 2941-3019 (산아래의 왕)
가족관계
부모 나인 (아버지)
자녀 소린 3세 (아들)

1. 개요2. 행적3. 매체에서

[clearfix]

1. 개요

호빗에 등장하는 난쟁이. 난쟁이의 일곱 가문 중 두린 가문의 후예이며, 참나무방패 소린과는 친척이었고 그가 죽은 뒤 재건된 에레보르 왕국의 왕으로 즉위해 철산 에레보르를 다스렸다.

2. 행적

두린족의 근거지였던 철산의 영주 나인의 아들이다.[1] 아자눌비자르 전투 당시 아버지와 함께 지원군을 이끌었다.[2] 오르크 군대를 거의 패퇴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아버지 나인이 전투 중 지쳤고 분노로 눈이 뒤집힌 탓에 아조그와의 대결에서 패하여 전사해버렸다. 이에 분노한 그는 난쟁이로서는 풋내기인(당시 30대 중반이니 인간 나이로는 거의 11살에서 12살 정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리아로 도망치는 아조그를 단숨에 뒤쫓아 모리아의 문앞에서 아조그가 도망에 성공하기 직전에, 모리아의 입구에서 결투를 벌여 붉은 도끼로 단칼에 목을 베어버렸다.[3] 이때 얻은 호칭이 바로 무쇠발. 입구에서 돌아올 때는 아조그에게 덤벼들 때와는 반대로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었다고 하는데, 다음 날에 모리아는 난쟁이들의 것이라는 스라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난쟁이들은 그대로 해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스라인이 다인에게 설마 다인마저 자신을 버릴 것이냐고 묻자, 다인은 스라인을 버리지는 않겠지만 모리아에는 무시무시한 힘이 있기에 시대가 바뀌어야만 난쟁이들이 모리아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4] 아마도 모리아에 멀쩡히 살아있는 두린의 재앙의 기운을 느낀 듯하다.[5]

아자눌비자르 전투가 끝난 이후에는 승리했음에도 무력감에 빠진 스라인을 위로했다. 스라인은 둘째 아들인 프레린이 전사하고, 한쪽 눈이 영영 멀어버렸고 한쪽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승리했음에 기뻐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난쟁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아자눌비자르 전투에서는 두린 일족이 아닌 다른 부족의 난쟁이들도 많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동족의 희생이 컸음에도 대가로 얻은 모리아의 입구가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에 스라인에게 불만을 표했다. 다인은 다른 난쟁이들과는 달리 스라인을 따를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리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모리아를 재점령하지 말 것을 간하기도 했다. 전투가 끝난후 철산으로 돌아간다

이후 다섯 군대 전투 당시 군대가 전혀 없었던 소린과 그의 일행들을 위해 소설에서는 곡괭이와 방패와 칼로 무장된 500명의 난쟁이를 이끌고 왔다. 난쟁이 군대를 이끌며 치열하게 싸운 끝에 고블린 군대를 이기는데 성공한다. 전투가 끝난 후, 두린 일족의 왕인 소린과 그의 후계자인 조카가 모두 사망하자 후계자로 인정받아 왕위에 올라 에레보르와 철산을 통치하게 된다. 소린은 결혼하지 않았기에 자녀가 없었고, 따라서 그의 여동생 디스의 두 아들 필리 킬리가 직계 후계자(모계가 인정된다)였으나 이들 둘 다 다섯군대 전투에서 전사해서 6촌인 다인 2세가 왕이 된 것. 이후 남아서 에레보르를 다스린다.

반지전쟁으로부터 몇 년 전 발린이 모리아로 향하는 것을 극구반대했지만[6] 끝내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난쟁이들과 함께 모리아로 떠났다. 몇년간 소식이 없고 오히려 모르도르에서 사절이 오자[7] 동맹 제안을 거절하고는[8] 모리아와 발린의 상황을 알아볼겸 골목쟁이네 빌보에게 사우론이 그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 글로인 김리 엘론드 회의가 열리는 깊은골로 보낸다.

반지전쟁 당시에는 너른골의 왕 브란드[9]와 함께 너른골 전투에서 동부인들의 침입에 맞섰으며, 노령[10]에도 불구하고 직접 참전했다가 에레보르의 문 앞에서 전사했다. 이때 브란드도 전사. 그가 죽은 이후 돌투구 소린 3세[11]가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다. 돌투구 소린 3세는 철산으로 돌아가고 그의 후손인 두린 7세가 발로그가 없는 크하잣둠을 재건했다. 보린의 후손 글로인의 아들 김리의 영지인 아글라론드와 함께 가운데땅에서 큰 난쟁이 도시가 된다.

호빗이 반지의 제왕과 연결되며 설정이 세밀하게 확장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인물이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본래 간달프가 소린에게 에레보르 수복 이후에 기대했던 북부 지역의 안정을 가져올 왕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비록 전사하긴 하지만.

3. 매체에서

3.1.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스코틀랜드 억양이 매력적인 영국배우 빌리 코놀리(Billy Connolly)가 열연했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서 메리다의 아빠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이다.

3편인 <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등장. 원작과 달리 멧돼지를 탈것으로 타고 다닌다. '무쇠발'이라는 호칭은 원작에서는 위에 언급한 대로 아조그를 쫒아 가 목을 날려 버리면서 생긴 것이다. 그러나 영화판에서는 아조그가 살아있으니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나오지는 않았다. 전투씬에서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호탕한 난쟁이 전사. < 반지의 제왕>의 김리에 이어 상남자 90%+개그 캐 10%의 포스를 보여준다. 에레보르 밑에 요정+ 인간 군대가 진을 치고 공격하기 직전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철갑을 두른 난쟁이 대군이 묵직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언덕 위에서 나타나며 간달프가 "무쇠발이군...(Ironfoot...)"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에서 다인이 가진 포스가 느껴진다. 그리고 한창 요정들과 싸우다 말고 오르크들이 기습을 해오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철천지 원수인 요정 부대를 등지고 더 철천지 원수인 오르크들과 맞설 정도로 눈치도 빠르다.

간달프가 그에 대해 얘기할 때 "소린이 그보다는 분별있다고 생각해왔지."[12]라고 한 것도 있고, 점잖게 앞으로 나와 요정 인간들에게 "괜찮다면 협상을 좀 하고 싶은데 시간을 좀 주겠나?"라고 한다. 여기까진 점잖은 모습이지만 그 직후 "썩 꺼져!"라며 요정들과 인간들을 도발하는 것으로 자신의 호전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간달프가 나서서 오르크가 이쪽으로 진군해오니 군대를 물리라고 말하자 요정들이 군대를 물리기 전에는 그럴 수 없다고 완고하게 버티며, 스란두일 앞에서 대놓고 "그 예쁜 두개골이 박살나도 실실 쪼갤 수 있나 보자![13]/내가 네 협박에 개뿔이나 신경 쓸 거 같냐! 이 뾰족 귀 공주님!"[14]라고 하는 등 사나운 성깔머리와 걸쭉한 입담을 자랑한다. 이 와중에 인간 병사들 및 농기구를 대충 무기랍시고 가져온 상당수 사람들은 당연히 저 호통에 다 겁먹고 움츠렸다. 그 장면을 보고 성벽 위에 있던 소린과 12가신들은 환호성을 외쳤고, 소린이 싸움을 선택한 것 때문에 기분이 심란했던 발린마저 웃었다.

위 설명으로는 "당장 꺼져!" 정도로 생각되겠지만, 고고한 혈통답게 의례적인 인사와 안부를 젠틀하게 물은 뒤 우아한 어법으로 본인의 제안을 내놓는 매너를 보인다. Would you consider로 시작하는 권유문의 형식은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의 귀감이 되는 아주 정중한 표현이다. 물론 다인 2세의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존나 시바 지금 당장 이곳에서 꺼져주시는 걸 고려해주시겠소?" 따위의 내용이 되지만 그런 독설에도 불구하고 스란두일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15] 보다시피 요정들과의 감정이 전혀 좋은 편이 아니나[16] 모두의 적인 오르크들이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싸우려고 했던 요정들을 등지고 진을 친다. 이때 오르크들이 나올 때 대사가 웃긴데 "Oh, come on!(자막에선: 아, 환장하겠네!/정말이지 재수가 없으려니!)"이라고 투덜거리며 맞서는 게 압권. 특히 "오-컴 온!"이 아닌 "어우! 컴-머언!" 이런 식으로 맛깔나게 스코틀랜드 억양이 묻어나는 게 제법 찰지다.

전투에서는 무장한 멧돼지를 타고 있었으나 멧돼지가 오르크들에게 당해 쓰러진 후에는 지상에서 망치와 박치기로 싸운다. 그것도 맨머리로 철로 만든 투구 쓴 오르크들에게 부딪혀대며 전부 한 방에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무식함이 압권. 그럼에도 오르크와 트롤들의 공세로 에레보르 요새 문 앞까지 몰렸고 결사항쟁으로 마음으로 나가려던 순간에 소린이 마음을 다시 잡고 에레보르에 있던 황금종을 이용해 성문에 쌓아둔 돌 바리케이드를 부수며 12가신들과 함께 나타나 돌진하자 그를 보고 철산의 난쟁이들에게 '왕을 따르라(To the king)!'라고 크게 명령하는 것이 간지폭풍이었다.[17] 이후, 사기가 오른 난쟁이들과 함께 오르크들과 싸우던 도중에 언제 투덜거렸냐는 듯이 전장 한복판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소린이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 아조그를 끝장내기 위해서 산양 마차를 탄 발린, 드왈린, 킬리, 필리와 자신은 고작 산양 한 마리만 타고 적진 한복판으로 돌진해 돌파하자 "못 말리는 사촌 같으니! 두린의 가호가 함께하길.!"라며 배웅한 뒤, 다시 전장에 임한다. 그 이후에는 영화에서 행적이 전무하다.

확장판에서는 충돌하기 직전에 군대를 물리는게 아니라 정말로 요정들과 무력 충돌을 일으킨다. 여기서 다인이 이끄는 난쟁이 군단의 강력함이 드러나는데 돌진해오는 난쟁이 군대의 산양 기병대에 맞서서 요정들이 일제사격으로 응수하자 발리스타식의 공성병기를 발사시켜서 화살들을 모조리 무력화시키고 공중방어에 이어 궁수들에게 반격타까지 날린다. 이로 인해 기병대는 단 하나의 피해도 없이 요정들의 군대에 뛰어든다. 확장판의 전투장면을 보게 되면 난쟁이=무식함/요정=지능적 이라는 선입견이 싹 사라진다. 과격하게 싸우긴 했지만 피지컬에 기대는 쪽은 창을 든 방패병과 무기라곤 검 한자루 뿐 인 검병, 궁병이 전부인 스란두일의 요정 군대였고, 다인의 난쟁이 군대는 산양 기병을 위시로 돌격전과 석궁을 사용한 원거리 전이 모두 가능한 무시무시한 위력의 산양 전차, 적의 화살공격을 일거에 소거시키는 회오리 쇠뇌 등 여러가지 장비를 사용하며 전략적으로 전투를 진행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18] 그리고 그렇게 요정 군대와 부딪혀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다가 오르크들의 군세가 나타나자 방금 전까지 싸우던 요정들을 놔두고 오르크들과 맞서 싸우도록 난쟁이들에게 지시한다. 그리고 위의 행적대로 소린과 만난 후 소린과 그의 가신들이 아조그를 치러 떠나는 것을 축복하는 것으로 등장 끝이 났으며 모든 싸움이 끝난 이후에 잠깐 등장하여 대관식을 치른다.

사실 타우리엘 탓에 비중이 줄었다는 필리 이상으로 영화판의 피해자기도 한데, 진작 다인에게 죽었어야 할 아조그가 영화에서는 설정이 바뀌어서 생존한 바람에 아조그 처치의 공은 소린에게 넘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그냥 뜬금없이 지원군 끌고 등장해서 멋지게 싸우다가 뜬금없이 증발해버린 인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상술했듯 극장판의 편집 탓도 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었다.[19]

여담으로 외양이 인상적인데, 콧수염 끝을 위로 말아올리고 뿔조각으로 장식한 모습이 자신이 타고 다니는 멧돼지를 연상시킨다.


[1] 간단히 말해 소린의 사촌뻘되는 친척. [2] 묘사에 따르면 이 부대는 도끼이 아니라 자귀 또는 곡괭이로 무장하고 싸웠다. [3] 즉, 영화와 달리 아조그는 원작 < 호빗> 본편에서 이미 죽었다. [4] 실제로 난쟁이들은 제4시대가 시작되어서야 모리아를 되찾을 수 있었다. [5] 아니면 아조그와 같이 대단한 적수를 죽이고 얼어붙었거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전사로 인한 충격이 뒤늦게 몰려왔거나, 수많은 난쟁이들이 무게를 그제서야 느낀 것일 수도 있다. [6] 스라인과 소린에게도 발로그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그가 발린에게 같은 말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7] 나즈굴이라는 설도 있지만 사우론의 입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나즈굴의 주요 직책은 사령관과 파견 요원이었고,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모습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을 피해야 했기에 나즈굴이 갔을 가능성은 적다. [8] 상대를 잘못 골랐다. 사실 거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다인도 사우론에게 원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향 모리아가 무너지게 된 발로그는 사우론의 상관인 모르고스의 부하였고, 그 모리아 앞에서 벌어진 아자눌비자르 전투, 친척 소린이 죽고 사우론이 볼그에게 시켜 에레보르를 점령하려한 과정 중에 벌어진 다섯 군대 전투에서 이미 많은 난쟁이 친족들도 그 전투에서 사망해 오히려 사자를 베었음 베었지 거절했을 것이다. 물론 사우론도 빈말로 한게 아니라 다인에게 사절을 통해 그에게 골목쟁이네 빌보 위치를 알려주면 사우론이 줬다 가져간 난쟁이의 반지를 돌려주겠다고 하였지만 이를 거절했다. [9] 스마우그를 죽인 바르드의 손자. [10] 250살 넘었으니 인간 나이로는 80살을 넘긴 나이이다. [11] 김리와 항렬이 같고 나이만 더 많다. 즉, 다인도 글로인과 항렬이 같다. [12] 이때 소린은 황금에 대한 탐욕으로 반쯤 미쳐가고 있었다. 맥락상 간달프는 황금에 사로 잡히기 전 소린과 비교했을 때의 소린이 훨씬 이성적으로 보인다는 말. 물론 훗날의 다인의 업적을 생각하면 영화판에선 너무 다인이 무대포 캐릭터로만 나온 셈이다. [13] 이때 사촌끼리 똑같다며 스란두일이 디스 한다. [14] 스란두일이 사촌끼리 "한번 와보라지, 놈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보자고." 라며 위협하자 저렇게 받아친다. 여담이지만, 멀쩡한 남자에게 '공주님'이라 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모욕이다. 스란두일도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싹 굳어졌다. 영어 원문 기준으로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캠페인 '이런 친구들과 함께라면'에서도 미라 한 발레리안 멩스크에게 '공주님(princess)'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를 들은 발레리안은 '용병 주제에 무엄하군.(You forget yourself, mercenary!)' 하며 발끈한다.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 사마의를 도발하기 위해 여자 옷을 보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5] 뱀발로 자막이 잘못되었다. 소린의 할아버지 스로르는 다인의 할아버지 그로르와 형제이기 때문에, 소린과 다인은 사촌이 아니라 육촌이 된다. 'cousin'이라는 말은 대개 사촌을 뜻하지만 사촌 이외에 같은 항렬의 친척을 뜻할 수도 있는 말이다. 물론 설정에 기반한 번역을 하라고 하면 육촌이 맞는 말이지만 영화 관람을 하는 관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인과 소린이 사촌 관계라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16] 간달프에게 "저 요정 놈들은 우리들의 불행만을 바라는 놈팡이"라고 소리친다. [17] 소린이 황금에 미쳐서 다인과 난쟁이들이 밀리고 있음에도 전혀 도와주질 않자 "소린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라고 외치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정신을 차린 소린이 가신들을 이끌고 전투에 참전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왜 이제야 나오는 거야!"라고 반갑게 한 마디를 툭 던지면서 포옹을 한 뒤 함께 싸웠다. [18] 오르크들까지 합쳐도 이 영화에서 제일 무식하게 싸운건 요정들이다. 오르크들을 지휘한 아조그는 굉장히 지능적으로 움직였는데 웜을 사용해서 은밀하게 에레보르로 진군했고, 수적으로 불리한 요정과 난쟁이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군세를 나눠 에레보르와 너른골을 동시에 공격해 요정측이 가뜩이나 적은 병력을 나누게 만들었다.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도 무식하게 닥돌하지 않고 적당한 타이밍을 잡아 진격시키며, 돌 굴두르의 선봉군이 격파될 것을 고려해 아들 볼그에게 군다바드 오르크로 구성된 제2진을 맡겨 시간차를 두어 진군시키는 계획까지 세운다. 요정들은 난쟁이들이 회오리 쇠뇌 때문에 화살 공격을 무력화되고, 아군 방진에 피해만 생기는걸 봐놓고도 굳이 한번 더 공격해서 피해를 늘린 스란두일과 난쟁이 중장보병들이 장창방진을 쳐놓아서 후방에서 활로 지원만 해주면 피해없이 적을 소모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난쟁이들 뛰어넘어 오르크진영에 닥돌해 난전을 벌인 요정 검병들이 모든걸 설명해준다. 이게 매우 멍청해보이는게 난쟁이들의 신체능력은 엔트나 트롤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최강이다. 그 차이는 인간이 아무리 운동을 한다고 해서 수컷 고릴라를 힘으로 못이기는 것처럼 매꿀 수 없는 종족 차이가 있다. 거기다 난쟁이의 갑옷과 방패, 장창의 견고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거기다 무게중심도 낮기에 오르크들이 트롤이라도 동원하지 않는 이상 이 방진을 뚫을 수가 없는데도 요정들은 제 무용만 믿고 돌진한 것이다. [19] 다만 영화적으로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운데땅 이야기에서 다인은 소린 못지 않게 중요한 인물이지만, 영화상에서 다인은 "소린의 싸움 잘하는 친척" 정도로 조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12가신 중 하나도 아니고 3부작의 마지막에서야 등장했는데, 이런 인물이 메인 악역을 척살하면 애초에 아조그가 메인 악역인 시점에서 원래 소설과 영화판을 분리해 생각하는 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