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OKAN : The Martial Spirit
1. 개요
1989년에 EA에서 나온 스포츠 게임. 발매 기종은 IBM PC 호환기종( MS-DOS), 아미가, ZX 스펙트럼, Amstard CPC, 세가 제네시스 등.대전 격투 게임처럼 1:1 대련 구도지만, 플레이해보면 일반적인 대전액션게임이라기 보다는 서로 다른 유파 무술끼리의 시합을 다루고 있는 스포츠 게임에 가깝다. 대전액션게임 장르의 중시조인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나온 것이 이로부터 2년 후인 1991년이니 대전액션 장르 자체가 확립되기 이전의 작품이다. 이보다 앞서 나온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면 카라테카(1983)[1], 가라테(게임)(1984), 이얼 쿵후(1985), 스트리트 파이터(1987) 같은 게임이 있겠다. 즉 이 게임 역시 대전액션 장르의 여명기에 등장한 조상님격 작품이다.
2. 상세
플레이어는 가라데, 봉술, 검도, 쌍절곤의 4가지 일본 무술을 익혀서 사용할 수 있다. 수련이 끝나면 실제로 일본 무도관 건물에 가서 정규시합을 치른다.[2] 무도관에서 만나는 상대는 플레이어의 4가지 유파 외에도 사슬낫이나 인술[3] 등 플레이어가 선택 불가능한 유파도 출전하며, 각각의 상대에게는 프로필이 있었다.[4]전후 이동과 점프, 상중하단 공격이 있는데, 지금의 대전 격투 게임 기준으로 보면 조작감이 이질적이다. 키보드에서는 8방향을 모두 이용하고 동시입력이 아니라서 대각선 입력이 어렵다. 그리고 전진이 3, 후진은 1키에 할당되어 있다. 공격/방어버튼은 SHIFT키인데, 방향키와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동작이 달라진다는 점도[5] 난해할 수 있다. 공격이 상/중/하단으로 나뉘는데, 방어도 상/중/하가 따로 있어서 각각 딱 맞춰야지만 막아지기 때문에 3지선다 방식.[6]
국내에는 MS-DOS 버전이 들어와 당시 PC통신, 특히 게임 프로그래밍 계에서 페르시아의 왕자와 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걸작으로 손꼽혔다. 간단한 조작감과 타격감이 좋아[7] 당시 제법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당시 최고 사양인 VGA급 그래픽(320*200, 256색)에 움직임도 부드럽고, AdLib 카드 또는 롤랜드 MT-32 모듈에서 들려주는 근사한 BGM에 심지어 당시로는 드물게 음성 지원까지 되는 게임이었다.[8] 무술 도장에서는 배경에 학이 느릿느릿 걸어다니기도 했고, 시간이 가면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움직인다. 이스터 에그로 고질라가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도장 선택시 우측 하단의 샛길로 가면 간단한 벽돌깨기류 게임까지 할수 있었다. 말 그대로 있을 건 다 있는 토탈 패키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 2HD 디스켓 1장에 딱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것은 극한의 코딩으로 자체 압축률을 높인 결과로,[9] 90년대 당시 최고 수준의 압축률을 자랑한 RAR로 압축해도 용량을 거의 줄이지 못했다. 요즈음은 게임 데이터를 압축해서 패키지 파일에 넣는 것이 기본사양인데, 이 게임이 바로 그 선구자뻘 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한 때 고작 2명이서 만든 게임에 EA는 퍼블리셔일 뿐이다라는 소문이 퍼져있었으나, 웹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제작진 이름만 해도 4명[10]이 나오며, 디벨로퍼도 EA라는 자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89년 당시에는 와패니즈라는 개념조차 확립되지 못한 시기로 와패니즈라는 용어 조차 없었던 당시에 나온 게임으로 와패니즈 게임의 선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진 중에 일본인이 있어서 와패니즈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디자인을 담당한 Michael Kosaka 는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계 미국인이다. 서양에서는 일본 문화를 엿볼수 있는 게임이라는 식으로 인식되었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엉터리 고증의 네타게 취급. 문화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카라테카와 마찬가지로 오리엔탈리즘이 묻어나는, 서구인 시각으로 본 일본 무도를 다룬 작품임을 숨길수 없다보니 당사지인 일본의 현지인들이 보기에는 매우 우스워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겠다. 1980년대는 일본의 고도성장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미국을 압도하네마네 하던 시절인지라 당시의 영화나 드라마 같은 문화상품에는 이런 게 꽤 많았고 본작도 그런 '일본 바람'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서양에서도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게임인데, 1990년에 D&D전문지 Dragon의 "The Role of Gomputers"라는 칼럼에 게재되었을 때는 리뷰 점수 4/5점을 받았으나, 1991년 12월에 비디오게임잡지 GamePro에서는 1991년 최악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11]
3. 대전 모드 등장 캐릭터
총 12스테이지로 구성되었으며 대부분 실존 유파를 참고하여 제작된것으로 보인다.캐릭터명, 유파, 사용무술, 단(등급 랭크)순으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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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고로 - 오제키류 가라데 초단
첫번째 스테이지로 굉장히 쉬운 첫 상대. 아무 무술 이나 선택하면은 그냥 쉽게 이길수 있다. 여담으로 프로필 일러스트에서 초밥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본업은 스시 집 주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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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라 에이지 - 야규류 검도 초단
두번째 스테이지. 이 캐릭터의 유파가 야규 인것으로 보아서 야규 신음류를 모티브로 한것으로 추정된다. 검술로 상대하는 캐릭터로써 호구와 호면을 장착하고 덤빈다.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은 상대. 또한 프로필 란에서 보여지는 별명이 카미카제 키드 라고 한다. 참고로 유일한 검도상대이기도 해서 이 사람 이후로는 검도를 사용하는 도전자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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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도란 - 시토류 톤파 2단
세번째 스테이지로써 오키나와에서 가라테를 연마했다는 설정의 서양인으로 삿갓을 쓰고 전신을 근육질로 노출하며 하얀 훈도시에는 검은띠를 메고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갈색의 톤파를 들고 플레이어와 대전한다. 톤파보다 리치가 약간 긴 쌍절곤으로 쉽게 승리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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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하라 세이고 - 타류 눈차쿠 단 없음.
쌍절곤을 사용하는 CPU가 등장하는 네번째 스테이지이며 전문적인 도장에서 배우지 않고 본인이 사용하는 고유 유파를 가지고 있는지 단이 No Rank로 나온다. 프로필 일러스트에는 곱슬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을 하고 있다. 빨간색의 쌍절곤을 들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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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 테츠오 - 미야테류 봉술 3단
다섯번째 스테이지. 리치가 긴 봉술을 사용하는 중년남성으로 촌마개를 하고 녹색의 전국시대의 주군 복장을 하고 있다. 프로필란에서 보여지는 내용에 의하면 회사에서 풀 타임을 뛰는 샐러리맨 이라고 한다. 방어를 많이 하며 그 틈을 이용해 헛점을 노리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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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 구스타프손 - 하쿠츠회 공수도 5단
프로필상에 나온 이름을 보아서는 북유럽인 스칸디나비아쪽 출신으로 추정되며 첫 상대인 스즈키 고로에 이은 공수도를 사용하는 두번째 무도가로 여섯번째 스테이지. 이때부터 상대편들이 슬슬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마샬아츠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서 유럽대륙을 여행한 무술인이라고 한다. 게임상에서는 방어와 킥 기술을 중심적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사람이 사용하는 공중에서 돌려차기 기술을 맞으면 체력의 절반이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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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히로시 - 아라키류 사슬낫 8단
일곱번째 상대로 쿠사리가마를 사용하는 70대로 보이는 노인.[12] 도쿄의 어느 산속에서 사슬낫의 극한을 익힌 사람으로 파란색 도복을 입고 대전한다. 리치가 굉장히 긴것 처럼 보여지지만 실제 게임상 에서는 사슬을 두바퀴 정도 돌리는 공격과 낫으로 찍는 공격밖에 하지 않으므로 눈차쿠나 봉술을 사용하면은 쉽게 승리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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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 히로세 - 신카게류 장도 4단
여덟번째 상대로써 언월도와 비슷하면서 창과는 전혀 다른 무기인 나기나타를 사용하는 최초의 여성 상대이다. 게이샤 (기생)와 비슷한 복장이 특징. 플레이어가 무술 선택을 할때 똑같이 리치가 긴 봉술을 사용하면 그냥 이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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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우 - 세키구치회[13] 쌍절곤 8단
아홉번째 상대이며 이 사람도 네번째 상대인 카와하라 세이고 처럼 쌍절곤을 사용하는 상대이다. 프로필 사진을 보아서는 동양인은 맞지만 이름을 보아서는 홍콩계 내지 대만계 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호놀눌루 출신으로 별명은 화이트 타이거 이며 세키구치 회 소속의 미즈카미 선생에서 눈차쿠를 배웠다고 한다. 게임상에서는 방어와 스피드 위주의 공격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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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무라 아야코 - 인술
열번째 상대. 미유키 히로세에 이은 두번째 여성 상대로 쿠노이치이다.[14] 소속 유파와 랭크 (단)은 불명이며 최종 상대 등장 이전까지 제일 어려운 상대이다. 여자 닌자 답게 닌자무술 (닌쥬츠)를 사용하며 육탄전 공격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15] 표창 던지기 및 모습을 잠시나마 감출수가 있는 연막탄을 사용한다. 본래 기획에 따르면 입으로 부는 바람총 (독침)과 고폭탄을 던지는 마키비시까지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용량문제로 삭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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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타 카즈오 - 보장원류 창술 7단
열한번째 도전자로 실존하는 창술 유파 중에서도 아주 그 유명한 호조인류 창술을 사용한다. 상대가 쓰러질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타일을 가졌다고 한다. 일본 무사인 사무라이 갑주를 입은것이 특징. 게임상에서는 빨간색 가면을 쓰고 덤빈다. 또한 상대가 가까이에 접근하게 되면 갑자기 발길질을 시전하며 봉술과 비슷한 공격을 하므로 플레이어도 봉술을 선택하면 이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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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게 - 사용무술 미상
최종 스테이지. 이름의 뜻은 도마뱀으로써 11인의 도전자를 물리치고 제일 마지막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전해오는 굉장히 어려운 상대이다. 플레이어의 무술을 따라하는 의문의 무술인으로써 유파, 사용하는 무술, 단이 모두 미상으로 되어있다. 대전에 들어가기 전에 플레이어가 가라데를 선택하면 가라데를 하고 검도를 선택하면 검도를 하는 방식으로 대전을 하게된다. 체력도 만만치 않아서 잘몬 까딱하면 어이없이 패배하게 된다. 이 녀석까지 이기면은 플레이어가 바닷가 절벽에서 파도를 바라보면서 무술동작을 하는 엔딩이 펼쳐진다.
[1]
유명한
페르시아의 왕자의 제작자인 조던 메크너가 1983년 개발한 작품으로 페르시아의 왕자에도 큰 영향을 준 작품.
[2]
대전모드에서 1시합마다 4가지 무술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지만 횟수제한이 있어서 1가지 무술로 밀고 나가는건 불가능하다. 최소 2가지는 주력무술(특히 리치가 긴 봉술은 필수), 1가지는 보조로 익히고 주력무술은 최대한 아꼈다가 후반의 강자들과 싸울때 쓰는게 클리어의 지름길.
[3]
수리검을 날린다.
[4]
창을 들고 나온 적의 유파가 '보장원류'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유파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5]
단독으로 쓰면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방향키와 SHIFT키 중 어느 것을 먼저 눌렀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SHIFT+4의 경우 4를 먼저 누르면 중단 킥, SHIFT를 먼저 누르면 중단 옆차기가 된다. 반대로 6을 쓸 경우는 각각 중단 정권지르기와 중단 앞차기로 갈린다.
[6]
1987년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1991년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2에는 상/하 가드만 있었는데, 스파1까지는
카라테카에 있었던 방어 시스템처럼 상단 공격은 상단 방어, 하단 공격은 하단 방어로만 막을 수 있는 2지선다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파2는 이를 대폭 변경하여 하단 공격은 하단 방어로만 막을 수 있지만 점프 공격은 하단 방어로 막을 수 없었고 나머지 공격은 상/하 가드로 모두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고 이가 다른
대전 격투 게임에 널리 정착되었다.
[7]
다만 당시 PC 게임 기준으로 조작감이 좋다는 것이고 동시대 콘솔이나 아케이드 게임에 비해서는 비교적 움직임이 굼뜨고 빡빡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오늘날 기준으로도 여전히 하기 좋은 게임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PC 하드웨어가 액션에 약한 한계도 있다.
[8]
음성은
PC 스피커를 통해 나왔다. 제대로 된 PCM 하드웨어가 아니라서 좀 거칠기는 하지만 제법 그럴 듯하다.
[9]
당시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하드 디스크도 없었고, 640KB 기본 메모리로 게임이 돌아갔기 때문에 따로 압축을 풀어둘 데가 없었다. 오로지 코딩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10]
프로듀서: Don Traeger, 디자인: Michael Kosaka, 프로그래밍: Ray Tobey, 음악: Rob Hubbard
[11]
플레이가 밋밋하다는 점과 봉술이 전혀 리얼하지 못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12]
실제로 사슬낫은 일본 고류무술 유파의 친선경기 한정으로 검도나 창술과 대결하는 장면을 흔히 볼수있다고 한다.
[13]
히고 번 (현재의 쿠마모토 현)에서 창시된 종합무술 유파로 실제로 신선조의 4번대 조장인 마츠바라 츄지가 이 무술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14]
요즘 나오는 섹시한 쿠노이치와는 거리가 멀다. 눈만 내놓고 전신을 검은 닌자복으로 감싼데다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노인인지 청년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15]
근거리에 접근시 주먹질만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