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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fff> 장르 | 장편소설 |
발매일 |
1998년
6월 27일(1판) 2013년 4월 1일(2판) |
쪽수 | 308쪽(2판) |
저자 | 양귀자 |
출판사 | 쓰다 |
ISBN | 978899844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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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8년 발간된 양귀자의 소설.2. 줄거리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앏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1]
3. 등장인물
3.1. 주인공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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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진
본작의 주인공.
결혼 상대를 고민하는 25세[2] 여성이다. 김장우와 나영규 사이에서 누가 진짜 사랑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결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져버린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이해하기 위해 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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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모와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알콜중독 성격파탄자와 결혼한 후 인생이 꼬인다. 시장에서 속옷이나 양말, 김치 같은 것을 팔며 생활을 유지한다. 인생에 불행이 닥치면 늘 그에 맞는 책을 읽고, 특유의 과장법으로 삶을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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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해 아내를 때리고 물건을 때려부쉈다. 아내가 벌어온 돈을 가져가 며칠씩 집에 안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다가, 주인공 안진진이 스무 살 되는 해 완전히 집을 떠나 몇 해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주인공이 스물 다섯이 된 작중 시점에서야 중풍에 걸려 몸이 마비되고, 거기다 치매로 인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집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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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모
진진의 남동생. 건달이며, 여성 편력이 아주 화려해 문제를 자주 일으킨다. 조직보스가 되기를 꿈꾸며 최민수의 목소리를 따라하려고 목소리를 깔고 다니는 등 어리숙한 면이 많다. 비둘기라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졌으나, 그녀가 그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자 부하들을 이끌고 남자에게 복수하려 한다. 결국 몽둥이로 연적을 때렸다가 감옥에 가게 된다.
3.2. 이모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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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주인공의 엄마와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이쪽은 결혼 후 완전히 부유하고 행복해보이는 삶을 살게 된다. 두 명의 자식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채 남편과 둘이 청담동에서 살고 있다. 늘 순수하고 낭만을 찾으며, 예고없는 이벤트를 좋아한다.
주인공과 통하는 점이 많고 생각이 깊다. 남들이 모두 행복하겠다고 말하는 결혼생활이 무덤과 같았다고 표현한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모든 게 계획대로 돌아가야하는 남편과 살아간다.
결국 결말부에서 주인공에게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말한 편지를 보낸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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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
이모의 표현을 빌리자면 ‘심심한’ 사람이다. 건축가로 일하며 매우 부유하다. 전화 한 통으로 주인공을 취업시켜줄 정도. 어린 안진진과 안진모가 이모네 집에 맡겨졌을 때 생선 한 쪽 나눠주지 않고 주리와 주혁이에게만 줄 정도로 자기 가족 외에는 무심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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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
이모와 이모부의 장녀.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대학에 들어오면서 미학을 전공으로 삼았다. 미국인과 결혼할 예정. 이모와 이모부의 보호 아래 온실 속 화초같이 자랐다. 주인공의 표현에 따르면 고된 일이라곤 쇼핑의 힘듦 정도가 전부일 인물. 결혼은 사업이라는 안진진의 말에 기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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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혁
이모와 이모부의 장남. 주리의 남동생이다. 주혁 또한 누나 주리와 마찬가지로 온실 속 화초같이 자랐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으며, 미국에서 학업을 다 마치고도 한국으로 돌아올 일이 없다고 말해 한국에 남아있는 이모에게 상처를 남긴다.
3.3. 주인공 주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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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우
순수하고 수채화 같은 남자. 직업은 사진사로, 산에 핀 들국화 같은 옅은 존재들을 좋아한다. 부모님을 어린 시절 잃고 형의 뒷바라지 덕분에 자라온 인물. 그 때문에 형 부부와 매우 가깝게 지내고, 형에게 늘 고맙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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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규
인생의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해결해나가는 남자. 늘 데이트 코스를 짜오고, 철저하게 인생을 계획하며 움직인다.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돈이 많다.
4. 여담
5. 명대사
누구나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인정하지만, 그렇지만 하필 아버지처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고. p.92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니? 결혼은 많은 것을 고려해봐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사업이잖아.”
“그건 옳지 않아. 진정 옳지 못한 생각이야. 결혼은 사업이 아니야. 그것은 순결힌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축복이야.“
“그건 옳지 않아. 진정 옳지 못한 생각이야. 결혼은 사업이 아니야. 그것은 순결힌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축복이야.“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내밷는 말들이었다. p.75
인생이란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습과 손잡으면 살아갸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p.173
사랑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이었다. p.219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p.232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p15
어머니의 웃음은 나날이 힘차진다. 어머니에 대해 연구할 것이 있다면 아마도 이것, 불가사의한 활력일 것이었다. 전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어머니는 끊임없이 자신의 활력을 재생산해서 삶에 투자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재생산 기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젊어서는 그렇게도 넘치던 한숨과 탄식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삶에의 모진 집착뿐이다. 내 어머니는 날마다 쓰러지고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 p64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127
철이 든다는 것은 말하자면 내가 지닌 가능성과 타인이 지닌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에 다름 아닌 것이었다. p142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p173
행방불명으로 먼 세상을 떠돌던 한 인간이 속세로 귀향하기에 이만한 날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런 말을 알고 있다. 인생은 짧다고,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고. 아버지는 참으로 긴긴 인생을 살았다. 그것이 진정 아버지가 원했던 삶이었을까. p268
새삼스런 강조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하나의 표제어에 덧붙여지는 반대어는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의 이름에 다름 아닌 것이다. p303(작가의 말 중)